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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부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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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부터 우리의 삶을 녹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필 짐 정리하느라 ‘어니언 마켓’에서 매일 거래하던 중에 읽어서 더 그랬다. 나는 커피를 못 마시는 사실을 몇 년 동안 숨기고 퇴사했던 기억과, 부산과 경남 시골에 살며 느꼈던 감정들, 그 시대 사람인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한 딸의 미워할 수 없는 마음, 나를 홀대하는 남자와 만났을적 기억을 오선영 작가와 함께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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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챕터부터 우리의 삶을 녹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필 짐 정리하느라 ‘어니언 마켓’에서 매일 거래하던 중에 읽어서 더 그랬다. 나는 커피를 못 마시는 사실을 몇 년 동안 숨기고 퇴사했던 기억과, 부산과 경남 시골에 살며 느꼈던 감정들, 그 시대 사람인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한 딸의 미워할 수 없는 마음, 나를 홀대하는 남자와 만났을적 기억을 오선영 작가와 함께 느꼈다. 비록 그와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나는 같은 20세기 사람이니까.
그 시대의 차이 덕택에 ‘스페이스 월드’ 속에서 내 미래를 한 발 더 앞서 볼 수 있었다. 내가 만약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느낄 감정, 우리 엄마 아빠가 지금보다 열 살 더 들었을 때 생길 일들.

조용하고도 세밀하게,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미묘한 불편한 감정들을 다룬다. 나보다 덤덤한 사람들은 잊고 지나치기도, 나보다 예민한 사람들은 더 큰 일로 번지기도 하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 일들이 너무 내 과거, 현재, 다가올 미래이기에 어쩌면 스페이스 월드라는 제목이 착 달라붙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안평’은 맺음말까지 좋았다.

나도 가장 좋아했던 유원지의 놀이기구가 철거되었다. 언젠가 그 공간에, 그 위치에 서서 들이치는 감정을 느끼는 날.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스페이스월드 #오선영 #교유당 #교유서가 #싱긋 #교유당서포터즈 #교유단
h********1 2025.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장소와 공간, 그리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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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늘 낯설게 움직입니다. 오선영 작가의 단편소설집 『스페이스 월드』는 바로 그런 일상의 틈을 포착한 여덟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200쪽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각 편마다 하나의 세계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작가가 “장소에 스민 기억과 마음을 끌어안는 사람”이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책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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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은 늘 낯설게 움직입니다. 오선영 작가의 단편소설집 『스페이스 월드』는 바로 그런 일상의 틈을 포착한 여덟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00쪽 남짓한 짧은 분량이지만, 각 편마다 하나의 세계가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작가가 “장소에 스민 기억과 마음을 끌어안는 사람”이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책을 덮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 〈어니언 마켓〉은 중고거래 앱을 배경으로 ‘엄마들 사이의 경쟁심’을 보여줍니다.
루아 엄마는 다른 엄마들의 권유로 어니언마켓을 시작하지만, 곧 아이의 교구와 책을 사고팔며 묘한 비교의 늪에 빠집니다. ‘7세 고시’, ‘레테 탑반’ 같은 낯선 단어들이 등장할 때 느껴지는 현실감이 놀라웠어요.
교육열과 허영, 그리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한 엄마의 마음이지금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게 다가옵니다.


〈카페인 랩소디〉에서는 서울로 올라온 ‘부산 사나이’ 민우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카페인을 소화하지 못하지만 커피 관련 프로젝트를 맡게 된 그는몸과 마음이 모두 피로해집니다. 서울 물가를 핑계로 여자친구와 다투는 장면에서는
청춘의 불안과 현실적인 고민이 절절히 느껴졌어요.
맞지 않는 카페인을 억지로 삼키는 민우의 모습이
도시에서 꿈을 좇는 젊은 세대의 초상처럼 보였습니다.


〈발령의 조건〉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바다뷰’를 얻는 대신 좌천이 아닌 선택이라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서울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의 현실적 고민과
그 속에서 무너져가는 자존심이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안평〉과 표제작 〈스페이스 월드〉는 서로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재개발을 앞둔 동네 ‘안평’을 배경으로,
세대와 계층, 모녀 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다르게 기억하는 두 사람의 시선은
‘집’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상처와 기억이 깃든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집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묘한 쓸쓸함을 남겼습니다.


이 외에도 광주의 아픔을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 〈아직 오지 않은 말〉, 모녀의 관계를 유치(젖니)에 비유한 〈유치 보관함〉, 돌봄의 의미를 되묻는 〈임시보호자〉 등
짧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 이어집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제는 과거형이 된 일이라 조금씩 마주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문장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 모두는 힘겹고 버거운 과거를 외면하다가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을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니까요.


『스페이스 월드』는 결국, 우리가 살아온 장소와 그 안에서 나눈 대화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는 일상의 슬픔도, 회복의 온기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자신이 머물렀던 공간 하나쯤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곳에서의 기억과 대화를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단편집이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h*****w 2025.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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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 챌린지에 참여하며 구입한 "스페이스 월드"잡고 읽기 적당한 두께에짙푸른 밤공기가 느껴지는 듯한데 서늘하지 않고 따사롭고 평안한 인상을 주는 예쁜 표지. 책이 주는 인상이 좋았다."스페이스 월드"에는 총 여덟 편의 단편이 담겨있다.각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공간이다.누군가 머물렀던 공간이자머물고 있는 공간앞으로 머물러갈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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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 챌린지에 참여하며 구입한 "스페이스 월드"

잡고 읽기 적당한 두께에

짙푸른 밤공기가 느껴지는 듯한데 서늘하지 않고 따사롭고 평안한 인상을 주는 예쁜 표지. 책이 주는 인상이 좋았다.


"스페이스 월드"에는 총 여덟 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각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공간이다.


누군가 머물렀던 공간이자

머물고 있는 공간

앞으로 머물러갈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니언 마켓


“여자에게 버려진 물건을, 여자에게서 받아 갈 또 다른 이를 그려봤다. 재희와 10킬로미터 거리 안에 살고 있을, 자신과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일상을 상상했다. 어떤 이의 목록에선 공감과 위로를, 어떤 이의 목록에선 분노와 박탈감을 느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어떠한 것들을 떨쳐 내려 도리질을 쳤다. 그렇게 이끼처럼 자라나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도 어니언마켓 앱을 삭제하지 않았다.”

P.34



자녀 교육과 남보기 등급에 민감한 젊은 엄마들 이야기가 나오는 '어니언마켓'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엿보이거나, 내보이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날카롭게 다뤄진다. 



카페인 랩소디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장거리 연애, 지방대 출신, 사내 정치 등 역시 회사라는 공간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상사 맘에 들 광고 카피는 내지 못하고 동료가 숨기고 싶어 하던 걸 굳이 '광고'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발령의 조건

집이라는 공간에 따르는 현실 감각.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제 공간도 키워야 할 텐데 하다가도 턱도 없는 현실을 보며 수없이 느끼게 되는 구멍. 


🏘️안평


“그들의 맹목적인 기대와 지지, 사랑을 불편해하면서도, 그 부분을 약점 삼아 나는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어왔다. (중략) 내가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P.94



함께 얻어살던 집의 보증금을 들고 사라진 도영

은하 아버지가 투자를 위해 사두었던 집에 살게 된 선주

대가 없이 내주는 듯하지만 항상 받는 이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은하


임시로 머물게 된, 재개발을 앞둔 안평에서 벌어지는 

사라져 가는 사람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


🏠스페이스 월드


나는 찬란했던 어느 한 시대가 완전히 허물어진 광경을, 광활한 우주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으로 전락해버린 실제를 보고 싶었다. p.139 


난 어릴 때 서울 독립문 근처에서 나고 자랐다. 88올림픽을 앞두고 그 근처 달동네와 허름한 구역에 재개발 바람이 몰려왔다. 시장통을 지나 허름한 골목 안쪽에 줄지어 있던 꽈배기 공장도 다 사라졌고, 달동네 판잣집이 있던 곳엔 시범 아파트가 들어섰다. 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가본 그곳에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저기 어디쯤 그게 있었는데 하고 추억 속 공간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주산 학원 가는 길에 들르곤 하던 떡볶이집이 그 모습 그대로 시장 골목 안에 남아 있는 걸 발견하고 눈물 나게 반가웠다. 순탄치 않은 유년을 보내 곳이라 아픈 기억도 많지만 어느 곳에 살아도 어느 순간 그때 그 공간에 서 있는 것 같은 그리움이 차오를 때가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말


시대와 공간이 남긴 이야기

오랜 오해가 풀렸지만 전해지지 않은 말이 남았다.



🦷유치보관함


영구치가 나지 않는 자리. 언젠가 빠져 버릴 젖니에 대한 소회

미주의 빠지지 않는 젖니는 억지로 움켜쥐고 있던 비밀 같다. 꺼내어 보면 모든 게 무너질까 봐 잘 감춰두고 아껴둔 비밀. 어쩌면 생모가 아닐지도 모를 엄마지만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는 엄마란 걸 받아들이고서야 비로소 빠진 이를 들고서 이미 그 뿌리는 다 흡수되고 사라진 걸 눈치채게 된다. 겉보기엔 잘 감춰두고 지켜온 것 같지만 사실은 자리만 지켜주고 있었을 뿐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거다. 영구치가 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른이 될 수 없는 건 아니니까.



👩‍👦임시보호자


감상에 젖다가도 어쩔 수 없이 현실감각을 되찾게 만든 이야기였다.

그닥 가깝다고까진 할 수 없던 지인의 부고

그 지인의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에게 나는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정말 우연찮게 신청한 챌린지였는데 내가 머물고 있던, 있는, 있을 공간과 사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다. 마지막에 실린 임시보호자 편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될 때 그랬던 것처럼 다시 두 사람이 어둔 공간으로 들어서는데 저도 모르게 눈이 뜨거워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왠지 모든 걸 아는 것 같은 아이와 그 아이의 떨림을 온몸으로 느껴버렸던, 차마 문 앞에서 손을 놓고 가버리지 못한 이모이모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랬던 듯싶다. 그리고 어둔 집 안에 불을 밝히겠지만 두 사람이 그 공간에서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걱정도 들어서였던 듯하다.


사라졌지만 내 안에 남아있는 공간

스페이스 월드


제목을 보고 SF로 오해하진 마시라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의 이야기다.


c****9 2025.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