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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꿈꾸는 자에게 접근한다!
"역사는 꿈꾸는 자에게 접근한다!" 내용보기
만만치 않은 글이었다. 그 이유는 우선 혁명전야의 러시아에 대한 지식의 부족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고전을 탐독하는 최대의 목적인 "현실과 어떻게 관계맺음을 하고, 또한 그것에 적용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상이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던 책은 박종철 출판사에서 출간된(1999) 것으로 세련된 번역으로 미숙한 독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는
"역사는 꿈꾸는 자에게 접근한다!" 내용보기
만만치 않은 글이었다. 그 이유는 우선 혁명전야의 러시아에 대한 지식의 부족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고전을 탐독하는 최대의 목적인 "현실과 어떻게 관계맺음을 하고, 또한 그것에 적용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상이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던 책은 박종철 출판사에서 출간된(1999) 것으로 세련된 번역으로 미숙한 독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거친 음식을 나름대로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소화시켜야하는 난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1988년에 출간된 판(백두 출판사)을 접하면서 범접하기 쉽지 않은 번역의 투박함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다. 부록으로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간략하게 드러내주고 있었으며 [경제주의 옹호자들과의 대화]는 [무엇을 할 것인가](이하 [무엇]의 전반에 내포되어있는 '경제주의'에 대한 비판의 지점을 쉽게 포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동시에 [정치선동과 '계급적 관점']은 정치선동이 계급적 관점으로부터 이탈일 수 있다는 비판(현실 운동속에도 다분히 존재하는!)에 대한 반박의 무기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6월 항쟁 바로 다음 해에 쓰여진 [역자후기]는 레닌이 제기한 문제의식이 현실 운동의 전략 내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실천되었는지 알 수 있었으며, 80년대 후반 운동 제 정파들의 행보를 분석함으로써 레닌의 글을 현실 운동과 더불어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비록 절판된 책이지만 꼭 구해서 읽기를 권한다. 레닌이 [무엇]을 서술하던 시기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중심으로 한 투쟁의 열기가 엄청난 양과 속도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이에 반해 사회민주주의운동은 자생적인 노동자들의 투쟁을 뒤쫓아가기에도 급급하였다. 다시 말해 운동의 물질적 요소들은 엄청나게 성장하였으나 의식적인 지도자들은 이러한 성장에 뒤쳐져 있었던 시기였다. 심지어 '경제주의자'들은 교조적 맑시즘 해석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정치투쟁을 기피하면서 단위 공장 내지는 지역에서의 조합적인 경제투쟁만으로 혁명을 달성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으며, 테러주의자들은 끊임없는 가두시위와 봉기/테러를 주장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에 대해 레닌은 노동자 계급이 자생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노동 조합적 의식일 뿐이며, 사회주의적 의식은 심도깊은 과학적 지식에 기반해서만 발생한다는 것, 그러한 의식은 프롤레타리아트의 당으로부터 노동 운동 속으로 전달될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당 건설은 단순한 경제적 폭로(공장에 대한 폭로)에서 한 발 나아가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의식이 있는 모든 계급과 계층 속에서 정치적 폭로에 대한 열의를 고취시키고 또한 그러한 수단 및 과정으로서 전국적인 정치신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에서 읽을 수 있는 레닌의 주장을 좀 더 세부적으로 이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레닌은 의식적 요소가 물질과 의식의 상호작용과 그 경로의 결정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단순히 물질적 요소만을 소재로 정세를 분석하고 경제 투쟁만을 주장하는 경제주의자들을 비판하였다. 이러한 레닌의 인식은 다음과 같은 서술에 잘 나타나 있다. "프롤레타리아트의 당은 모든 자유주의자가 스스로 1인치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를 잡아채서 1야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을 배워야 한다." 둘째, 의식성에 대한 강조는 이론가의 우선성 내지는 선도성으로 나타난다. 레닌은 자연발생적 진리와 의식적인 혁명활동을 대비시키며 결국 혁명이라는 행위와 과정은 자연발생적으로 도래하는 정세에 이론가 내지는 혁명가의 강력한 지도가 부재할 경우 그 혁명은 성공할 수 없으며, 오히려 오히려 자연발생적으로 각성해 나가는 대중들에게 뒤쳐져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중앙집권적인 강력한 혁명가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민주집중제)은 운동의 안정성을 부여하고 무분별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또한 민주주의적 원칙에 모순된다는 반론에 대해서 러시아의 전체주의적 체제 하에서 '광범위한 민주주의'는 '쓸모없고 위해한 장난감'이라고까지 하였다. 넷째, 통일전선전술에 대한 레닌의 입장은 "기존 질서에 반대하는 모든 혁명적 운동을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정치투쟁에서의 주도권을 부르조아 민주주의의 지도자에게 그 성과를 양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테러주의'에 대하여 전투적 행동의 한 형태로서 테러를 거부한 적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으나 당시의 테러, 즉 중앙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의 테러는 우연적인 행동으로 결국 혁명역량을 분산시키고 개인적인 울분만을 발산하는 기회주의적 행동이라 비판한다. [무엇]이 위대한 이유는 내용의 현실성을 떠나서 거의 100년 가까이 사회 변혁을 지향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침과 교훈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은 현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현실 노동운동에서도 마르크스주의를 경제주의적으로 해석해서 경제투쟁만이 결국 변혁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부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혁명적 운동과의 연대를 통한 통일전선의 구축을 제안하는 레닌의 충고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받아들여져야할 과제라 생각한다. 레닌의 시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혁명의 과제가 받아들여지던 시대였고, 혁명가들이 자연발생적인 혁명의 전진을 지도하기는커녕 쫓아가기도 힘들었던 시대였다. 그렇기에 레닌은 너무도 당연하고 정당하게 국가전복(혹은 정치형태의 전환)을 향한 강력한 혁명가 조직의 건설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혁명 러시아와 비교해 오늘날의 정세는 대중의 불만이 너무나도 다양한 분야와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가들은 레닌시대의 혁명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연발생적 운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운동의 과제를 포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맑스/레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교조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 본다. 이러한 교조성은 운동에 있어서 '근본문제를 타격해야 한다'는 미명하에 운동의 범위를 축소시키고 결국 운동의 확대와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레닌을 독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레닌의 시각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말해 누구보다도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음을 의심할 수 없는

[인상깊은구절]
"꿈을 꾸어야 한다!" ... "맑스주의자가 도대체 꿈꿀 권리가 있느냐.." ....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꿈꾸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진지하게 믿는다면, 삶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자신이 관찰한 바를 자신의 공중누각과 비교해 본다면, 그러니까 자신의 공상을 실현하기 위해 성실히 활동한다면, 아무런 해악도 끼치지 않는다. 꿈과 삶 사이에 조금이라도 만나는 지점에 있다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다.
g***y 2001.05.14.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