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가깝고도 먼 나라.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을 일컫는 말이다. 이 두 나라를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연이 겹겹이 쌓여 있어 어려움이 많다. 일단, 누가 저술하는가에 따라 극일에 가까운 표현으로, 또한 친일에 가까운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물론 일본 역시 친한파와 극한파로 나뉘어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는 현실의 두 나라. 이들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라는 책이다. 송인덕 씨가 저술로, 어문학사에서 펴냈다. 저자는 방송관련 업무로 40여년간 일본을 자주 내왕하면서 한민족 역사 기행, 현장 답사 등 일본 탐구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출판사인 어문학사는 이 책에 부제를 이렇게 선정했다.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 문화 에세이’ 일제 강점기와 6․25, 남북분단을 겪은 전쟁 세대 할아버지가 후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간곡한 음성의 메시지. 저자의 간곡한 메시지는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자는 말이다. 그의 주장처럼 우린 서로를 경쟁자에서 벗어나 동반자의 성장관계를 만들고 이를 후세대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 가자는 의미라도 생각한다. 다만, 그의 바람이 일본에도 전해져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평가해주고, 또 차별없는 상황을 만들어간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입장을 견지해 본다. 지난 1998년 9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난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물론 그 전에 제2외국어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 교양수업까지 일본어를 배웠다. 그리고 귀국후에는 일본문학을 전공했다. 그래도 가보지 못한 이들보다는 조금 아는 편인 일본이였다. 나름 일본에 대한 개똥철학도 가지고, 나름 일본을 정의하고 구분짓고, 평가하려 했다. 물론,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자는 40여년간의 일본과의 교류생활을 총 정리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펴냈을 것이다. 옛날 저자의 젊은시절 사진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참 정성을 다했구나 싶었다. 책은 도쿄산책과 2부 서점가를 걸으며로 시작한다. 일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일본의 단상을 자신의 체험속에서 이야기한다. 도쿄의 간다서점거리와 일본 전통문화를 표현하는 아사쿠사, 그리고 이자카야라는 선술집이야기. 아메요코 시장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일본에 관광온 듯한 즐거움을 준다. 그는 일본인의 독서를 이야기할 때 한국과의 비교를 빼놓지 않는다. 독서하지 않는 한국과 책 읽기에 열중인 일본. 과연 지금도 그럴까? 독서는 책으로만 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만화는 책인가? 음. 어렵다. 일본에서 본 수 많은 교양만화의 수준을 본다면 결코 만화를 단순한 어린애들의 흥밋거리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다양한 장르과 이야기를 본다면 그들의 관심사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은? 종로서적이 문을 닫고, 우린 이제 서적시대는 끝이다. 아이패드와 킨들을 위시한 전자책 시대를 먼저 열고, 우리 시장속에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책의 주문과 읽기, 유통을 시작한 건 한국이다. 오히려 지금 그 다양한 기술력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지나간 지식의 아쉬움을 서적에서 구하고픈 심정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고서점을 찾는 이의 추억찾기는 새로운 즐거움이 분명할 터. 다만 일본보다야 책 유통량이 훨씬 적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인구대비 총량을 비교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장은 참 흥미롭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를 이렇게 대응시켜 비교한 글은 언제나 흥미롭다. 무궁화와 사쿠라, 한복과 기모노, 온돌방과 다다미, 양국의 성명과 호칭, 다종교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역시 현지 체험을 가진 이들뿐이다. 종교적인 부분은 가장 크게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이다. 우리 집 뒷마당에 묘지가 있다면 믿겠는가? 그것도 묘비를 세워짓는 화장보관용 묘지들. 이들의 문화를 한국적 잣대를 들이킬 수 없듯이, 그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내건 역사책의 오류를 우리가 지적한다고 그들이 손쉽게 바꾸지는 않을 듯 싶다. 차라리 배를 갈라서라도 그들의 품격을 지켜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전쟁의 가해자였음을 후대에 남길수는 없을 터, 그저 핵폭탄의 투하로 수 만명의 피해를 입은 전쟁피해국가임을 강조하며 평화를 주창한다. 혼네와 다테마에. 일본인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쓰는 표현이다. 예의상 하는 차림말과 진실된 속내는 전혀 다른 의미다. 내 앞의 웃음이 바로 등 뒤에 칼을 꼽는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인식의 문제와 독도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특히 한국문화의 전파라는 부분은 저자가 직접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야기한다. ‘일본 속 한민족 문화를 찾아’편을 살펴보면 지금껏 잘 모르는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다. 에도시대관 아메노모리 호슈 조선 외교관은 선린우호를 주창했다. 아리타야키의 기초를 쌓은 조선의 도공 이삼평은 정말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조선백자가 고가에 팔리는 이유중에 하나도 일본인들의 수집때문이란 설도 있고, 보물로 지정된 조선 막찻잔과 다도 역시 한국에서 건너갔다는 설이 유력하다. 3·1 독립운동 탄압을 비판하는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그 외에도 한국을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 목포의 공생원에서 3천명의 고아를 보듬은 다우치 지즈코, 한국보육원에서 30년간 1천명의 고아를 돌본 소다 가이치 등이다. 물론 지금도 친한파들은 많이 있다. 파급력을 본다면 연예계 종사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탤런트 김태희가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했다며 일본내 우익들은 반기를 들고, 일본 락 그룹 라르크앤시엘의 보컬은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다라고 트위터에 올려 큰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친한파 지한파 일본인들은 일본 우익의 역사성 부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현해탄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이지만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대한해협이란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두 나라에서 현해탄이 관용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여지고 있지만 말이다. 두 번째 딴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는 수필식이다. 자신의 체험위주. 게다가 전후세대를 모두 겪었던 사람이 보는 입장에서 후세대를 위한 교양을 하나 전해주는 이야기란 점이다. 즉, 다시 말해 세대공감이 적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 딴지, 일본 내 한국인. 자이니치. 재일조선인. 재일교포, 동포, 조선학교, 민단과 조총련 등에 관한 시각이 부족하다. 그들 역시 한국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남다른 소외와 차별을 겪고 있다. 또 국적에 대한 선택은 그들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을 또 다시 고민케 한다. 추성운 아키야마는 결국 유도를 위해 한국을, 다시 생활을 위해 일본을, 그리도 이제는 한국을 택해 활동하고 있다. 마음의 고향 한국과 태어난 고향 일본, 이 둘을 어찌 간단히 고르겠는가? 우토로, 역사속 방치된 마을. 조선인 노동자들의 집합소였던 곳을 미츠비시 중공업이 전후 방치하면서 개발속에서 소외된 마을. 이 땅이 결국 경매에 나와서 주민들은 갈곳이 없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민간단체였다. 정부를 움직이고, 모금을 해서 겨우겨우 경매비를 마련해 원주민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이다. 민단과 조총련, 남한과 북한의 이념결집단체는 일본 내에서 또 다른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일본 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 있다는 점도 저자가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이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조선인학교가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 한글을 배우고 있지만, 한국과는 다른 언어로 발전하는 현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은 전후세대를 위한 한일관계 교양서적이 맞다. 전무후무한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만을 강조하며, 절대적 승리만을 외치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는 교양서적. 일본에 대한 문화와 역사인식을 심어주되, 그 흐름에는 한국의 역할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책. 그들의 문화와 우리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
|
이 책의 작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방송공사(EBS)에서 근무하며 일본을 자주 왕래하였다. 문화 기행 기록과 함께 일본 지인들과의 편지글을 소개한다.편지글을 통해 그들의 실제 생활 속에 퍼져 있는 한류 붐의 실상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또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 등으로 인한 피해 상황과 한국인들의 모금운동에 감동받은 사연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전후 세대 젊은이들이 양국의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한 에세이집이다.
|
|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에 대한 반감과 오해는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잘못된 역사의 왜곡이 그에 대한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는 일본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살아가는 삶을 알아가는 것이 한민족에 대한 불씨를 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한국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이 가슴에 남아 맴돌 것이다. [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일본과 한국이 얼마나 친밀한 관계에 있는지 또 함께 공유하고 힘을 써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일본 역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 일본 초. 중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한일 간의 문제점,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 한국과 일본이 한민족이라는 사실들이 일본을 알아 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관계이면서도 그렇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그 씁쓸함을 더 했다. 수많은 오해들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그 후세대에게 좋지 못한 행동들이지만 많은 오해를 한 순간에 없애기에는 그 역사가 너무나 깊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바라보는 데에 있어 더 좋은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를 겪어온 인물로서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하면 우정을 쌓고 앞으로 우리들이 어떤 생각을 갖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다. 전쟁이 가져다준 아픈 기억들을 잠재우고 오래된 역사 속에서 이제는 그들을 놔줘야 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적어도 깨끗이 그 많은 기억을 없애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인다 하여 그들의 죄는 없어지지 않겠지만 일본에 대한 문화를 보면서 한층 성스럽고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을 보아도(책 속에서)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내 마음의 일부를 변화시켰다. 무조건 일본은 나쁘다는 잘못된 편견이 조금은 그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 전체를 싸잡아서 말해왔던 나의 생각과 말들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분명 반성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 놀라운 변화가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아주 가까운 나라이지만 마음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분명 우리는 한민족이고 아시아에서도 땔래야 땔 수 없는 두 나라이다. 이제는 나쁜 것에서의 교류가 아닌 평화와 교류로서 그 친밀감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반성하는 모습, 함께 나아가야 하는 이유들이 구 나라를 위해서 아시아를 위해서 큰 발전을 하기를 바란다. 아직도 일본 땅에서는 우리 한국의 역사가 숨을 쉬고 있고 아쉬운 부분들이 일부를 차지하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지만 지나간 역사만을 잡고서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비겁함일 수 있다. 이제는 그들을 용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 양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치러야 할 과제가 될 수도 있다. |
|
한일관계의 올바른 방향을 생각하는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문화에세이 [내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일제 강점기와 6.25 남북분단을 겪은 전쟁세대인 저자가 한일간의 감정적 대응을 넘어서 화합과 새로운 관계설정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들을 전달함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말하고있다. 저자가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느꼈던 일본의 느낌은 우리들의 일반적인 시각보다는 매우 소박하고 자신의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물론 가끔 우익들의 집회로 인해 눈쌀찌푸리게 하는 장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본문화의 느낌이다. 특히 일본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서점이다. 책읽는 민족이라는 말이 서점을 가면 실감이 난다. 일본의 서점에 가면 다양한 책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문고판이나 책에 대한 애정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러한 지식에 대한 갈망이 일본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벚꽃을 사랑하고 기모노, 다다미, 언어, 문자, 신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들의 문화에 서려있는 신에게 바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제국주의의 문제가 있지만 그들의 문화의 출발이 한반도역사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고민들을 해야 할 것이다. 일본 속에 살아 있는 한국의 역사의 뿌리를 캐어내거나 많은 한국침략의 문제를 밝혀낸 사람들은 한국사람보다는 일본의 양식있는 학자들이었다. 재일한인을 위한 30년 봉사를 한 사토 노부유키를 만났을 때나 일본인의 망언을 정리해서 비판한 다카사키 소지교수나 독도망언이나 일본교과서의 왜곡을 비판하는 많은 일본 지식인들이 있다. 이러한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일본과 함께 건전한 외교관계를 만들어갈 좋은 파트너들이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미 국제관계는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해가는 관계의 연장선에서 외교관계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관게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서로의 다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인간애의 모습을 찾아가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일본쓰나미 발생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지원을 해주는 일들, 그리고 다양한 교류 등을 통해 상대방의 이해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들이 쌓아져갈 때 한일간의 관계에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은 이러한 방향성을 진솔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속마음이 항상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서로를 동반자로서 생각하고 있는지 영원한 라이벌로서 꼭 이겨야만 하는 상대로 생각하고 있는지. 이 책은 두 나라의 관계를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점에서 무척이나 사실적이면서도 저자의 절제된 주관적 감정이 잘 어우러져 있다.
한일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어렵지 않게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조금 더 이해심 깊게 다가가고자 노력한 흔적이 책 전체에 배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리고 오래된 느낌의 흑백사진들은 어딘지 모르게 무게를 더하여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주제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시사하는 듯하다.
일본 여행을 즐기고 그들의 문화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는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들도 일단 한일전이 시작되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무조건 이겨야만 직성이 풀린다. 나 역시 축구, 야구 등 스포츠에서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일본에게만은 꼭 이겨야 하고, 만일 지는 날에는 분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어찌하여 두 나라는 경쟁의 구도에 놓이게 되면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이토록 치열한 것일까.
그 답을 어쩌면 이 책을 통하여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 역사를 통하여 우리가 일본에 전해 준 수많은 문물과 지식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일본이 후세에 남긴 여러 유적에서 우리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되고 있다. 여러 사찰이나 벽화 도자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음식과 그들 고유의 문화인 다다미에서 조차도 우리 선조들의 솜씨가 여실히 드러나니 일본으로서는 문화적 열등감에 항상 젖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열등감이 폭발하여 수많은 왜란을 일으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일본이 우리나라에 입힌 피해는 수없이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적대시하기에는 그 지리적 위치가 너무나 가깝다. 늘 경계대상이지만 일단은 우리도 그들처럼 속내를 감추고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바로 독도 문제이다. 명백히 우리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국제사회에 끊임없는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안일한 태도로 그 문제를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교과서 왜곡 등 일본이 더 이상 무리수를 두지 못하도록 따끔한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이런 심오한 주제 안에서도 일본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온갖 전통 물품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아사쿠사의 나카미세거리 라든가 한 잔 술에 인생을 논하는 이자카야 이야기, 우에노 공원의 벚꽃놀이 등은 일본의 또 다른 정서를 말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수많은 신사에 관한 이야기는 그들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지 잘 알게 해주었다. 무궁화와 사쿠라에 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양국 국민의 정서를 잘 대변하고 있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공생하여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돈독한 우정을 쌓아나가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양국에 풀어야할 숙제는 너무나 많지만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눈을 가지고 다가올 날들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 본다. |
|
내 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일본, 가까우면서 먼 나라란 표현이 적합한 나라이다. 분명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 나라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컵 경기에서 일본과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할 심리적 당위성을 갖고 있다. 분명 선수들도 부담이 큰 경기이다.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그렇게 관계 설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미국과 일본에 대한 선망의식이 있었다. 문구용품 중에서 좋은 것, 당시에는 명품이란 표현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표현이 나을지 모르겠다. 연필은 잠자리, 샤프는 어디 하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자라왔다. 내가 학생이던 20년 전에는 일제와 미제는 분명 품질도 좋았고 국산과는 다른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을 동경했다. 대학생이 되면 반드시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27이 되어서 동경을 방문했다. 내가 본 동경은 나의 기대와 꼭 맞았다. 간판들은 작게 한 곳에 나란히 달려 있어 현란하지 않았다. 건물들도 서로 이웃하는 것들끼리 조화를 이뤘다. 거리는 깨끗했다. 대체로 연세가 있는 분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비교적 젋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 분명 그곳에는 내가 배울 것들이 많았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 중인 송인덕 선생님의 역사관과 회고록에 해당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일본과 교류했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좋았던 모습들을 이야기한다. 즉, 처음부터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니란 것을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일제시대와 같이 양국관계가 극히 나빴을 경우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와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와 같이 호전적이고 극우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 인해 상당수의 일본인들의 뜻과 달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우리와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성을 갖고 있다. 겉표현과 속표현이 너무도 다르다. 섬이란 지리적 특징과 외세침략 에 대한 방어적 자세로 인해 우리와는 다른 공격성과 표현방식을 갖고 있다.(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을 섞어썼다.) 일본은 오랜 동안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 및 기차 기관에 대해서도 두껍고 상세한 책을 출간하였다. 정작 우리나라 어느 서점에도 찾을 수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일본을 모른다. 내가 일본을 여행하기 시작했던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개인의 여행기 수준의 책들 외에는 오래 두고 깊이 볼만한 책이 아직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에 일본인 지인과 교류한 편지글을 인용하고 있다. 매우 사실적이다. 그저 자신의 느낌을 장황하게 쓰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매우 모순된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 서로 필요하지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특히나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류를 통해서 양국의 교류가 차츰 본격화 되고 있다. 서로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과거보다 훨씬 순수해지고 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좀더 알고자 하는 그런 마음 말이다. 저자의 양국관계 개선 노력의 결실인 이 책이 양국의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길 기도해 본다. 분명 서로 돕고 서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
오랫동안 일본에 왕래하고, 일본인들과 교류를 하며, 느낀 저자의 생각을 기술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초등학교 때에는 일본식 교육을 받았고, 남북분단, 6·25를 모두 체험한 세대이다. 그리고 한국의 고도경제성장기, IMF까지 경험하였으니,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를 직접 몸소 체험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제강점기는커녕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은 분명하다.
일본 에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는 십대로 추정되는 학생이 인터넷에 쓴 글에서 계속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으면 좋았을 걸하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러면 일본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을 것이고, 에니메이션도 원어 그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일본을 동경하고 있는지는 이해는 되지만, 역사적인 인식이 너무나도 없다는 점에서 무척 놀랐다. 책 표지에는 ‘전후 세대 젊은이들을 위한 일본 문화 에세이’라는 말이 보인다. 한일 교류가 활발하고, 일본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한일 역사와 관계 등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일본을 경험한 이야기를 묶은 것으로서, 간접경험, 학습을 하는데 유익하다는 의의가 있어 보인다.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지만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지극히 수필식이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본, 일본 문화가 무척 낯설더라도 쉽게 읽히리라 생각되는 점도 강점이겠다. 3부 <서로 다른 문화>에서는 한일 문화를 비교하는 내용이 있다. 무궁화와 벚꽃, 한복과 기모노, 온돌방과 다다미, 언어와 문자, 이름, 종교, 역사기행 등 듣거나 접해왔더라도 깊이 생각지 않았던 소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부 안에서 <한일 교류의 가교를 놓은 사람들>도 관심 있게 읽었다. 조선 외교관을 담당했던 에도 시대의 외교관 아메노모리 호슈, 아리타야키라는 유명한 도자기의 기초를 쌓은 조선의 도공 이삼평, 3·1 독립운동 탐압을 강하게 비판하고 한국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야나기 무네요시, 한국의 산과 민예 사랑 운동을 하고 조선의 흙이 된 아사카와 다쿠미, 목포 공생원에서 1,000여명의 고아를 위해 평생을 바친 복지가 다우치 치즈코, 한국 보육원에서 30여년간 1,000여명의 고아를 길러낸 소다 가이치 등이다. 이들 각각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까지는 실려져 있지 않지만 그들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
|
<내마음 현해탄의 파도를 넘어> 일본과 우리나라와 수백 년 동안의 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인연을 가지고 사는 나라인 듯합니다. 과거 백제의 문화가 지금의 일본을 있게한 은인의 나라이고 지금도 일본 곳곳에 그 체취와 흔적이 남아있을 뿐만이 아니라 백제인들을 모시고 있는 신사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친척과 같은 나라인데도 그 들을 부를 때 축소지향적인 나라이고 사람들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명나라를 침략한다는 명분으로 길을 터주라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인 임진왜란을 통해 우리 국토를 도륙하고 수많은 백성들을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500여 차례에 걸쳐서 우리나라를 침략하였기에 그들을 우리는 왜구라고 불렀고, 수많은 고통으로 조선의 우리의 역사는 왜구의 침략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고 너무도 원통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우익들이 독도를 그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도 아마 그러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을 해봅니다. 더군다나 일제36년의 강점기를 통해서 우리의 문화, 역사, 언어까지 그들의 속국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지금도 그 잔상이 많이 남아있어 정신대 할머니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들은 이것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 중에는 벌써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일본어인지 우리나라 언어인지 해깔릴 정도로 무심결에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일제 강점기의 후유증이 심한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일본을 한번 가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문화와 생김새도 비슷하기에 언어만 같다고 한다면 아마도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찍이 독특한 문화 때문에 그들은 엄청나게 친절하게 습관적으로 인사를 합니다. 과거 무사들이 집권을 하기위해 무자비하게 살육을 하고 그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정사정을 보지 않고 죽임을 가했기에 아마도 그러한 습성이 아직도 남아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책<내마음의 현해탄을 건너>에는 도쿄의 사찰이며 우에노 공원에서 본 벚꽃 축제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그들의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벚꽃이 피면 축제를 하고 온갖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나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어버리기에 별 좋은 추억은 남지 않기에 축소지향적인 그들의 문화 한 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이지만 무궁화와 사쿠라, 한복과 기모노, 온돌방과 다다미가 어쩌면 같은 뿌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천년의 고도의 교토의 사찰은 너무도 우리 사찰과 다릅니다. 온갖 치장으로 산뜻함으로 그들의 입맛에 맞는 건축물이라면 우리의 사찰은 완전히 반대의 건축물과 조선도공의 어린 도자기의 도시 아리타와 조선통신사 흔적이 남아있는 쓰시마를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
|
2012년은 광복 67년이자 한일수교 47주년이 되는 해이다. 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의 한국과 일본 양국의 모습을 어떨까?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내 우리나라 문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극우 세력들의 발언으로 양국이 힘들어지도 한다.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문제, 독도 문제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양국의 문제들이다.
오랜 역사를 지나오면서 양국은 확실히 정리해야 할 사안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안들이 양국의 우호 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극우 세력과 다른 무리들 또한 우리들이 듣기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들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모든 국민들이 한국에 적대적이고, 한국인들에 적대적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양국에 걸친 과거를 청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마찬가이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과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지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과 일본 문화를 적대적으로 배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전쟁을 지나온 세대와 그 이후의 세대들은 확실히 서로를 인식하는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해서 굴곡의 시선을 벗어나 편견없이 알아보고자 한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저자는 다양한 일본을 경험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식민지 교육을 받았으며, 직장에서 일본의 산업 시찰을 통해서, 교육방송공사에서 근무할 때 일본과의 교류를 통해서 말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입장에서 만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의 문화 등을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있기도 한데, 이런 내용을 통해서 일부이긴 하지만 한국과 한국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3부 서로 다른 문화에서는 양국의 각기 다른 문화를 비교하면서 서로를 비판하기 보다는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 역사속을 들여다 보면 한국이 일본에 전파한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책에서는 그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일본 속 한국 문화를 찾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일본과 문제가 되는 여러 분야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소개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을 해결하고 양국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담으면서 책은 마무리된다.
40년이 넘는 수교를 거치는 동안 양국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 사이에 놓인 문제들은 첨예한 대립을 이룬다. 결코 단기산에 이루어질 일이 아님을 안다. 그렇지만 전후 세대인 우리들이 시간이 걸릴지라도 노력해서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입장을 고수하지도 않으며,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는 책이다. 다만 지금의 일본을 제대로 알고 양국의 입장을 알아 봄으로써 앞으로의 관계 개선에 이바지 하고자 한 노력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