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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충고에 따르면, 일흔 살이 된 사람에게는 그다지 기대할 게 없다고 합니다. 그 정도 나이에 이르면 사람은 몇 가지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그것에 약간의 변화를 가하는 일만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모하게도 이 잡다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정한 것도 그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주제들은 내 글쓰기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칼잡이들의 이야기 : 보르헤스 전집 004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르 저/황병하 역 작가 서문 맨 처음의 문단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생존 작가시라면 아니 기대할 게 없다뇨, 그런 말씀 마시고 더 써주십시오 더! 말하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사후에 원고가 발견되어 출간된 책도 있지만 의외로 겸손하신 작가 보르헤스 도장깨기에 빠지지 말아야 할 책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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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전집 4』는 미니소설집 『작가』와 그보다 조금 더 긴 단편들을 다룬 『칼잡이들의 이야기』를 합본한 것이다. 단편은 언제나 그러하듯 매혹적인 소재들로 독자들을 유혹해 왔다. 이솝우화서부터 카프카, 체호프, 헤밍웨이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변주해 놀라운 체험을 안겨준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그 방면에 있어 특별한 지위를 차지한다. 소위 라틴계 나라들의 '환상문학' 등으로 불리는 그러한 소설. 카프카처럼 암울하지 않되 상상의 극한을 최대한 '판타지'스럽지 않고 일상적이게,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폼으로 풀어내는 보르헤스의 담담한 필력과 무궁무진한 상상의 원천이 놀랍다. 최소의 원자 단위로 최대의 고민을 훑는다는 데 있어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미학과 맥을 같이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