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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존엄성을 지키는 삶, 정체성이 있는 삶, 그리고 남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죽음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 아버지가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려다 아들의 신고로 경찰에게 저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행기 이륙 직전, 경찰이 아버지를 간신히 설득해 아들 곁으로 돌아가게 했다는 내용이었다. 스스로 죽음을 결정하려 했던 아버지와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들. 이 책에서 다루는 조력 사망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았다. 존엄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되었다. 수첩과 일기장 앞에 늘 적어두는 말이 있다.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언제든 죽음을 마주할 수 있기에, 지금 오늘을 더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늘 새겨두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 말을 적으면서도 정작 죽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언제나 방관이었을지 모른다고. 죽음을 늘 다른 이들의 이야기처럼 여기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나뭇잎 이야기가 떠오른다. 같은 가지의 잎새도 제각각의 운명에 처한다. 누구보다 먼저 떨어질지, 언제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병원에서는 여섯 달을 넘기기 어렵다 했지만, 아버지는 2년을 더 버티셨다. 그 시간은 아버지께도, 나에게도 힘들고 아픈 시간이었다. 경제적 부담과 피폐해진 마음속에서 나는 때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아버지의 고통보다 나의 앞날을 먼저 걱정했고, 미움으로 그 시간을 버텼다. 이기적이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내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었다. 몸이 많이 야위고 늙어 보이는 그 얼굴은, 어린 시절 내게 크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그분이 아니었다. 묵묵히 당신의 삶을 살아내신 그 길을, 나는 너무 오래 모른 척했다. 미움도 원망도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아버지는 이미 곁에 계시지 않았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도 죄송스럽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온다. 그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마주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갑작스레 죽음 앞에 섰을 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망설임과 후회로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존엄한 삶이란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죽음 앞에서 내가 보내온 시간들을 온전히 인정할 수 있는 것, 나로서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타인의 요구나 선택이 아닌, 오롯이 나의 의지와 선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일 테다. 죽음 앞에서도 과연 나 자신일 수 있을까. 끝내 포기해 버리거나, 놓지 못해 붙잡기만 하지는 않을까. 그 물음을 아직 나는 가슴에 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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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나의 사전연명의향서≫를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새해 목표는 잘 살아가는 거고요. 인생 목표는 잘 죽는 거예요. ”(53쪽)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저는 주로 이런 답을 건넸습니다.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고 싶어요."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고 살고 싶어요." 주로 '살고 싶다'였습니다. '잘 죽는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자가 선배 앞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잘 죽는다'의 의미를 내가 과연 깨달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 뼈아픈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로서, 병원을 드나들며 의사와 환자를 취재하던 기자로서, 저자가 마주했던 죽음의 순간들을 고백합니다. 대한민국의 '연명의료결정법'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간 아버지와 25년 만에 만나 존엄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자는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원하는 죽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 또래보다 가족의 죽음을 일찍 마주한 저는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죽음의 소식에도 비교적 덤덤하다 생각해 왔습니다. 나의 죽음에도 의연할 거라 확신했습니다. 저는 교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량의 진통제, 몸의 구멍마다 꽂혀있는 크고 작은 관,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투입하는 다량의 수면제는 서사에 불과했습니다. 의사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는 우리나라의 의료연명결정법의 한계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호스피스 병동의 현실과 마주하며 과연 나와 나의 가족은 죽음을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을지 두려워졌습니다. 🔖 어쩌면 의도적으로 금기시하고 있을는지도 모르는 '죽음'이란 단어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또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고됐을지 감히 상상해 보았습니다. 괴로웠고 아팠던 장면을 다시 꺼내 보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 죽음을 적극적으로 바라보자고 죽음도 삶의 연장선이라고 죽음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일에 소홀하지 말자고 🔖 이 힘겹고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저자는 25년 전의 아버지를 찾아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다정하지만 슬픈 대화를 통해, 죽음을 금기시해야만 하는 존재로 여겼던 독자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봅니다. 나의 존엄을 나의 삶의 도착점까지 지켜내기 위해 지금의 나를 더 아껴주고 지켜 주자 다짐해 봅니다. 🎁 이 책을 통해 중환자실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존엄이란 단어에 의미를 더해 보시기 바랍니다. 죽음 역시 삶의 한 부분임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존엄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 이 책을 가족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모든 이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존엄을 끝까지 지켜내자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사전연명의향서 #김지수작가 #북루덴스 #존엄사 #존엄한삶 #북루덴스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