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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예술가의 초상..
"어느 예술가의 초상.." 내용보기
제임스 조이스를 읽다가.. 그 빽빽한 활자에 눈이 아파서, 다른 책을 펼쳐 들었다. 예전에도 이미 읽은 바 있는 이다. 몇 권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3권을 뽑아 들었다. 나의 자크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혁명의 한복판으로 돌아가는 부분부터...을 다시 읽을까 하다가, 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을 을 기점으로 해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이후부
"어느 예술가의 초상.." 내용보기
제임스 조이스를 읽다가.. 그 빽빽한 활자에 눈이 아파서, 다른 책을 펼쳐 들었다. 예전에도 이미 읽은 바 있는 <티보 가의 사람들>이다. 몇 권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3권을 뽑아 들었다. 나의 자크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에 돌아왔다가, 다시 혁명의 한복판으로 돌아가는 부분부터...<아버지의 죽음>을 다시 읽을까 하다가, <1914년 여름>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티보 가의 사람들>을 <아버지의 죽음>을 기점으로 해서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이후부턴 사뭇 느낌이 다른 뿐 아니라, 전혀 다른 소설이란 느낌마저도 준다. 아마도 자크와 다니엘의 낭만적인 우정에 방점을 찍어가며 보았던 독자라면, 지나치게 이론적인 토론에 집중해 있는 <1914년 여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이 <1914년 여름>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비로소 나의 자크가 생생한 한 명의 사람이 되어 내게 다가온다. 그는 역사와 사회, 그 생생한 현장에 굳건히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부르주아이고, 그 부르주아의 속성을 벗어던지지 못해서 자기 스스로도 한계를 느끼며 동료들로부터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경험한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까 모르겠다. 이 대작, <티보 가의 사람들>은 <1914년 여름>으로 인해서 어느 예술가의 초상을 더 풍부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말이다. 자크가 위대한 예술가, 천재인가는 잘 모르겠다. 작가는 섣불리 자크를 그런 천재로 그려내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자크는 예술가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그의 감수성은 자신의 내면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향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있고, 그리고 그 감수성이 받아들이는 것들을 자크는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온건히 받아들인다. 그러기 위해선 그가 처한 시대적 상황을 작가가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 해, 1914년 여름에 유럽을 감돌고 있던 전운을 말이다... 작가는 이 부분을 쓰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사회주의 사상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는 사실에 절망을 했단다. 그래서 그는 이 소설을 위해서 사회주의 사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가 참고한 책이 트럭 한 톤 분량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대단한 작가 정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그려낸 사회주의 사상가들.. 그들이 모두 생생하다. 어느 한 사람도 작가는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읽다 보면, 예술가 자크가 현실의 장벽에 부딪쳐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다. 제니와의 운명적인 사랑도 엿보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위대한 작가정신에 고개 숙인다.
p****i 2002.02.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