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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라기 나츠키, 이조암행기.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정식판이 출간되지 않아서 언젠가 꼭 구해봐야지.. 하고만 있었다. 섬세하고 동양적인 선의 캐릭터와 가끔씩 나오는 정말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정물과 풍경이 걸작이다.
제일 처음 송귀상과 대춘,여춘이 만나는 부분의 얘기는 어렸을 때 소년소녀어린이 세계명작동화-_-;;에서 읽은 얘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국화의 정령, 그 이야기에서는 남동생이 술을 좋아해서 술을 마시면 국화로 변하고 땅에 심어준 후 물을 주면 다시 사람으로 변했는데 나중엔 사람 손을 타서 영영 사람으로 돌아올 수 없는 국화가 되는 이야기였다.
이 2편의 책이 (아마 花자에 情자겠지?) 옴니버스 스토리인줄 알았는데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진다. 누가 꽃은 꺾는게 아니라 피어있는 곳에 가서 보는거라고 하던데. 인간의 이기심일까. 아마 사랑이란 것이 그런거겠지. 피어있는 꽃을 꺾어 집에 갖고 와서 곁에 두고 그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소유하려 하는것. 그게 아니라 나무가 자라고 스스로 꽃이 피고 지며 그 자리에 열매가 맺고 다시 잎이 지고 피는 그 과정을 지켜봐주는 것 아마 그것이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얘기가 아닐까.
송귀상은 너무 얼빵해서 가끔 짜증나고, 이런 이야기에서 금기를 범하는 자는 꼭 후회하기 마련이다. 뒤돌아봐서 일을 그르치고 하지말라는 짓 꼭 하고. -_- 제일 와닿았던 이야기는 동생 여춘과 나비의 정령? 애화의 이야기인데 애화를 보내면서 여춘이 지은 시구에는 여춘과 애화가 운을 맞추며 어우러져 있다. [인상깊은구절] 나, 너한테 그 정도로 심한 짓을 한 거야?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을 만큼...? 문 좀 열어줘. 제발... 있잖아, 여춘. 말도 안 들어 줄거니?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문 틈새로 네 향기가 나거든. 처음 만났을 때도... 네 몸에선 꽃향기가 나는 것 같았어. 주변에 피어있는 꽃 내음이 밴 거라고 생각했는데 네 매형이 가르쳐 주더라. 넌 사실 꽃의 정령이라며?! 나... 그걸 알았을 때 무지 기뻤어... 왜냐면 난... 난 사실은... |
| 일본 만화라기 보다는 중국 만화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 책이다. 그림 때문인지 스토리 때문인지...(아무래도 그림의 영향이 큰 듯하다..) 한 폭의 수채화에 그려져 있는 듯한 그림이라고 해야 하나... 아주 분위기 있고 운치 있는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 역시 아름다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가 사랑을 주 테마로 하고 있어, 아름다운 그림과 곁들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꽃이 여인으로 화한다던지 인간가 맺어진다던지, 천상에서 도망 온 나비, 뱀공주에 얽힌 남매의 슬픈 사랑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들이 신비스럽고 애틋하고 아름다웠다. 지금까지 접한 만화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아주 새로운 느낌으로 읽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