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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파리의 평범한 젊은 부부가 중년이 되어가는 아주 평범한 과정을 제목 그대로 사물들을 중심으로 나열한 내용일 뿐인데, 2022년을 사는 지금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고, 마치 요즘의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일상과 가치관을 나라는 개인에 비추어 본다는 느낌보다는 그 당시 쁘띠 브루주아와 현재 중산층과 서민 사이의 계급을 비슷한 선상에 두고 비교하며 또는 대조하면서 읽으면 이 짧고 일상적인 작품이 강렬하고 통렬히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다 읽고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배부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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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출간된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이 어떻게 21세기, 그것도 인스타그램이 생긴 이후에 발간된 책이 아닐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조르주 페렉은 유려한 문장으로 쓸모는 없으나 아름다움 그 자체 때문에 소유하고 싶은 사물들을 서술합니다. 자본주의가 등장한 이후의 시대라면, 시대를 막론하고 '요즘 애들'일 것 같은 제롬과 실비는 소설 내내 모든 공간에서 표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이 소비인 요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제롬과 실비가 요즘 사람이었다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되어 팔이피플이라도 했을텐데 싶기도 했습니다. |
| 20대 초반에 읽으면 가장 좋고, 30대에 읽어도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읽기 좋은 책. 어느 지점에서는 나를 발견하고, 어느 지점에서는 흘러간 사람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앉은 자리에서도 완독이 가능하다. 주변에 정말 많이 추천했는데 반응은 극과 극이었던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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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젊은 커플 이야기지만 현재를 사는 나, 내 주변의 누구 혹은 나의 아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기를 쓰고 주욱 열거해 놓은 수많은 가구들, 그당시 트렌드였을 의상들, 음식, 인테리어 소품들, 잡지들이 그 당시 실비와 재롬을 매혹시켰듯이, 오늘을 사는 우리는 니치향수, 임스체어, 미드센츄리 모던 인테리어, 오마카세, 올드머니룩에 열광한다. 삶에 무뎌져 가는 모습은 지금 내 세대가 겪는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고, 도전하고 싶지만 막상 기회일지도 모를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화들짝 놀라 발을 빼버리는 우유부단함은 너무나도 '나였다. 참 사람사는 게 다 비슷비슷한가 보다. |
|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너무 얇아서 금방 읽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읽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계속 곱씹어 읽어서 읽는 속도가 느렸어요. 그리고 젤 앞장에 있는 문장들은 아직도 문득 생각할 만큼 강렬합니다. 시절이 달라졌는데도 역시나 똑같은 상황에 놀랍기도 했고 앞으로도 이럴 생각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고 재밌고 흥미로워서 주변에 많이 추천하였는데 저도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재탕해도 계속 재밌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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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롬과 실비라는 두 연인의 20살부터 20대 후반에 사회에 진입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물들'이라는 제목답게 제롬과 실비는 자주 그들이라고 칭해지며 인물의 심리묘사나 대화는 전무(에필로그에서 몇마디 오가긴 한다)하며, 가끔 그들이 떨어질 때, 이를테면, 둘이서 각각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서로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언제나 '그들'이라고 칭해진다. 여기에 대해 제롬과 실비가 속해있는 그룹의 활동 또한 '그들'이라고 칭해지기에, 이 소설은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그 사람의 담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페이지의 대부분은 여러 사물들이 나열된다. 1장에서 제롬과 실비가 원하는 건물의 가구와 풍경부터 시작해서 시장의 가판대와 그들이 설문조사하는 품목들, 그들의 집안에 있는 물건들, 이케아의 저가가구와 장인이 만든 명품 브랜드가 혼합되어 오가며 그들이 먹는 음식들도 차례대로 나열된다.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얼핏 사물과 사회의 시스템에 맞춰진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행복에 대한 담론'이기 때문일 것이다.(역자해설에서 발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 적당한 교양층이 되기를 강요받았으나 그것이 싫어서 학교를 중퇴하고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고 한량처럼 살면서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모은 돈으로 25만원짜리 티셔츠를 입고 300만원짜리 신발을 신는 삶. 그러면서 마켓의 축산물코너에서 일하거나 주유소에서 일하는 삶. 당장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많은 금액의 돈만이 자신들의 행복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 삶. 그런 삶을 사는 것으로 그들의 연봉은 오히려 점점 줄어드는 삶을 살면서도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위기감이라고는 결여되는 일부 젊은이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130페이지의 분량에 압축된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그들의 욕망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욕망과 좌절을 겪으면서 그들이 정상적인 삶, 모범적인 삶의 궤도라고 칭해지는 시스템 속에 귀속될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번번히 놓치고 또 그러면서도 다시 삶을 꿈꾸도 그렇게 샴페인을 따르고 건배를 하지만 그들 앞에 놓여진 만찬이 비참할 정도로 초라해지는 것을 작가는 여실히 드러낸다. 21세기에 태어나 자신만의 삶을 소유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n포 세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 ................... 라고 하기에는 작중에서 나온 인물들의 월급과 근무시간과 인생의 나태함을 봤을 때, 21세기의 한국 청년들보다는 여건이 훨씬 더 좋다. 배부른 줄 모르는 넘들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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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톨 나오지 않는 이 책의 두 주인공을 보며 경험에 의한 공감성 수치로 부끄럽다가, 우습다가, 종국에는 화가 났다. 누구에게나 치기와 허세 그리고 달뜬 자의식이 지배하는 시기가 인생에 존재한다. 그리고 자의나 타의에 의하여 현실을 직시한 후, 그것이 사그라지는 과정 또한 누구나 겪게 된다. 나 또한 허세와 치기의 최정상에서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오는 중이지만 여전히 내 삶에는 몇 가지 허세가 존재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과 그 풍광을 누릴 수 있는 주거 환경,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원산지의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만큼은 포기할 수 없노라 선언하며 살고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는 "뭔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하는 고백은 이미 항복이나 다름없다. 우리를 맹렬하게 덮치는 저속한 대중문화의 싸움에서는 오로지 작은 승리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승리는 예를 들어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믿었던 것 없이 살아가는 데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도자가 아니다. 곳곳에 흩뿌려진 부의 조각 중, 입맛에 맞는 하나 정도는 내 것으로 삼고 싶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각이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니라, 이 조각이 '입맛에 맞는 것처럼' 보이려는 데 있다. 특정 상품을 사며 동일 상품 소비자로 예상되는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을 말하는 파노플리 효과와 취향의 계급화가 이 문제를 대변한다. 나의 취향이기에 삶에 필요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취향을 온전히 자신의 것처럼 누리는 사람들 속에 속하고 싶은 마음, 그들의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열약한 고무보트 같은 그 마음이 감당할 수 없는 부의 조각에 찔려 결국 찢어지고 만다. "네 주제를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잠언에서 알 수 있듯, 이런 인간의 욕망의 뻘짓은 불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행복해져야 할까. 현 세대는 돈이 많다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는 것은 불행이 될 수 있는 세상에 존재한다. 돈과 인간이 선두를 다투어 가는 시류 속에서(심지어 인간이 점점 열세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도무지 포기를 모르는 욕망 덩어리인 인간이 온갖 것들을 기웃거리고 호들갑을 떨며 살고 있지만. 나는 그들이 최종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존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존엄은 세상의 부조리에 자포자기하지 않는 태도다. 세상의 부조리와 지난한 삶의 더깨에 의해 존재가 소모되어 버리지 않도록, 각자가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에어백' 삼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압력으로 현생에 발붙이도록 하는 것. 세상과 나 사이의 괴리로부터 나의 자존을 지켜주는 이 에어백과 같은 존재를 취향이라 말하고 싶다. 톨스토이는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라 말했다. 인간의 삶의 형태는 인간의 수와 비례한다. 모두가 다른 인생을 가지고, 비슷할 수는 있지만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지고 산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인간은 '유행'을 앞세워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 아무것이나 팔아치우려는 이들을 알아차리는 지혜와, 소비와 존재의 의미가 동일시 되어가는 사회에서 거대한 체제에 묻히지 않고 존재하기 위해서 아류의 취향을 가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을 바탕으로 각자가 만들어 낸 독자적 생활 양식이 속절없이 부딪혀 오는 세상의 압력을 견디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종종 에어백의 취향적 설계를 위한 카드값에 시달릴 때가 있을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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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예쁜 파란색이네요~! 조르주 페렉 절대 쉽지 않지만 매력있는 작가죠.. 프랑스어 원서로 조금 읽었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어휘, 표현 등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나요. 저는 좋아하는 출판사들이 있어서 책을 웬만하면 해당 출판사들 것만 사는 탓에 집에 이미 컬렉션이 한가득 있는데, 마침 또 펭귄 책이기도 하고.. 조르주 페렉이라 구매했습니다 |
지금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는 60년대 파리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다. 만약 열살이 어린 내가 이걸 읽었다면 분명 울고 싶어 졌을것 같다. 여느 소설과 달리 신경 쓴, 아름다운 문장들이 스토리나 플롯따위에 초연하게 빼곡하게 적혀 있다. 산문시와 같다. 어쩌면 이런 느낌이 프랑스 저작물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