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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꽃하얀꽃하얀꽃. 하얀꽃이 팝콘처럼 머리속에 퐁퐁 터진다. 그림책을 읽었는데 상식이 적립됐다. 귤꽃이 하얀색이었구나. 귤 먹을줄만 알았지 자라는 건 생각도 못했네. 엄마귤. 나귤.동생귤. 엄마귤 나귤 동생귤. 엄마귤엄마귤엄마귤. 보고싶은 마음을 담은 단어를 귤에 붙여본다. 잘 참고 있던 마음이 울컥거린다. 귤 하나를 얼른 먹는다. 달콤새콤하다. 보고픈 마음을 달래본다. 시를 따는 사람이 된 주인공. 그곳에 가면 무언가를 딸 수 있을까. 귤껍질을 가만가만 만져본다. 매끈하지 않은 그 표면이 무언가를 담아내지 않을까. 이 귤연습장에 난 무얼 또 그려보나. 귤 하나에 추억과 귤 하나에 사랑과 귤 하나에 쓸쓸함과 귤 하나에 동경과 귤 하나에 시와 귤 하나에 어머니어머니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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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쁨과 감동 두 가지를 간직한 그림책 <귤 연습장>을 만났습니다. 예쁘네라고 생각했지 큰 감동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읽어가다 뭔가 뭉클한 감정이 돋아나는 걸 느꼈네요. 나는 귤이 많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귤이 많은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는 귤이 그냥 나무에서 툭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가지 끝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걸 봅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정의 싹이 틀 때도 비슷해요. 처음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 순간 와르르 돋아나기 시작하죠. 귤 나무의 시작인 하얀 꽃망울이 피는 게 감정의 싹이 트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글을 보며 저도 모르는 감정이 쓱~ 자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바쁜 일손을 도우려 귤을 따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죠. 계속되는 반복적인 귤 따기 노동이 지루해질 때 아이는 생각합니다. 귤 하나에 단어 하나를 생각했어요 귤 하나에 단어 하나. 엄마 귤 친구 귤 별 귤 겨울이라는 귤 귤을 따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들 갖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며 이름을 붙여줍니다. 이따금 나의 마음은 귤껍질처럼 울퉁불퉁해졌어요. 귤에 감정을 투영한 말들이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딴 귤들은 박스에 담겨 육지로 나아갑니다. 아이는 자라 귤처럼 섬을 떠납니다. 귤 연습장 덕분에 시인이 된 아이는 다른 아이들도 각자의 꿈을 그 연습장에 써넣을 거라 말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인생의 흐름을 본 기분입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꿈을 키운 사람의 생각이 커지는 걸 보는 느낌이 참 포근했어요.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내 꿈은 어디에 적어 둔 걸까? 지금 나는 꿈을 이룬 어른인 걸까? 아니면 아직도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어른일까. 아니면 이제 꿈을 접고 그냥 일상에 묻혀사는 어른일까..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이 아직 다 자라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내 생각은 저만치 어린 생각 속에 남아 있는데 몸만 늙었네요.. 귤 하나에 꿈을 담은 이야기 <귤 연습장> 지금 마음에 가지고 있는 여러분의 <귤 연습장>을 펼쳐보세요. 거기에 적혀 있던 당신의 꿈은 어디쯤 와 있나요? 모두가 <귤 연습장>에 적힌 모습대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처럼 몸만 나이 들어가는 어른이들에게도 다시 꿈꿀 수 있는 감정이 귤꽃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