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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 혹시라도 나랑 마주치면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 내가 당신 좋다고 막 쫓아다녀도 절대로 나한테 넘어오지 마.. 착한 놈 만나서 예쁘게 살아..이렇게 힘 든 사랑..다시는 하지 말고.." 남자가 이런 말을 하면 먼저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것 같으니 헤어지자는 말, 너를 만나서 하나도 좋지않았다는 말.. 그런데 이 남자, 그러니까 다음생에는 만나지말고 이번생에서는 끝까지 함께 하잔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음생은 욕심부리지않겠노라고, 그러니 이번생은 마지막까지 함께 하잔다. 말만 들어도 눈물이 핑 돌것같이 예쁘기는 한데 한켠으로는 가슴이 아려오는것 같다.
[마지막비상구] 제작발표회에서 준영은 뭔가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오빠 준수가 선물해준 반지가 사라지고 보이지않았던것, 뭔가 큰 일이 터질것 같은 예감으로 제작발표회장에 나갔는데 거기서 십여년전 일어난 사고를 다시 되새기게된다. 오빠 준수를 친 교통사고 가해자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교통사고 가해자는 권력을 이용해서 사건을 무마했고 준영은 희대의 패륜아가 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된다. 그리고 지환의 차에 동승했다고 나타난 유진의 인터뷰로 인해 사건은 더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는데..이 여론을 반전시키기위해서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변호사의 말에 기겁하는데..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다면 지환의 혐의는 벗을수 있겠지만 그로 인해 상처받을 준영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할수 있을지..그러나 지환의 말에 준영은 공개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지환을 구하기위해 준영도 언론사 인터뷰를 했었다. 그리고 그런 준영에게 준영의 엄마가 기자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제보를 해준 사람이 있었고 그길로 준영은 엄마 정선을 만나러 한달음에 달려간다. 지금도 준수가 죽은것이 준영의 탓이라며 온갖 악다구니를 써대는 엄마를 지켜보며 준영은 지쳐가고..
지환은 사고를 낸 이후 어떻게하면 자신이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갈수 있을지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때 지나가듯한 한마디 말을 듣지않았더라면 여전히 아마도 그랬을것이다. 피해자의 여동생이 증언을 해주었다고, 지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말을 했다는 소리에 자신이 하고 있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것인지 알았다고 한다. 그렇게 준영과 지환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견한대로 블랙박스영상이 공개되면서 두사람을 향해 쏟아지던 비난의 여론은 다른 먹잇감을 찾아 방향을 돌리고..그러나 세간의 여론과는 상관없이 두사람을 그냥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준영과 지환의 가족들.. 준영은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지환엄마의 말에는 차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던 준영의 약점을 갑자기 파고 든것.. 지환과의 이별을 위해서 준영은 평소에는 하지않던 갖은 이벤트를 정성스레 준비하고 그런 준영의 모습에 지환은 어떤 예감을 받는다.그렇게 그들은 약속된 이별을 하게된다.
준영이 초반에 쓴 [마지막 비상구]의 결말과 드라마로 제작된 [마지막 비상구]의 결말이 다르다. 여기에서 어쩌면 이작품이 새드엔딩이 아닐수도 있겠구하 하는 예감이 들었다. 전자에서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주인공이 죽은 느낌이 강했다면 후자에서는 주인공을 찾아가는 남자주인공의 목소리가 들림으로 해서 새드보다는 해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아무래도 준영의 감정이 많이 들어가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준영과 그 여주인공을 떼어놓고 생각할수가 없었다. 이제 본권 두권을 읽고 외전을 읽으려는 참인데 처음은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결말부분으로 가서는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그래도 이런식의 스토리는 별로 반가워하는 부류는 아닌것이 분명하다. 차라리 강빈과 해나의 스토리가 훨씬 좋다는것은 사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