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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넘어서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평범한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1980년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능력을 가진 신인류 ‘브릴리언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00명 중 한 명 꼴이라면 극히 적은 수가 아닌 신인류인들... 그들이 가진 능력은 다른 사람의 패턴을 읽어내는 능력, 벽을 통과해 걷는 사람,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대로 보여주는 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브릴리언트들의 남다른 능력이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너무나 생소하고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주식 시장의 흐름을 단번에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 남자로 인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세운 브릴리언트만의 자치 지역이 생겨나면서 평범한 인간인 노멀과의 갈등은 증폭된다. 다른 사람의 패턴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인 주인공 닉 쿠퍼... 평범한 인간인 아내와 3년 전에 이혼한 남자로 둘 사이에는 두 명의 자식이 있다. 정부 산하 특수 조직인 DAR의 최정예 요원인 쿠퍼는 그가 소속된 '공정국'을 위해 자신처럼 남다른 능력을 가진 브릴리언트 중 테러리스트만을 처단한다는 일에 자부심에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헌데 자신을 닮았기에 더 애착을 느끼는 사랑스러운 딸이 브릴리언트만을 따로 모아 교육시키는 아카데미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전처처럼 두려움이 그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브릴리언트이지만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살인과 브릴리언트면서 정부 산하 소속 기관에서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테러리스트를 죽이는 것이 다를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별반 차이가 없다. 자식을 위해 쿠퍼는 커다란 도박을 하기로 결심한다. 신념과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을 믿기에 기꺼이 테러리스트들이 믿고 따르는 존 스미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방법을 계획한다. 헌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쿠퍼 앞에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은 쿠퍼를 당황하게 만들지만 그녀에게 믿음을 준다면 존 스미스에게 다가갈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가진 브릴리언트는 분명 섬뜩한 존재다. 하나의 공통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그들을 이해하기 더 쉽겠지만 그들이 가진 능력이 각기 다르기에 평범한 인간인 노멀들이 느끼는 심적 중압감,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처음에 사랑이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쿠퍼의 능력이 항상 한 발 앞서 보여주는 그의 능력으로 인해 전처는 힘들어하고 고통스럽게 느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쿠퍼가 가진 능력이 남다르기에 전처는 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기보다 받아들였던 면이 강하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나타난다는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초중반의 스피드에게 흐르는 스토리는 한 번쯤 의심하게 되는 사실과 만나게 되어도 기존의 액션 첩보물을 영상으로 봐왔던 것이 연상이 되어 재미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진 각본대로 세상이 굴러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대개의 경우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 시대는 미래다. 헌데 책은 1980년 이후부터 30여년이 흐른 시간까지를 다루고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다. 현재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 속에 실제로 우리가 느끼지 못하거나 알아보지 못하는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선과 악...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쿠퍼의 마지막 선택이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손을 떠나 선택은 소수의 사람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 내리는 것이 맞다. 그것이 설령 더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속도감, 흡입력도 좋고 우리 현실속 사회 모습을 상당부분 그대로 보여 주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첩보스릴러라고 말해도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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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박사는 1980년 이래 특수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100명 중 한 명 꼴로 태어났다고 추산했다. 이런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통계적인 정상 범위에 속했다. 영리하거나 그렇지 않기도 하고, 사교적이거나 그렇지 않기도 했다.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거나 없기도 했다. 즉, 경이로운 능력만 제외하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전 세대의 인류와 완벽하게 똑같았다.
가끔 드물게 초인적인 능력을 타고난 아이들은 대체로 어떤 식으로든 장애가 있었다.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해서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 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의 장애가 있으나 암산, 퍼즐이나 음악적인 부분 등 특정한 부분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데 '브릴리언트'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80년을 기점으로 이처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새로운 인류 '브릴리언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30여 년 후, 그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보이며 결국 그들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전체 인구의 1퍼센트에 조금 못 미치는 숫자가 브릴리언트로 태어난다. 대다수는 4급에서 5급의 능력으로 달려 외우기나 속독, 사진 같은 기억력, 높은 자시 숫자의 암산 등 재주이지만 문제가 될 만한 소지는 적었지만, 그러다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명백하게 볼 수 있는 1급들이 나타났고, 결국 그 한 명으로 인해 정부가 뉴욕 증권 거래소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대부 업체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회사들은 도산하게 되자 보통 인류인 노멀들이 브릴리언트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한때는 호기심의 대상에 불과하던 존재가 이제는 심각한 위협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당신은 미래를 막을 수 없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편을 고르는 것뿐이야." 그렇게 평범한 인간인 '노멀'과 돌연변이인 '브릴리언트'들이 공존하는 세상이 어쩌면 우리의 근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들만큼 마커스 세이키는 리얼하게 이야기를 구축해서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인 쿠퍼 또한 브릴리언트로 공정국의 분석대응부서, DAR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막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와 일하는 알렉스 바스케즈를 쫓고 있다. 그의 능력은 보디랭귀지에 최적화되어 있는 패턴 인식이다. 아흐레 째 만에 겨우 바스케즈를 만나지만 대척 상황에서 그녀는 두 손을 주머니 깊숙이 넣은 채 옥상에서 머리부터 뛰어내린다. 잡혀가 집중 심문을 받기보다는 입을 다물겠다는 이야기이다. 시작하자마자 매우 강렬한 장면을 보여 주며 시선을 잡아 끈다. 영화로 만들어지더라도 관객들을 단 한방에 주목시킬 수 있을 만큼의 매력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그러니 혹시라도 당신이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된다면, 당신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멋진 오프닝이다. ![]() 쿠퍼와 DAR의 절대적인 목표는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이다. 그가 저지른 모노클 학살은 상원의원을 포함해 73명을 살해한 전무후무한 테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 여기저기서 발생한 폭탄 테러 역시 그의 수하들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기에 그의 행방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지만, 공정국은 번번히 그를 놓치고, 그의 계획에 당하고 만다. "놈은 소시오 패스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체스의 마스터야. 전략에 있어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마찬가지지." 존 스미스는 1급 브릴리언트였고, 전략에 능한 리더였다. 쿠퍼의 능력은 패턴 인식이다. 상대방이 지금 어디로 펀치를 날리려고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의도를 읽어내어 개인적인 움직임과 패턴을 파악해내는 것이다. 게다가 쿠퍼는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의 최정예 요원이었다. 막대한 가용 자원과 비밀 정보에 접근이 가능했고, 전화를 감청하거나 경찰을 동원할 수도 있었다. 일단 어떤 돌연변이가 타깃으로 지정되면, 쿠퍼는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사살할 권한이 있었고 실제로 열세 차례나 그렇게 했다. 한마디로 쿠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었다. 문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인 존 스미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 "그래, 그 친구의 어린 시절은 끔찍했을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살짜리 여자아이를 쏴도 되는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지. 내 말이 틀렸나?" 다른 브릴리언트들은 쿠퍼 또한 능력자이면서 왜 DAR을 위해 일하는지 의아해한다. DAR은 브릴리언트에 대한 실험과 관찰, 연구를 수행하는 부서로 그들 돌연변이의 절대 적이었으니 말이다. 쿠퍼는 자신의 아이들이 돌연변이와 정상인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순간 몇 년 전에 케이트가 3.1킬로그램을 갓 넘는 무력한 모습으로 태어났던 날을, 크리스마스 불빛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달래느라 잠 못 이루던 밤을 생각했다. 그 모든 날들. 그 모든 시간. 아버지가 된다는 일의 그 모든 고통과 기쁨. ..........결국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했던 일조차, 나탈리를 만나기도 전에 했던 일조차도. 그것은 쿠퍼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고, 부모가 된 이후로는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진실이었다.
쿠퍼에게는 전처인 나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아홉 살 난 아들 토드와 네 살인 딸 케이트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케이트에게 이상한 징후가 발견된다. 인형을 알파벳 순으로 나란히 놓고, 동화책 표지를 스펙트럼에 따라 색깔 별로 꽂는 것이다. 쿠퍼는 딸아이가 돌연변이, 그것도 1급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아카데미에서는 능력자들이 서로 단결하게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 어릴 때부터 서로 신뢰하지 못하게 가르친다. 그러니까 케이트가 테스트를 받게 되어 1급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래서 아카데미에 가게 되면 다시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쿠퍼는 아카데미가 실제로 어떤 곳인지, 개인에게 도청 장치를 심고, 불신과 두려움을 유도하는 곳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케이트가 테스트를 받지 못하게 해야 했다. 그리고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말이다. 마커스 세이키의 데뷔작인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 입힌다> 와 <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를 읽었을 때만 해도 SF 스릴러로 돌아올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매우 궁금했던 작품이다. 게다가 표지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류를 암시하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멋지다. 원서의 표지들은 다소 밋밋한데, 국내 버전 표지는 굉장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표지가 얼마나 멋진지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시리즈의 첫 번째라고 하며,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를 만든 블록버스터 전문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에서 영화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읽으면서 단 한 페이지도 지루할 틈이 없었고, 모든 상황마다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생생하게 재연되었으니 영화사에서 판권을 노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돌연변이라는 신 인류에 대한 설정부터 그들이 평범한 인간들과 어떻게 부딪치는지, 그 속에서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면서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쿠퍼를 비롯해 일명 벽을 통과해 걷는 여자 섀넌, 그리고 DAR의 동료 바비 퀸, 전처인 나탈리, 국장 드루 피터스, 라이벌 로저 디킨슨.. 등등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도 영화화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게다가 이런 캐릭터들을 가지고 시리즈라니, 벌써부터 다음 시리즈가 손꼽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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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이 만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수는 항상 옳고 소수는 항상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수는 항상 핍박을 받고... 그 핍박으로 다수가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악착같이 다수 속에 들어가고자 몸부림을 친다. 내가 소수에 속해있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이다.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켜도 변명 한 마디 못하고 매장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항상 다수가 진리라고 말한다.
이 책은 독특한 SF적인 배경으로 다수와 소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다수가 옳고, 소수가 그른 시각... 그래서 소수를 짓밟아야 다수가 잘 살 수 있다는 시각... 이 시각이 한 순간에 뒤집히는 충격을 반전의 재료로 삼은 소설이다.
이 책은 1980년대 브릴리언스라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굳이 새로운 종족이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 엑스맨을 떠올리면 된다. 소설의 초반부 역시 엑스맨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엑스맨들은 비현실적인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 책의 블릴리언스는 남들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 된 영화이지만 브루스윌리스가 주연한 머큐리라는 영화의 자폐증 소년을 떠올리면 된다. 이 영화에서는 정보기관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암호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자폐증 소년이 아주 간단하게 해독해 버린다. 남들과 다르게 코드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브릴리언스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은 모든 것을 패턴으로 읽는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그래서 이들은 수학이나 IT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낸다. 또한 이것을 이용해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거나 신기술을 개발해 벼락부자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처럼 사람의 눈동자나 근육의 움직임을 읽고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리더'라고 한다. 이런 브릴리언스는 전체 인구의 1프로를 유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99프로는 1프로에게 위기감을 느낀다. 몇 몇 1프로들이 범죄를 저지르자... 99프로는 1프로의 사람들을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탄압하기 시작한다. 이제 사람들은 1프로의 브릴리언스가 되기를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증오하고 그들을 99프로에 속하게 만드려 한다. 1프로 중에서도 자신이 99프로에 속하려 하거나 99프로가 맞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주인공 쿠퍼이다.
쿠퍼는 초장기 브릴리언스였다. 그의 재능은 상대방의 눈동자나 근육의 움직임을 패턴화해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재능으로 군대에서 전투기술을 익힌다. 어떤 커다란 덩치와 싸워도 상대방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기에 상대를 쉽게 때려 눕힌다. (이 재능은 참 매력적이다.^^) 그는 브릴리언스 범죄자를 다루는 정보기관인 DAR에 속해 있고, 그 곳에서도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기관의 수장인 드루 피터스는 자신의 부하들은 '믿는 자'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쿠퍼는 이런 피터스가 신임하는 최측근이다. 쿠퍼스는 브릴리언스와 보통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꿈꾸며 블릴리언스를 사냥한다. 이런 신념은 자신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의 아들은 보통 사람이었고, 딸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확신적으로 자신과 같은 재능을 가진 1급 블릴리언스였다. 그는 소수의 브릴리언스가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기에 다수가 소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핵심에는 브릴리언스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가 있다. 그는 존 스미스를 추적하다가 1000여명이 사망하는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폭파사건을 목격한다.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존스미스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증권거래소 폭파범의 누명을 쓰고... 존 스미스의 부하가 되기 위해 잠입을 한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리더인 섀넌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그녀와 존스미스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믿던 다수의 진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SF소설과 스릴러 소설을 통털어 최고의 소설이다. 배경, 인물묘사, 구성, 그리고 반전까지... 무엇보다도 흥미 위주의 소설 흐름 속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까지... 마커스 세이키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 그의 다른 소설들이 더 읽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주인공인 쿠퍼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주눅이 든 딸 케이튼에게 말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제 너도 컸으니까, 아빠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줄게.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전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알겠니?" 케이트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떡이자, 쿠퍼가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전부 다 다르다는 건 알고 있지? 어떤 사람들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들은 작아, 누구는 금발이고 누구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그리고 이 모든 차이는 올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몇몇 부분에서 아주 뛰어나단다. 음악을 이해하거나, 큰 숫자를 암삼하거나, 다른 사람이 슬퍼거나 화났을 때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지. 누구나 조금씩 그런 능력이 있지만, 어떤 사라들은 그걸 아주 잘해. 아빠처럼. 그리고 아빠 생각에는 너도 그런 것 같구나." "그럼 그건 좋은 거야?" "그건 좋거나 나쁜 게 아냐, 그저 우리의 일부일 뿐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잖아" "그런 사람들오 있어, 많지는 않지." "그럼 난 병신이야?" "뭐? 아냐,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니?" - 중략 - "잘 들어, 이건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거나 머리가 좋은 것과 다를 바 없어, 그저 네 일부란다. 그게 누군지를 결정하진 않아, 너 자신이 정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한 번에 한 가짔끼 정하는 거야,"
딸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남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아빠는... 나중에 이 딸을 위해서 모든 것으 포기하고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딸이 다르게 살지 않게 하기 위해... 딸이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며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며 쿠퍼의 부성애가 참 애뜻하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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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미래를 막을 수 없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편을 고르는 것뿐이야.' (p.44) 체포당하지 않으려 자살을 선택한 알렉스 바스케즈가 공정국 소속 요원 닉 쿠퍼에게 남긴 말이다. 백명당 한명 꼴로 태어나는 돌연변이 '브릴리언트', 보통 인간은 노멀이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그들을 같은 인간이라 생각치 않으며 언제든 폭발의 위험성을 간직한 불발탄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다.《브릴리언스》속의 세상은 돌연변이로 불리는 '브릴리언트'와 보통인간으로 불리는 '노멀'로 분류되며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살아간다. 태어난 아이가 '브릴리언트'라는 이유만으로 국가에 자식을 빼앗겨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란, 자식을 빼앗겼다 하여 부가를 상대로 부모들이 할수있는 일이 무엇일까? 기껏 하는 일이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것 정도?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당연시 하지만 만약 그 소수가 나나 내 가족이거나 주변 사람이라면 그것의 이해관계는 바뀌게 된다.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바스케즈는 노멀이면서 자신의 신념과브릴리언트인 여동생의 안위를 위해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와 손을 잡았다. 존 스미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브릴리언트들과 조력자들, 다수의 인간을 지키기 위해 조직된 공정국, 선량하지 않은 부류들이 공정국의 상대이며 닉 쿠퍼는 브릴리언트(돌연변이)면서 인간(노멀)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다. 브릴리언트는 어떻게 태어나는 것인까?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이 노멀이면서 태어나기도 하기에 유전적으로 볼수도 없다. 단지 자식이 브릴리언트라는 이유만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버림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단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국가가 그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고 어딘가에 갇아두고 교육(?)시키려 하는 것일 뿐. 유능하지만 냉정하기로 소문난 공정국의 드루 피터스 국장, 돌연변이인 닉 쿠퍼를 공정국 요원으로 끌어들인 것도 그다. "놈은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르지만, 동시에 체스의 마스터야. 전략에 있어서는 아이슈타인과 마찬가지지." (p.127) 존 스미스를 잡아들이는 것이 공정국의 최종목적이다. 그를 없앤다면 보통인간(노멀)들이 두려움과 공포에 떨 일은 줄어들테니까. "우리의 임무는 균형을 유지하는 걸세.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려드는 자들을 저지하는 거지. 어떤 경우에는 예방 차원에서." (p.146) 바로 이 예방 차원때문에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어린 브릴리언트들이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학교에 갇혀서 보통 인간들을 위해 살아가도록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것이지. 에릭 엡스타인은 자신이 지닌 능력을 활용 거액의 돈을 벌었고 와이오밍 주 뉴 가나안에 공동체를 건설 7만 5천 명의 돌연변이 능력자들과 그 가족들의 거주지를 제공했다. 그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만든 그 지역은 좋은 곳일까 나쁜 곳일까? 브릴리언트의 시선으로 본다면 자신들의 삶을 보장해주는 곳이니 좋은 곳일테고, 보통인간인 노멀의 시선으로 본다면 존재 자체를 거부하고 싶은 위험한 곳이겠지? 전부인 나탈리와의 사이에서 토드(9살)와 케이트(4살)을 두고 있으며 현재는 나탈리가 그들을 맡아 양육하고 있다. "케이트가 1급이면 어쩌지? 그들이 케이트를 데려가고 말 거야. 그리고 아카데미로 보내겠지……." (p.137) 브릴리언트라는 이유만으로 4살의 어린 딸을 부모의 품에서 빼앗아 아카데미로 보내는 것이 만능해결 방법일까? 닉 쿠퍼는 아이를 구하기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한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최악의 방법일수도 있겠네. 최초의 돌연변이가 확인되고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돌연변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닉 쿠퍼가 그들 안으로 들어가 직접 존 스미스를 상대하려는 것이다. 그들 입장에서 본다면 닉 쿠퍼는 배신자인데 무사히 살아남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책속에 등장하는 시대와 우리가 사는 시대(년도)를 비교하며 이런 일이 세상에서 벌어질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도 일어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책속의 사람들과 같은 초능력자들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을런지도 모르지. "오늘은 자유를 위한 아주 의미 있는 날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등뿐이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당신들이 강제수용소를 짓는다면 우리도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걸 경고라 생각해도 좋다. 명심하라." (p.229) 믿어왔던 것이 거짓으로 밝혀질때 느껴야 했을 닉 쿠퍼의 배신감이란, 자신이 속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닉쿠퍼의 다음 행동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돌연변이인 브릴리언트와 보통의 인간인 노멀들의 공존이 가능하기는 할까? 이제 누가 나쁜 사람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가족들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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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케이트 구하기 설정과 목적의 괴리 일반적인(평균적인) 사람들보다 좀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머리가 좋을 수도 있고 신체능력이, 성적인 매력이 강할 수도 있다. 노력과 훈련을 통해 그런 점들을 강화시킬 수 있지만 ‘좀 더 뛰어난’이 아닌, ‘우월한’ 모습을 보이려면 흔히 말하는 타고난 유전자가 필요하다. 현대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이런 ‘특별한’ 유전자에 대해 밝혀진 건 별로 없다. 그 어느 곳보다 미지의 영역이다. 그런 곳을 탐험한다는 건 위험을 동반한다. 그것도 매우 ‘특별한’ 위험을. 그래서 더욱 경계 하고 발견한 것들을 관리/통제하려 한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소유욕과 함께 지배하려는 욕심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수라면 ‘우월한’이란 표현을 쓰지도 않을 거다. 세상과 사회를 이끄는 존재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그 극소수는 우월하다기보다 한(몇) 단계 낮은 ‘뛰어났다’. 그래서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하지만 최소한 배척당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찬사를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뛰어나도 일반인보다 조금만 더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상당히 뛰어난, 우월한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시기와 질투를 넘어 배척을 당한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그 우월이 다수의 불안을 조장할 정도로 뛰어나기에 그렇다. 나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에 대한 불안과 경계, 거부감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니 그들보다 약한 다수는 자연스레 뭉치게 되고 우월한 소수를 압박, 소유/통제하려 든다. 우월한 그들은 ‘특별한’ 위험이며, ‘미지의 영역’이기에 그렇다. 거기에 ‘변종’이란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인다. 확실하게 선을 그어 배척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극소수의 그들은 우월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그 능력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살아야 되니까, 다수 속에 섞여 배척당하지 않고 살아가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자고로 쪽수가 부족하면 밀리기 마련이다. 이 책, 브릴리언스는 다수의 평범한/노멀과 극소수의 매우 뛰어난/브릴리언트간의 대립을 외피로 두르고 있다. 배경 또한 요즘/현재이며, 작품 속 시대상황은 그런 갈등을 잘 묘사해 생생함을 더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딱 거기까지다. 외피는 이런 모양새지만 정작 작품이 지향하는 건, 전개방향은 남자주인공/닉 쿠퍼의 엔터테인먼트 액션이며 그 목적은 ‘딸, 케이트 구하기’다. 간단히 줄거리부터 보자. 1부 - 추격자. 브릴리언트인 쿠퍼는 범죄를 저지르는 브릴리언트들을 잡아들이는 막강한 권한의 분석·대응 부서, DAR의 공정국 소속 베테랑 정예요원이다. 테러리스트를 쫓던 중 사망자 천여 명이 발생하는 엄청난 폭발테러사건을 겪게 되고, 덮친 격으로 자신의 어린 딸 또한 1급의 브릴리언트임을 알게 된다. 쿠퍼는 어린 브릴리언트들을 비인도적으로 관리하는 아카데미의 실상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부모로서 차마 딸을 보낼 수 없어 직속상관인 피터스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 폭발테러사건의 주동자인 ‘존 스미스’에게 언더커버로 접근해 그를 잡을 테니 어린 딸을 보내지 않고 묵인해달라는 거래 말이다. 2부 - 도망자. 언더커버 요원이 되려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몰라야 한다. 이 공작을 오직 피터스만 알고 있는 가운데 쿠퍼는 부서 내에서조차 반역자로 내몰려 쫓기는 상황을 자초한다. 그 와중에 브릴리언트인 섀넌의 도움을 받아 자치도시, 뉴 가나안의 설립자인 에릭 엡스타인을 통해 존 스미스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진실에 갈등하는 쿠퍼. 3부 - 반역자. 진실을 확인한 쿠퍼는 파트너 퀸과 섀넌의 도움을 받으며 진짜 적을 처리하고 사태를 해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이하 라이언)의 줄거리는 이렇다. 2차 대전에 참전한 4형제 중 세 형이 죽고 어느 전장에 살아있을 막내 ‘라이언’일병을 데려와 집에 보내기 위해 차출된 특공대 이야기. 그러니까 제목처럼 라이언을 만나(구해) 집으로 데려가는 이야기가 아닌, 특공대가 라이언을 만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주’를 이룬다는 거다. ‘브릴리언스’도 그렇다. 특공대가 끝내 라이언을 만나기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쿠퍼도 딸을 아카데미로 보내지 않기 위해(않기로 한 거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작품의 목적이 결말에 가 있고, 주는 ‘과정’에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목적이 비슷하고 결말에 가 있어도, 두 작품의 무게감은 확연히 다르다. 그러니까 ‘라이언’은 제목만, 특공대의 임무만 그럴 뿐 작품의 주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아닌 참혹한 전장 속에서의 특공대의 헌신과 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에 반해 ‘브릴리언스’의 남자주인공, 쿠퍼의 목적(임무)는 딸을 구하는 것이지만 초점은 쿠퍼의 활약에 있다. 그 활약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헌신과 희생 등이 아닌 엔터테인먼트적 액션 스타일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전개방향과 지향하는 바가 바로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거다. 작품 외피를 보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참혹한 2차 대전의 모습과 희생을, 브릴리언스는 노말과 브릴리언트의 대립/갈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라이언’은 그 외피를 특공대의 목적과 결부시켜 다소 뜬금없는 제목 말고는 지속적으로 ‘주 +목적’을 환기시킨다. 그러나 ‘브릴리언스’는 외피/설정과 목적이 괴리된 모습을 보인다. 즉, ‘라이언’이 특별한 배경인 2차 대전의 참혹함을 사유하며 특공대의 목적을 끌어들인다면, ‘브릴리언스’는 특별한 배경의 사유 속에 쿠퍼의 목적을 녹여내지 못한다는 거다. 작가는 설정에 대한 사유를 주인공이 아닌 배경으로만 말할 뿐, 주인공에게는 오직 목적에 따른 행동만하도록 그려낸다. 물론 주인공은 그 배경 속에서 행동하기에 상황에 따른 고뇌를 하기는 하지만 피상적이다. 오직 목적을 위한 사유만 한다는 얘기고, 그렇기에 그 사유는 매우 개인적이며 깊이가 부족하다. 조지 오웰의 ‘1984’는 통칭 ‘빅 브라더’라는 디스토피아적 시대상황 속에서 주인공의 일탈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그 개인적 일탈의 무게감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데 그 이유가 일탈의 목적이 시대상황/배경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릴리언스’는 시대상황과 잘 어우러지지 않고 결말에 가 있는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물리적 액션에 머물러 있다. 주인공 쿠퍼에게 시대배경과 상황은 그리 중요치 않아 보이며 오직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의 ‘테이큰’액션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설정과 목적이 괴리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헐겁다는 얘기는 아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1인칭 소설처럼 느껴질 만큼 주인공의 힘만으로 끌고 간다. 그건 상당한 필력과 뛰어난 스토리전개가 아니면 다 읽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가독성과 몰입도, 흡인력을 갖추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설정과 목적의 괴리는 이런 상당한 필력과 아까울 정도로 잘 짜놓은 세부설정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기 위함이다. 즉,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써 주인공의 목적이 ‘딸 구하기’라도 시대배경/상황과 좀 더 밀접하게 연관되었다면 좋았을 아쉬움을 언급한 것이다. 브릴리언스의 장점 책 소개를 보니 이런 얘기가 있다. [작가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브릴리언트들이 지닌 능력은 실제로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실제로 구사할 수 있는 일에 기반을 두자는 원칙을 집필 초기부터 세웠다. 따라서 하늘을 날거나 눈에서 레이저를 쓰는 등의 능력은 제외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 작품이 ‘엑스맨’처럼 가공할 초능력을 설정했다면 그저 그런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었을 거다. 그러나 소설 속 브릴리언트의 능력은 바디랭귀지와 환경/상황을 빠르고 종합적으로 인식하는 ‘패턴인식’(주인공 쿠퍼), 주변 움직임을 파악해 최적화된 동선으로 움직이는 ‘시프트’(섀넌), 여성성을 강조하는 ‘유혹의 기술’(사만다), ‘주가 예측’(에릭 엡스타인) 등이다. 뛰어나면서도 있을 법하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티 내지 않으면 일반 사회에서도 감추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들이다. 이 점이 현실성을 부여해 배경과 어울려 몰입도를 높이게 만들며, 히어로를 내세우지만 히어로물처럼 보이지 않고 주변에 있을법한 ‘고군분투하는 아빠’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래서 인류보편적 가치인 가족애를 끌어들일 수 있는 작용을 한다. [p 489 자신 만만한 정부요원? 조국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애국자? 자녀에게 약자를 괴롭히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아버지?] 작품의 삼각축은 음모론의 정부, 합법적으로 브릴리언트의 자치도시를 완성한 뉴 가나안, 테러집단으로 낙인찍힌 존 스미스의 브릴리언트 세력이다. 이 집단들은 각각의 이해관계로 연결되는데, 뉴 가나안이 비록 합법적으로 세워졌지만 존 스미스의 세력에 대한 정부와 일반인들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그 여파는 풍선효과처럼 뉴 가나안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뉴 가나안의 설립자, 엡스타인은 존 스미스가 죽기를 바라고, 존 스미스는 작품의 반전인 진실이 폭로될 경우 자신에게 돌아올 영광의 기회를 노린다. 그것을 막고자 음모론의 정부는 주인공 쿠퍼를 투입하고 뉴 가나안에 대한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알아보니 이 작품은 3부작이며 ‘브릴리언스’가 1부라고 하는데, 이러한 상반된 이해관계들이 앞으로 나올 작품들의 풍성한 이야깃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브릴리언스’ vs ‘호모 도미난스’ 이 작품을 읽기 전, 장강명 작가의 호모 도미난스를 보았다. 능력의 차가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초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 브릴리언스가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써 우월한 능력을 가진 아빠의 고군분투 액션에 방점을 찍었다면, 호모 도미난스는 능력을 가진 자들에게 부당한 힘이 주어졌을 때(이를테면 ‘금강승’) 어떤 여파와 결말이 만들어지는지, 능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능력자들에 대한, 힘을 가진 집단의 사회적 충돌과 대립에 대한 사유는 호모 도미난스가 더 깊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이 작품의 방점이 거기에 찍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주인공에 대한 매력과 작품의 몰입도 등은 브릴리언스가 뛰어나다. 언급했듯 브릴리언스의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주인공 쿠퍼가 끌고 가는 힘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작품들이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에 단순히 소재가 같다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는, 처음에 설명한 아쉬움 때문이다. 브릴리언스가 ‘라이언’처럼 설정에 목적을 좀 더 끌어당겼으면 하는 개인적 입맛의 아쉬움 말이다. 그럼에도 기대를 갖게 하는 건 3부작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이해를 가진 세 집단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에 따라 이 아쉬움은 해소될 수 있으리라 본다. 상대적으로 호모 도미난스의 아쉬움 또한 이 점이다. 즉, 소수의 능력자들과 다수의 일반인들의 공존에 대한 미흡한 사유 말이다. 그러나 이 점은 그 작품의 리뷰에도 언급했듯 작가의 집중에 대한 선택과 방점일 수 있기에 개인적 아쉬움으로만 남을 뿐이다. 브릴리언스는 세세한 설정과 끊임없이 주인공에게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꽤 재밌는 소설이다.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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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JY님 블로그에서 진행했던 <브릴리언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어렸을 적엔 집에 공상과학 전집이 있어서 SF물을 즐겼었는데 어째 커가면서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유로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도 처음에는 신청하지 않으려다가 '레전더리 픽처스'에서 영화화된다는 문구를 보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나.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아니, 내가 살면서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두꺼워서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후 받아 본 <그림형제 동화전집>이 더 두꺼웠기 때문에 금세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목차는 1부 추격자, 2부 도망자, 3부 반역자로 나누어져 있는데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비하면 상당히 단순한 편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나온 '뉴욕 타임즈' 사설 발췌본. 이 책의 소재이기도 한 브릴리언트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어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페이지 덕분에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나는 미드를 좋아한다. 그래서 스카이라이프 PVR 서비스를 (아마도 2007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캐치온, 캐치온 플러스, 슈퍼액션, OCN, 채널CGV 등 영화 전문 채널에서 해 주는 미드란 미드는 빼놓지 않고 모조리 녹화해서 볼 수 있었다. 굳이 본방송이나 재방송 시간에 맞춰 챙겨보지 않아도 돼서 숱한 신호미약과 수신불가 현상을 겪으면서도 절대 스카이라이프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작년 9월부터 SD 전면 종료가 시행되며 HD PVR로의 변경이 불가피했는데 이 서비스는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녹화 방식보다 제한이 많아 버티다 버티다 결국 강제 해지까지 당하고 말았다. 매우 야속했지만 법이 바뀌었다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갑자기 책과 전혀 상관없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미드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이 딱 그랬다.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 TV 앞에 앉아서 미드를 감상하는 것 같은. 주인공인 닉 쿠퍼는 패턴 인식에 특화된 특수 능력을 가진 브릴리언트로 공정국 소속의 DAR이라는 분석·대응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수 능력을 이용한 일부 브릴리언트들의 범죄 행각에 일반 사람들, 즉 노멀들의 경계심이 날로 심해져 DAR이 창설되었는데 같은 종족인 브릴리언트들에 대한 실험, 관찰, 연구를 하는 곳이다. 그랬기에 같은 종족을 배신한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 바이러스로 테러를 일으키려는 알렉스 바스케즈를 몇 번의 실패 끝에 겨우 체포하려 하자 자살을 선택해 닉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되었다. 배후를 캐기 위해 그녀에게 오빠인 브라이언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심문을 통해 희대의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의 연락책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존 스미스와 접선하려던 브라이언마저 폭탄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되는데 그의 희생으로 폭탄 테러범의 정체를 밝힐 수 있게 된다. 증권 거래소에 나타난 그 폭탄 테러범을 검거하려던 순간 다시 한 번 폭탄이 터지며 엄청난 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닉은 그 순간 결심한다. 존 스미스를 더 이상 쫓을 게 아니라 차라리 내가 존 스미스에게 가겠다고! 그렇게 닉은 존 스미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동료들을 속여가며 증권 거래소를 폭파한 테러범을 자처하는 내용으로 1부는 끝이 났다.
영화 <쏘우>처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도 아닐뿐더러 목차로 인해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할 수 있기도 했고 특수 능력을 가진 신인류라는 소재 자체도 진부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데 인물마다 각기 다른 특수 능력을 보유한 영화 <엑스맨>과 미드 <알파스>. DAR과 비슷한 쉴드라는 특수 기관이 나오는 미드 <에이전트 오브 쉴드>. 존 스미스와 같은 악랄한 범죄자(사이코패스)를 뒤쫓는 미드 <멘탈리스트>와 <캐슬>. 미래 예지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나오는 미드 <터치>까지. 게다가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잠입하는 영화 <무간도>와 미드 <홈랜드>를 비롯해서 수많은 미드의 에피소드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정말 재밌었다! 초반 알렉스가 자살을 감행했음에도 흡입력이 약하게 느껴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해 몰입감과 속도감이 급속도로 증가한다. 때에 따라 인터뷰나 광고, 뉴스와 같은 매체를 등장시키는데 이런 장치들이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탁월한 묘사로 인해 책이 원작인지, 영화가 원작인지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한데 그 중 단연 최고로 증권 거래소 폭파 장면을 꼽을 수 있다. 저자가 실제 눈으로 본 것을 써 내려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져 순간 이게 소설이 아니라 실화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영화가 너무나 기다려진다! 만약 책의 두께만 보고 너무 두꺼워서, 그냥 SF물이 어려울 것 같아서 책을 보지 않기로 했다면 당신은 어쩌면 정말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놓쳐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심 '약 빨고 만든' 소설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브릴리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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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중성과 오락성이라는 장르소설의 미덕을 충실하게 따른 수작.
S.S. 밴다인으로 더 잘 알려진 월럿 헌팅턴 라이트는 그의 저서 "위대한 탐정소설"에서 순문학과 장르소설의 차이를 전제하고 장르소설을 크게 낭만(연애) 소설, 모험소설, 미스터리소설, 탐정소설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리뷰에 뭔가 이렇게 그럴듯한거 꼭 한번 넣어보고 싶었음). 그의 분류는 지금 시대에 와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만큼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만, 마커스 세이키의 이번 작품 [브릴리언스]는 분류하면 모험소설 쪽에 가깝습니다. 좀더 세부적으로 내용으로 보면 첩보 혹은 스파이스릴러라고도 할 수 있겠고 SF적인 특징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또한 "헐리우드가 주목하는 작가"라는 수식에 걸맞게 그의 작품은 마치 헐리우드 영화제작을 위해 쓰여진 작품같이 느껴질만큼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요소가 풍부한 작품입니다 6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의 흐름은 흡사 "페이지 터너"라는 평가를 받는 로버트 러들럼의 [본 시리즈]를 대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본시리즈 세편(원작에서 많이 벗어난데다 맷 데이먼이 출연하지 않은 본 레거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을 한작품에 축약해놓은 듯 말입니다. 꼼꼼히 따져보면 두 작품사이에는 차이가 많지만 그만큼 잘 만들어졌고 무척이나 대중적이며 장르소설의 최대장점이 흡입력과 가독성이 정말 뛰어나 훌륭한 작품입니다. #2. 세밀하고 사실적인 내면묘사와 장면마다 철저히 잘 짜여진 미장센 [브릴리언스]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단연 내면묘사입니다. 주인공의 처지와 상황과는 모순되는 내면의 갈등을 적제적소에 잘 묘사함으로 해서 독자가 주인공 캐릭터에 충분이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짓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 정도가 계속 나오는데 첫번째는 대의명분입니다. 권력을 휘두르고 타인을 위협함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이 대의에 부합된다고 믿는 명분입니다. 그러나 그 대의를 위한 행동 자체가 왜곡되고 조작되고 더러운 이권을 위해 조작된 이유임을 깨달으면서 내면의 복잡한 충돌을 겪게 됩니다. 그런 다음 진짜 적이 누구인지, 정말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의 심경변화에 대해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인공에게 충분히 공감을 가지고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가족, 특히 아이에 대한 사랑입니다. 가정이 쉽게 깨지면서도 늘 가족을 목숨보다 중시하는 태도를 취하는 미국인들의 대표적 이미지이자 설정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공통으로 통할 만한 정서입니다. 저 역시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주인공 쿠퍼의 감정에 쉽게 동화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결말까지 구구절절 아이에 대한 사랑이 이 모든 사건을 벌이는 동기임을 설득력있게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쿠퍼가 자신의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보고 난 지 6개월이 지났다. 누군가 다른 사람인 척하며 지냈던 6개월, 자신이 사랑하는 삶을 외면하고 오히려 그에 맞서 싸웠던 6개월이었다. 결국 그가 하는 모든 이은 아이들을 위해서였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했던 일조차, 나탈리를 만나기도 전에 했던 일조차도, 그것은 쿠퍼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고, 부모가 된 이후로는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진실이었다. "p.338
또하나의 큰 장점은 허술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배경설정과 공간구도, 그리고 미래기술에 해당하는 장치들의 세부적인 묘사까지 빈틈없는 미장센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배경의 이동을 통한 분위기 환기도 매우 좋습니다. 이 작품에 배경처럼 등장하는 3D 디스플레이라든가 홀로그램, 무동력 비행기술 등의 SF적 요소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서술한 점도 눈에 띕니다. 적당히 어렵지도 생소하지도 않은 정도의 수준에서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설정은 이 모든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브릴리언스, 즉 변종들의 특별한 능력을 더욱 부각시켜줍니다.
#3. 일반인과 변종, 다수와 소수사이의 대립과 공존의 메시지 브릴리언스에 등장하는 변종이란 뇌기능이 비약적으로 우수한 인간들의 출현이 주류입니다. 상대방의 의도와 거짓말을 금방 알아내는 "리더"라든가, 주인공 처럼 상대방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이라든가, 엄청난 암기력이나 계산력을 소유한 능력이라든가 말입니다. 유사한 소재로 큰 성공을 거두고 대중들에게 익숙한 엑스맨시리즈 뮤턴트들의 경우는 DNA자체가 변종이 되어 생물학적 외형과 기능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설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과 다른 종족과의 대립으로 여겨졌었죠. 그에 비해 브릴리언스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현실적이고 외모도 완전 일반인과 동일하다보니 받아들이기에 편안합니다. 변종이라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생활도 동일하게 하며, 총을 맞으면 똑같이 죽는다는 것이죠. 그러나 가공할 두뇌회전으로 세계경제를 주무를 수 있으니 일반인들의 세계에 엄청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변종들이 늘어나고 그 능력 또한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하는 기존세력, 즉 인간세계의 모든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특권층이 보여주는 태도는 예의 단호하면서도 배타적입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의도는 기득권을 빼앗을지도 모르는 세력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위협의 상존을 허용하지 않고 단호하고 냉혹하게 잘라내고 싶은 것이고 이를 위해 동족, 정상인들을 의도적으로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이를 통해 위험을 부각시키고 대립으로 상대방을 말살하고 싶은 것이지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전체 인구의 1%밖에 안되는 극소수이므로 숫자로 눌러 없애버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설정은 가만 음미해보면 참으로 현실적이고 있을 법하고 이미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뭔가 착찹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 상태로 이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것입니다. 소설속 인물들, 권력자들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무모할 정도로 이권을 따지고 대다수의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실제로 최근인 것을 생각하면 작가가 브릴리언스의 세계를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다수 대 소수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문제들을 그대로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고민꺼리를 앉겨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4. 지나치게 헐리우드적인 설정의 한계
[브릴리언스]는 사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뭔가 부족했느니 나빴느니 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은게 사실입니다만, 큰 단점은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너무 너무 전형적입니다. 첩보물을 조금만 접해본 사람이라면 초반 몇장을 읽으면 벌써 다음, 그 다음 상황이 어느정도 그려집니다. 심지어 이 책은 세파트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첫파트를 조금 읽다보면 아, 두번째 파트는 이런 설정에 이런 내용일 것이고, 세번째 파트에서는 이런 입장이 되어서 이런저런 문제를 안고 있다가 해소가 되겠구나, 하고 예상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예상이 대부분 맞아 버립니다. 그야말로 반전도 변수도 없이 안전한 헐리우드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전형적인 공식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임에도 읽는 내내 흥미롭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점이 단점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점이 되려 훌륭한 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게 끝까지 읽었고 기억에 남을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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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소설책을 만났다.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도입부나 인물의 캐릭터가 눈에 띄도록 특별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사건이 진행되는 속도나 긴장감이 상당히 빨라지기 시작했다. 1인칭 시점으로 계속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누가 누구를 어떻게 속고 속이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인공이 행동하는 이유는 자신의 가족, 특히 정부로부터 보호해야하는 아이 때문이다. 죽을 고비를 여럿 넘기면서도 아이만은 지키고 말겠다는 부모의 강한 의지는 아무도 해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일들을 어떻게든 해내어 보이는 괴력을 발휘한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100명당 1명 꼴로 특정 지능이 유난히 뛰어난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브릴리언트'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처음에 이들이 인류의 축복이라고 여겼으나, 자본주의의 근간인 주식 시장이 한 사람의 천재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급기야는 '브릴리언트'들을 보통 사람인 '노멀'이 관리하는 사태에까지 이른다. 좋은 단어로 브릴리언트들을 '관리'한다고 하나 결국은 모든 사생활을 감시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국가의 정책에 반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정부 기관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또한 브릴리언트로 태어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세뇌 교육을 받아 정상인으로서의 삶을 누리기가 불가능하다. 주인공인 쿠퍼는 브릴리언트이면서도 브릴리언트를 체포하는 정부기관에서 일한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의 딸이 브릴리언트와 같은 행동을 보이면서 그는 브릴리언트와 노멀 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한다. 브릴리언트의 대표적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를 체포하고자 다양한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독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어릴 때는 나도 TV에 나오는 천재들처럼 뛰어난 지능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한 재능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부단히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차별받고 싶어하지 않는 브릴리언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하는 노멀들의 생각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떤 쪽이 선하고 어떤 쪽이 악한지 분별하기 어려운 문제를 두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결국 작가가 선택한 쪽은 바로 생명이다. 브릴리언트이든 노멀이든 사람의 생명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지능의 높고 낮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사는 삶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무리 좋은 능력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삶은 결코 좋은 삶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이 책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라도 내 삶에서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을 은연중에 던진다. 지금 당장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다.
할런 코벤, 데니스 루헤인과 같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도 당연히 마음에 들 것이라 자신한다. 요즘 읽을 책이 없어 고민하는 SF, 스릴러의 팬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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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은 자신의 아이를 보면서 이 얘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거라는 나름의 희망을 가집니다.. 가능하면 천재적 재능을 타고나서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뛰어난 인물이 되길 바라죠.. 간혹 또래에 어울리지 않게 천재성이 엿보일때는 깜짝 놀래기도 합니다.. 우리아이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는거죠.. 대다수의 부모들은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번씩은 해보셨을겁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전까지 아이들은 한정되지 않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세상의 지식을 빨아들일 수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언어적 영역은 모든 아이들이 천재성을 띄고 유아시절 언어의 습득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라구요.. 인간은 그렇게 객관적 판단이든 주관적 욕심이든 자신이 또는 자신의 아이들이나 누군가가 천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또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구요, 근데 문제는 누군가가 유독 특별하게 똑똑해지고 천재로 여겨지는것 보다는 모든 인간이 비슷한 속도로 똑똑해지기 때문에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문제죠.. 내 아이가 똑똑해지는만큼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역시 똑똑해지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렇게 특별해지지 않는거 아니거씀꽈, 그래도 내새끼 한번 믿어보자구요.. 참고로 4살 정도될때 막둥이 넘이 스맛펀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제끼면서 지가 원하는 것을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끄집어내서 게임 하는걸 보고 우와, 천재다!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이제 갓 24개월을 넘긴 조카넘이 똑같은 행동을 더 자연스럽게 하는걸 보고 우왓, 천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조만간 첫돌 지나는 아이가 스맛펀을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휘젓는 시절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2. 이런 인간의 특별성을 전제로 새로운 상상력이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천재성을 가진 신인류를 뜻하는 "브릴리언스"라는 제목에 걸맞은 아주 매력적인 액션스릴러작품입니다.. 뭐랄까요, 보다 현실적인 X맨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어떨까 싶은데 상당히 재미진 작품입니다.. 작가는 "마커스 세이키"라는 분이신데 국내에서도 몇몇 작품이 출시되어 독자들에게 선보여진 작가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작 몇편을 읽을 당시 딱히 즐겁고 멋진 스릴러작가라는 생각보다는 약간은 지루한 서사가 많아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작가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예 달라졌습니다.. 물론 애초부터 이 세이키 작가를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봐라, 맞지?라고 하실수도 있을테지만 저로서는 분명 이 작가 뭔가 계기가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대중적 입맛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을 만들 수가 없지 않을까 하고 살짝 의심해봅니다..
3. 어떻게보면 아주 식상하고 전형적인 소재와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SF소설은 아니지요.. 신인류가 어떠한 계기로 조금씩 등장하게 되면서 전체 인구의 1%에 달하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브릴리언트가 세상의 중심에 자리를 잡게 되죠.. 하지만 세상의 대다수인 99%의 평범한 인류는 이런 브릴리언트의 능력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특별성이 기존 인류의 삶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죠.. 브릴리언트들은 인류의 위협이 됩니다.. 그중에서 한 인물인 에릭 엡스타인은 증권의 알고리즘을 파악하여 수천억달러의 부를 장악하여 와이오밍주에 자신들 브릴리언트를 위한 자지주를 만들고 또다른 브릴리언트 테러리스트인 존 스미스는 레스토랑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70명이 넘는 일반인을 무차별 사살하기도 합니다.. 이런 브릴리언트의 테러행위와 사회적 위협을 막기 위해 드론 피터스가 이끄는 분석.대응부서-일명 DAR-가 조직되어집니다.. 그리고 이 조직의 중심 인물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닉 쿠퍼가 등장하는거죠.. 닉 쿠퍼는 사회의 위협이 되고 인류의 적인 테러리스트 브릴리언트를 소탕하는 임무를 받고 있습니다.. 그 또한 브릴리언트이죠.. 그는 사람의 패턴을 파악해서 그의 심리나 행동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1급 브릴리언트입니다.. 그리고 그는 현재까지 브릴리언트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 일당을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죠.. 단서를 찾아 조금씩 다가가던 그는 존 스미스가 계획한 폭탄 테러를 파악하고 시민들을 구하고자 하지만 수많은 인명이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정해졌습니다.. 존 스미스, 너 이제 주그써~
4. 아따, 뭔가 말이 많네요.. 세상은 1%의 브릴리언트와 99%의 기존 인류가 공생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99%의 인류는 1%의 브릴리언트에 대한 시기와 질투와 혐오와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그들이 평범한 인간이 가진 능력을 뛰어넘은 재능으로 무섭게 위협해오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브릴리언트는 고작 1% 밖에 되지 않는 자신들이 어떻게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지, 왜 자신들은 그렇게나 배척을 당하게 되는지에 대한 인류에 대한 반감이 많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브릴리언트들은 아직은 세상의 지배세력인 기존 인류에 의해 통제되고 교육되어지죠.. 그렇게 이 작품속의 세상은 편은 나누고 있습니다.. 대치적 측면은 스릴러소설의 기본적 구성이죠..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상상력에 기인한 미래 소설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속에 단순한 초능력자들 끼워넣어서 공감 가능한 시대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합니다.. 소설속의 중심 시대는 2013년입니다..
5. 하지만 보여주는 모든 소재나 내용이나 구성이나 인물들의 모습들은 전체적으로 분명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이 딱히 큰 흥미로운 점이 없지 않느냐가 아닌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흥미롭고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누가 보고 읽더라도 이 작품이 추구하는 방식은 예상 가능하게 흘러갑니다.. 단 한차례도 독자가 생각한 예상적 추리를 벗어나질 않습니다.. 약간의 헐리우드 영화나 대중적 스릴러 소설을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충분히 파악 가능한 시나리오같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손가락을 치켜 세울 수 밖에 없는 점이 대중성에 기인한 스릴러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같으면서도 다르고 비슷하면서도 충분히 틀린 이야기로서 상당히 두꺼운 작품임에도 그 끝을 한순간에 마무리하게끔 유도하는 속도감이나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6. 처음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기존의 마커스 세이키의 작품들은 초반에 너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뭔가 할말이 많아서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서사를 주절거리다가 아차 싶어서 나중에 이제 본론을 이야기할께요, 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그런거 없습니다.. 분명히 처음 시작지점부터 마지막 끝지점까지 단 한순간도 독자들의 눈을 끊어놓지 않습니다.. 아주 대단한 스릴러소설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읽어본 나름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대중적 스릴러 소설중 한권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부터 이 작품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졌고 그런 즐거움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뭐, 작품성.. 이렁거는 아마도 작가 스스로가 엿 바꿔 먹겠다고 작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7. 이 작품은 3부작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렇다고 이 작품의 끝이 흐지부지하게 다음편으로 이어지게 만들진 않았습니다.. 나름 아주 깔끔한 마무리로 정리되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하실걸로 예상합니다.. 물론 이어지는 시리즈도 읽어야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근데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마커스 세이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멋진 구성과 이야기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는가를 생각해보다가 마지막의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블레이크 크라우치"라는 동료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얼마전 개인적으로 아주 대단하게 생각했던 "파인즈"라는 작품의 작가인데 분명 크라우치가 세이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하고 밑도 끝도 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어이, 친구 니 작품은 너무 쓸데없는 말이 많아, 그럼 영화사에서 밸로 안좋아해, 그러니까 나 봐, 몇권 안했는데도 영화 판권을 사가는 이유가 뭔지 알아, 작품성, 작가주의 뭐 이렁거 필요없어. 그냥 대중이 원하는 대로 그냥 달려, 대중이 좋아하면 그게 작품성이고 작가주의 아니겠어, 되먹지 않은 작품성 운운하는 평론가들 엿먹어라 그래.."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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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공상과학소설들을 보거나 읽을때면 터무니 없던 장면들이 곧이어 현실에서 상용화 되고 그것이 없다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정도로 인간들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 좀 더 나은 과학의 힘을 이용한단 사실엔 가끔 놀랄 때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란 영화에서 탐 크루주가 보이지 않는 벽에 자신의 손을 대고 이리저리 찾아보는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데, 이 역시 인간생활의 발전에 따른 현실에서도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런 과학의 발달 말고도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 전 인류 가운데 소수에 해당되는 사람들로서 이들이 특출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라면 과연 인류에겐 행운일까? 아니면 두려움의 존재일까?
이런 문제를 안고 시작하는 소설이다.
1980년대 이후로 태어나기 시작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 일명 '브릴리언스'라고 불린다.
이들의 능력은 천차만별로 사람들의 비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자, 주식 시장의 흐름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남자, 벽을 통과해 걷는 여자, 그리고 여기에 주인공인 닉 쿠퍼가 있다. 그의 장점은 패턴을 인식하는 능력을 가진 자로 상대방이 다음에 무엇을 할 지 미리 예측이 가능한 힘을 가진 것으로서 정부 산하 특수 조직인 DAR(분석. 대응 부서' 즉, DAR(The Department Of Analysis and Response)의 원년 창설 멤버다.
그들이 태어난 지 근 30여 년이 흐른 후, 브릴리언트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편사회에는 악인의 존재로서 브릴리언트들 때문에 정부는 고심에 쌓이게 되고 곧이어서 DAR의 역할은 그 중심점에 있는 기관이다.
어느 날 위험한 바이러스를 퍼트리려는 브릴리언트의 행방을 쫓던 쿠퍼는 범인과 연관된 일에 요주의 중심인물로서 낙인이 찍힌 존 스미스란 자가 연루된 것을 알게 되고 곧이어 그를 추격하기에 이른다.
공상소설이 그렇듯 여기에도 보통의 노멀들과 특수인간인 브릴리언트들이 서로 상대방의 능력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을 뒤로하고 이들을 통제하려는 권력의 집단이 나온다.
쿠퍼가 진정으로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인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여태까지 해온 행동이 만약 어떤 모의의 합의하에 이뤄진 전혀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과연 죄인일까?
자신의 능력을 부부로서 유지해나가는 데 이겨나가지 못해 이혼 할 수밖에 없었던 쿠퍼란 인물에 대한 중심적인 이야기는 자신의 딸과도 연관이 있었기에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으로 향해 갈 수밖에 없는 부성애 , 또한 이 책에서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공권력의 최상위였던 자리에서 반역자로 낙인 찍히며 도망자 신세로, 다시 그 반역에 대한 모든 진실을 밝히기에 자신의 온 힘을 다해 헤쳐나가는 과정들이 흥미와 재미, 그리고 다음 장면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정말 궁금증이 일어날 만큼 속도감 최고의 책이다.
영화화 되기로 결정됬다고도 하는데, 역시 헐리우드는 놓치지 않는구나를 생각하게 한다. 기존의 어떤 영화에서 나오던 장면들도 익숙하게 보이는 장면들도 있는 만큼 저자 마커스 세이키는 '칼날은 스스로 상처를 입힌다' '다니엘 헤이스 두 번 죽다'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본 작품이지만 역시 영리하단 생각이 든다.
다른 책도 그렇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의 토대 위에 결코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은, 언젠가는 오늘날의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있을까? 를 생각하게 하는 글의 장악력은 확실히 열혈 독자팬들이라면 단연코 지지를 할 것 같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제 시작인, 결말은 책에서 확인해보면 더 좋을 듯 하고, 쿠퍼의 앞 날에 차후 작품으로서 또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