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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몸을 하나의 사회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코털은 청소부, 머리카락은 연예인 같은 직업처럼 느껴진다. 마치 만화 유미의 세포들처럼. 콧구멍 속에서 청소하는 코털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관한다. 같은 털인 머리카락을 동경하며 가출하지만 현실은 코털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거나 예쁘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겉모습을 보고 혐오하기까지 이른다. 코털은 좌절하며 자기혐오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마저 포기해 버린다. 코털이 없는 콧구멍은 결국 무방비 상태가 되고 코털 주인인 승오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쓰러진다. 할아버지 코털의 죽음과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은 코털이 승오의 콧구멍을 지켜낸다. 이 작품은 예전에 청소부 파업으로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던 사건을 환기시킨다.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던 그때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았던 나와 아파트 주민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청소부에 대한 혐오와 비하도 서슴치 않았던 경우도 기억난다. 아이 엠 코털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혐오를 초등생에 맞게 잘 풀어낸 작품이다. 읽는내내 캐릭터가 재밌었고 다이나믹하게 사건이 전개되었다. 혐오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세련되게 다뤘으며 킥킥대며 읽고 난 다음 작가의 글을 읽고 뒷통수를 맞은 듯이 청소부에 대해 묵직하게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몸 안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처럼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