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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드라마의 인상적인 대사를 기억한다. “나쁘지 않은 정도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거지. 근데 좋은 점은 하나도 없는데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 사랑의 시작은 무엇으로 결정되는 걸까. 그리고 그 끝은 또한 무엇으로 정해질까. 좋아하고 싶던 대상과는 수없이 빗겨가던 일들이 어째서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던 대상과는 매번 이토록 쉬울까. 연애에서만큼은 시작할 때 빛나던 모든 것들이 시간이 쌓일수록 비에 젖은 눅눅함처럼 빛을 잃는다. 설렘은 익숙함이 되고, 배려는 의무로, 기다림은 외로움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 순간 나조차 알지 못하던 내가 불쑥 튀어나와 상대를 시험하고, 상처 주고, 상처받기를 반복한다. 살면서 이리도 휘둘리기를 자처한 적이 또 있을까. 무엇에 이끌려 연애를 하고 무엇에 이끌려, 그 사람으로 세상을 단정 짓게 되는 걸까. 여러 번 반복해도 여전히 제멋대로 휩쓸리고 욕망하며 상처받고 울지언정 사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연애적 사랑을 명확히 정의 내릴 수 있었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쉬웠을까. 평범한 대화의 끝이 어째서 연애의 탈을 쓰면 불가침의 영역을 그렇게도 쉽게 넘어설까. 사랑은 왜 우리를 더 솔직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가장 비겁하게 만드는 걸까. 연애를 하다 보면 드라마틱한 낭만보다 삶과 맞닿아 있는 관계라는 지점에서 더 많은 감정이 남는다. 크고 선명한 사건보다 차마 말로 다 꺼내지 못한 감정의 잔여들, 애써 무시했던 불편함,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이름 붙일 수 있는 마음의 마모들.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은 끝내 서로에게 닿지 못한 채 지속되었기에 닳아버린 마음의 기록이다. 절제된 결말은 사랑 앞에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최선만큼이나 압축적이다. 다 꺼내어 보여줄 수 없어 증명되지 못한 순간들. 스스로도 정의 내릴 수 없어 방황한 감정들은 이 책을 통해 선연하게 떠오르고, 생활감 있는 익숙한 상황들은 문장의 힘을 빌려 비로소 이름을 얻는다. 화려한 장면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아주 평범한 순간들이다. 말하지 못한 말, 늦어버린 타이밍, 이해받고 싶었으나 끝내 설명되지 않은 마음들. 이 소설은 미화된 사랑을 과감히 덜어내고 내내 감춰두었던 익숙한 감정을 불러온다. 닿을 수 없어 증명을 잃은 감각들이 닳아버릴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기어코 다시 사랑 앞에 선다. 여전히 사랑을 향해 기울어지는 마음을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닿지못해닳은사랑 #문예춘추사 #연애소설 #일본소설 #시마세연애문학상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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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닿지 못해 닳은 사랑>책을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서평 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서 유명한 코미디언 히코로히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은 열여덟 편의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연애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담아낸 단편소설집이다. 닿지 못해 닳은 사랑 책에서는 다양한 연애의 순간들을 담고 있으며 그 순간들의 감정들을 마주하며 지나간 나의 사랑의 순간들도 떠오른다. 어쩌면 연애소설을 읽다 보면 느껴지는 그 감정들은 내가 느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그는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기에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히코로히 작가의 단편들을 읽다 보면 사랑은 완성도 미완성도 아니며, 또 말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으로 남고, 한참 지난 후에는 그 시간을 이해하게 되고, 또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던 순간도 서서히 잊히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일본 로맨스 소설로 추천하는 단편소설로 사랑의 과정을 솔직한 감정으로 담아내며 또 결코 그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에 더 좋았던 소설책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감정으로 머무르면서 마음을 키운다. 서로 닿지 못한 사랑의 순간들은 나를 성장하게 하며 나아가게 한다. 사랑에 있어서 타이밍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우리는 모두 사랑에 서툴기에 놓쳐버린 타이밍은 수없이 많다. 그렇게 끝나버린 사랑도 나의 삶에 의미 있는 관계였음을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일본 단편소설 추천도서로 문예춘추사 출판사의 신간도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권남희 번역으로 사랑의 여운이 남는 소설로 추천한다. (자세한 책사진과 글&영상은 블로그에서 확인가능합니다.)<사랑은 닿았을 때보다, 닿지 못했을 때 더 오래 마음을 닳게 하며, 완성되지 못한 사랑도 분명 사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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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더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이라는 제목과 표지 색감이 서로 닿아 있어서 눈에 띄었다. 196페이지의 소설이라 장편이라고생각하고 펼쳤는데 18편의 짧은 연애 소설이었다. 짧은 건 8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었다. "사랑"을 담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담아졌다. 아주 간결하게... 너무 무겁지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은 사랑, 연애 이야기를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딱이었다. 페이지는 가볍지만 사랑의 여러 감정과 상황 중 하나씩을 딱 캐치해 심플하게 담았다. 진부하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상황이나 분위기, 짧은 대사로 사랑과 연애에 닿게 한다. 코미디언이 쓴 소설이라는 편견을 안고 번역을 시작했다는 번역가의 말처럼 나도 작가의 이력과 짧은 분량을 보고 물음표를 가지고 읽었는데 짧은 이야기에서 오히려 작가의 매력이 더 느껴졌다. 10분 더 같이 있자고 하면, 넌 어떻게 할 거야? YES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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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할지 모르는 햄버거(9)가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는 관계처럼 버겁게 보였다. 맛을 느끼기 보다는 그저 먹어치우기 위한 것 같단 말이 나왔을 때, 아, 진짜 괜찮게 쓰는구나 싶었다. 마음 속에 있던 처음 보는 저자에 대한 약간의 의심이 걷어졌다. 그 뒤로는 그저 평범하게 재미있었다. 전부터 이런 류의 이야기는 좋아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마치 누군가에서 사연을 받아 엮어놓은 것같은 연애담을 낸 책이 있었다. 제목도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기껏해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됐을 정도의 언니들이 보통의 화자였다. 초등학생이 보기엔 확실히 어른의 세계였을. 어쨌든 그런 책이 학교 서가에 있어서 조용히 들춰봤던 기억이 났다. 어린 마음에도 다른 사람의 일기장 같아서 몰래몰래 훔쳐보고 싶지만 사실 이건 전부 거짓말이잖아, 싶은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은 아주 오래된 오타쿠이고 또 그만큼이나 오래 쉰 오타쿠이기도 한데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일본 순정 만화를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좋아서 좋다고 할 수도 없는 상대방이 5분 뒤에 올 차를 타지 않고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말하는 결말 같은 걸 보고 있자면 이거지, 싶은 감성이 차오르기도 하고 버석하게 말라버린 관계의 끝이 지지부진하게 눌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아 역시, 싶기도 했다. '좋지만 어쩔 수 없어' 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늦은 밤 편의점에 들어가 관심도 없는 물건을 둘러보며 시간을 때우는, 과자도 아닌 스낵이라 불러야 할 것 같은 가벼움과 불량함을 담은 열량의 때움 같았다.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나오는데 당연하게도 위장여사친에 대한 이야기나 사랑하게 된 사람이 기혼자였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런 얘기들은 왜 이렇게나 흔한지 모르겠다. 볼 때마다 보는 사람마저 불쾌하고 어딘지 촌스러워서 웃게 되는 면이 있는데 그 껄끄러움 때문에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일본 사람들도 종이빨대는 싫어하는구나 싶은 부분은 재미있었다. 종이빨대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강렬한 거부와 맛이 다르다는 섬세한 사유는 볼수록 의아하긴 한데, 종이빨대에 대한 거부감을 관계와 감정에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낮고 반발이 심한건 그쪽도 마찬가지네 싶은 내용은 의외였다. 이런 부분을 짚어내는 내용이 '연애 이야기'에 있을 줄은 예상 못했다. 편견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기력이 딸려 신간을 한두개 찾아보다 접었던 만화를 이리저리 찾아봤다. 이런 재미에 빠져들었었지 싶은 그때의 감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느낌이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슬쩍 건드리는 재주가 있달까. 여자들만 서넛 나와서 각자의 근황과 연애 이야기를 풀어놓는 드라마같은 내용을 좋아한다면, 순정 만화로 단련된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한가한 저녁 시간에 가볍게 읽을 책을 찾고 있다면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이 그 궁금함을 채워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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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히코로히 2026 문예춘추사 문체 또한 절제되어 있다. 과도한 수사나 감정의 과잉을 지양한 채, 비교적 건조한 어조로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낸다. 그러나 이 절제는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소한의 언어로 제시된 장면들은 말과 말 사이의 여백을 확장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그 공백을 스스로 해석하고 채워 넣도록 요구한다. 단편 형식과 맞물린 이러한 구성은 각 이야기를 하나의 완결된 사건이라기보다, 특정한 정서의 단면으로 읽히게 만든다. 물론 일부 단편은 서사적 밀도 면에서 다소 미완의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그 미완성은 오히려 이 소설집의 미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인물들의 감정은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채 잔여로 남고, 열린 결말은 독자의 경험을 끌어들이는 통로가 된다. 사랑이 반드시 성취나 결실로 귀결되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소모되고 남겨진 감정 역시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층위임을 이 작품은 조용히 환기한다. 결국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은 사랑의 실패담이라기보다, 사랑의 다양한 ‘상태’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닿지 못했기에 더욱 선명해진 감정, 완전히 끝내지 못했기에 오래도록 마음속을 맴도는 잔향을 통해, 이 소설집은 연애를 거대한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서서히 침식되는 정서의 과정으로 재맥락화한다. 히코로히는 무대 위의 유머와는 다른 결의 문학적 시선을 통해, 말해지지 못한 마음의 흔적을 서사의 중심에 위치시킨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연애 서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신중하게 모색한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 #닿지못해닳은사랑 #히코로히 #권남희 #문예춘추사 #일본소설 #연애소설 #단편소설 #사랑이야기 #시마세연애문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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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개그우먼의 연애소설이라는 호기심에 집어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뜻밖의 깊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에 담긴 18편의 이야기는 영화 속 환상이 아닙니다. 대신 우리 일상 어딘가에 실재할 법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장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지점들을 놀라울 정도로 적확한 언어로 포착해 냅니다. 복잡한 마음의 굴곡을 정확히 짚어내는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전율과 동시에 따스한 위안을 경험했습니다. 읽는 내내 제가 직접 겪은 기억과 간접적으로 접했던 수많은 사랑 이야기가 중첩되며 가슴 뭉클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이토록 생생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필력이 경이롭습니다. 사랑 때문에 웃고 울어본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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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리뷰어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에 대한 짧은 단편 18편이 실려 있는 단편집이다. 31회 시마세 연애문학상 수상작. 처음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이라는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왜 닿지 못할까. 닿지 못했는데 어떻게 왜 닳았을까. 닿기 위해 버둥거리면서 손끝을 계속 스치다가 닿아서가 아닌 스스로 닳아버려 너덜너덜해진 손끝이, 마음이 떠올랐다. 사랑에 대한 소설을 별로 자주 읽는 편이 아닌데 미리보기로 읽은 제일 첫 단편의 담담한 문체와 내용이 와닿았다. 그리고 일본 코미디언이 쓴 소설이라는 점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워낙 단편을 좋아하기도 해서. 각 단편들의 제목은 전부 대화의 한 문장이다. 내용도 짧아서 금방 한 편이 끝나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모두 어떤 특별한 사람들의 대단한 사건이라기보다 우리 각자가 살면서 한번쯤 겪었을 기억들을 들춰낼 정도로 내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서툴고 우왕좌왕하고 때로는 바보같고 초라하던 그 연애들을. 그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등장인물들이 특별한 사람으로 그려지는 게 아니라 혼란스러워하고 스스로 질책하고 힘들어하는 우리와 나와 닮아있기 때문일까. 그리고 또 대단한 사건이 없어도 그런 침묵이나 거리감이 전혀 심심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이건 취향 나름일수도 있겠다. 사랑이야기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많이 공감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담담한 필치로 미련이 남았던 옛 사랑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심리나 상황 묘사, 담담한 썸 이야기가 읽고 싶은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다. 짧은 단편이라 틈틈히 읽기에도 좋고 치열하고 달콤하기만 한 로맨스물에 지친(?)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가 코미디언인 관계로 작가의 말 또한 역시 재밌게 읽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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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명쾌한 해답을 거부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구원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성장이라 말하지만, 정작 우리가 마주하는 사랑의 실체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미궁에 가깝다.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은 바로 이 지점, 즉 사랑의 불가해성을 겨냥한 열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며 겪는 지독한 소모와 그 끝에 남겨진 흔적들을 세밀하게 추적한다. 책 속의 인물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온몸을 던지지만 그 결과는 늘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히려 마모됨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한 문장은 나의 심장을 서늘하게 관통하였다. 그저 내 나약함 때문이었다. 상처 입고 피폐해지기 전에 도망쳐야 했다. 도망쳐야만 했다.사랑이라는 이야기에서 도망이라는 단어는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무책임함이나 시련 앞에 무너지는 나약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사랑의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 대신 사랑이라는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도망쳐 나온 우리 모두의 발자국을 다독인다. 사랑에 닳아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그 닳아버린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해 본 이들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들이 서글프지만 단단한 위로로 다가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사랑의 환상이나 억지스러운 감동으로 점철된 뻔한 로맨스에 지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랑의 민낯과 그 이면의 비루함, 그리고 우리가 끝내 외면하고 싶었던 나약함을 서늘할 정도로 정직하게 응시한다. 이 열여덟 편의 이야기가 그려내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연애의 궤적 안에서 도리어 깊은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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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의 개그우먼이자 작가인 히로코히의 첫 소설집으로, 여러 사랑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에 실린 이야기들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거나 드라마틱한 사랑이 아닌 읽고 있는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가장 보통의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상대와 이별 후 내가 그런 말 또는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사이가 달라졌을까? 혹은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이 말은 할 걸 그랬다 하고 후회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수많은 후회들이 모여 완성된 이 책은 왜 사람들이 닿을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갈망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 준다. 특별하지 않아 사랑스럽고 또 특별하지 않아 너무 소중한 사랑들을 눈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은 이렇게 사랑에 실패를 하면서도 다른 사랑을 만나면 또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하겠지. #yes24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