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송우기획에서 나왔었던 본을 읽었고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 나온 것은 편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새로 나오는 책들이 편집이 좋긴 하지만 내겐 어쩐지 책이 좀 더 커진 거나 너무 깔끔해진 게 부담스럽다. 아마 예전의 좀 촌스런 것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기 때문이겠지만... '어, 어마. 바위가 저절로 움직여요. 저 봐' '이 조그만 새싹이 바위를 밀어냈군요.' '아니다. 바위 스스로가 새싹을 위해서 비켜준 거란다' '엄마. 눈사람이 웃고 있어요' '눈사람이 웃어?' '네 저봐요' '아들아! 이건 봄이 온다는 소리다!' '어째서요?' '봐! 새싹들이 눈사람 엉덩이를 간지럽히고 있잖아' 여기 나오는 아들의 엄마는 어린 시절의 정말 짧은 순수할 수 있는 순간들의 그 정서를 갖고 있는 그런 엄마이다. 정말 순수할 수 있는 순간은 너무도 짧다. 나는 이 만화를 보고 있는 순간 만큼은 그 천진스러움이나 순수함을 맛볼 수 있어 이 책을 사랑한다. 어쩐지 두 모자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찡해질 때도 있다. 박수동님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마술같은 언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박수동님은 정말 김수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언어의 마술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