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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기형 주연 - 이미연, 김규리, 박진희, 최강희
내가 다닌 여자 고등학교에는 괴담이 있었다.
깊은 밤, 학교 재단 창립자의 초상화가 걸린 중앙 복도에 서서 그림을 마주보면 눈이 움직인다거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 밑에 시체가 묻혀 있다는 그런 종류였다. 시체 얘기는 그 사람이 일제 강점기 때 열성적인 친일파로 자기 제자들을 종군 위안부로 보낸 전적이 있다는 말과 결합하여 그럴듯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가 1학년 때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아이의 혼이, 그 날 이후 밤만 되면 학교 안을 헤매고 다닌다는 그런 얘기도 있었다. 빛이 비추는 것을 그 유령이라고 착각하여 -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르지만 - 심야 자율학습을 하고 돌아가던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건 소문일 뿐이었다. 그냥 하품이 나는 늦은 시간의 타율적 자율 학습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아이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따로 있었다.
성적에 따라 아이들을 다르게 대우하는 선생들의 태도. 몇 명의 남자 선생들이 선생이라는 직위를 이용해서 여학생들에게 행했던, 일련의 수치심을 느끼게 하던 행동들. 지금 생각하면 명백한 성희롱이다. 영화에서 나온 건 그나마 무난한 편?
지금이야 교권이 바닥을 뚫고 내려가서 그런 일이 있으면 당장 난리가 나겠지만, 십년도 전인, 내가 학교 다닐 적에는 선생의 권위란 실로 무시무시했다. 반항이라고는 꿈도 못 꾸어볼 일이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부르면, 대부분의 부모님들 반응은 '네가 뭔가 잘못했으니까 선생님이 그러시지.'였으니까.
학생들은 약자였다. 선생이 부모를 불러서 돈을 요구해도, 빌려서라도 갖다 바쳐야 하는 그런 때였다.
그래서인지 사춘기를 보내는 어린 학생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에게는 최악으로 느껴질 만한 일들이, 학교에는 더 많았다. 전체가 아닌 일부가 그랬겠지만, 그것들은 귀신보다 더 무서웠다. 학교는 전학을 가거나 졸업을 하지 않는 이상 벗어날 수가 없는 곳이었으니까.
그래서 여고 괴담을 보는 내내 예전의 기억이 오버랩 되면서 더 실감나게 무서웠고 불편했고, 그들에게 공감을 했다.
성적 때문에 친구 사이가 멀어지고, 적성과는 상관없이 명문 대학이나 가면 된다는 생각, 적성이나 재능보다는 성적에 좌우되는 풍토, 그리고 하루 3분의 2를 학교에서 보내기에 가족보다 더 가까운 친구 사이의 관계까지. 이 영화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을 해서 극을 진행했다.
가장 현실적인 것이 가장 잔인하다던가. 있는 그대로를 담담하게, 너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잡아내는 연출이 멋졌다.
물론 오랫동안 맺힌 한이 너무 쉽게 풀리는 감이 있지만, 어린 여학생이니까. 마음이 여리니까하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라 특수 효과가 요즘처럼 멋지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스토리는 괜찮았다.
ps - 그렇지만 학교가 그렇게 끔찍하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닐만한 뭔가가 있었으니까. 비록 대학을 가기위한 중간 단계라는 생각으로, 졸업하면 돌아보지도 않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버틸만한 일들은 있었다. 하긴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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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아직 내가 친구로 보이니? 정말 짜릿한 스릴을 안겨준 영화다.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도 있었다. 왕따를 당한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아이는 선생님들로 부터도 따돌림을 당했다. 그러다 학교 미술실에 같이면서 자살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덧 9년일 흘렀다. 죽은 아이의 단짝 친구가 모교에 부임해오면서 생겨난 많은 사건들... 모교에 부임에 온 은영은 자신이 부임해 온 날부터 일어나는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그 아이의 영혼이 지금 9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른 모습을 한채, 하지만 그 아이는 진정한 친구를 9년만에 만나게 됐고, 그 아이를 위하여 행동한다. 은영이라는 선생과 자살을 해야 했던 진주라는 아이 그리고 지오라는 아이... 그들이 펼치는 짜릿한 공포... 여고괴담은 우리나라의 전설이 가장 많은 학교를 배경으로 그린 영화라서 더욱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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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고괴담 女高怪談: Whispering Corridors, 1998 감독 : 박기형 출연 : 이미연, 박용수, 김규리, 최강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09.01. “남고생들이여.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즉흥 감상- 언젠가는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다른 많은 작품들의 쓰나미에 허우적거리던 저는 계속되는 보류상태에 이어 망각상태에 밀어두는 또 다른 많은 작품들이 있었음에 그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마침,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 시간을 통해 만나보게 된 작품이 있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비가내리는 푸른 밤의 시간으로 육중한 느낌의 교문이 걸어 잠기는 것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물웅덩이에 발을 담그는 맨발의 소녀가 있었음은 일단 넘기고, 교무실에 홀로남아 어떤 위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 선생님이 한분 있었지만 그만 ‘무엇’에게 살해당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화창한 다음날의 아침. 주번이었기에 이른 시간으로 등교하게 되었던 두 학생이 있었다는 것도 잠시, 전날 밤으로 유명을 달리하셨던 선생님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한편, 죽음의 대한 여러 소문들이 학교를 잠식하는 동안 여고생들의 일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문의 죽음이 계속되는 것도 모자라 가속되는 분위기가 발생하게 되자,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게 되는 이들은 살아남에 앞서 ‘무엇’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나름의 노력들을 하게 되지만……. 애인님은 여고생의 시절이 있었기에 작품에 대한 동질감을 느끼신 것은 아닐까 했었지만, 저는 남고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기분 나쁠 정도로 동질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모든 수험생들의 학창시절이 저것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했었지만, 어쩌면 그런 학창시절의 ‘배반의 역사’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던 어떤 괴리현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고교생활자 분들은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요즘도 허울뿐인 특기적성교육이 진행 중인가요? 꿈이 있어도 그것이 묵살당한 체 미친× 취급당하고 있지는 않나요? 조직(?)을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존재는 깨끗이 정리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지난 시절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지금도 죽음의 명부를 묻어둔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 들어볼까 무서워 더 이상의 삐딱함은 참아볼까 합니다만, 으흠. 제 안에 ‘사악’이 실로 오랜만에 꼼틀 거리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알딸딸합니다! 크핫핫핫핫핫!! 아아. 그만 흥분해버린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시절 동안 그래도 ‘여고괴담 2-메멘토 모리, 1999’까지 만나보았었건만 무엇인가 예술 작품 같았던 두 번째 이야기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는 첫 번째 이야기였는데요. 그래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다시 마주하면서는, 그리고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한 번 돌려보면서는 촬영기법의 시대성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배가되는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재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보고 싶어집니다. 네? 워낙 유명한 고전이니 다른 건 일단 넘기고서라도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아아. 소제목 마냥 붙어 있는 ‘Whispering Corridors’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사전을 열어보아 ‘속삭이는 복도’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밤의 어둠에 잠긴 인적 끈긴 복도를 걸을 때면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치는 것은 기본으로 주변의 여러 소리들의 난반사로 인해 꼭 무엇인가가 속삭이는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인데요. 으흠. 그런 제목과 이번 작품의 내용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되는 가을! 다들 감기조심하세요!!
TEXT No. 100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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