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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위안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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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첫 직장을 다니던 때, 나에 대한 연민이 가장 짙었던 시절.어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가장 젊었지만, 마음만은 이미 닳아 있던 시기였다.안산에서 학동까지 긴 전철 노선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하는 일로 받아들이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에서 나와 닮은 피로한 얼굴들을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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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첫 직장을 다니던 때, 나에 대한 연민이 가장 짙었던 시절.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가장 젊었지만, 마음만은 이미 닳아 있던 시기였다.
안산에서 학동까지 긴 전철 노선을 오가며 출퇴근을 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하는 일로 받아들이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에서 나와 닮은 피로한 얼굴들을 마주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묻거나 다른 선택지를 떠올릴 여유는 없었다.

그 무렵 나를 붙잡아주던 순간은, 전철이 동작을 지날 즈음 열리는 풍경이었다.
갑갑하고 어두운 회색이 걷히고, 한강의 물빛이 시야에 들어오는 그 찰나.
나는 생각했다. 이 복잡한 서울에서 긴장된 삶을 버텨낼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한강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멀리서도 한강의 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정을 느슨하게 하고 쌓인 불만을 거둬갔다. 닫힌 열차 안에서 그 풍경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조금은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왜 강릉에 살며 바닷가의 산책을 찬미하는지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자연은 본래 그런 힘을 지닌 것인지도 모른다. 그 앞에 시선과 몸을 잠시 내어놓는 것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위안이 찾아온다.

팬데믹 시기, 시대의 힘에 기대어 스스로를 더욱 고립된 생활로 몰아붙이던 때에도 내게 위안을 주던 풍경이 있었다. 내 방 창문 밖에는 제법 크고 높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는 그 나무 한 그루로 그날의 날씨를 알았고,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꼈다. 차를 마시며 나무를 오래 응시하는 시간은 매일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았고, 마음을 다듬고 또 하루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 나무는 든든한 친구가 되었다.

마흔을 넘겨 화가로 살게 되면서 산책은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매일 산책의 호화로움을 누린다. 산책길에서 마주치는 삶의 순간들은 더없이 소중해지고, 그것들은 어느새 풍부한 영감으로 옷을 갈아입고 그림이 되었다.

걷는 동안 삶의 크고 작은 문제를 대하는 나만의 속도를 알게 되었고, 계절마다 어김없이 색을 달리하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하루하루를 정직하게 나아갈 힘을 얻었다. 산책에서 만나는 것들은 이름이 없어도 스스로를 증명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경이롭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머리가 조금 복잡해질 때면 바로 산책을 나선다. 그러면 이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을 넘어선 어떤 명료함을 만나 선명해지는 삶을 본다. 그 풍경은 조금 흐리거나 어둡거나 서늘한 날에도 만족과 기쁨의 감각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산책길을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꽃과 동물을 만난다. 여러 시간의 바다를 만나고, 정고요 그녀도 만난다. 산책 친구가 생긴 것처럼, 이 정답고 고요한 마음의 산책은 자연에 대한 찬미이자 동시에 소란스러운 삶 속에서 선택해 마주할 수 있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자의 마음을 통해 자연과 이어지고, 산책길에서 자신을 깊이 만나는 기쁨의 시간을 누리기를 바란다.

“나는 산책하며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_쇠렌 키르케고르

“산책은 하루를 구원하고, 삶을 조용히 되돌려준다.”
_헤르만 헤세

“절망은 앉아서 깊어지고, 산책하며 견딜 수 있게 된다.”
_에밀 시오랑

#산책자의마음 #정고요 #에세이 #예스24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책자의 마음 -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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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정고요 작가님의 감성 에세이 '산책자의 마음'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강릉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가의 솔직한 성찰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삶의 의미와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특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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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고요 작가님의 감성 에세이 '산책자의 마음'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강릉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가의 솔직한 성찰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삶의 의미와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특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치유와 성장의 메시지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휴식을 안겨줄 것입니다. 독서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아련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 자신의 산책길을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책입니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산책자의 마음'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는 직감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파스텔톤 수채화를 보는 듯, 글 한 줄 한 줄에서 느껴지는 바다의 청량함과 부드러운 색감이 독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묘사를 넘어, 책 전체를 감싸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힐링의 정서를 암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통해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며, 마치 직접 강릉의 해변을 거닐거나 고요한 숲길을 걷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섬세하게 구축된 감성적 공간은 독자가 온전히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부드럽게 이끌어 줍니다.


'산책자의 마음'은 정고요 작가님이 강원도 강릉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일상을 바탕으로 쓰인 감성 에세이입니다. 흔히 '여행지의 삶'이라 하면 화려함이나 특별함을 상상하기 쉽지만, 작가님은 그 속에서 가장 평범하고 소박한 것들을 찾아내어 빛나는 보석처럼 묘사합니다. 바닷가 산책길에서 만나는 작은 조약돌 하나, 고요한 숲에서 스치는 바람의 속삭임,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풀잎 위의 이슬방울까지, 작가님의 눈길이 닿는 모든 자연은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존재가 됩니다. 이러한 자연과의 깊은 교감은 작가님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독자에게도 우리가 잊고 지내던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웁니다. 삶의 번잡함 속에서 잃어버렸던 여유와 평화가 작가님의 문장을 통해 스며들어,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작가님이 산책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어떠한 꾸밈도 없이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외로움이, 때로는 무한한 행복감이, 때로는 깊은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내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러한 솔직함은 독자로 하여금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작가님과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게 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마치 오랜 친구와 함께 산책하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과 친밀함이 느껴지는 것이죠.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저의 지난 산책길과 그 속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떠올리며, 작가님의 글과 저의 경험을 연결 짓는 깊은 교감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만의 치유와 성장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정고요 작가님은 산책을 통해 삶의 보물 같은 순간들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냅니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그저 걷고, 보고, 느끼는 모든 순간이 작가님에게는 깊은 의미가 됩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행복의 순간들을 무심코 흘려보내고 있었는지 깨닫게 하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리고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매일매일의 산책을 모두 더하면 무엇이 될까?" 이 질문은 단순히 걷는 행위의 총합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걸음 속에 담긴 작가님의 시간, 생각, 감정, 만남,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이 쌓여 작가님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매일 살아내는 하루하루, 그 속에 담긴 작은 노력과 순간들이 결국은 우리의 삶이라는 거대한 그림을 완성합니다. 때로는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상조차도, 작가님의 질문 앞에서 다시금 소중한 조각들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 질문은 독자에게 "당신의 삶은 어떤 산책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산책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듯합니다. 결국 '산책자의 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풍경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얻은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기록한 한 인간의 솔직한 고백이자, 모든 독자에게 던지는 성찰의 질문입니다.


이 책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멈춤'의 미학을 가르쳐 줍니다. 거창한 목표나 성공만을 좇는 삶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신만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합니다. '산책자의 마음'을 읽는 동안 저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감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자연의 일부가 되어 걷는 상상을 하며, 저 또한 제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정고요 작가님의 '산책자의 마음'은 지친 영혼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잃어버린 감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혹은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고, 우리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님의 따뜻한 문장이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우리 모두의 삶의 산책길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응원합니다.
2***5 2025.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책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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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도서협찬 [엘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나의 새해 목표가 산책을 자주 하는 한 해가 되는 것이었는데. 우연하게도 [산책자의 마음]을 만나게 된 건 정말 단짝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 너무 반가웠다.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덕분에 요 며칠 밖에서 산책을 많이 하기도 했다.이 책을 읽는 자체도 나에게 또 다른 형태의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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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도서협찬 [엘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의 새해 목표가 산책을 자주 하는 한 해가 되는 것이었는데. 우연하게도 [산책자의 마음]을 만나게 된 건 정말 단짝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 너무 반가웠다.


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덕분에 요 며칠 밖에서 산책을 많이 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자체도 나에게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산책이기도 했다. 에세이 중간중간에 시도 한편씩 읽을 수 있고 선물 같은 작은 소설까지 들어 있었다.


산책하듯이 쭉 읽다가 자연스레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작가의 시각을 따라 세상을 산책하게 되는 경험은 흥미롭고 소중했다.


어느새 나도 나를 돌아다니기 위해 산책하는 진정한 산책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내심 혼자 뿌듯하고 흐뭇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 어떤 날은 정말 "나를 돌아다니기 위해" 산책한 것만 같아서. -p68


📖 앞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는 건 나무의 모든 나날이 내 앞에 있다는 뜻이다. 바람과 햇빛과 빗물과 흙에 소실된 나날까지 합쳐 나무는 지금 내 앞에 있다. -p95


📖 삶이 어려울 때도 나의 몫을 다한다는 긍지가 늘 있다면 좋을 테지만 긍지를 빛낼 수 없을 때도 삶이 완전히 빛을 잃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p145


📖 나는 '일상인간'이구나. 이 소설을 읽으며 깨달았다. 일상을 소중히 채우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해나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p187


#산책자의마음 #도망친곳에서발견한기쁨 #정고요 #정고요에세이 #엘리출판사

p******r 2026.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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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마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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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병동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간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게 느껴진다. 어떤 하루는 너무 길고, 어떤 하루는 너무 빨리 끝난다. 환자 곁에서 숨이 느려지는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지금’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쉽게 흘러가 버리는지도 점점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정고요의 산책자의 마음 을 읽는 동안 그 낯익은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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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병동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간이라는 것이 참 이상하게 느껴진다. 어떤 하루는 너무 길고, 어떤 하루는 너무 빨리 끝난다. 환자 곁에서 숨이 느려지는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다 보니, ‘지금’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쉽게 흘러가 버리는지도 점점 더 자주 생각하게 된다.

정고요의 산책자의 마음 을 읽는 동안 그 낯익은 감각이 계속 떠올랐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숨을 고르게 해주는 문장들이 이어졌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 덕분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누군가 옆에서 말없이 함께 걷는 느낌, 그 정도의 온도로 문장이 흘러간다.

강릉에서 살아가며 만난 풍경과 시간들을 기록한 글들은 특별하지 않은 장면들—바다, 골목, 길 위의 작은 변화—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을 뿐이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와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결국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실 안에서 하루의 끝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삶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순간들의 축적이라는 감각과도 닿아 있었다.

특히 “흐르는 시간에도 마디가 있다”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연, 월, 하루, 시, 분처럼 나뉘어진 시간 속에서 각자의 하루를 채워 넣는다는 문장은, 환자의 하루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돌보는 내 일과도 묘하게 겹쳐졌다. 누군가에게는 그 ‘하루’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을 때, 시간의 단위 하나하나가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위로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태도 때문이었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 이렇게 느껴도 된다고 조용히 인정해주는 느낌.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 안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바쁜 근무가 끝난 뒤 몇 쪽씩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에 부담이 없었고, 오히려 하루를 정리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다.

멀리 가야만 의미 있는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도 충분히 삶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도 오래 남는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삶의 마지막 순간이 꼭 특별한 장소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자주 본다. 그래서인지 익숙한 골목,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풍경 속에도 이미 많은 시간이 쌓여 있었다는 이 책의 시선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별한 위로가 필요한 날뿐 아니라, 이유 없이 마음이 조금 지쳐 있을 때 꺼내 들기 좋은 글들이다.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곁에 두기 괜찮은 산책 동반자 같은 느낌이 남는다.
s*********9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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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마음, 아름다운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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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리뷰동해 바다가 있는 '강원'에서의 삶을 산책하며 발견하는 소박하고 고요한 기쁨이 담긴 에세이.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다는 것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것을 좋아한다. 이름을 모르는 채로. 쓸모가 없는 채로.시를 짓는 것은 때로는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일과 같다. 무한에서 하잘것없는 유한의 집을 짓는 일, 그리고 다시 무한으로 나아가는 일.시간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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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리뷰

동해 바다가 있는 '강원'에서의 삶을 산책하며 발견하는 소박하고 고요한 기쁨이 담긴 에세이.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다는 것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것을 좋아한다. 이름을 모르는 채로. 쓸모가 없는 채로.

시를 짓는 것은 때로는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일과 같다. 무한에서 하잘것없는 유한의 집을 짓는 일, 그리고 다시 무한으로 나아가는 일.


시간과 마음만 있다면 해변을 거닐 수 있는 곳, 너무 낭만적이지요. 
조개껍데기를 줍기 위해 매일 해변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그 행위로 시를 짓는다는 시인의 글이 저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어요. 몇 번이고 반복해 읽고 또 읽었어요.


[시] 너와 나의 거리는 꿈이다
생각을 많이 하면 생각이 꿈에 나온다. 
너를 생각해서 생각하고 너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서 생각하고 너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네 하고 생각하고 만다. 
[시] 믿음과 기분
바다에 가까이 산다는 것은
바다에 가까이 산다는 기분과 사는 것

일상을 담은 에세이 사이 사이에 옅은 회색 지면에 쓰인 [시]가 있는 게 참 좋았어요.
산책하는 마음이 담긴 글과 같은 결을 느낄 있지만, 독서의 중간 잠시 멈춰 독자를 사색하게 해주는 멋진 도구가 되어 주었어요. 


여름의 초당, 초당의 산책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강릉의 여름은 찬란하다. 

터널 수집가
터널을 통과하는 일을 좋아한다. 어둠과 빛이 서로 겨루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만 같은 터널을. 


여름보다 겨울이 낫다고 생각할 만큼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이 책을 통해 '강릉의 여름이라면'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그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게 했다가도, '터널 수집가' 글을 읽으며, '아, 맞다! 강원도는 터널 지옥이었지!'... 터널을 운전하는 기분이 싫어서 다신 못가겠다 생각했던 기억을 소환 시켜 다시 꿈을 깨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천국과 지옥을 맛본 기분, 재미있었어요. 



산책이라는 사치
산책은 어느 땐 일상의 사치가 될 수 있다. 

시산의 사치로서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수단으로서 사치. 

산책이 사치라는 말이 왜 저는 좋을까요. 누구나 누릴 수 있지만 누구나 누리지 못하는 그 사치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겠죠.




시인의 글이어서 더욱 아름다웠을까요, 동해 바다가 있는 강원에서 삶을 보내며 켜켜이 쌓은 글에는 그 공간의 공기와 시간이 담긴 것처럼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마치 푸른 바다에 잔잔하게 넘실거리는 파도를 타는 듯한 부드러운 일렁임처럼 저를 동요 시켜 주었어요.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저의 마음을 사유하고 산책하는 아름다운 사치였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저의 생각을 담아 작성한 도서 리뷰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itsumo_haru
https://blog.naver.com/itsumo_haru323

YES마니아 : 플래티넘 d*****j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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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숲을 거닐다, "산책자의 마음"
"사색의 숲을 거닐다, "산책자의 마음""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대도시를 떠나 실직하여 만난 또다른 고향,강릉으로 떠난 산책자의 이야기. 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았을 뿐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와닿는 책으로써, 산책자라면 '다른이라면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을반영이라도 하듯이 생각을 표현한 책이다. 산책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들을작가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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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도시를 떠나 실직하여 만난 또다른 고향,
강릉으로 떠난 산책자의 이야기. 

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았을 뿐이라는 작가님의 말이 와닿는 책으로써, 
산책자라면 '다른이라면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생각을 표현한 책이다. 

산책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들을
작가님만의 시선으로 깊은 관찰력과 감성으로 표현해낸 이 책은
얼마나 자신의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들이 소중한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P. 26
"곁이란 공간은 타인이 우리에게 허락해야 마련되는 공간이다.
한세계와 한 세계가 만날 때 생기는 틈 같은 것. 
곁의 반대말이 있다면, 끝. 
아마도 끝이겠지. 낭떠러지"

저 말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소중하게 내어준 내 곁을 다른 누군가의 세계와 만난 틈에서 피어나는 것.
그 관계는 본인이 허락해야 일어나는 것이고 또 다른 새로운 곳으로 가는 문이다.
하지만, 정말 작가님의 말씀대로 그 반대는 낭떠러지다. 
그 곁을 허락하지 않는건, 그 관계의 낭떠러지.


P.38
"과거를 붙잡아두는 것이
지금의 삶을 위한 방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만드는 과거는 흘러가는데 인간이 만드는 과거는
거대한 구렁텅이가 되어 인간을 고이게 한다니.
사람들이 그렇게 반복해 말했건만 내가 깨닫지 않으면
타인의 조언이란 건 깨끗이 허무가 되는 이 고집불통의 하찰것 없음이라니."

누군가의 조언을 듣기도, 해주기도 해보았지만. 
정말 이 말처럼 마음에 각오가 있지 않는 이상은 그냥 흘러가는 강물의 한자락일뿐이다. 
담아둘 그릇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흐르는것. 
이 하찮은 고집불통이 되는것이 각오 하나로 직결되는것이라니.
 허무하다 싶었다. 
역시 조언은, 듣고 싶어하는 이에게. 
그리고 듣고 싶을때 구하는게 옳다.



P.53
마음을 다하면 완성되기보다 부서지기 쉽단다.
그러나 마음을 다하였으므로, 부서진 채로도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단다.

마음을 다하면 그 끝은 하얀색처럼, 허무했다. 
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보고는 그 마음을 다했으므로 
나는 미련이 없는줄 알았는데,  그냥 부서진채로 사는거였다. 
이런 부서진 마음도 끌어안고 살아보는게 인생인걸까?



유려하면서도 문장의 아름다움이 고이 녹여져 있는 작가님의 표현력에 따라 
하나하나의 산문과 시, 예전에 썼다던 일기의 조화를 보고 있자니
이 작가님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지 가늠이 되어 부러워진다.
나도 이렇게 생각을 표현하며 작은 행복에서 웃음짓고 살고 싶을만큼.


그러므로 올해에 나는 이 책으로 필사를 도전해볼 요량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내마음에 들어오며 감정을 건들이는 책은 오랜만이었기일지도.
여러번 읽어 작가님의 감성을 내 마음에도 녹아내릴수 있기를 기다리며.
나에게 이렇게 좋은 책을 읽게 해주신 yes24에게 감사를 드린다.







j******5 2026.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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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쳤다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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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이 적절히 조합된책이라 한줄평을 하고 싶다.일상에 많이 지쳤을때 접한 책이다...책을 읽으며 이렇게 일상에서 그냥 보내는 시간이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는 시간이였습니다.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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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이 적절히 조합된
책이라 한줄평을 하고 싶다.
일상에 많이 지쳤을때 접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일상에서 그냥 보내는 시간이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 진짜 강추!!!
m*******b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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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는다 : 산책자의 마음 - 정고요
"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는다 : 산책자의 마음 - 정고요 " 내용보기
하루에 한 시간씩 집 근처 공원을 걷는다. 일정이 많거나 날씨가 너무 궂은 날에만 쉬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무조건 나가서 걷는다. 처음에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고 걸었지만 이제는 걷기가 체력 증진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껴서 걷는다. 걷다 보면 실내에만 있을 때에는 몰랐던 날씨의 차이나 계절의 변화도 감각하게 되고, 평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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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시간씩 집 근처 공원을 걷는다. 일정이 많거나 날씨가 너무 궂은 날에만 쉬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낮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무조건 나가서 걷는다. 처음에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고 걸었지만 이제는 걷기가 체력 증진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느껴서 걷는다. 걷다 보면 실내에만 있을 때에는 몰랐던 날씨의 차이나 계절의 변화도 감각하게 되고,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꽃과 나무도 보게 되고, 주변에서 나는 소리와 냄새에도 민감해진다. 운이 좋은 날에는 공원에 상주하는 고양이도 보고, 더욱 운이 좋은 날에는 청설모나 고라니도 본다. 걷지 않았을 때에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세계다. 


시인 정고요의 산문집 <산책자의 마음>을 읽으며 산책을 즐기는 저자의 마음이 공원에서 걸을 때의 나의 마음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14년 강원도로 이사한 이후의 자신의 산책 풍경을 소개한다. 강원도를 매우 사랑해서 강원도로 이사 온 2014년부터 자신의 나이를 다시 계산해 '열한 살'이라고 말할 정도인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강원도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지나치게 높은 건물도 별로 없어서 걷기에 아주 좋다. 저자가 특히 애정하는 강릉에는 좋은 카페도 정말 많아서 걷다가 지치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책에는 저자가 사랑하는 강원도에서, 사랑하는 산책을 즐기는 방법이 여럿 나온다. 해변을 산책하고 나면 저자는 집에 돌아와 목록을 적는다. 모양이 훼손되지 않은 조개껍데기나 볕의 감촉이 남아 있는 돌멩이처럼, 해변을 걸으면서 발견해 주머니에 넣어 가져온 수확물(?)들을 하나씩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곁'을 준 것들은 훗날 저자가 쓰는 시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언젠가 재킷 주머니에서 발견되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시를 짓는 것은 때로는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는 일과 같다. 무한에서 하잘것없는 유한의 집을 짓는 일, 그리고 다시 무한으로 나아가는 일." (15쪽) 


산책을 하면 번잡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글이 잘 안 풀릴 때 산책을 하면 주위 환기와 생각의 정리에 도움이 된다. 일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낼 때 산책을 하면 '해야 한다'는 당위에서 벗어나 무위로 돌아가는 데 효과적이다. 산책을 하면서 얼마 전 싹을 틔운 나무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잎이 지고 꽃이 시들고 열매가 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겸허함과 인내심을 가르친다. "우리는 우리가 걷는 풍경을 닮을 뿐이다."(36쪽) 매일 산책을 하면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산책의 의미와 효과를 제대로 알게 해준 이 책이 참 고맙다.

j****y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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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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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보자.달빛, 파도, 솔숲, 조약돌, 모래알들, 하얀 물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바다, 손은 얼고 입김이 새어 나오는 겨울 바다. 『산책자의 마음』에서 정고요 시인이 자주 걷는 강릉 바다의 풍경이다. 시인의 감각적인 글을 읽는 것은 곧 그 풍경을 함께 걷는 일이 된다.“산책은 사랑하는 장소를 애무하는 행위”(p.21)라고 그는 말한다. 부드러운 눈길로 주변을 어루만지며 걷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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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보자.
달빛, 파도, 솔숲, 조약돌, 모래알들, 하얀 물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바다, 손은 얼고 입김이 새어 나오는 겨울 바다. 『산책자의 마음』에서 정고요 시인이 자주 걷는 강릉 바다의 풍경이다. 시인의 감각적인 글을 읽는 것은 곧 그 풍경을 함께 걷는 일이 된다.

“산책은 사랑하는 장소를 애무하는 행위”(p.21)라고 그는 말한다. 부드러운 눈길로 주변을 어루만지며 걷는 산책은 애인을 대하듯 다정한 손길과도 비슷하겠다. 시인이 산책하며 비운 마음은 『산책자의 마음』 안에서 일기와 산문, 몇 편의 시와 단편 소설로 담겨 있다. 이 책의 문장들은 의미를 앞세우기보다 여백을 남겨두고 우리에게 곁을 준다. 옆에 갈 수는 있어도 곁을 주지 않으면 곁에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시인 곁에서 어느새 산책자가 된다.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기쁨'이라는 부제에서 말하는 ‘도망’ 역시 대책 없는 도피가 아니다. 더 잘 맞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한 스스로 선택한 물러남에 가깝다.

나도 퇴근 후 동네 공원으로 밤 산책을 나간다. 산책이란 내면의 지도를 완성하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소나무 숲길로, 오늘은 식물원 쪽으로, 그날그날 내키는 대로 걷다 보면 공간과 친해져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내가 얼려두었던 어느 시기를 선뜻 꺼내 마음을 열게 된다. 열어 보인 마음은 그날의 공기와 장소의 숨결을 만나 사르르 녹는다. 

"뒤에 두고 온 것을 돌아보지 마, 
앞으로 닥쳐올 것도 미리 보지 마,
너는 지금 여기에 있어" (p.40)

내게 산책은 생각을 유연하게 하고, 지금의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될 때 정답은 늘, 나가는 거다. 우주에서 가장 느린 속도로 걸어도 괜찮다. 산책이든 하고 싶은 일이든 마찬가지다.
c********5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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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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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엘리에서 출간된 정고요 님의 에세이 『산책자의 마음』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 자신에게 숨을 고르는 시간을 건네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조용히 이어지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주었습니다. 말없이 옆에 앉아 함께 걷는 산책 동반자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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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엘리에서 출간된 정고요 님의 에세이 『산책자의 마음』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 자신에게 숨을 고르는 시간을 건네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조용히 이어지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주었습니다. 말없이 옆에 앉아 함께 걷는 산책 동반자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읽는 내내 차분하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 책은 ‘산책’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정하게 그려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거리, 익숙한 골목, 평소에는 무심코 스쳐 지나갔을 법한 풍경들이 저자의 시선을 거치면서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었던 감정과 장면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최근의 나날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무심히 지나쳐왔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산책자의 마음』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괜찮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렇게 느껴도 된다”라고 조용히 인정해 주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평가받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에 머무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쁜 하루 끝에 몇 쪽씩 읽어 내려가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오히려 하루를 정리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바쁘게 하루를 보낸 후 퇴근 후에 조용히 앉아 차분히 하루를 정리할 때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문장 속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단단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멀리 가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도 충분히 삶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가 평범한 삶에서 잊고 지냈던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이후의 일상에서도 주변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산책자의 마음』은 특별한 위로가 필요할 때뿐만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조금 지쳐 있을 때 꺼내 들기 좋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조용히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빠름보다 느림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해준 이 에세이를 통해, 저 역시 오늘은 조금 천천히 걸어가 보려 합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k*******3 2026.0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