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하루가 반복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해 봤을 질문이다.
후회로 남은 하루, 다시 붙잡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마음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청소년문학 시리즈 131번째 작품,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춘기를 통과 중인 십대 소년 '강재환'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떠난 가족 제주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겪은 뒤,
그는 12월 30일이라는 하루 속에 갇혀
타임루프를 반복하게 된다.
매일이 같은 하루지만,
재환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진다.
게임에만 몰두하며
가족과의 대화를 외면하던 재환.
그런 아들에게 엄마가 건넨 것은
푸른 돌 ‘운명석’이 박힌 팔찌다.
촌스럽다며 투덜대던 그 팔찌는 아이러니하게도
재환을 시간의 반복 속으로 이끈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재환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가족의 얼굴을 마주한다.
서로를 향한 냉소적인 눈빛, 울다 지친 얼굴,
비수처럼 꽂히는 말들.
늘 스쳐 지나가던 하루가 되풀이될수록,
재환은 그날에 담긴 감정과 상처를
외면할 수 없게 된다.
반복되는 시간은 단순한 벌이 아니라,
관계와 감정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
이 소설은 타임루프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통해
사춘기 십대의 내면과 가족 간의 단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은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십대들에게는 경종이 되고,
부모 세대에게는 조용한 반성이 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높게만 느껴졌던 가족 간의 벽을 허물고,
한 걸음씩 다가갈 용기를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다.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속한 모든 이들이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같은 하루를 살고 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