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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경계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있었다. 그리고 예술이 세상을 담아내는 한계에 대한 논쟁도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논쟁의
결과가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나 다른 나라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예술은 논쟁적인 상황을 지나면서 조금 더 그 폭을 넓히고,
더욱 더 세상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예술은 갈수록 예술이라고 부르는 어떤 틀 속에 갇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직도 어떤 사회에 대한 비판이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표현한 예술들에 대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뒤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최근 몇년동안 그러한 모습은 강화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우리의 상황에서 한 예술가가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작품보다는 뉴스를 통해서 이름을 더 많이 알린 그 작가의 이름은 바로 '이하'이다.
이 책 '개발새발 예술 인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예술의 경계와 현실 참여에 대한 논쟁의 가장 중심에 서게
된 인물인 '이하' 작가가 자신의 살아온 시간과 자신이 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예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이하'라는
작가가 그동안 해 온 작업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작업들로 인해서 벌어진 일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런 것들이 무슨
예술과 관계가 있나 하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 '이하'라는 작가를 작가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그는 이 책에서 대단한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예술과 현실이 나누어진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나누려고 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서 '예술'이 단순히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소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생명을 갖고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 점에서 그가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작업들과 앞으로 하게 될 작업들은 단지 우리의 지금 현실에서
그가 보고 듣고 말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예술이 만들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생각을 해 보면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그 작업들은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정부와 다른 색을
가진 정부였다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고, 풍자를 하고 싶었다면 마찬가지로 했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모두가 세상에 대해서 말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침묵을 강요 당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가 하고 있는 그 작업들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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