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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웃긴 소설이라니!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는 나쓰메 소세키란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정도다. 책 속의 고양이는 유머를 겸비한 세상에 둘도 없는 엉뚱 발랄 도도한 고양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나쓰메 소세키가 바라보고 느끼는 근대를 서생과 고양이를 통해 그려낸 소설이다. 고양이는 나쓰메 소세키의 시선이자 사고의 표현이고, 서생은 나쓰메 소세키의 육신이며 그 육신이 살던 시대이지 싶다. 책은 근대화 과정에서의 국가와 개인의 문제에 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도록 하지만 나는 나를 웃게 한 이토록 웃긴 고양이의 웃긴 이야기만 쏙 골라서 다시 한번 웃어보기로 했다.
'스님에게 머리를 묶으라는 강요하는 것'에서 폭풍 웃음이 터졌다. 무리한 요구에 대한 비유적 표현은 많지만 이 표현은 처음 들어본 것이고 너무 재밌어서 내게 이런 말을 할 상황이 생기면 반드시 차용을 할 생각이다.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들 입장에서는 발 두 개를 놀리면서 이족보행하는 사람을 보며 왜 저러고 다니나 싶을 수 있겠다. 그것을 작가는 사치스럽다고 표현했다. 이런 재치 부럽다.
'이런 가관은 어디에도 없으리라'라는 밖에서 대중목욕탕을 들여다본 고양이의 표현이 재밌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다. 가관이라고.
동네 고등학생들이 서생 집에 와서 말썽을 부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교육을 받은 군자이므로 욕설이 섞인 고성의 담화가 오간다는 표현이 너무 재밌다. 작가가 못마땅하게 여기던 막돼먹은 학생들을 비꼬아서 묘사한 게지 싶다. 웃긴 글을 잘 써보는 게 나의 로망인데 로망은 그저 로망일 뿐, 이런 재치와 유머 감각은 타고 나야 한다는 게 분명함을 느끼게 해 준 재밌는 소설이다. 글 잘 쓰는 재능은 언제나 부럽고 이런 작가는 언제나 존경스럽다. |
| 작품 속 화자는 이름 없는 고양이.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 본다는 관점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들 중 유독 작가만의 색이 잔뜩 묻어있는 것 같아 애정하게 된다. 일본 문학을 좋아한다면 나쓰메 소세키 작가로 입문하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