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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질서』는 “세상은 우연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선언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매번 같은 지점에서 넘어지고, 같은 방식으로 후회하고, 같은 관계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를 저자는 ‘성격’이나 ‘운’이 아니라 “법칙”의 문제로 돌린다. 특히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널리 알려진 ‘끌어당김’ 혹은 ‘공명’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공명의 법칙이 유효하되, 그것을 안전하게 다루려면 더 상위의 구조, 즉 대립(양극)의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은 늘 양극으로 작동하며, 한쪽을 없애려 할수록 반대 극이 그림자처럼 자라난다는 통찰은 개인 심리에서 사회 갈등까지 꽤 넓게 적용된다. 책의 논리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의 위로와는 결이 다르다. “세상이 거울이라면”이라는 비유는 익숙하지만, 저자는 그 말을 감상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거울을 외부 현실로 착각할 때 생기는 오류, 즉 바깥을 때려서 안을 바꾸려는 충동이 반복 실패를 낳는다는 경고는 오히려 냉정하다. 그래서 결론은 “바깥을 바꾸기 위해 안을 바꿔야 한다”가 아니라, 더 정확히 말하면 “공명을 바꿔야 한다”로 귀결된다. 무엇과 진동을 맞추는지, 어떤 것에 초점을 고정하는지에 따라 인식과 관계와 선택지가 달라지고, 결국 ‘내가 사는 세계’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읽는 내내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법칙’이라는 언어로 삶을 구조화하는 방식이다. 시작의 법칙, 부분에 전체가 담긴다는 원리, 장(場)과 동시성 같은 개념은 독자에게 “감으로 알던 것”을 한 단계 위에서 설명하게 돕는다. 특히 시작의 법칙은 관계의 첫 장면, 프로젝트의 첫 의도, 조직의 기원에 담긴 씨앗이 어떻게 미래를 좌우하는지 다시 보게 만든다. 이 대목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직접적인 실천 지점을 제공한다. 다만 이 책은 친절한 요약본이 아니다. 개념의 스펙트럼이 넓고, 독자의 세계관에 따라 어떤 장은 강하게 공명하고 어떤 장은 낯설 수 있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의 장점은 분명하다. 삶을 “더 열심히”가 아니라 “다르게” 보게 만든다. 문제를 제거하려 애쓰는 대신, 대립의 양극을 읽고 그림자를 의식하며, 공명의 방향을 조정하는 쪽으로. 이 책은 운명론이 아니라 구조론에 가깝다. 그래서 읽고 나면 위로보다 먼저 ‘정렬’이 남는다. 무엇을 바꿔야 할지보다,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지가 정리된다. 그리고 그 정리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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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하지만서도 읽어보는게 좋은 책. 나의 지식 수준으로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여러차례 읽어봐야 할듯. 이 언어를 더 파악하기 위해 작가의 다르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뒤로 갈수록 이해하기 어렵지만서도 더 파고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특히 태초의 원칙에 관해 더 접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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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이 제목은 묘하게 철학적이다. “질서(秩序)”는 분명 존재하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눈에 안 보이는데 우리를 규정한다면, 그건 거의 공기 같은 권력이다. 이 책에서 라클라우는 社會(사회)가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담론(discourse, 디스코스)과 헤게모니(hegemony, 헤게모니)에 의해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즉, 질서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構成(구성)되는 것이다. 핵심 개념
라클라우에 따르면 社會秩序(사회질서)는 固定된 본질이 아니라, 끊임없는 政治的 競合(정치적 경합)의 결과다. 우리가 “상식”이라 부르는 것도 사실은 특정 세력이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意味網(의미망)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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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 얘기한 법칙들을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과연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얘기하는 법칙들은 오랫동안 흥미를 가졌던 주제라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덜컥 구매했지만 실망이 매우 크다. 저자가 이 법칙들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걸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저작 능력은 별개의 것인 것 같다. 애당초 그것들을 유한한 텍스트의 세계에서 풀어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책으로 냈으면 이보다는 조금 더 논리 전개와 그 방식에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던 게 아닌지 아쉬움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