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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인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연인, 인연>을 포함해 모두 3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것부터 짚어보자. 저자의 이력이다. 이 책의 저자 김도현은 ‘18세. 고등학생’이다.
<18세, 고등학생 작가. 도시인의 고독과 상실, 관계의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완벽한 구원은 판타지’라는 믿음 아래,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소실해야만 하는 ‘불완전한 구원’이라는 순간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왜 그런 것을 알리고 있을까, 먼저 그런 의문이 들었다. 고등학생이 쓴 소설이라는 것을 왜 알리는 것일까 고등학생이 쓴 소설이니까, 그걸 감안하고 읽으라는 말인데, 감안해야 할 거리는 무엇일까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다는 말? 아니면 그 나이 또래에 이 정도 수준이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말인가
그래서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어, 책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
읽어가는 동안에
우선 초벌구이 생각을 밝힌다.
첫 번째 소설인 <도플 갱어>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이것이다. “요점이 뭐지?” (62쪽)
이 소설의 주인공 미라이가 자기를 해코지 하려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한 말이다. 그 말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하고 싶은 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두 번째 작품인 <LP 바>에는 이것이다. 감정의 과잉. 일인칭 소설인 이 소설은 주인공 ‘나’의 감정이 무척이나 정도를 넘어선 과잉상태다.
이런 문장 읽어보자.
더 이야기할 필요도, 가치도 없는 대화였다. 당장 ‘당신이 뭘 알아’라고 말해주고 싶은 분노와 짜증이 몰려왔다. (89쪽)
순간적으로 짜증이 몰려와 혼잣말이 나와버렸다. (92쪽)
추위와 모순되는 그 축축함은 미친 듯이 불쾌하고 찝찝했다. (94쪽)
그 싸늘한 인사와 바깥의 한기가 더해져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96쪽)
역시 모든 건 안을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인가, 뼈저리게 느꼈다. (97쪽)
그렇다고 말을 하자니, 바텐더의 표정에서 나오는 왠지 모를 공포감 때문에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98쪽)
속으로 몇 번이고 후회했다. (98쪽)
순간 그걸 보고 놀란 동시에 몸에 작은 전율이 돋았다. (99쪽)
신경이 예민해서 옷이 땀으로 젖는 감촉이 평소보다 더더욱 불쾌했다. (105쪽)
그렇게 짜증이 잔뜩 난 채로 (106쪽)
옆에서 살짝만 봐도 미친 듯이 아름다운 외모다. (112쪽)
가끔씩 그걸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127쪽)
순간 절망감이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135쪽)
나 스스로에게 크나큰 자괴감이 들었다. 좌절하고 후회했다. (135쪽)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쳐버렸을 테니까. (136쪽)
미친 듯이 춥고 몸이 떨렸지만 (137쪽)
그대로 몸에 힘이 풀려버려 뒤로 고꾸라져 버렸다. (138쪽)
이런 감정의 과잉상태는 여기 인용하지 않았지만 그 앞에 있는 상황과는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는 감정들이다. 저렇게까지?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과연 있을까 따라서 이야기의 진행이 너무 작위적이다, 그렇게 이야기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작품인 <연인, 인연>은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여기 적어둘 게 훨씬 적다. 좋다는 말이다. 앞의 두 작품에 비해 훨씬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앞의 두 작품을 (습작으로) 썼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작가 소개말 중에
소설 세 편을 다 읽고난 다음에 내가 혹시 놓친 것이 있는가, 해서 저자 소개말을 다시 읽어보았다.
<‘완벽한 구원은 판타지’라는 믿음 아래,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언가를 소실해야만 하는 ‘불완전한 구원’이라는 순간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자 ‘씁쓸한 현실’이라는 말이 눈에 유독 뜨인다. 그렇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씁쓸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직장인’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그들은 모두 고독하게 홀로 지낸다는 점이다. 직장에 다니고 그것으로 생활인이긴 하지만, 그 누구와도 소통도 교류도 하지 않으며 ‘씁쓸한 현실’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러한 때에 그들에게 유일한 ‘구원’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판타지’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두 명의 주인공은 현실 아닌 환상의 자리에 들어가 판타지를 경험한다. 첫 번째 작품에서는 도플 갱어가 그것이며, 두 번째 작품에서는 재즈바에 들러 재즈를 들으며 술도 마시고 또한 처음 만난 여인과 그토록 좋아하는 재즈 이야기를 실컷 한 그 환상적인 시간이 실제는 문자 그대로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판타지가 펼쳐진 것이었다.
이렇게 두 번의 과정을 겪으며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작가 소개말을 다시 읽지 않았더라면, 귀한 작품을 그냥 흘려보낼뻔 했다. 뒤늦게나마 그것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한 일이다. 소설은 이렇게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것을, 깜빡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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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연인, 인연. 이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다. 연인은 선택 같고, 인연은 선택했다고 믿고 싶지만 사실은 손에서 미끄러지는 단어라서. 읽는 내내 계속 생각했다. 연인과 인연 중에 뭐가 더 무거운 말일까. 이 책을 읽다가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놀람이었다. 문장 때문도, 내용 때문도 아니라 이 글을 쓴 작가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읽는 동안엔 전혀 몰랐다. 감정이 급하지도 않고, 괜히 멋을 부린 문장도 없고,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 있어서. 중간쯤에서 작가 소개를 보고 멈칫했다. 고등학생이라고? 그럼 나는 고등학생 때 뭐 했지. 급식 기다리고, 시험 끝나길 기다리고, 솔직히 별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서 혼자 웃음이 났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이야기는 작가가 집에 가는 길, 지하철에서 핸드폰 메모장으로 써 내려간 소설들이다. LP바, 연인과 인연, 그리고 도플갱어. 배경은 계속 움직인다. 지하철 안, 창밖, 사람들 얼굴, 잠깐 스치는 노을. 그래서인지 읽다가 나도 자연스럽게 화면에서 눈을 떼고 괜히 창밖을 보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연애소설이긴 하지만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왜 관계는 항상 그 지점에서 어긋나는지, 왜 가까워질수록 말이 더 엇갈리는지, 왜 싸우는 이유는 흐릿한데 감정만 커지는지를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해야 할 말은 못 하고, 안 해도 될 말은 먼저 해버리는 그 타이밍. 결국 관계는 삐걱대다가 멈춘다. 이별을 우리는 정리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정리되는 감정은 많지 않다. 서랍에 넣어둔 것 같아도 어느 날 문득 다시 튀어나온다. 이 책은 그걸 억지로 해결하지 않는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지도 않는다. 그냥 “그때의 나도 나름 최선이었겠지” 그 정도의 인정만 남긴다. 특히 도플갱어 이야기는 결이 확 달라서 더 인상 깊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 그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완전히 달라지는 삶. 구원이란 게 꼭 따뜻한 형태일 필요는 없고,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잃을 수밖에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구원은 판타지에 가깝고, 현실의 구원은 늘 조금 찝찝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오래 남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관계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왜 그때 내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는 쪽에 가까워졌다. 울라고 밀어붙이지도 않고, 감동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오래 앉혀두고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연인은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인연은 끝났다고 말한 뒤에도 이상한 방식으로 남는다. 다시는 만나지 않더라도 서로의 삶 어딘가에서 한 번쯤 방향을 틀게 만든 기억으로. 고등학생이 썼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 책이 더 오래 남았다. 이 나이에 이런 관계 이야기를 이렇게 차분하게 써냈다는 게 조금은 부럽고, 조금은 신기해서. 연애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관계를 한 번쯤 제대로 겪어본 사람에게 더 남는 책이다. #연인인연 #고등학생작가 #김도현 #바른북스 #서평#사랑 #소설 #로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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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인, 인연 / 겨울에 읽기 좋은 감성소설, 이별보다 더 현실적인 장면들] 제목이 너무 정직해서 『연인, 인연』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묘하게 멈췄다. 연인은 선택 같고, 인연은 운명 같다. 딱 그 사이 어딘가에서 우리가 다들 한 번쯤 미끄러져 본 느낌. 솔직히 말해, 제목이 반은 끌고 들어왔다. 제목 좋은 책은 진짜 얄밉게도 손이 먼저 간다. (그리고 내용이 좋으면… 그날은 기분이 좋아진다) 연애소설인데, 연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인, 인연』은 설탕처럼 달콤한 연애소설이라기보다는,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렵냐”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쪽에 가깝다.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꼭 필요한 말은 못 하고, 안 해도 될 말은 해버리는 그 타이밍. 싸우는 이유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도 감정은 커지고, 결국 관계는 삐걱거리다가 멈춘다. 이 책의 힘은 그 삐걱거림을 과장하지 않는 데 있다. 큰 사건이 없어도, 마음은 충분히 망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더 진짜 같다. 헛웃음 관계 이야기라는 게 보통 무겁게 흘러가는데, 『연인, 인연』은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순간이 있다. 웃긴 농담을 던져서가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라서 “아… 이거 내가 해봤는데” 싶어서 나오는 웃음이다. 누군가에게 “난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하나도 안 괜찮은 상태.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진짜 괜찮은 사람 별로 없다. (이건 내 주변 통계다. 표본은 나 포함) 관계의 끝은 ‘정리’가 아니라 ‘잔상’이다 이별을 우리는 정리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정리되는 감정은 많지 않다. 서랍에 넣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열려서 다시 튀어나온다. 『연인, 인연』을 읽고 나서 나도 한동안 예전 장면들이 떠올랐다. 반성하자는 것도 아니고, 상대 탓 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때의 나도 나름 최선이었겠지”라는 인정 같은 것. 이 책은 울게 만들려고 밀어붙이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앉아서 오래 바라보게 만든다. 그게 오히려 센 방식이다. 연인, 인연이라는 제목이 결국 남기는 질문 읽는 내내 ‘연인’과 ‘인연’ 중 뭐가 더 무거운 단어일까 생각했다. 연인은 끝낼 수 있어도, 인연은 끝낸 다음에도 남는 느낌이 있다. 『연인, 인연』은 그 남는 느낌을 되게 담백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감성소설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현실 관계에 지친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 연인, 인연… 이 제목을 세 번쯤 마음속으로 읽다 보면, 결국 자기 이야기가 하나쯤 튀어나올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추천 이유 연애소설 추천을 찾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그보다 “관계의 현실”을 담백하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맞는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도 충분히 몰입하게 만든다. ‘연인’으로 시작했지만 ‘인연’처럼 남아버린 감정의 잔상을 잘 잡아낸다. 다 읽고 나면, 내 관계를 한 번 더 정리하려 들기보다 ‘이해’하게 된다. #연인인연, #연인인연리뷰, #연인인연소설, #김도현, #바른북스, #국내소설추천, #소설추천, #연애소설추천, #감성소설, #겨울책추천, #신간추천,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책리뷰, #책스타그램, #관계, #인연, #연인, #이별, #감정, #현실연애, #힐링책, #감성글, #일상, #독서, #문학, #한국소설, #베스트셀러추천, #커리어프론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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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에 의해 쓰여진 글입니다. 18살의 작가가 집에 가는 길 지하철에서 핸드폰 메모장으로 써내려간 3편의 소설.『LP바』와 『연인, 인연』, 그리고 『도플갱어』가 한 책에 담겼다. 책에 실린 이야기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온 구원들을 다룬다.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구원받을 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순간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순간은 매우 큰 행복으로 느껴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고독한 사람들을 그려냈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고독을 경험하며, 각기 다른 구원을 경험한다. 작가는 지하철에서 이 소설들을 쓰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하철에서 지루한 듯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도 자신만의 구원 서사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독은 쉽게 말할 수 없는 단어이기에 더욱 사람을 힘들고 처연하게 한다. 그런 우리를 위해 작가는 슬쩍 손을 내밀었다. 작가가 말한 대로 '완벽한 구원은 판타지'기에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독자의 감성을 톡 건드린 점이 좋았다. 책은 인물들의 감정을 둘러대지 않고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자신의 고독을 숨기지 않아도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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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쓰는 서평입니다> 표지가 예뻐서 끌렸던 책이지만 은근히 재밌고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책이다. 아무래도 고등학생 작가가 생각하는 '어른상'이 글에 그대로 녹아 있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총 3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각 단편의 세계관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성격은 비슷하게 그려져 작가가 그리는 이상적인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감정 조절을 아주 잘 하는 것을 '멋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3편의 이야기 모두가 그런 어른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또 그런 주인공을 부러워하는 주변 인물을 등장시킨다. 확실히 고등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다. 첫 번째 단편 도플갱어는 제목 그대로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을 우연히 만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만남은 결코 기분 좋은 게 아니었으며 오히려 일상을 깨뜨리는 사건이기도 했다. 흔히 도플갱어를 만나면 한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라는 도시 괴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전개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결론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인생은 바뀌어도 그 인생에 만족하게 될지는 미지수잖아이 단편에서 던지는 한 가지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된다고 하면 과연 만족할까? 오히려 또 다른 삶을 부러워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인생을 살게 되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우리는 항상 자신만을 생각하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게 괜찮아 질 거라고 여긴다. 하지만 인생은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지금 가진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극복하거나 안고 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 적은 만큼 서로를 만났을 때 더 깊고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두 번째 단편 LP바에서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 비주류로 이야기하는 장르는 재즈다. 흔히 말하는 유행과는 조금 떨어진 장르.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다. 재즈 뿐 아니라 이렇게 소수의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 흔히 마니아층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들. 무언가에 엄청나게 깊이 빠져버리면 현실에서 벗어나 버린 듯 시간의 체감이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느껴진다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바로 열정이다. 소수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꽤 오랫동안 유지되기도 한다. 아마 일상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관계인 만큼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고, 그때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 간다는 건 아마 모든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체득한 사실일 것이다. 그러니 그 시간이 끝나면 허무함도 함께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 단편에서는 이런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이 갖는 의미. 그 뒤에 오는 허무함까지 조금은 몽환적이고 환상처럼 그려낸다. 늦은 건 없어. 남들보다 느리다고 그게 나쁜 게 절대 아니니까마지막 단편 연인, 인연은 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남녀 학생이 어른이 되어 우연히 재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때는 공부 밖에 몰랐던 남학생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르는 여학생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남자와 자신의 일을 확실히 해 내고 있는 여자가 된 것이다. 그런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말, 늦은 건 없어. 하지만 이 말은 고등학교 시절 방황하던 여학생에게 남학생이 해 준 말이었다. 이런 이야기 전개는 너무 뻔하고 뻔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기교란 걸 전혀 모르는 고등학생 작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반전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등학생 작가가 그리는 어른들의 세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라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담담하면서 따끔하게 다가오는 지적이 있다. 모든 단편에서 하나 같이 얘기하고 있는 인간 관계와 감정 표현이 그것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인간 관계는 감정 표현의 결과물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는 것만이 답은 아니며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꼭 멋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 고등학생 작가는 자신의 눈에 비친 가면을 쓴 어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을지도. 하지만 그 가면 역시 하나의 얼굴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니까... 청소년 소설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 작가가 쓰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오히려 청소년의 시선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청소년이 생각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해 준 이 책 연인, 인연.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청소년이 던지는 질문에 이제는 답을 해줘야 하는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제공 #연인,인연 #김도현 #바른북스 #서평단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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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모든 사람은 부모님과 관계를 가장 처음으로 맺는다. 그리고 가정의 품을 벗어나 유치원에 가며 관계를 넓혀간다. 친구를 비롯하여 연인을 사귀기도 하고, 직장에 다니며, 취미 생활을 하며 점차 관계를 넓혀간다.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의미를 찾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계 속에서 지치기도 한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되는 관계에서 나 자신에 대하여 살아간다. 책 <연인, 인연>은 18세 고등학생 작가로서, 도시인의 고독과 상실, 관계의 아이러니에 대하여 찾고자 노력하는 김도현 저자가 쓴 소설이다. <연인, 인연>은 도플갱어, LP바, 그리고 연인, 인연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관계는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 잃게 된다. 나아가 관계를 맺으면서 동시에 고독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먹고 사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생존이라는 이름 앞에 먹고 살 수 없다면 바로 죽게 되었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먹고 사는 것보다 관계가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타인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이기도 하다. 그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나갈 것인지 작가의 섬세한 글을 통하여 배울 수 있었다. 나아가 어린 작가이지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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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김도현 작가의 소설집 연인, 인연은 18세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인이 마주한 고독의 본질을 날카롭고도 따뜻하게 파고듭니다. 작품 속 주인공 미라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타인과 자신 사이에 놓인 '얇은 유리벽'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투명한 벽은 안전한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단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진 속 텍스트에서 묘사된 것처럼, 혼자 살아가는 익숙함이 고요함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느끼는 서늘한 감각은 도시인들이 겪는 보편적인 상실감을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듯합니다. 작가는 완벽한 구원이란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무언가를 잃어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불완전한 구원’의 순간들을 재즈 음악처럼 잔잔하게 변주하며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이 책의 백미는 ‘연인’이 ‘인연’으로, 혹은 그 반대로 치환되는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감수성에 있습니다. LP바에서 흘러나오는 토미 플래너건의 피아노 선율이나 예상치 못한 만남과 이별의 장면들은, 마치 우리가 인생의 어느 골목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풍경들입니다. 작가는 "남들보다 느리다고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속도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씁쓸하지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넵니다. 비록 관계의 결말이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닐지라도, 그 인연의 실타래가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묵묵히 지켜보는 작가의 문체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고독이라는 차가운 유리벽 안에서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소설은 가장 외로운 순간에 닿는 다정한 손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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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람의 고독은 많은 것으로 충족될 수 있으나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만큼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 사람과의 벽,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써야할 가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 도플갱어 -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늘 똑같은 일을 하는 쳇바퀴 굴러가듯 살아가는 미라이는 어느 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본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언가가 계속 반복이 된다. ✔️ LP바 - 어릴적 아버지의 영향으로 재즈를 좋아하는 그는 늘 가던 단골집의 휴무로 다른 LP바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자신과 취향이 같은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대화로 오랜만에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그녀는 사라지고만다. ✔️ 연인, 인연 - 성호와 서아는 중학교 때부터 연인이었다. 그러다 입시라는 벽에 가로막혀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 성호는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하던 중 우연히 만난 서아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결심이 선다. 📚 세 가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간다.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절된 채. 하지만 그들에게도 숨을 불어넣어주고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미라이에게는 유키가, 그에게는 그녀가, 성호에게는 서아가. 그녀들의 존재가 그들에게 그 막혀져있던 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 고등학생 작가라는 것에 한번 놀랐고 고등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고독과 상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중학생 때 쓴 소설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백은별의 <시한부>가 그 또래의 고민거리와 심리 등을 이야기했다면 <연인, 인연>은 한층 더 심오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 책의 요점을 말해보시오. 라고 한다면 이 말을 할 수 있겠다. "미라이씨는 인생이 바뀌길 원하거나 달라지길 원하지 않으세요? [p.22] 유키가 미라이한테 했던 질문은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도 묻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므로. 나 또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오래 생각해볼 것 같다. #연인인연 #김도현 #바른북스 #서평단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