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적 어디선가 읽었을 이야기들이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저자 이미륵님이 [무던이]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이야기들을 독일어로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는 그 이야기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발표한 것이다. 초판이 1974년이니 혹시 내가 읽은 이야기들이 그대로 이미륵님이 쓰셨던 이야기들은 아니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어렸을적에 읽었던 이야기들을 기억해내고 그걸 독일어로 쓰면서 유럽땅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우리의 정서를 알리고 우리의 문학을 전해준 귀한 작업이다. 여러편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으나 때로 슬프고 때로 웃음을 터뜨리며 행복하게 책을 읽었다. 아동도서를 안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요즘 이런 이야기들이 동화로 나와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읽히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어린이용 이야기책들이 몇권있네요) 전래동화하고는 또다른 맛이 나는 이야기들 속에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그게 억지스럽지않게 물흐르 듯 자연스러운 문체로 기록되어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이 전해졌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율곡선생이 우리나라의 동화와 일화, 전설 등을 최초로 수집하여 200여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엮어놓은 것을 집에서 발견한 이미륵님이 아버님께 읽어도 되느냐고 여쭙고는 읽기만할 뿐 아니라 그걸 베껴쓰기하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었던가 봅니다. 30년도 넘게 흐른 뒤에 그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독일어로 하나하나 써내려갔겠지요. 누나가 들려주던 호랑이 이야기같은 그 옛이야기들 한편 한편을 쓰면서 돌아가지 못하는 조국을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도 독일인들이 한국을 알게 하면서 즐겁고 기쁘기를 바라는 저자 이미륵님의 머릿글이 오래오래 남아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아직 안읽어본 분이 있으시다면 온가족이 다같이 한번 읽어보시지않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