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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비밀, 사실은 모두 잊고있던 우리의 과거
"예술가의 비밀, 사실은 모두 잊고있던 우리의 과거" 내용보기
그냥그런 인터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이가 깊다.   이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첫 생각들입니다.   사실 “예술가의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예술가 아니 “대한민국 예술의 역사”에 보다 가까운 내용들이 담겨있다 할 수 있습니다. 구본창씨를 통해 사진의 역사를 승효상씨와 인터뷰를 통해 현대건축의 역사와 나아가야할 점에 대한 토론도 이어지도, 문성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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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런 인터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이가 깊다.

 

이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첫 생각들입니다.

 

사실 “예술가의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예술가 아니 “대한민국 예술의 역사”에 보다 가까운 내용들이 담겨있다 할 수 있습니다. 구본창씨를 통해 사진의 역사를 승효상씨와 인터뷰를 통해 현대건축의 역사와 나아가야할 점에 대한 토론도 이어지도, 문성근씨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배우의 역사도 역사지만 문성근씨의 아버지인 문익환 목사와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외수, 강헌, 안상수, 박찬경, 임옥상씨와 같은 예술가들 문학, 음악, 타이포, 영화, 설치미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질이 좋은 인터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인터뷰의 깊이가 깊어서 사실 빠른 시간에 다 읽기보다는 한 챕터씩 천천히 읽고 꼽씹으면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인터뷰는 건축가 승효상과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부분이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게 이미 네모난 아파트로 서울 전부가 덮히는 바람에 사람들은 새로운 건축에 목말라있지만, 서울의 건축적 정체성은 이미 혼재되버렸습니다. 이럴 때 건축은 어떤 점으로 나아가야하는가를 ‘승효상’씨 파트를 보면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딱 이래야 한다라는 답이 나온건 아니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이 조금은 희망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헌씨 파트의 경우 대중음악의 역사를 되집어보는게 의의가 있었습니다. 지금 가요계가 사실 거의 상업자본의 논리로 좌우되는 음악이라고 하기보단 그냥 음에 가까운 노래들이 재생산되는 시대인데, 이런 시대에서 우리의 음악들이 어떤 과정으로 발전되어왔는지 보니, 좋았습니다. 많은 선구자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 ‘신해철’씨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지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80년대 후반에 태어나 2000년대 음악의 르네상스 끝무렵에 성장했기 때문에 신해철의 이름은 알았어도 걸어온 길은 잘몰랐기에 이번 계기로 기존에 잘 알지못했던 선구자들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예술의 역사를 잘 훑어볼 수 있는 개론서가 될 것 같습니다. 부제라고 하면 “한국현대예술사”정도가 될 것 같네요. 이렇게 하니까 매우 딱딱한 책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실제 제목을 센스있게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진중권씨가 인터뷰 중간중간 언급하는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같은 학자들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이 책은 예술이 왜 필요한지, 예술이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이 밥 먹여줘?”하는 질문에, “사실은 네가 먹은 밥이 예술가가 만든 밥이야”라고 대답하는 다양한 스킬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차린 밥상 같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m*****1 2015.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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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가를 찾아서,,,
"진정한 예술가를 찾아서,,," 내용보기
다소 난해할것 같은 미학적 미사여구를 뿌릴듯 처음엔 내용이 어려울까 많이 걱정했지만이내 기우인것을 깨달았다.유쾌한 필체로 풀어나가는 진중권씨의 안내 지침서 같은 내용에즐거운 출근길이 되어버렸다.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얼마나 노력을 했는지...최근의 자기계발서 들과는 다르게 많은 교훈을 얻었고지식인들과 더불어 예술인들에게 많이 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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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난해할것 같은 미학적 미사여구를 뿌릴듯 처음엔 내용이 어려울까 많이 걱정했지만

이내 기우인것을 깨달았다.

유쾌한 필체로 풀어나가는 진중권씨의 안내 지침서 같은 내용에

즐거운 출근길이 되어버렸다.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예술가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최근의 자기계발서 들과는 다르게 많은 교훈을 얻었고

지식인들과 더불어 예술인들에게 많이 배웠다.

몇몇 인물들에게 국한된 점이 조금 아쉬우니,,

이 책은 시리즈로 막,,,나왔으면 좋겠다.

n****9 2015.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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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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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새삼 좋은 인터뷰어라면 어떤 조건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을 정확하게 콕! 콕! 질문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책은 그런 진중권 선생님의 대가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문학 수업을 하지만 문학 아닌 영역에서는 소위 말하는 '까막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전이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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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새삼 좋은 인터뷰어라면 어떤 조건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을 정확하게 콕! 콕! 질문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책은 그런 진중권 선생님의 대가다운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문학 수업을 하지만 문학 아닌 영역에서는 소위 말하는 '까막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전이나 건축 비엔날레를 틈나는대로 쫓아다니지만 그 눈만큼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관심 가졌던 건축가와 배우, 미술가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도 이들의 작품 앞에서는 좀 더 생각하고, 좀 더 곱씹어 보고, 한 번 더 뒤돌아 보게 된 건 진중권 선생님의 인터뷰 덕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시켜 보아도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글을 소개하고 질문을 받으면서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부분들을 찾아내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인터뷰의 경험들이 독자들에게도 큰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지만 예술가에게도 또 다른 정리의 시간이 되어 의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사진가 구본창 선생님의 <숨>과 그 뒷이야기,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이 말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종묘의 차이, 배우 문성근이 말하는 가볍지 않은 영화계의 산업구조와 뒷이야기, 미술가 임옥상이 말하는 민중미술, 소설가 이외수가 말하는 가치,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이 말하는 신해철,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가 말하는 세종대왕, 미디어 아티스트 박찬경이 말하는 영화 <만신>에 대한 자세하고도 깊이있는 인터뷰의 내용을 보면서 작품에 대해서 보다 폭 넓고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해 영화 <만신>을 보았기 때문에 <만신>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고, 평론가 강헌이 말하는 신해철과 서태지, 배우 문성근이 말하는 아버지의 삶과 자신의 삶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은 아주 기형적입니다. 평생교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대학에서 인문학 관련 전공들은 폐과되거나 폐과의 위기에 놓여 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작가와 작품, 그리고 주변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아이템을 건진 기분입니다.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o 2015.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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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만난 멋진 예술가들, 그들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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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책은 처음이다. 진중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씨네21에서였다. 그리고 유명해진 것은 다들 알다시피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ㅎㅎ   씨네21에서 읽는 그의 글은 쉽지 않았다. 가끔 방송을 하는 그를 보면 그렇게 어렵게 말을 하는 것같진 않던데, 글은 좀 어려웠다. 더 웃긴건 완전 어렵기만 하면 아예 읽지 않을텐데 꼭 그렇지도 않고, 읽다보면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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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책은 처음이다.

진중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씨네21에서였다.

그리고 유명해진 것은 다들 알다시피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ㅎㅎ

 

씨네21에서 읽는 그의 글은 쉽지 않았다.

가끔 방송을 하는 그를 보면 그렇게 어렵게 말을 하는 것같진 않던데, 글은 좀 어려웠다. 더 웃긴건 완전 어렵기만 하면 아예 읽지 않을텐데 꼭 그렇지도 않고, 읽다보면 힘들고.. 묘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싶었다.

그는 알려진대로 서울대 미학과 출신.

나는 미학에 대해 다소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교양수업을 듣는데, “미학의 이해”라는 과목이 있었다.

대학생이라면 이런건 들어줘야한다는 근거없는 기준으로 듣게된 이 과목.

아.. 정말 괴로웠다.

정년퇴직이 가깝지 않을까 생각되는 노교수님이 정말 이야기로만 듣던 “30년 강의노트”를 들고 들어오셔서 서양철학 강의를 하시는거다.

100명이 넘는 1학년 학생들을 일시에 쓰러뜨린 교수님은 신기하게도 꿋꿋하게 혼자 수업을 하셨고, 수업시간에 자는 버릇이 없던 나는 딴 짓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게 나의 첫 미학에 대한 기억이다.

 

미학이라고 하면 약간 움칫 하는 버릇이 생겨버려서인지, 진중권의 책도 한번도 구매하지 않았다. 그래.. 그냥 내가 잡지들에서 읽는 그의 글로도 충분해..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은 달랐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책제목에서 명시한 대로 이 책은 예술가 8인을 만나고 기록한 글이다.

사진가 구본창,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안상수와 박찬경 두 사람이 다소 낯설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안상수체의 주인공 안상수였고, 박찬욱 감독의 동생 박찬경이었다. 씨네21에서도 그 형제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듯 해서 아주 모르는 사람은 없었구나 싶다.

 

인터뷰 대상 리스트만 봐도 무척 흥미롭다. 배우에서 소설가까지, 미술가에서 대중음악평론가까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도 있지만 막상 그를 잘 아는가? 라는 질문에 턱 하니 대답이 막히는 그런 인물들이다. 당신은 이외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배우 문성근의 작품을 얼마나 보았는가?

 

또 그 반대의 사람도 있다. 사람 이름을 봤을 땐 몰랐지만, 안상수체라고 하니 그 사람을 알 것도 같고, 서태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을 모른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안다고 착각한 예술가와 우리가 잘 모른다고 생각한 예술가들을 묘하게 선정한 것도 진중권답지 않나 싶다.

 

여덟 명 예술가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기록된다.

인트로 두 페이지에서 인터뷰 대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그와 만나기 전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본격 인터뷰가 진행된다. 마지막 아우트로에서는 그 화두에 대해 진중권이 얻은 답, 또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첫 번째 만남은 사진가 구본창이다.

진중권은 첫 인트로에서 롤랑 바르뜨를 인용한다.(이럴 줄 알았지만 첨부터 이러기? ㅎㅎ)

사진에는 크게 두 개의 층위가 있다고.

하나는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코드에 따라 사진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는 스투디움,

나머지 하나는 스투디움과 상관없이 때로는 그것을 전복시키며 보는 이의 가슴과 머리를 찌르는 효과인 푼크툼이다.

말은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이 말을 들으면서 철학이라는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 우리가 한마디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철학자들이 하나의 개념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야기한다. 코드 없는 메시지 푼크툼.

과연 사진의 본질은 푼크툼일까? 예술가가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도 없는 이것이 사진의 본질이라면 사진가는 어떻게 푼크툼에 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구본창 작가를 만난다.

 

그와의 긴 인터뷰 뒤에 진중권은 다시 롤랑 바르뜨를 소환한다. 그리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창의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나 역시 구본창의 인터뷰 중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그가 찍은 백자 사진이었다. 조선의 백자가 어떤 존재인지 열어보인 그의 카메라. 그 카메라 덕분에 백자를 진정으로 보게 되었고, 참되게 존재하게 되었다. 결국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창의성이란 결국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는 노력이다”라고.

 

이처럼 이 책은 첫 번째 만남부터 무척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내가 그냥 단순하게 진중권이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대신 만나준다는 그런 호기심의 발로가 아닌, 진중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예술가를 만났고, 그는 그가 가진 화두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그 인터뷰 내용으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되묻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역시 영리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두 번째 만남은 건축가 승효상이다.

승효상이 쓴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너무 좋아한다.

인터뷰 내용에도 있지만 좋은 건축가가 글까지 잘 쓴다니 부럽고도 다행한 일인지.

그가 도면을 그렸다는 유홍준 교수의 수졸당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인터뷰는 만족스러웠다. 나도 언제 이런 집에 한 번 살아볼런지...

1996년에 낸 책 <빈자의 미학>을 다시 쓰고 싶다는 그의 말에 새로운 그의 책을 기대하게 된다.

 

세 번째 만남은 문성근이다. 배우로, 정치인으로,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굴곡진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들어보게 되었다. 문화산업구조에 대한 그의 설명이 무척 간결하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네 번째 만남은 임옥상이다. 그를 알게 된 것은 유홍준, 승효상, 임옥상으로 이어진 친분에 의한 것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가 이참에 그를 좀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최근 그가 공공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다섯 번째 만남은 이외수다. 그의 인생행보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진중권역시 종종 사건이나 사람의 일면만 보고 오해할 수 있다는 말로 아우트로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그렇게 기인의 면모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네트워크 위의 실험문학이 나중에는 새로운 문학의 시작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그의 견해에 진중권도,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여섯 번째 만남은 강헌이다. 서태지, 신해철과 함께 빠질 수 없는 평론가였던 그. 활발하게 방송활동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야에서 사라졌었다. 그 시기 그가 아파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신해철의 죽음으로 내가 좋아했던 90년대 음악을 다시 한 번 듣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정리해준 단어가 바로 이 책에 들어 있었다. 대중음악이 바로 내 개인사의 배경음악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신해철을 잃었다는 것을 내 정체성의 중요 부분을 잃었다고 그렇게 받아들여졌나 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수들의 이름이 들먹여지고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것을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인터뷰 꼭지가 마음에 들었다.

 

안상수체, 미르체, 마노체 등 다양한 한글 글꼴을 선보였던 시각디자이너 안상수가 여덟 번째 주인공이다. 아무 생각 없이 봐왔던 과학동아가 안상수체가 쓰인 첫 책이라니.. 나의 무식은 끝이 없나보다. 파주에 타이포그라피 학교를 세웠다는 그. 파주에는 승효상의 건축학교도 있고, 명필름의 영화학교도 세워질거라 한다. 내가 20대였다면 파주로 이사가 열심히 배워볼텐데.. 이런 마음이 들었다. 20대가 아니라 다행이다. ㅎㅎ

 

마지막 주인공은 박찬경. 그의 작품을 보아하니 범상치가 않다. 그래서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끊임없이 새로운 매체로 새로운 예술을 내놓으려는 작가들의 치열한 모습이 먼저 가슴에 와 닿는다.

 

다양한 팟캐스트 덕분에 요즘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생각보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사람이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독서와 양립하기가 어려워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어떠랴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팟캐스트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중권이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주길 바래본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5.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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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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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진중권 교수님의 저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문제는 미학에 관한 글은 잘 이해를 못하는 문제가 있지요.그러다가 유홍준 교수님이 토크쇼에 나와서 미학은 철학이라서 어려운게 당연하다는 말씀을 들은 후 안심이 되었습니다.내가 멍청한게 아니구나 라구요..저자는 꼭 어려운 책만 쓰지 않습니다."교수대 위의 까치" 같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참 좋은 책이었습니다.요즘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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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진중권 교수님의 저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미학에 관한 글은 잘 이해를 못하는 문제가 있지요.

그러다가 유홍준 교수님이 토크쇼에 나와서 

미학은 철학이라서 어려운게 당연하다는 말씀을 들은 후 안심이 되었습니다.

내가 멍청한게 아니구나 라구요..


저자는 꼭 어려운 책만 쓰지 않습니다.

"교수대 위의 까치" 같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요즘 방송 활동도 하고 팟캐스트 진행도 하고 있구나 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창비의 팟캐스트에서 문화계 인사등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알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 팟캐스트를 책으로 만든 내용이지만 충분히 읽어 볼만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인데 평소에 알고 있던 분들도 있고 

처음 듣는 이름의 낯선 분들도 있습니다.


그덕에 새로운 분야도 알게되고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공미술이라든가 시각 디자인 분야는 어설프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현실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9***d 2015.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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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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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 : 진중권1963년생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 석사2013~ 정의당 소속2012~ 동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미디어이론, 진중권의 생각의 지도, 생각수업, 이미지 인문학,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나는 미학오디세이를 이렇게 썼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현대미학 강의, 앙겔루스 노브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생각의 지도, 무한 상상력을 위한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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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 : 진중권

1963년생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 석사
2013~ 정의당 소속
2012~ 동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미디어이론, 진중권의 생각의 지도, 생각수업, 이미지 인문학,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나는 미학오디세이를 이렇게 썼다,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현대미학 강의, 앙겔루스 노브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생각의 지도, 무한 상상력을 위한 크로스, 인문학의 싹, 아이콘, 예술-정보-기호, 청년들 지성에게 길을 묻다, 쉘 위 토크, 미학강의, 교수대 위의 까치, 화, 미디어아트,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진중권의 이매진, 배신, 춤추는 죽음, 성의 미학, 자존심, 한국인 들여다보기, 호모 코레아니쿠스,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등 다수 


2. 요약

책머리에
시간을 박제하다_사진가 구본창 
건축적 혁명, 혁명적 건축_건축가 승효상
끊임없이 싸우는 배우_배우 문성근
예술과 정치를 사유하는 미술_미술가 임옥상
기인의 삶, 소설이 되다_소설가 이외수
전복과 반전의 대중음악_대중음악평론가 강헌
글자로 세상을 멋짓다_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비판적 예술가와 타자들_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3. 공명구절


36 제가 사진으로 그저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사람이라 믿어주면 재미가 있지요.


50 바우하우스의 거장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가 그런 말을 했죠. ‘예술은 가시적인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는 것’이라고.


53 투박하면서도 간결한 멋


54 이름을 불러줘야 다가와서 의미가 되는 것처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평가를 해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플라톤의 텍스트가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가운데 새 생명을 얻어 고전의 지위를 얻는 것처럼, 우리도 조상들이 만든 가구를 끊임없이 재해석해 그 안에 내재된 미적 잠재성을 계속 되살려내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57 세상에 다양한 기술이 있지만, 예술이라는 기술은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통로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을 하지 않는 사람도 예술을 통해서 인생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예술이 아닐까요.


58 롤랑 바르뜨는 사진의 본질은 피사체에 있다고 보았다. 

푼크톰의 정의처럼 “고유한 우연성이며 순순한 우연, 고유한 기회이자 고유한 만남” 

그 만남을 통해 사물은 그동안 감추어져 있었던 자신의 참된 모습을 드러낸다.

“창의성이란 결국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려는 노력이다. ‘이것은 이렇다’라는 선입관을 버리고 세상을 낯설게 보며 다시 내 눈으로 받아들이고 조합하고 새로운 해석을 할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


66 김수근 선생님은 말했다. “ 건축가는 건축주의 시녀가 아니다. 건축주의 하수인도 아니다. 건축가는 누구에게 봉사해야 하느냐.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


77 도시는 경건한 곳이 있어서 존속한다.


79 서원과 사찰의 다른 점은, 사찰이 바깥에서 보는 건축이라면 서원은 안에서 바깥을 보는 건축이라는 것입니다. 

공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에 있습니다.


83 하인리히 하이네C.J. Heinrich Heine, 1979~1856의 글귀가 적혀있죠. “책을 불태우는 자는 결국 사람을 불태우게 된다."

“불의에 대항하는 것은 탑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어야 한다."


86 피터 아니젠먼Peter Eisenman, 1932~ 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글을 쓰지 않는 건축가는 위대한 건축가가 아니다.” 

분명한 개념을 가지고 언어라는 도구를 논리적으로 끼워맞춰서 창조해내는 게 글짓기라고 한다면, 집 짓기도 그와 똑같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87 건축은 기본적으로 삶의 형식에 대한 공부

건축의 본질은 내부 공간에 있다.

인류가 시작되고 집이 먼저 생겼지, 예술과 기술이 먼저 생긴 게 아니거든요. 건축은 예술과 기술이 없어도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건축설계라는 것이 제가 사는 집을 설계하는 게 아니고 남의 집을 설계하는 것이니까, 남들이 어떻게 사는가를 공부하는 게 첫번째죠. 왜 사는지 알려면 철학을 공부해야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알려면 역사를 공부해야 하니까요. 그런  것들이 건축의 기본적인 공부이고, 그걸 공부한 후에 예술적 기예나 기술적 고려들이 뒤따라야 하는 거죠.

하이데거가 1951년에 쓴 건축에 대한 논문”살기, 짓기, 사유하기"


91 이미 세상의 모든 규율과 관습과 제도로부터 해방된 사람이었다.


142 예술적 감성은 대중적 접근력을 높입니다.


144 “나는 죽는다 / 나의 스승은 / 죽어서 산다고 하셨지 / 그 말만 생각하자 / 그 말만 믿자 / 오늘도 죽음을 살자.


157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신만만하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179 예술가란 양손으로 이상과 현실을 붙잡고 서로 멀어지려는 두 끝을 끌어당겨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가 아닐까요?


183 “중요한 것은 미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로 속에서 현명하게 길을 잃는 것이다."


191 마크 퀸Makc Quinn, 1964~의 작품 <임신한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 Pregrant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는 팔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그녀의 임신한 나신을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사회 전체에 큰 희망이자 자극이 되었죠. 래퍼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피하려고 하지만, 내가 저위에 세워져 있는 한, 더는 나를 피할 수 없다. 나의 불편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


197 '예술은 동사다.' 개념에 행동을 붙이는 것입니다. 예술이라면 사회를 흔들어서 이 사회가 미세한 떨림 속에서 재편되고 다시 제 길을 찾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술가야 말로 행동하는 사람이지요. 예술가는 현장에서 떨어질 수 없고, 현장에 끝까지 매달려서 그 현장의 증인이자 기록자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3 방황은 가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붙잡을 것 하나 없는 막막함 속에서 이래도 보고 저래도 봤던 아픈 시절이 있어야 나중에 많은 것의 의미를 찾거나 읽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방황을 그냥 시간 낭비처럼 생각해버리니까 껍질만인 인생을 사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 가치를 못 느끼게 되니까 젊음도 껍질뿐인 젊음으로 전락해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216 저는 책을 읽고 감동받은 후에 글을 쓰고 싶어지면 안 씁니다. 좋은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리면 반드시 그 그림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한 것이 나오지 그것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로 쓰거나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때 해야지, 남의 작품을 보고 받은 감흥으로 쓰거나 그리면 안 됩니다. 그때는 조심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끝내야해요.


237 인간 이상의 가치, 행복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한다면 행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이제 이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현실적 가치관들은 붕괴 직전의 건물하고 똑같습니다.


240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두뇌 때문이 아닙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만물을 사랑하고 가슴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인간밖에 없기 때문이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을 보는 눈입니다. 아름다움을 못 느끼면 사랑도 못 느끼거든요.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없다.’ 이것이 플라톤이 전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입니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 그 눈은 꼭 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인생의 원칙입니다.


254 사실 싸운드 테크놀로지, 음향 공학이야말로 현대의 대중음악, 나아가 클래식까지 포함해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이루는 가장 물질적인 인프라거든요.


255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 새로운 싸운드,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식, 새로운 메시지를 고민하는 영원한 음악감독이었어요.


307 언어에서 새로운 상상력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조어력이 실은 문화의 힘이겠죠.


309 어지럽고 무질서한 간판은 도시의 삶과 읽기를 방해하죠.

치기 어린 글씨가 외려 사람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도 하거든요.


315 ‘문화생산자’라고 이름 붙여서 시인, 영화감독, 예술가, 문필가, 언론인 들을 만나서 여럿이 함께하는 인터뷰


325 그게 하나의 문자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해독하려고 하지만 해독이 안 되는 상태,. 글자가 유희하는 지점이라고 할까요?


331 디자인이란 제 삶 그 자체입니다. 제 스스로 제 삶을 멋지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란 제 멋을 지어내는 것이듯, 제가 나중에 숨을 거둘 때, ‘내 삶은 멋스러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될 것 같아요. 제 삶을 스스로 멋지어가는 상태, 이게 디자인 같아요. 그러니까 디자인을 통해서 삶을 완성해나가는 것이지요.

삶의 목표는 멋짐에 있다. 


332 이 위대한 유산, 이 위대한 기억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는 늘 민감한 기술적 감성으로 테크놀로지의 ‘첨단’에서 있으려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예민한 철학적 감수성으로 우리 문화의 ‘근원’에 대한 사유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333 그는 그렇게 자기 삶의 멋을 지어가고 있다.


341 알브레히트 벨머Albrecht Wellmer, 1933~ 같은 분은 아도르노의 말을 인용해 이런 말을 해요. ‘예전에는 생명이 없는 사물에까지도 영혼을 부여했는데, 요즘은 영혼을 가진 생명까지도 사물화한다.'


349 ‘언캐니’의 매혹이 죽음의 충동과 관련이 있잖아요. 의식적으로는 죽고 싶진 않아 해도 우리의 무의식에는 삶보다 더 안정적인 죽음의 상태에 대한 은밀한 욕망이 깔려 있다는 얘기죠.


368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을 의심하는구나.


375 현대 과학기술의 반대편에 종교가 있다면, 종교의 반대편에는 미신이 있다. 나는 현대 과학기술도 싫고 제도종교도 싫다. 그렇다고 ‘미신’을 따를 수도 없다. 유물론자의 차가운 머리도 내 몫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현대 과학기술의 위험을 경고할 때의 종교는 좋다. 종교의 무의식을 건드리는 미신은 좋다. 미신을 거부살 때의 합리적 사고는 좋다."


378 ‘할머니’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이런 간첩과 귀신의 시대를 살아온 소수자를 가리킵니다. 즉 그 시대의 증인이자, 그 시대를 인내와 연민을 가지고 살아온 모든 존재의 일반적 상징이지요.


4. 느낀 점

인터뷰들을 엮어 놓은 책.
그들의 대화속을 엿듣는 듯한 은밀함이 있었다.

각 인터뷰 내용에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넣음으로써 하나의 트랙처럼 자연스러운 구성이 돋보였다.
예술이라는 큰 범위 안에 있는 건축, 음악, 디자이너, 미디어 아티스트, 사진가 등의 다양함을 통일성으로 묶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현 예술이라는 이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각들을, 
그리고 그들이 겪는 고충과
대한민국이 가진 문제점까지.

조금은 생각이 넓어진 기분이다.

진중권이라는 네임밸류가 주는 이점이 이 책에서 제일 먼저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
그들을 어떻게 선정했는지는 그에 따른 과정도 있었다면 더 흥미로웠을 듯 하다.

책 제목은 예술가의 비밀이다.
책 읽고나서 느낀 점은 그들이 가진 비밀이 무언지?
그저 예술에 대한 그들이 생각을 들은 정도에 불과했다.

이목을 끄는 제목을 갖는 것도 좋지만 책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이어야 했다. 
내용에 비해 제목이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공명구절을 많이 얻었다.
특히나 이외수 작가가 말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를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

읽으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문어체로 쓰이지만 구어체를 가미해서 그런지, 나에게 이야기하듯 듣기 좋은 책이었다. 

p****a 2016.05.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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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한국 예술가의 거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사진가 건축가 배우 소설가 대중음악평론가 미디어 아티스트 시각디자이너 이렇게 7분야인데 사실 다른것은 그렇다치고 미디어 아티스트는 좀 생소했다 소설가 이외수라던가 배우 문성근은 잘알려져있는 분이고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도 자주 접했었고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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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한국 예술가의 거장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사진가 건축가 배우 소설가 대중음악평론가 미디어 아티스트 시각디자이너 이렇게 7분야인데

사실 다른것은 그렇다치고 미디어 아티스트는 좀 생소했다

소설가 이외수라던가 배우 문성근은 잘알려져있는 분이고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도 자주 접했었고 건축가 승효상역시 낯이 익달까

전혀 다른 분야지만 꽤나 날카로운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고

좀 추상적이고 어려운 주제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몰랐던사실을 알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언급되던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 로 공공건축물을 만드는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많았고

배우 문성근씨는 영화배급사 cj가 독점하고 있는 현상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스크린쿼터제외에는 잘몰랐는데 다양성 영화의 제작어려움이라던가

대자본의 구미에 맞게만 만들어지는 영화라던가

여러가지 얘기를 들을수있었다

예술가라고 해서 미술쪽이라고만 국한해서 생각했는데

단순히 한정된범위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접하고 얘기를 들을수있어서 좋았다

짧아서 아쉽긴하지만 그들의 예술적고뇌와 창조적활동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수있었고

예술가 예술이라고 해서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먼나라세계라고만 생각하는것이 아닌

더 가깝게 느낄수있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5.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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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술대학학보의 장으로 일하면서 갖은 기획을 만들어내면서까지 몹시 즐겼던 작업은 인터뷰였다. 막상 장이 되면서 직접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새 학기를 맞는 첫 학보를 준비하면서 기획했던 인터뷰는 아직도 그 기억이 선명하다.   학교의 정문과 각 구역에서 청소를 일임하시는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계기는 우연히 보게 된 타 학교의 학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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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예술대학학보의 장으로 일하면서 갖은 기획을 만들어내면서까지 몹시 즐겼던 작업은 인터뷰였다. 막상 장이 되면서 직접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새 학기를 맞는 첫 학보를 준비하면서 기획했던 인터뷰는 아직도 그 기억이 선명하다.

 

학교의 정문과 각 구역에서 청소를 일임하시는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계기는 우연히 보게 된 타 학교의 학보에서였다. 국립학교였던 그 학교의 노동자들은 지면상으로는 일단 우리학교의 노동자들보다 훨씬 더 나은 대우 속에서 일하시는 것으로 비춰졌다. 처음에는 학생이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그럼에도 철저히 투명인간화 되고 있었던 그 분들을 비춘 그 신선한 기획 자체에 충격을 느끼고 같은 기획을 우리 학교 내에서 시도했지만, 막상 인터뷰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예정에 없는 무거운 무게를 시작부터, 기사가 나가는 순간까지 느껴야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보이기 두려워하셨고, 그래도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끝까지 유지했던 학보담당 대학본부 측의 노골적인 불만이 계속됐다. 거의 매번 결제 도장을 찍을 뿐이셨던 담당 교수도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기획을 굳이 실행한 데에 대해 의아해 했다.

 

그 기사가 나가고 몇 년이 되지 않아, 각 학교에서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 때 더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은 후회하는 마음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스스로의 인터뷰 자체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생각했을 때, 그때는 그 정도가 당시의 최선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새학기가 되어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새내기 학보기자 들을 교육시키던 여름방학의 어느 날, 원래대로라면 기사의 기본이나 맞춤법 시험, 정론직필의 의미들을 나누어야 할 그 시간, 나는 어쨌거나 기사의 기본이나 맞춤법과 정론직필의 의미들에 대해 쥐뿔도 아는 바가 없으니, 내가 기자 생활을 하며 제일 즐겼던 작업을 이들과 함께 하고자 결정 했다. 나는 그들에게 서로를 인터뷰하기를 권했다. 조용한 곳으로 짝을 지어 나가서 편하게 이야기 하라고, 그 편한 이야기 속에서 누구도 끌어내지 못했던 비밀을 알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발칙한 시도였지만 그 뒤 그 인터뷰들에 대한 경험을 나누면서 나는 또 꽤 즐거웠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내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심지어 제일 좋아하는 의무다. 나는 일련의 작업을 의무라고 이름 붙이고 상대에게 내게 무언가 비밀스러운 그의 이야기를 터놓을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인 만남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정도의 집요한 질문들은 인터뷰라는 허울 좋은 명목아래 용납된다. 그 일련의 과정이 아주 가볍게 말해서 참 재미있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지면이 있다는 것은 마치 축복처럼 여겨졌다. 마침내 책 이야기를 하자면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을 읽으면서, 그보다 앞서 팟 캐스트를 들으며 나는 그 시절부터 어쩌면 계속 되었던 나의 비밀스러운 기쁨을 다시 한 번 반갑게 누릴 수 있었다.

 

인터뷰는 왜 그렇게 재밌을까? 보통의 기사들은 특정한 상황과 사건과 사실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인터뷰는 특정한 사람을 이야기한다. 인터뷰이의 질문은 그 사람이라는 커다란 집약된 기억과 기록의 존재로부터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작용을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해진 인터뷰의 시간 내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최대한 잘 전달해 내는 것.

 

개인 적인  믿음으로는,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각각이 특별하고 멋지다. 그래서 대상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줄 수 있는 인터뷰이의 질문만 효과적으로 적시적소에 쓰인다면, 모든 인터뷰는 대상의 지명도에 상관없이 좋은 인터뷰가 될 수 있고 그래서 실패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 만날 수 있다고 해도 이 정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닿지 않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최상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기능을 한다.

 

인터뷰를 하는 것 다음으로 재밌는 것은 인터뷰를 읽는 것이다. <파리스 리뷰에 실린 작가 인터뷰를 모은 작가란 무엇인가에 사로잡힌 이후에 안 되는 영어로 파리리뷰 사이트에서 아직 번역되지 않은 다른 작가들의 인터뷰를 심심하면 한 번씩 찾아보곤 했다. 인터뷰 대상의 작가 못지않게 인터뷰이의 면면이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길게는 몇 년씩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대상을 먼 곳까지 방문해서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에 감탄했다.

 

진중권씨의 방송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신해철편의 방송을 통해서였다. 그의 목소리가 그리운 어느 저녁 그 방송을 들으며 눈물이 나도록 좋은 시간을 가진 뒤 한 편 한 편 시간이 될 때마다 즐겨 듣는 팟캐스트가 되었다. 이렇게 활자로 다시 대하는 기회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파리스 리뷰와 비교하게 되는데, 진중권씨의 이 문화다방팟캐스트 진중권이 만난 사람기획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조명한다고 보여진다. <파리스 리뷰의 인터뷰들은 예술가의 개인적 기억과 그의 작업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까지 느껴진다면, 진중권씨의 인터뷰이로써의 자세는 조금 더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인터뷰 대상이 세상을 대하는 모습에 접근한다고 보인다. 그리고 역으로 왜 그가 그런 식으로 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사회인식을 표현하는 사람들이고 관련한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진중권씨의 평소 행보와 관계가 없을 수 없을, 아니 그의 면면이 가득 담긴, 인터뷰이 진중권의 최대 강점인 것 같다.

 

그의 위트를 사랑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의 미학자로써의 본능이 발휘 될 때였다. 그가 인터뷰 대상의 답 자체에 집중해서 다음 질문과 이야기를 끌어내기 보다는 가끔 대상의 답변을 미학적 데이터라는 필터에 통과시킨 후 재정의 내리기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있다. 그가 가진 지식의 영역에 매몰되었다는 생각 이전에 그런 질문과 답 사이에서 사실 인터뷰는 갑작스레 그 흥미를 크게 잃게 된다.

예를 들어 사진가 구본창과의 대화 중 생소한 독일작가들의 이름이 나열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결코 구본창 자신의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는 인터뷰이가 어떻게든 구본창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 내에서 파악해보려는 무의미한 시도에서 파생된 결과로 보인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이기는 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대상도, 인터뷰이도 이런 느낌들을 텍스트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적게 줄 수 있을 때 좋은 인터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이해를 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솔직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진짜 질문이 아닌 자신이 소화한 지식을 진열하려는 용도의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발견했을 때, 자주 우리는 난감해지곤 하지 않는가.

 

책에 실린 모든 인터뷰들이 좋았지만, 특히 미술가 임옥상 꼭지의 이 대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는 예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회의를 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미술작품을 만들어놓았다고 해서 그 동네 사람들의 삶이 바뀝니까, 범죄가 줄어듭니까? 예술이란 것이 허망한 짓, 그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짓거리에 불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미안합니다만의 윤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작업을 하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은 의구심이자 못내 아쉬웠던 것이 바로 주민이 주인이고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 예술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그 출발점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라고 항상 생각은 하면서도, 결국은 늘 작품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다보니 결국은 사람이 부차적 요소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창신동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먼저 제게 사람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학보를 편집하거나 인터뷰와는 먼 일상을 사는 지금이지만, 그것이 꼭 예술가이지 않아도, 임옥상 씨의 저 대목의 울림은 누구에게나 강렬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몹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건강하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그 일이 얼마나 하찮고 허망한 것인가를 아는 순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너그러워질까.

 

모든 인터뷰를 하면서 끝끝내 지울 수 없었던 그 느낌. 나는 어쩌면 인터뷰를 빙자(?)해 스스로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고민하며 멈칫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한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그리고 그에게 나는 일개 청자에 불과하지만, 감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진중권씨에게도 살그머니 다가가 속삭이고 싶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지금 이 일을 하며 행복하면 된다고. 상대의 허점을 노릴 필요도 없고, 준비해온 것들을 뽐내지 않아도 된다고, 인터뷰를 통해 무언가 대단하게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으리라는 허황된 꿈도 부질없다고, 단지 상대가 빛날 수 있게, 그 사람 인생 그 어느 때 만난 누구보다도 경청하는 청자가 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그렇게.

v*******a 2015.04.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