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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나는 이 일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기록할 일도 없는 것을. 내가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뜻하지 않은 고독으로 내가 당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이 일기를 계속하는 것은 내가 모리스의 태도에 계속 곤혹을 느끼기 때문이다.
=> 뜻하지 않은 고독, 갑작스러운 남편의 변심과 불륜...
그 변화 앞에, 남편의 사랑을 전부로 착각하고 살아온 그녀에게 갑자기 날아든 뜻하지 않은 고독...
시몬 드 보부아르의 글에서 철학이 배어 나온다...
일주일이 지나고서야 지금 나는 가슴이 서서히 아파옴을 느낀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놀라움에 아연해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이유를 붙여 가며 그 아픔을 헤쳐 나갔는데 그 아픔이 오늘 아침에는 내게 와락 달려들었다.
=> 섬세한 묘사. 마음의 변화를 이렇게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 생각한다는 것은 아늑한 휴식이 된다.
=> 아! 참...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지. 직설적이면서도 가슴에 와서 콱 박히는 그런 말이라니...
아무것도 안 하는 여자들이란 사회에서 일하는 여자를 보면 못 견디어 하니까.
=> 남편 모리가 아내를 공격하는 말... 헐... 이 표현 역시 군더더기 없이 전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