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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해가 바뀌면 그 해의 타이틀을 달고 다양한 작품집들이 출간된다. 유명한 공모전의 수상모음집이 그렇고, 저명한 심사위원들이 뽑은 작품집들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그 해의 숫자를 달고 나온 소설모음집을 보면 그 시기의 작품 성향과 지향하는 주제들이 보인다. 어떤 때는 빈부의 격차가 보이기도 하고, 정치 성향이 보이기도 하고, 페미니즘과 같은 내용도 엿보인다. 모두가 그 시기의 변화이면서 흐름인 것들이다. 작가들은 저마다 당시 시대의 정신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 역시 그것들을 기대하면 읽기도 한다. 특히나 올해의 문제소설과 같은 소설집은 앞서 말한 것들이 뚜렷한 작품집인데 현대문학 교수진 350명이 뽑았다고 하니 더욱 그런 것들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독자들은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있고, 재미있는 작품을 기대한다. 그래서인지 문학적 감각이 시대적으로 두드러진 올해의 문제소설 작품집이 꽤나 기다려졌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작년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 선정한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상 문예지를 그렇게나 열심히 읽는 이들이 드물기에 보통은 새로 접하는 작품들이며 엄선하였기에 수준이나 문체가 탁월한 작품들로 엿보인다. 이번 2025년 버전도 꽤나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 늘 빠지지 않는 동성애나 트렌스젠더와 같은 소재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여름이 없는 나라’와 같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았고, 정치 성향을 배경으로 삼은 스무드와 같은 작품은 태극기 부대가 등장하여 요즘같은 시기에 잘 맞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물의 관계 속에서 예상밖의 갈등과 가치를 담은 작품들이 보여서 꽤나 놀라서 독서를 이어갔는데 아이돌의 정자를 공여받는 내용의 ‘최애의 아이’는 상당히 기발하면서도 파격적인 소재라 기억에 남았다. 분명 말도 안된다 생각했지만 매번 놀래키는 뉴스를 접하는 요즘 언젠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도 스쳐갔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다양한 작품과 함께 새롭게 알아가는 작가들을 만나는 경험도 놀랍다. 게다가 엄선된 소설집이라는 읽지 않은 이유가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소설을 읽는다고 하면 유명한 작가의 스릴러소설, 판타지소설과 같이 재미를 위한 것들 위주로 읽었지 현대소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시집에도 관심이 생기고 괜시리 작품성을 인정받은 현대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책이 올해의 문제소설로서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엄선했다고 하니 이 책이 제격인것같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소설 11편이 선별되기까지 수많은 심사와 고민이 있었을 텐데 350개나 되는 후보들 중 뽑혀 올라온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기대감이 있었다. 소개글에 이번에 뽑힌 작가들은 신인축에 해당하는 작가들이 많아 한국문학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도 분명해보인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젊은 작가들은 어떤 글을 써낼까 하는 기대감도 더 들었던 것 같다. 각 소설들마다 소재도 다양하고 캐릭터들도 개성있어 재미있게 읽혔다. 청각장애인을 아빠로 둔 아들, 미술계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첫 한국 방문 등 나로서는 낯선 이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다양한 이들의 세상을 엿볼 수 있는듯했다. 이게 바로 현대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내가 다음 상황을 예측해보게 만들기도 했고, 캐릭터가 왜 그러는지 추측을 해보게 만들었는데 작가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 서둘러 다음 문단을 읽게 되었던 것같다. 국어 공부를 하며 읽었던 현대소설 이후 오랜만에 읽어본 현대소설이었는데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한번씩 읽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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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 ![]()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한국 단편소설 315편을 검토하고 논의 끝에 총 11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선정된 작가들의 활동 경력이 길지 않음에도 각 작품이 주는 매력과 그 속에 담겨있는 묵직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낸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무엇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 작품 속 서로 다른 매력과 이야기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볼 수 있었어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아빠지만 소통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아빠를 외면하며 이로 인해 느껴지는 죄책감이 주인공에게 있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는지를 이야기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빠를 향한 내 마음이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애써 외면했던 장면들이 있다.(p27) 지난 과오를 떠올리며 참회하며 속죄의 과정을 겪어나가는 이야기 그속에서 성 소수자, 소통의 부재로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되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이 전해지네요. 속죄를 모티프로 한 김병운 작가의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을 비롯해 과자 집을 지나쳐까지 단편이 주는 재미와 깊이감까지 느껴보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작품중 시선이 갔었던 최미래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 과자 집을 지나쳐는 남편없이 두리와 금매 두딸을 키웠던 엄마 하지만 우리가 아는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에요. "약간의 슬픔과 허함이 느껴졌지만 그뿐이었다."(P321) 엄마의 죽음앞에 딸이 이렇게 느낄 수 있었던 사실에 공감이 가기도 해요. 두 딸을 버린 엄마와 금매를 버린 두리 그리고 엄마를 버리며 서로가 서로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되요. 살아가면서 버려야 하는 수많은 것들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면서 버림에 있어서 정당화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지난날을 뒤돌아 보게 되네요. 2025 올해의 문제소설 우리 사회의 무거울 수 있는 소재와 주제들을 작가만의 필력으로 그려내서 저마다의 작품이 전해주는 깊이감이 느껴져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푸른사상 #2025올해의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단편소설 #책과콩나무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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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매년 <올해의 문제소설>을 기다립니다.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5년의 단편소설은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 소설은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를 꿈꿔보기도 합니다.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는 읽어봐야 아는 것이지요. 2025년 문제 소설에는 내용도 소재도 신선하고 자극적인 불닭볶음면 같은 소설들이 돋보였습니다. 뭔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에는 정상 범주를 넘어선 주인공들을 둘러싼 삶의 변주들이 웃기고도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맞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며 소설을 읽으며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강도희 작가의 <청의 자리>, 김지영 작가의 <여름이 없는 나라>, 노태훈의 <최애의 아이>가 2025 올해의 문제소설 (주관적인) 베스트 1, 2, 3위입니다. <청의 자리>에서는 딸기청, 레몬청 등 다양한 청을 만들어 팔게 된 휠체어를 탄 여자(윤)가 나옵니다. 그녀와 자매 관계이자 디지털 화면만 보면 욕지기와 구토가 나오는 여자(단)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환장 콜라보가 시작됩니다. 타인을 돕는 일에 최적화 되어 있는 윤과 7일 휴가에서 팀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자 퇴사를 권유 받은 단은 함께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진짜 장애인이 아닌데 장애인인 척 휠체어를 타고, 다양한 청을 만드는 모습에 단은 진저리가 납니다. 디지털 화면 공포증에 걸린 단은 급기야 효도폰을 어떤 할머니에게 거금과 청을 주고 거래하는 진정한 호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윤과 단은 서로를 욕하지만 결국에는 서로가 돌봐야 할 애증의 존재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김지영 작가의 <여름이 없는 나라>는 시애틀을 가고 싶어하는 스물여덟 미주와 물류센터 고객서비스팀에서 일하는 미주와 동갑내기 덕희가 나옵니다. 미주와 덕희는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배송일을 하는 미주는 폭염에 너무나 힘들어하며 미국 시애틀에 가면 모든게 행복해질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펼쳐진 현실은 너무나 야박하고 피로도가 높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여유를 가진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미주와 덕희는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미주는 여름이 없는 나라에 갈 수 있을까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흡입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노태훈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을 너무나 좋아해 굿즈로 판매된 아이돌의 정자를 구입해 아이를 임신한 한 여성의 이야기 입니다. 제목 그대로 최애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아이돌의 정자를 판매한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생각지도 못한 소재에 독자는 당황합니다. 사유리도 정자은행에서 받은 정자로 임신을 한 것처럼 아이돌의 정자를 구입해 아이돌의 아이 이새를 임신한 것은 친한 친구 은정도 기함할 노릇입니다. 친구 은정이 바로 독자를 대변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소설의 반전은 찾아오는 법.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에는 SF보다는 페미니즘/퀴어 문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현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한국 문학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소설들을 만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삶의 변주를 느끼고 싶은 당신께 <2025 올해의 문제 소설>을 추천합니다. #올해의문제소설 #푸른사상 #한국현대소설학회 #2025올해의문제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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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현대문학 교수들이 뽑은 2024년 한국 단편소설 11편을 소개한다. 2024년 발표된 작품들의 특징이라면 페미니즘/퀴어 문학이 이어졌고, SF나 장르 문학은 다소 줄어들었다고 평한다. 11개의 단편은 각기 다른 소재와 주제가 장편 못지 않게 무겁고 진지하다.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 이야기를 다룬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과 '리틀 프라이드', 고단한 삶을 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인 '여름이 없는 나라', 태극기부대 속으로 들어간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미국 교포 이야기 '스무드', 등장인물들의 정체와 글의 마무리가 애매한 '작은 벌', 부부간의 주동자와 추종자에 관한 설명이 독특한 '옮겨붙은 소망', 엄마와 딸은 어떤 관계일까 고민하게 한 'AKA신숙자', 맨발의 여자가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을 생각해보게한 '괄호밖은 안녕', 자매가 정신상담을 받는 '청의 자리', 아이돌의 정자를 공여받은 '최애의 아이', 버리지 않고 키워주지만 버려진 아이들처럼 자란 자매의 '과자 집을 지나쳐'와 같은 작품들은 현재 우리사회의 문제를 깊이있고 날카롭게 다룬다. 가장 쇼킹한 이야기는 <최애의 아이>다. 30대인 '우미'는 잘생긴 20대 초반의 아이돌 '유리'의 정자를 받아 아이를 낳으려한다. 아이가 13세가 되면, 기획사에 사진을 찍어 보내고 그 애가 창출할 경제적 이득과 소유권의 10%를 주는 것에 싸인한다. 우미는 임신한 몸으로 아이돌 유리를 만나기 위해 "미남 공포증은 여전했지만 어쨌든 아이에게 아빠 얼굴 한 번은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301)"며 팬미팅에서 직접 대면하고 배에 손을 얹어 보게한다. 그러나 뉴스에서 정자의 주인이 아이돌이 아닌 것으로 발표되는데... 남자 아이돌의 정자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상상 초월이다. 공상과학 같지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팬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정자라면 댓가를 지불하고 임신하려는 여성이 있을까? 과감한 소재와 상상력이 상식을 넘는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불편하게 그려낸 'AKA 신숙자'도 인상적이다. 엄마를 숙자씨라 부르는 딸 박미리는 프리랜서 작가이고, 동거했던 남자친구과 헤어진 상태이다. 엄마는 딸 아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까 걱정이고, 딸은 엄마가 치매증상이 있는지 자꾸 확인한다. 엄마는 옆집보다 난방비 4천원이 더 나왔다며 아끼고 살지만, 일을 해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쉬어도 될 만큼 늙었다고 생각하는 엄마와 부양자이기를 거부하는 딸 사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통장에 700만원 밖에 없는 딸은 생판 모르는 길고양이를 데려다 놓고 병 치료에 그 반을 쓰지만, 엄마를 위해 얼마를 쓸 수 있냐는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딸은 내리 사랑이라한다. 서로의 생각은 끝까지 좁혀지지 않다가 결국 엄마가 양말포장하는 일을 하기로한다. 모녀가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일상이 갈등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줏어온 고양이만도 못한 대접을 받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겠다. 그러나 요즘 자식에게 키워줬으니 노년을 책임져달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부모세대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수록된 작가들의 단편작품들은 현재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불편할 수도 있는 주제나, 사회약자의 이야기를 한없이 어둡게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때로 명랑한 톤으로, 때로 있는 대로, 때로 그 안을 들여다보고 비판하기도 한다. 현실의 사건이나 현상을 가져오지만 이태원 압사 사건이나 젊은 파이어족의 일상 같은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유추하고 상상하게 한다. 내년도 기대되는 책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매년 빼놓지 않고 읽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기에 굉장히 유익하기도 하고 알지 못했던 작가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른 수상작품집보다 더 흥미롭게 읽은 책이 있는데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이라는 작품집이다. 이 책은 24년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한국 단편소설 315편 중에서 11편을 선정하여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이 책은 한 작품을 소개하고 뒤이어 작품해설을 바로 소개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작품을 읽고 감상한 후 조금의 여유를 두고 작품해설을 읽었다. 작품과 해설을 연이어 읽다보니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작품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바로 확인한다는 점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작품을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그렇게 나쁜 구성은 아니었다. 11편의 작품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끈 작품은 서고운의 <여름이 없는 나라>였다.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말 그대로 여름을 싫어하는 개인적 성향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의 답답함과 끈적함이 떠올라 제목만 보고 여름이 없는 나라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나의 얄팍한 기대와는 달리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단면을 덕희, 미주, 4885girl을 통해 날카롭게 그려낸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퍽퍽한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다시 본 듯한 느낌에 가슴 한견이 먹먹해진다.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시대를 반영하는 한 줄의 그림자가 가슴을 순식간에 휩쓸고 가는 느낌이라 11편의 작품들 모두가 가슴에 아로새겨진다. 역시 올해의 문제소설로 분류될만하다. 각 작품이 일깨운 문제의식들이 25년을 살아가는 나날들 속에 새로운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한 걸음 툭 앞으로 나아가본다. |
![]()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올해의 문제소설_한국현대소설학회_푸른사상 세상에 소설을 쓰는 작가는 참 많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불철주야 좋을 글을 쓰기 위해 고분분투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그것도 그렇지만 좋은 소설 또한 많다. 소위 말해 세계 문학 소설에서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은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에게 선정이 된 작품이니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소설이 맞다. 그렇다 사람에게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남이 좋다는 소설이 꼭 나한테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점은 현 한국 문학계의 시류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건 장르 소설의 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어찌 보면 난무하는 장르 소설에 대한 독자들과 작가들의 문학적 목마름이 다시 순수 문학으로 돌아가려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2024년 여러 문예지에 실어졌던 소설들을 저명한 문학 교수들의 심혈을 기울인 선정으로 뽑힌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기대가 되었고 문제의 소설이라고 하는 그 문제가 소설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소설이었다. 당연할 수도 있지만 웹 소설이나 장르 소설처럼 시원하게 읽히진 않았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하다면 어려울 수도 있는 소설이었다. 문득 느낀 건 이런 소설과 장르를 다룬 드라마의 창작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것도 느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등장하면 최소 10분 이내로 초목표가 생기고 그걸 이루기 위해 악의 무리와 싸우는 스토리가 일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소설은 결이 좀 다른 듯했다. 작가가 처음부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은근한 주제를 심어 놓으면 쓴 건지 의문이 생겼다. 거기다 소설의 깊이에 깊이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뒤에 나오는 해설을 읽었다. 교수의 심층적인 분석에 그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지만 여기 실린 소설들을 그저 재미로만 접근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조금은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2025 올해의 문제소설’은 한국 문학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소설집이기에 추천한다.
#올해의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푸른사상 #책과콩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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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김병운 작가님, 서고운 작가님, 서장원 작가님, 성해나 작가님, 예소연 작가님, 이미상 작가님, 이서수 작가님, 이주혜 작가님, 이준아 작가님, 이희주 작가님, 최미래 작가님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작품집이다. 이서수 작가님의 소설은 종종 읽었고, 김병운 작가님의 작품은 한두 번 정도 접한 기억이 있다. 다른 작가님들 역시도 인터넷 서점에서 익숙하게 보았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표지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현대문학을 가르치는 350 분의 교수님께서 2024 년에 발간된 단편소설 중 11 편을 실었다. 작품 뒤에는 소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도 있었다. 문제 소설이라고 불릴만한 파격적인 작품들이었다. 각각의 개성이 너무나 잘 드러난 작품들이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전반적으로 술술 읽혀지는 작품집은 아니었다. 언급했던 것처럼 너무 개성이 강했던 작품들이었다. 어느 작품은 몰입이 되어서 빠져들었던 반면, 취향이 아니었던 작품들은 훑어보는 식으로 읽기까지 했다. 책을 들고 다니면서 한 편씩 나누어서 읽었더니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최근 타지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동안 여행 메이트가 되어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희주 작가님의 <최애의 아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미라는 인물이다. 삼십 대의 평범한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한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 이십 대의 아이돌 멤버 유리다. 지독한 아이돌 팬이었던 우미는 자신의 적금을 깨면서 큰 결심을 행동에 옮긴다. 그것은 바로 유리의 아이를 가지는 것이다. 과연 우미는 유리의 아이를 출산해 잘 기를 수 있을까. 초중반까지는 그냥 유난 정도의 아이돌 팬처럼 보였다. 포토카드에 뽀뽀하고, 영상을 찾아 보고, 최애의 멤버와 달콤한 상상을 하는 것 정도는 아이돌 덕질을 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 삼십 대여도 아이돌을 사랑할 수 있으니 그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후반부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갑자기 분위기뿐만 아니라 장르가 변환되는 듯했다.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속죄가 깊이 와닿았던 김병운 작가님의 <만나서 하는 생각>, 성소수자의 특이한 시각을 일깨워준 서장원 작가님의 <리틀 프라이드>, 따뜻함으로 시작했지만 결말에서 큰 충격을 주었던 성해나 작가님의 <스무드>, 딸로서 어머니와의 사이가 공감이 많이 되었던 이서수 작가님의 <AKA 신숙자>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작품집이었다. 역시 문제소설이라는 호칭이 괜히 붙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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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스럽게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푸른사상 (펴냄) 서울대 《현장 문학 읽기》 세미나 팀이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한국 단편소설 315편을 검토 후 선정한 11편의 소설 모음집!! 바로 본론으로 갑니다 김병운의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열한 편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읽은 작품이다..... 리뷰까지 다 마무리하고 다시 보니 이 분은 2023년에도 언급되신 분이다.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궁금했다. 아!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게이들이 쓰는 용어 검색해 봤다. #일틱하다 이런 말도 처음 알게 되었다. 단어를 알게 된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들을 존재로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중요하다.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를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더 늦 기 전에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 진짜 사랑을 해보라고, 너는 그래도 돼 p21 (거의 사랑하는 것과 진짜 사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진짜 사랑을 했던가, 거의 사랑인가 ) 잘 봐, 나는 너를 모르는 척할 수 있는 것처럼 너의 비밀도 모르는 척할 수 있어. 그러니까 너의 비밀은 안전해. 눈이 마주치거나 마주치지 않은 채로 교실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스쳐 지나갈 때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p15 그런 생각을 했다. 소설 모음을 읽기 전에 문제적인 소설은 사회 이슈를 드러낼 뿐,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그리고 난 열 한편의 리뷰를 써야 할 것 같았다. 한 작품, 작품마다 읽고 느끼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리뷰 핑계 삼아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냄으로써 이 짧은 소설의 주인공이 죄씻이를 하듯이 세상을 향한 나의 데프 보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고운의 《여름이 없는 나라》 하우스 메이트인 미주와 덕희는 이십 대 후반의 블루칼라 직업군의 여성이다. 이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낼 만큼 전문성은 없는 기본적인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세대 여성들, 소설을 좀 더 확대해 보면 이들은 익명성으로 상징될 수 있겠다. 미스 리, 미스 김으로... 우리 어머니 세대로 올라가면 어쩌면 공순이라 불리던 분들, 오빠나 남동생의 학비를 벌어야 했던 여자들. '활주로처럼 불빛이 박힌 공장'에서 주야를 번갈아가며 일하는 저임금 노동은 이미 그녀들의 손을 떠나 외국인 노동자에게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되었거나 혹은 철폐된 것이 아닌가! 물류센터 고객 만족 센터에서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고된 직업. 성인 용품 바이브레이터를 이미 개봉하여 사용 후 교환, 환불해달라는 여자.... 고객으로 서술되는 인물 4884의 정체성도 뚜렷이 드러난다. ( 사실 그러내지 않았다. 내 눈에 보일뿐...) 무더위로 숨 막히는 것은 대한민국뿐만이 아니었다. 우리들 젊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를 받아줄 곳은 있을까... 슬프다. '여름'을 내 방식대로 이해한 게 맞는다면 여름이 없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사라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리고 이들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매일 놀라워했다. 정말 가느다란 끈 하나라도 놓치는 순간 그 사람의 흔적은 영영 사라진다는 사실은 왠지 압도적이었다 p51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FtM 탑 수술 이후 남자로 패싱 되기 시작한 주인공, 사지 연장술을 해서라도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오스틴, 여기서 좋은 여자란? 페미가 아닌 여자를 말한다. 두 남자가 대비되어 보인다. 그들이 추구하는 남성성은 다르다.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거부하고 트랜스젠더 남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주인공, 그가 사회에 잘 안착하려면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호모 포비아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중 일부 사람들, 그들에게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이성애, 비장애 남성을 의미한다. 정상 남성에서 벗어난 존재들은 모두 하위 장르다. 사지연장술,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충격! 다들 예쁜 걸 좋아하니까요 맞아요. 옷도 사람도 그렇죠 p77 《스무드》 성해나 스토리 자체로도 충분히 읽는 재미가 많은 소설, 이 책의 거의 모든 단편들이 그렇다. 물론 소설을 재미로 읽는 편은 아니라서 (이런 말 하면 재수 없다고 누가 내게 ㅎㅎㅎ) 소설에서 배울 점을 찾는 중이다. 성해나 소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런 마인드로 읽는 편 해설을 쓰신 김남혁 교수는 작품 해설에서 소설 읽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인물 간의 거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성해나 소설에서 주인공 듀이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인 어머니 그리고 한국에 치를 떠는 아버지, 가족이라는 이름의 삼자의 거리감은 오히려 주인공이 한국으로 잠시 왔을 때 길에서 만난 친절한 한국 노인 미스터 김과의 거리보다 멀어 보인다.... 스무드한 세상이 가장 까슬까슬하게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가?!! 심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소설 최미래의 《과자집을 지나쳐》 버려지고 유기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나는 버려진 적 없음에도 늘 불안하다. 이 소설 속, 한 번도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엄마가 있다. 얼마나 엄마 노릇을 못했는지 다 쓸 수가 없다. 그런데 말이야, 나는 이런 소설을 읽을 때 가끔 화가 난다. 엄마 노릇 못하는 여자들은 많은데 왜 아빠 노릇 못하는 남자들의 죄가 되지 않는가?! 한 발 더 나아가 적고 싶지만 청소년들도 볼 것 같아서 참겠다. 남자들이 싸지른 * * 같은 사랑을 하고도 왜 늘 책임은 여자에게 있는가? 아하! 열 달 뱃속에 품었던 죄? 최근 읽은 소설에서 남자에게 버려진 혹은 남자와 헤어진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얘기가 너무 많았다. 반대의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런 걸 궁금해하는 나는 어느 우주에서 온 사람인가!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버려진 여자가 혼자 딸 키우는 소설을 나도 쓰고 있다는 점이다. 폴더 안에 처박아둔 이야기) 예소연 《작은 벌》 주인공 이중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러나 평범한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AKA 신숙자 《이서수》 이 작가에 대한 편애를 감출 수 없다. 데뷔작인 『당신의 4분 33초』때부터 좋아했다. 이후 이 분의 모든 작품을 읽었다. 가장 마지막에 읽으려고 아껴두었다. 우리의 페미니스트 딸들이 평등을 외칠 때 그 평등은 우리 어머니들에게도 적용되는가? 이런 걸 물으면 나돌 맞으려나? 평생을 시부모, 남편,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이제 본인 노후를 책임져애 하기에 요양보호사로 남의 기저귀를 치우는 우리 어머니들. 무당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숙자 씨, 아니 숙자 님 나랑 같은 마인드다 ㅎㅎㅎ(나 무당을 종합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어떤 분은 존경한다. 참고로 나는 기독교인이다. ) 자낳괴, 이거 요즘 내가 몹시 자주 하는 말인데 이서수의 소설에서 만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ㅎㅎ 엄마도 알잖아, 내리사랑이 무섭다는 거. 어떤 사랑은 너무 커서 무섭고, 어떤 사랑은 작아서 무섭지 p218 최근 한국문학의 변화의 흐름 중 눈에 띄는 부분인 페미니즘/ 퀴어 문학의 흐름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1980 혹은 1990년대라는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 살아온 여성 작가들은 전혀 다른 공간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관통하는 정서에서 비슷한 점이 발견된다. 놀랍다.... 여성 작가들의 행보. 물론 동시대 젊은 남성 작가들의 작품도 놀랍다. 이전의 세대와 사뭇 다른 감성들, 세상을 보는 시각 그 날카로움, 도발적인 역진성에 놀란다. ♧올해 초 신춘문예 당선자 발표 이후, 2025년도 여전히 '여풍' 강세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기사들, 특히 중장년층 여성들이 투고를 많이 하다 보니 당선율도 높은데 이 비율에 대해 보도되는 기사를 찬찬히 읽다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방구석으로 밀려나 있던 작품들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현상에 대해 마초 혹은 남성 작가들의 큼직? 한 서사에 향수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그럴수 있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세상이다. ) ♧차 마시고, 밥 먹고, 정원을 가꾸고, 친구를 만나 수다 떠는 일상의 소소한 일이 어찌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는지, 도무지 그런 글에 문학성이 있냐는 문장에 빵 터졌다. 그분께 물어보고 싶다. 그렇다면 도대체 문학이란 뭔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덧. 현대 소설학회, (이 위대한 단체를 나는 처음 알았다...... ) 각 대학에서 현재 현대 소설을 강의하시는 교수들이 한국 현대 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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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문제 소설이다. 매년 문제 소설을 선정해서 발표한다고 하는 데 과연 무엇이 문제여서 문제 소설로 뽑힌 것일까? 말이 문제 소설이지 지금 현재에 걸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다룬 소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전부 11편의 소설이 선정되어 책에 실렸다. 그냥 술술 읽히는 글은 없다. "작가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라고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랄까... 그래서 각 소설을 읽고 난 후 뒤이어 실려있는 해설을 읽어봐야 이런 의도가 숨어져 있구나 하며 이해를 좀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설에 씌여져 있는 대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지는 일말의 의구심이 들기는 하다. 예를 들면 서고운의 <여름이 없는 나라>에선 세 명의 여자가 나온다. 각자의 일상은 지루하고 고단하며 피로하다. 그럼에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이다. 여기서 해설처럼 주인공이 하는 선택의 배경에 불안과 동요가 있으며, 관계에 대한 책임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내겐 그저 한 여름 서울의 후덥지근한 날씨에서 해방될 수 있는 그런 나라로의 도피를 꿈꾸는 현실에 찌든 인생이 보였을 뿐이다. 그리고 요즘 소설의 주제로 하나의 유행을 이루는 것들이 이런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그 중 하나가 성소수자와 같은 정체성 문제가 아닌가 싶다. 김병운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에서 나와 K,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에서 나와 같이 말이다. 성해나 <스무드>에서는 성性적 정체성이 아닌 민족적 정체성을 떠올리게 된다. 다른 하나는 존엄사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예소연의 <작은 벌>에서는 <스무드>나 <여름이 없는 나라>에서 나타난 관계에 대한 주제가 엿보이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연명 치료로 부터 벗어나 자기 존엄성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본다. 전통적 주제라고 할 수 있을 자신 내면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이 소설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주혜 <괄호 밖은 안녕>에서 나나 맨발로 돌아다니는 여자도 자신 내면에 고뇌에 몸부림치는 것처럼 보이고, 이서수 <AKA 신숙자>에서의 나도 그러하다. 이미상 <옮겨붙은 소망>이나 이희주 <최애의 아이>와 같은 경우는 좀 특이했다. 특히나 <최애의 아이>에서 주인공 우미는 아이돌 스타 유리의 기증 정자를 이용해서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이야기인데 방송인 사유리의 경우와 같이 비혼모 문제를 다룬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돌 스타에 빠진 덕후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를 복합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형식적인 면으로는 최미래 <과자 집을 지나쳐>는 환상인지 망상인지 모를 그런 배경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다른 소설들과 결을 달리한다고 할 수 도 있겠다. 여기까지 쓰고나서 읽어본다. 원래 이렇게 독후감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이게 뭐지 싶다. 문제가 문제를 낳는다더니 문제 소설이 문제 독후감을 낳았다. ㅠㅠ 그 문제가 이 문제하고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따라해보고 싶음은 그 문제 속으로 나도 들어가 제대로 이해하고 관계 속에 연결되고 싶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느끼던 그 권태로움과 죄책감, 나태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내 앞에 계속해서 나타날 과자로 만든 집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야 할터이니 필요한 힘과 위안과 도움을 얻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 분명하겠다는 말이다. 문제 소설은 나에게 마음만 있고 실천이 없는 바로 그것이 문제라고 콕 짚어주는 듯 싶다.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