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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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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은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단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각 단편들의 캐릭터들이 꽤 촘촘하게 엮이고 꼬여 있다. 그 퍼즐을 맞추는 건 또 다른 재미.첫 번째 소설 <팬티도둑이 뭐가 나빠>는 고시원에 사는 여자가 누군가가 자신의 팬티를 훔친 것에 분개하고 다른 고시원 사람들의 팬티는 훔치는 얘기다. 설정 자체에 유머코드가 있지만,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만나다" 내용보기
 이 소설집은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단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각 단편들의 캐릭터들이 꽤 촘촘하게 엮이고 꼬여 있다. 그 퍼즐을 맞추는 건 또 다른 재미.

첫 번째 소설 <팬티도둑이 뭐가 나빠>는 고시원에 사는 여자가 누군가가 자신의 팬티를 훔친 것에 분개하고 다른 고시원 사람들의 팬티는 훔치는 얘기다. 설정 자체에 유머코드가 있지만, 묘한 반전과 아픔이 있다. 그야말로 팬티를 훔친 그녀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내가 제일 재미있게 본 소설은 <한 시간은 248원>. 여자 주인공이 동창과 채팅으로 약속을 잡고 하룻밤을 보내자는 내용인데, 문자 그대로 비루한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이 적나라하다. 이 둘이 한번 자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눈물겹기까지 하다. 모든 단편들이 어느 정도 장르적 장치와 반전이 있어서 스토리를 말해버리면 스포가 되니, 이 정도만 해야 할듯.

어쨌든 오랜만에 재밌는 단편을 읽었다. 왕후민 소설은 지금의 젊은 세대를 애써 위로하지 않는다. 작가 본인이 젊은 세대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그것이 본인의 삶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위로해 달라고 투정 부리지도 않는다. 비루해 보이는 삶을 비루하지 않게 쓰고 있다. 
그래서 <한 시간은 248원>에 나오는 대사 한 줄이 '띵언'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돈이 없으니 섹스도 힘드네. 맙소사."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26.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