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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백야행 상중하는, 한 권으로 통일해 내야 한다. 아니면 두 권으로 내든지. 세 귄이 뭔가. 900-1000페이지 되는 문고본으로 만들어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보면 일주일이면 볼 수 있겠지.. 예를들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두 권으로 나눈 것도 그렇다. 한 권이면 될 것을... 물론 벽돌처럼 두껍겠지만, ㅋ 이 책, 세 권으로 나눈 상혼에 실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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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것은 이 작품이 세번째이다. 11문자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 그리고 이번에 백야행을 읽었는데, 나는 가끔 책을 읽기전에 다른사람이 감상평을 써놓은것을 먼저 보곤한다. 대부분의 감상평엔 히가시노 게이고 평생의 역작, 엄청나다, 대단하다 뭐 이런류의 글이 써있었다. 감상평을 먼저 읽어서인지 결말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봐서 재미없겠다 싶었는데, 이 추리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그런소설이 아니었다. 이 작품의 초점은 주인공이 왜, 어째서 그런짓을 해야만 했는가에 맞추어서 봐야 할것 같다.
다른사람이 느꼈던 만큼의 그런 엄청난 감동과 여운은 느끼지 못한것 같다. 책을 볼때 좀 오랜 시간에 걸쳐 보았기 때문에 작품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보지 못한점도 있겠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최고의 역작이란 말에 너무 기대감이 컷던 탓도 있으리라... 여타의 추리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내용전개가 참 잔잔하다. 그래서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고 읽었다.
주인공인 두 남녀의 일생에 걸친 이야기인데, 19년에 걸쳐 일어난 몇개의 사건이 전혀 연관없어 보이다가, 결말에 가까워져 가면서 이 모든 사건은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과관계에 의해 맺어진 그런 사건들로 변모하게 된다. 읽으면서도 계속 사람은 죽어나가는데 범인은 밝혀질 생각을 안하고 하지만 용의자는 있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고, 손에 잡힐듯한 뜬구름 같은 허상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되어졌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니 이 작가가 뒤에 어떻게 수습을 할려고 이렇게 몇가지나 사건을 벌려놓는거야 - _- 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전혀 쓸데없는 그런 고민이었다. 작가는 그냥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조용조용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모든 사건을 매끄럽게 이어가며 결말을 그려내는 작가의 글솜씨에는 분명 감탄했다. 난 남주인공보다 여주인공에 더 비중을 두고 읽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주인공의 주변에 일어난 일이 중심이 되어 사건이 진행되었으니까.. 솔직히 난 여주인공이 싫다. 한번쯤은 뒤돌아보게되는 그런 외모를 가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감추고 있는것이 있는듯한 그런 분위기가 나에게 거부감을 일으켰다. 신비주의 뭐 이런거 좋아하긴 하는데, 이 유키호라는 여주인공은 신비주의를 벗어나서 뭔가 뒤가 구릴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_- 하여튼 좋은 감정이 느껴지질 않았다. 下권 거의 끝에가서야 여주인공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데, 결말을 읽고 나서도 어느정도의 연민의 감정은 느꼈지만, 여주인공이 가깝게 다가오는 그러한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주로 소설을 읽으면 여주인공에게 동조되어 그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그게 안되서 읽기가 참 힘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한 것이 있는데, 남주인공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여주인공을 지켜주었는데, 그런식으로 해서 남주인공이 얻은게 무엇일까? 불과 9~10살에 불과한 나이에 그런 엄청난 짐을 지고 가는것이 가능할까? 사랑만으로 이 모든게 정말 가능한거야?? 등등 생각을 많이 해보았지만 난 범인(凡人)이라서 그런지 잘 알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이해가 간다고 했는데, 난 그런 비뚤어진 사랑은 이해할수 없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두사람이 만나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것인데, 어떻게 한사람의 감정만으로 사랑이 성립될수 있을까? 혹시 모른다. 여주인공도 남주인공을 사랑했을지도.. 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은 결코 한번도 말을 섞은적도, 대놓고 만난적도 없으므로 그것은 상상에 맡겨야 할 것이다.
엄청재밌었다고는 못해도 그냥 기억에 남는 소설중에 하나이다. 그때 당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데, 그것은 소설의 현실감을 높여주어서 그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뭔가 여운이 남고, 뒷얘기가 있을것 같으면서도 진짜 뒷얘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게 하는 그런 형식의 결말도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진짜 궁금하다. 결말에서 료지(남주)가 죽는데, 그후의 유키호(여주)의 삶은? 유키호의 지금까지의 삶은 알게모르게 류지가 뒤에서 지켜주었는데, 류지의 죽음으로 인해 이제 유키호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잔아? 그럼 그후에 유키호는 혼자 잘사는거야? 뭐 이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백야행이라는 소설은 2006년 1분기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책을 읽고나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한번 시청해볼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야세 하루카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과연 아야세 하루카가 어떤 유키호를 보여줄지 내심 기대된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사사가키와 얼굴을 들었다. 바로 그 곳에 유키호는 서 있었다. 눈과 같은 하얀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 남자는... 누구입니까" 사사가키는 그녀이 눈을 보고 물었다. 유키호는 인형과 같이 표정이 없었다. 그 얼글 그대로 그녀는 답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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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백야행은 나에게는 우연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이렇게 말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애초부터 이 작품은
나와는 정말 인연이 없을거란 느낌때문이다.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미스터리 스릴러물도 별로인 나에게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다가와 안겼다.
계기는 백야행이란 동일 드라마에서 시작되었다.
2006년 새분기 일본드라마로 TBS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백야행, 드라마치고는 너무나 어둡고 습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솔직히 ''세상은 밝다''라고 믿는 착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허나 나란 사람은 세상이 밝다고 느끼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세상이 나에게 언제나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나이에 서 있기에 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데 그다지 고민해야할 건 없었다.
어느 한가한 일요일 난 무덤덤하게 어제 다운받은 드라마의 첫편을
아무 생각없이 재생시켰으며 드라마가 시작된지 5분도 안되서
난 의자에 기대고 있는 머리를 모니터로 향하게 하고 책상위에 올려놓은 두 다리를
책상아래로 일제히 모았다. 그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드라마에 집중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난 숨가쁘게 인터넷에 접속해
이 드라마의 제목을 그대로 키보드로 성급히 쳐가며 동일한 작품이 책으로 있는지
확인했다. 몇 분간의 노동의 산고로 나는 드뎌 노란색 바탕에 하얀 글씨가 써있는
책을 발견했다. 백야행 3권짜리 장편이었다.
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보다 이미 완결된 책에 묘한 흥미를 느끼고
곧 망설임없이 책을 주문했다.(주문은 yes 24^^)
며칠후에 내가 주문한 책이 회사에 왔고,
회사 사람들이 평소 내게서 볼 수 없었던 독서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야유를 뒤로 한채.. 난 집으로 향하는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어둠속의 감춰진 그들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다.
휴우~ 3권짜리 두께가 적당한 책은 읽는데 그리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와서 책에 대한 리뷰를 한답시고 이렇게 몇글자를 적는 나로서는
솔직히 책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가급적 자제키로 했다.
단지 내가 느낀 생각들의 조각들만 대강 나열하고
그전에 추가로 정말 해야할 말은 한다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가 전부다.
白夜行, ''하얀 어둠속을 거닐다''는 말 그대로다.
때는 1980년대 일본의 오사카(책을 봐서 알게 됐는데 오사카는 상당한 뒷골목과
밤세계가 어울리는 도시인가 보다)
초등학생의 나이도 다 채우지 못한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아이 하나가 나온다. 주인공은 그들 같은데 어째 이들이 서로 만난 내용은
책의 어디에도 적힌게 없다. 작가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주인공들의 어떠한 감정도
보여주지 않은채 행동으로만 직관적으로 이들의 행태를 나열할 뿐이다.
책의 내용은 드라마와 정반대로 진행된다. 드라마에서는 사건을 까발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발킨채로 진행하지만 책은 끝까지 감추어 나중에 가서 풀어헤치는
추리소설다운 진행을 보여준다. 물론 그전에 작가는 이 소설의 범인을 어느정도
짐작은 가게 해주지만...^^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나조차 도대체가 책의 내용이 정리가 잘 안된다는 절망에
놓여있다. 그래서 뭘 어떻게 써야하지. 어디를 말하고 어디를 감춰야 하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어쨋든 리뷰의 매듭은 지어야 하기에
난 이 드라마의 리뷰를 책의 뒷표지에 쓰여져 있는 명대사로 일관하려 한다.
남자 주인공의 대사다.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자신의 친부를 살해야하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에게 비쳐오는 태양을 거부한채
어둠속을 방황해야만 했던 기리하라 료지.
그가 남긴 의미심장한 저 대사 한마디가 이 소설의 모든 걸 말해준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사사가키란 형사가 말한 것도 하나 첨부하자면 이렇다.
"대포새우는 언제나 문절망둥이 뒤에 있다."
은신해있는 문절망둥이에게 먹이를 갖다 바치는 대포세우의 관계가
이들의 관계다. 초등학생의 세월을 지나 19년의 세월이 흘르기까지
살인은 묻혀지고 공소시효가 끝난 뒤 한참 됐어도
운명은 이들에게 햇살을 비춰주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저질렀던 만행을 고스란히 같은 값으로 받고 마는데
주인공들은 피치못할 살인에 관여하게 되고,
결국 그로 인해 서로가 너무나 다른 길을 가야할 기로에 놓인다.
여기에 그들의 만행을 용서치 못하는 한 남자의 집념어린 수사로
인해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절망적인 운명을 받아들여만 하는데...
여기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
기라하라 료지는 유키오(여자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는데
유키오는 그런 료지를 정말 사랑했을까? 왜 작가는 그들의 감정을 단 한문장도 개입시키
지 않아 나를 이렇게 혼란하게 만들었을까? 만약 유키오가 정말로 팜므파탈의 모습을
한 여자아이로만 설정되었다면 료지에게 그만한 형벌은 없다. 철저히 이용당하고
철저히 버려지는 모습... 그가 쓰러진 곳에 있던 그날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문득
내 가슴을 후비고 지나간다. 아주 잔혹하게... [인상깊은구절] 대포세우는 언제나 문절망둥이 뒤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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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아무문제가 없네요 아주 재미있어요 하지만 의외로 많이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그리고 제가 가장 맘에 안들었던건
바로 표지예요 솔직히 가지고 다니기 쪽팔려요
그림이 완전-_-;;
전 그냥 노란 배경에 하얀 글씨로 백야행 이라고 써져 있던 책이 더 좋은것 같아요 그건 옛날 표지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이건 뭐 일러스트가 이쁜그림도 아니고
그리고 제목 밑에 분홍색 글씨로 이상한 러브스토리 하지만 이런사랑도 있다
정말 창피하네요 -_-;;
그리고 책을 굳이 세권으로 나누어야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낭비...-_-;;
뭐 그외에는 재미있고 흥미진진 한 내용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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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를 잡고 있던 나에게 그는 [백야행]을 읽어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드디어 [백야행]을 잡았는데, 뭐랄까..상, 중, 하권을 잡으면서 체온이 내려가면서 알듯한 얘기지만 살짝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갔다.
20여년간의 이야기이다. 공원옆 건물공사를 하다가 중지되어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놀이터가 되어버린 건물안, 어느 방안에서 전당포주인이 칼에 찔려 발견된다. 피해자의 주변을 살펴보던 형사는, 그의 초등학교생 아들의 눈에서 깊은 어둠을 발견하고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전당포에서 일하는 직원과 유흥가에서 있었던 주인의 아내의 의심스러운 관계, 그리고 전당포주인이 애써 케익을 사가서 선물한 싱글맘 집에서 발견한, 아주 예쁘고 어른을 아예 콧등으로도 보지않은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시간이 흐르고, 무수한 사건들이 발생을 한다. 아무리 일본사람들 이름을 외우기는 힘들어도, 들쳐보고 들쳐보면 많은 사람들이 등장을 한 것은 아니다. 다, 앞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어느식으로든 간에 사건들에 연결되어 있다. 이미 모든 시효는 다 지나갔고, 은퇴도 하였건만 형사는 자신이 발견한 두 아이 눈동자에서 발견한 깊은 어둠에 대해서는 잊을 수가 없다.
여하간, 며칠전에 은행에서 일어난 일 정도인데도 새로운 장르인 금융미스터리 운운을 해서 참으로 웃겼건만, 이 작품내에서는 너무 많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가 싶도록 현금카드의 마그네틱에 담긴 정보를 이용한 불법인출이나 은행내횡령에 대한 것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작년엔간 가지 않았던 곳에서 현금인출이 되었던 사건이 국내에서도 있었는데, 그때에 들었던 내용과 같아서 참으로 놀라웠다.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하면 그때까지 떠있던 태양이 저버리는 것이야, 자신에게 쏟아지던 빛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내 위에는 태양이 없었어. 언제나 밤. 그렇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내게는 처음부터 태양같은건 없었. 그러지까 잃을 공포도 없지...p.252
유키호에겐 과연 그가 태양이었을까. 아니, 서로에게 있어서..
여하간, 수많은 사건들이 이 책속에 등장하고 있고, 적어도 하나씩만 써도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20여년을 걸친 사건들을, 억지스럽지않게 모두가 연결되어 재등장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
| 먼저 이책의 작가는..우리에게 영화로 알려진 "비밀"의 작가입니다. 비밀을 보시거나 (책으로)읽어보신 분이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에 감탄사를 보낼겁니다. 백야행..작가는 하얀 어둠속을 걷는다 라는 알수 없는 문구를 내세웠고..이책을 읽어보신다면 그뜻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비밀과는 조금 다른 추리소설로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지켜야할 것과 그에 대한 응징을 나탔냈지 않나 싶습니다. 악역이면서도..끝내 동정이 가는 주인공들... 약간 흐지부지하게 결말을 맺고 있는듯 싶지만 그 나머지의 상상은 우리에게 맡긴게 아닌듯 싶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말고 남는 시간을 틈타서 읽는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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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색다르게 그려넣은 것도 좋았고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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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에는 하나의 철칙이 전해진다. 이탈리아를 맨 나중에 갈 것. 고대와 중세, 근대, 현대가 공존하는 이탈리아를 제일 먼저 가거나 중간에 가면 여타의 다른 유럽 도시들의 여행은 시시해진다는 것이 "이탈리아 최종방문" 를 주장하는 이들의 설명이다. 99% 동감. 10년 넘게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이탈리아는 일부러 방문하지 않았다. 남겨두고 싶었다. 사랑하는 이와 허니문으로 가고 싶었던 곳. 결혼과 함께 로마의 품으로 들어갔고, 이제 나는 이탈리아 종주를 꿈꾼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은 내게 이탈리아와도 같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원제:도쿠가와 이에야스),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와 함께 내가 일본 소설 Best10으로 꼽는 작품이다.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과 여운은 지금도 생생하다. 오랜 세월, 하얀 밤을 걸어야 했던 남녀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과 비극적인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최고다. 아마 이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두뇌속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저 그런 작가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소재, 군더더기가 없는 스토리 전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들, 자신감 충분한 밋밋한 제목 짓기, 함부로 결론 짓거나 규정하지 않으려는 그의 소설적 철학이 담긴 열린 결말(Open Endion)까지. 그의 소설이 내 입맛에 딱 맞는 것은 아니다. 뭐랄까. 가볍고 오락적이라고나 할까. 글장사꾼 정도는 아니지만 작가정신이나 철학이 치열한 소설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그의 소설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소설이 재미있으면 됐지, 뭐."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있는 작가. 충분히 검증받은 70%의 오락성과 30%의 작품성을 갖춘 작가라고나 할까. 그 30%에 이 작품과 <호숫가 살인사건>, <방황하는 칼날>, <편지>, <용의자 X의 헌신> 등이 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사카 출신답게 그의 작품에는 이곳을 배경으로 한 게 많다. 이사카 고타로의 한결같은 센다이 사랑에는 못 미치지만, 오사카라는 공간은 그의 소설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이다. 이 소설 역시 오사카가 주요 무대이다. 전당포 주인의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공소시효가 끝나는 15년 동안의 세월을 한꺼풀씩 천천히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일본의 모습과 변화가 리얼리티를 밑바탕으로 깔리면서 장엄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며칠전 케이블에서 <포레스트 검프>를 봤다. 17년 전인 1994년에 개봉된 이 영화를 보며 <백야행>이 생각났다. 장르가 전혀 다른 이 영화와 <백야행>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역사적 사실을 작품 속으로 가져옴으로써 리얼리티와 공감대를 준다는 것, 동지의식과 유년의 트라우마.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두 남녀의 사랑. 영화에서 새우잡이로 돈을 많이 번 검프가 고향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한 것은 제니의 집을 불도저로 민 것이었다.
제니에게는 집이 없다. 집이란 부모님과 형제들이 있는 곳인데, 그녀에겐 그들이 없다. 아니 없기를 바란다. 자식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딸의 치마를 벗기고, 주먹으로 애정을 표하는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가 있을 뿐이다. 제니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히피가 된다. 검프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벌집 같은 집을 없앤다. 더이상 제니의 기억 속에서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지 못하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연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당포와 노파가 아니더라도 <백야행>의 큰 줄기 중 하나는 죄와 벌이다. 공소시효가 갖는 의미와 무게감이 이 줄기와 만나며 인간 내면 심리와 본성이 표출된다. 밤이되 어둡지 않은 하얀 밤. 그 길을 15년 동안 걸어야 했던 한 사내. 올해 출간된 <새벽 거리에서도>도 이 공소시효라는 장치를 잘 살려냈다.
야마다 다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라는 초특급 배우를 앞세운 TV드라마 <백야행>은 이 슬픈 이야기를 잘 그려내다. 그리고 1년의 격차를 두고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아마 이 작품은 10년이나 15년 후에 또다시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이다. 내 장담하지. <백야행>이 없었다면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적어도 지금처럼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시 <백야행> 같은 작품을 쓸 수 있을까? 58년 개띠. 우리 나이로 54세.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그에게는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사다 지로나 미야베 미유키처럼 역사, 시대극으로 눈을 돌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해진다. 그가 앞으로 어떤 세계를 만들어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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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묘미에 빠지면서 꽤 많은 단행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추리스릴러 소설의 개념을 한등급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에 걸맞게 히가시노의 작품들은 각각이 가지는 개성들이 탁월하고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단행본에 그치지 않고 좀더 서사적인 스트럭쳐방식으로 접근한 작품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번에 읽은 <백야행>이 바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품으로 다가오게 되었네요. <백야행>은 대하소설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장구함과 공간적 배경의 다양성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다양함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변에서 벌어지는 혹은 벌여졌던 팩트와도 같은 동시대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여 마치 작품과 현실을 오버랩하게 만들면서 일체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효과가 있죠. 그런면에서 이번 작품은 추리스릴러장르에 속하기도 하지만 대하소설의 냄새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거대한 시대적 담론을 근간으로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개인의 성장사와 일본의 시대적 역사 흐름(경제적, 사회적 변동)을 매칭하고 있어 나름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굳이 평하자면 대하추리스릴러 작품이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19년전 발생한 미제사건을 추적하는 사사카키 형사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백야같은 여인 유키호와 그녀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그림자 료지, 이렇게 간략하게 3인의 구도로 진행되는 내러티브는 주인공들의 유년시절에서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성년으로 살아가는 일련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는 동시에 이들을 둘러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소설 초입부에 발생한 살인사건의 기억들을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의해서 지우고 덮어쓰는 뉘양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들은 마치 별개의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독립된 구도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독자라면 누구나 동일선상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이라는 것을 짐작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주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이러한 설정들이 작품 전체의 내러티브에 흠이 되거나 격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설정들이 최종 결론에 도달르는 일종의 복선으로 작용하게 한다는 점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독자들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하지만 왠지 로멘스쪽으로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제자리로 돌릴려는 작가의 의도된 설정이지 않나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가져보게 됩니다.
한쌍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하면서도 섬뜩한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19년을 기다려 사건의 종지부를 찍는 민완형사의 집념 상당히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라는 느낌도 솔직하게 배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대하추리스릴러라는 점에서 다룰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등장하는 스케일 큰 작품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지 않을까 싶네요. 읽어보신 독자분들이면 다들 빠른 속도감과 순간 순간 재치넘치는 작가의 설정들 그리고 대단원의 크라이막스부분의 희열과 허탈감등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수긍할 것입니다. 그래서 뻔한 스토리를 지면에 길게 나열해서 페이지만 늘린 상업적인 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에서 가장 심금을 울리면서도 작품성이 수준급인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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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히가시노게이고 09.30-10.03
*줄거리* 공사 중인 건물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흉기에 찔려 사망한 남자는 전당포의 주인으로 그의 아내와 전당포 점원은 한때 용의선상에 선다. 사망한 남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여성을 심문하지만 어떠한 단서도 밝혀지지 않는다. 사사가키는 피해자의 아들과 용의자로 지목되는 여성의 딸의 어두운 모습만을 눈여겨볼 뿐이다. 얼마 후 용의자로 지목된 여자와 그의 내연남으로 보이는 남자가 사망한다. 용의자의 딸 유키호는 입양되고 그녀는 외롭지만 꿋꿋이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던 중 그녀를 괴롭히는 한 여학생의 알몸사진이 나돌고 유키호는 그런 그녀를 감싼다. 친한 친구인 에리코는 댄스부 시노즈카와의 연애를 멈춰야했다. 그녀 역시 성폭행을 당한 듯한 사진이 찍혔기 때문이다. 유키호는 댄스부의 토모코와 결혼했지만 그가 치즈루라는 여성을 사랑하게 되자 이혼한다. 남편인 토모코의 외도도 문제였지만 유키호의 주식투자와 의상사업에 관한 비약적인 성공이 그를 그녀로부터 질리게 만든 것이다. 몇 년 후 시노즈카는 한 탐정을 고용해 유키호의 뒷조사를 부탁한다. 그녀가 시노즈카의 사촌과 재혼하려 하기 때문이다. 어두운 그녀의 모습이 불안한 시노즈카는 탐정으로부터 그녀가 정말 좋아한 사람은 토모코가 아닌 시노즈카 자신이 였음을 듣게 된다. 어느 날 유키호의 사건을 조사하던 탐정이 실종되고 시노즈카는 사사가키로부터 오래전 살인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암울한 학창시절을 보낸 료지는 친구가 근처 여학교의 성폭행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자 그를 위해 도움을 준다. 또한 친구인 토모히코를 매춘사업에 연결 시키고 그가 연류된 사건을 덮어주기 위해 시체와 성관계를 하기도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토모히코는 료지를 돕기위해 대학에 진학하고 그들은 컴퓨터 게임, 현금카드 복제 등의 범죄를 저지른다.
사사가키는 료지를 찾으려 하고 그가 유키호의 근처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 공생관계의 그들이 함께 있는 시점에 사사가키는 잠복하고 곧 료지를 발견한다. 산타복장을 한 료지를 뒤쫓던 사사가키는 가위에 찔린 체 떨어진 료지를 발견한다. 곧 쓰러진 그를 발견한 유키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뒤돌아 선다.
어릴 적 암울한 삶을 살던 료지와 유키호는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냈다. 전당포 점원과 불륜관계였던 엄마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난 료지는 아버지가 유키호를 입양하려함을 알게 된다. 여아에게 성적인 집착을 하는 료지의 아버지는 가난한 삶 때문에 딸을 팔아버린 유키호의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그날, 료지는 엄마의 불륜현장에서 벗어나 건물 안에 있었다. 료지는 아버지의 추악한 모습을 보았고 아버지를 살해했다. 유키호 역시 사건을 덮으려 엄마를 가스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 이렇게 성립된 그들의 공생관계는 료지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감상문* 백야행을 읽고 서평을 쓰는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느낀 감정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대뇌여야 했다.
개인적으로 읽은 히가시노게이고의 4번째 작품이다. 완전히 나를 그의 팬으로 만들어 버린 작품이다. 몇 일간의 우울함을 안겨주었지만 책을 읽고 한동안 그 안에 빠진 적이 꽤 오래 전이기 때문에 고맙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용의자 X의 헌신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을 읽을 때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엔 그 구조가 상당히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의 이시가미가 그를 살려준 옆집 여자에게 헌신 한다면 백야행에서 료지는 유키호에게 헌신한다. 이 두 사건의 비극은 모두 여자의 가족사로 인해 시작된다. 또 한가지 사건을 토대로 두 남녀를 추적하는 천재와 지독한 형사의 등장도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헌신하는 남자의 존재를 느끼면서도 또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돌리는 여자들의 이야기 또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범인은 이미 드러나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수학천재의 알리바이로 인해 반전의 충격을 안게 된다. 그때도 한 남자의 순정에 반하게 되고 사랑에 감탄했었다. 그러나 백야행 에서는 반전의 재미보다 주인공들의 아픔들을 떠안게 된다.
1권에서 등장인물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등장하고 그들 각자의 시각으로 사건이 벌어져 정신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권을 다 읽고도 누가 주인공인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였다. 2권에서 서서히 벌어진 사건들의 전말이 드러난다. 3권에서 사건이 정리되며 그들이 왜 사건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지 보여준다.
책에서 두 주인공 료지와 유키호가 실제로 만나서 대화하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유키호가 살아나가는데 그녀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음을 알려주고 그가 바로 료지임을 유추하도록 만들고 있다. 대포새우와 문절망둥이라는 표현으로 료지와 유키호의 공생관계를 설명해 준다.
참, 서로에게 잔인한 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판단을 하기에 너무 어린 그들이었다. 어린 마음에 뿌리내린 두려움을 감추려 그들은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료지는 자신이 파멸하는 모습을 돌아보지 못한 체 그저 유키호만을 지켜내려 했다. 자신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유키호를 위해 끝까지 자신을 버린 료지를 보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유키호가 원했던 삶은 너무나도 평범한 삶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료지와 함께 하얀 어둠속을 걸어야 했다. 어쩌면 그녀는 차라리 어둠 속에 던져지길 바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그녀가 사랑받고 싶은 사람을 조용히 사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료지의 희생을 받아들임으로서 어둠속을 묵묵히 걸어가는 고통을 택했다.
마지막 유키호가 끝까지 자신을 지키려 자살한 료지를 외면할 때는 작가가 아닌 유키호에게 따지고 싶었다. 분노와 배신감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책을 덮고 한참 동안 유키호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유키호는 그녀가 괴롭힌 사람들보다 료지 에게 더 잔인했다. 료지의 마음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에게 보이기도 했다. 또 그녀의 사랑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그녀의 삶을 건드리려 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해치게 만들었다. 그런 잔인한 그녀가 료지 앞에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는 걸까. 그 잔인한 사실은 나보다도 유키호가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료지의 손을 잡아주고 그 앞에서 눈물 흘릴 자격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유키호는 료지가 떠나는 마지막 순간조차 지키지 못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그 마음을 평생 안고 가는 것으로써 그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하는 것은 아닐까.
료지가 유키호를 위해 저지르는 악행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그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료지라는 인물 자체가 따뜻한 배경이 되었다. 유키호가 말했듯 그는 어둠을 헤쳐 나가게 해주는 빛이었다. 환하게 밝혀주는 빛은 아니지만 그녀에게 충분했던 그런 빛이었다. 왜 히가시노 게이고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걸까.. 알 수 없기에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구절* 태양 아래에서 산 적이 없어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