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5%
  • 리뷰 총점8 15%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생츄어리를 꿈꾸는 동물원 이야기
"생츄어리를 꿈꾸는 동물원 이야기" 내용보기
현장에서 일하면서 동물과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내내 뭉클한 감동이 종종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아는게 없어서 몰랐을 뿐이지 의외로 내가 동물의 삶에 관심이 많았단 사실에 놀랐다.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 볼 자신이 없어서 의도적으로 피해왔다는 것도.<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라는 제목에 담긴 간절함처럼,
"생츄어리를 꿈꾸는 동물원 이야기" 내용보기
현장에서 일하면서 동물과 우리가 함께 잘 살아갈 방법을 찾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내내 뭉클한 감동이 종종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아는게 없어서 몰랐을 뿐이지 의외로 내가 동물의 삶에 관심이 많았단 사실에 놀랐다.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 볼 자신이 없어서 의도적으로 피해왔다는 것도.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라는 제목에 담긴 간절함처럼, 말 못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치료해가며 김정호 수의사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예전에는 사육사라고 불리던 분들을 동물복지사라고 한다는 것, 대추에 신경안정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 독수리가 매서운 생김새와 달리 사냥은 하지 못하고 사체만 먹는 청소부 동물이라는 것, 상업적 이용 없이 동물들이 평생토록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돌봐주는 생츄어리란 개념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내가 동물원을 가지 않게 된데에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표정을 바라보는게 괴로웠던 탓이 크다. 그런데 애써 외면하고 있던 그 시간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애써온 동물원이 있었던 것이다. 그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 된 기쁨이 크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보태면 될 것 같다.

‘구경거리가 아닌 생명으로 동물원 동물을 바라보면,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p.179

#어크로스북클럽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북리뷰

📚밑줄친 문장

p.70 /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서두르지 않고 ‘사자의 시간’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p.90 /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힘들게 꺼내는 것은, 문제해결은 솔직한 반성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p.139 / 동물원에서 태어나 적응한 모든 동물을 자연에 풀어주는 것은 방사가 아니라 유기다. -중략- 사람의 과오는 사람이 책임지는 게 맞다.

p.142 / 야생동물과의 공존은 개별적 존재를 인정하고 소유욕을 내려놓을 때 이루어진다.

p.155 / 물리적인 방법을 쓰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우리는 과오를 통해 반성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생태적인 문제에는 생태적인 해결책을 써야 한다. 그래야 비록 속도는 느리더라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p.168 / 살다 보면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내게 나쁜 일이 생기면 그다음에 올 선물 같은 일을 기대하는 이유다.

p.227 /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애를 써야 하고, 기쁨은 잠깐이며, 오래 슬프고 종종 그립다. 🥹
c*****0 2026.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p.142 동물원이 야생동물을 소유하지 않고, 잠시 머무는 존재들의 안식처가 되면 어떨까?솔직히 말하면, 동물원을 좋아한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백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동물원의 존재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알고 있고, 그들의 삶이 인간의 이기심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도 많다. 그럼에도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갈 때면 어쩐지 설레는 마음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p.142 동물원이 야생동물을 소유하지 않고, 잠시 머무는 존재들의 안식처가 되면 어떨까?

솔직히 말하면, 동물원을 좋아한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백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동물원의 존재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를 알고 있고, 그들의 삶이 인간의 이기심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도 많다. 그럼에도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갈 때면 어쩐지 설레는 마음이 먼저 든다. 그 감정만큼은 좀처럼 부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마음이 배로 불편해진다.
동물원의 실태와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글 앞에서 나는 늘 모순투성이의 사람이 된다. 좋아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작동하고, 어느 쪽에도 완전히 서지 못한 채 흔들린다.

다만, 이 책은 '동물원' 이라는 공간 자체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여기 관우라는 흰꼬리수리가 있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관우는 방사 훈련 도중에 농약에 중독된 비둘기를 먹고 2차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바라만 보던 하늘로 죽어서야 돌아갔다'(32)는 말이 아프게 남는다. 이 장면 앞에서 우리는 방사가 옳았는지, 글렀는지를 따지기보다 먼저 질문하게 된다. 자연에서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을 위험하게 만든 게 인간인데, 그 동물을 보호하겠다고 또 억지로 가두는 건 옳은 일일까.
개인적으로 야생동물에게 야생성이란 옵션이 아니라 존재 의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오래 살기만 하는 것과 자기 종으로 살다 죽는 것이 같은 일이 아니므로 결국 자유롭게 놓아주는 게 맞다 생각하지만, 막상 이러한 현실의 이야기 앞에서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마음이 먹먹해진다.

가장 충격적인 것 중 하나는 거북이 이야기.
거북이는 생태교란종이라 함부로 풀어주면 안되는거 아십니까...그래서 거북이로 연구를 하면, 이 거북이를 '처리'하기 위해 자연으로 풀어주는 게 아니라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거북이들을 넣고 죽기만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진심 아... 연구의 필요성과 제도의 논리는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과 미안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처리’라는 말로 덮이기에는 너무 생생한 생명이 거기 있었으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귀엽지 않고,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도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반박하기조차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도 이 당연한 이야기가 반복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당연함이 좀처럼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누군가는 계속해서 이 말을 꺼내야 한다. 
김정호 수의사의 반복적이고도 뻔한 말들, 그리고 그 말을 몸으로 증명해온 기록은 어쩌면 동물들을 위한 유일한 스피커이자 구명줄일지도 모른다. 동물 스스로는 '아프다'라고 말할 수 없기에, 누군가 대신 묻고 대신 아파하며 대신 책임져야 한다. 이 책은 그 책임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의 돌봄에 대한 태도의 기록이고, 그렇기에 이 책은 동물의 이야기를 건너, 결국 사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까지 닿는다.


+ 이거 읽고 마음 안 불편하기가 너무 어려움 진심으로. 
++ 사육곰 도토리묵 이야기도 가슴 찢어진다. 사람이 먹고 남긴 음식 찌꺼기를 얻어다 곰한테 먹이는 사육곰 농장에서 어쩌다 보니 도토리묵을 철창 밖에 떨어뜨렸다는거다. 야생의 곰들처럼 도토리를 좋아하는 사육곰이 창살 틈으로 발을 넣어 도토리묵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묵이 자꾸 으스러져서 가져갈 수가 없었다고 한 이야기에서, 아 진짜... 마음 너무 안좋아서 머리 쥐어뜯음 ;ㅅ;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h*****1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 내용보기
청주동물원 수의사 김정호의 현장 경험을 통해,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동물원과 동물의 삶을 다시 보게 만든 에세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동물원을 그저 아이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만 생각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치료와 보호, 그리고 인간의 책임이 머무는 장소로 인식이 바뀌었다. 특히 사육곰 구조 이야기는 인간이 만든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게 만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 내용보기
청주동물원 수의사 김정호의 현장 경험을 통해,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동물원과 동물의 삶을 다시 보게 만든 에세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동물원을 그저 아이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만 생각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치료와 보호, 그리고 인간의 책임이 머무는 장소로 인식이 바뀌었다. 특히 사육곰 구조 이야기는 인간이 만든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도 살 권리가 있다”는 문장은 동물에 대한 연민을 넘어,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생명의 가치를 판단해왔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생각을 바꾼 책이자, 돌봄과 공존에 대한 나의 시선을 분명히 달라지게 만든 책이다.
y********9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갈비사자 바람이'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동물원⠀두 아이가 어렸을때 한참 체험형 실내동물원이 인기를 끌었다⠀날씨와 관계없이 편하게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갈비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동물원

두 아이가 어렸을때 한참 체험형 실내동물원이 인기를 끌었다

날씨와 관계없이 편하게 실내에서 동물을 볼 수 있는 곳,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어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는데

조금 지나 생각해보니
그곳에 있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궁금함을 참기 힘든 아이들의 거친 손길을
과연 그 동물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동물원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죽어서야 나올 수 있는 케이지를 살아서 나온 국내 최초의 곰들

쓸개즙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곰 사육 농장이 늘고
현실적인 이유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버린 사육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환경에서
안타깝게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과연 그 주인들에게만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잘 몰랐다는 이유로 신기하다는 이유로
그런 곳들을 찾아가는 사람들 역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p91
"사람 살기도 힘든데 무슨 동물까지 챙기느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동물이 살 만하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물음에 부정적으로 대답하기는 누구든 힘들 것이다. 동물을 대하는 마음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나고
무차별하게 사냥당하고
실험이라는 이름 아래 고통당하던 동물들..

이제는 말 못하는 그들의 아픔을
우리가 조금 더 따스하게 감싸안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p142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인 야생동물들이 여생을 보내는 곳, 다친 야생동물들이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 적응훈련을 받는 곳, 방문객들이 이러한 야생동물을 경험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는 곳이면 좋겠다.

작가님이 책에서 이야기한것처럼
동물들이 살만한 세상은 분명 사람도 살만한
따스하고 행복한 그런 세상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도 사람도 귀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길 간절하게 바래본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d*******4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김정호 (어크로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김정호 (어크로스) " 내용보기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을 ‘목적지’로 정해다녀온 기억은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그 이후로도 동물원을 스치듯 방문한 적은 있지만가두어진 동물을 보러 일부러 계획한 적은 없었습니다.⠀아이에게 동물 카드를 보여주며“모두 친구야”라고 말해왔는데정작 그 친구들을 좁은 공간에 가둔 채바라보고 웃는 행위가너무 큰 모순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아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김정호 (어크로스) " 내용보기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을 ‘목적지’로 정해
다녀온 기억은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동물원을 스치듯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가두어진 동물을 보러 일부러 계획한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동물 카드를 보여주며
“모두 친구야”라고 말해왔는데
정작 그 친구들을 좁은 공간에 가둔 채
바라보고 웃는 행위가
너무 큰 모순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괜히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김정호 수의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야생동물 수의사로 청주동물원에 입사한 뒤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던 공간을
동물의 삶을 중심에 둔
‘동물을 위한 동물원’으로 바꾸려 애씁니다.

오랜 기간 땅을 밟아본 적 없고
자연에서 사냥 한 번 해본 적 없는 동물들.
그저 살아가기 위해 구조된 아이들이
‘전시용’이 아닌 ‘삶을 이어가는 존재’로 남을 수 있도록
그는 끝없이 고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도를 한
거의 최초의 사례였기에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살리기 위한 수술 중 오히려 폐사에 이른 경우도 있었고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진행한 야생 훈련 중
농약에 중독된 먹이를 먹어
2차 중독으로 생명을 잃은 동물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의 삶을
얼마나 쉽게 앗아갈 수 있는지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동물을 대하는 사회의 인식이
조금씩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희망도 함께 남습니다.

한 사람의 신념과 선택이
동물을 대하는 환경을 조금씩 바꾸고
결국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그가 끝까지 힘을 잃지 않기를
그의 가치관이 오래 이어지기를
조용히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9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김해 실내 동물원에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던 '갈비사자 바람이'를 구조한 김정호 수의사. 전에 뉴스로 본 적이 있는데 영상으로 보았던 바람이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훠우) 지금은 청주동물원에서 편안한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김해 실내 동물원에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던 '갈비사자 바람이'를 구조한 김정호 수의사. 전에 뉴스로 본 적이 있는데 영상으로 보았던 바람이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훠우) 지금은 청주동물원에서 편안한 여생을 지내고 있다는 바람이. 


사자 바람이 외에도 웅담 채취용 사육곰 구조, 하늘을 실컷 날아야하는데 죽어서야 돌아간 흰꼬리수리 관우.. 식당 앞 구경거리로 데려온 곰..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상처를 치료해 준다. 각기 다 달랐는데 야생동물, 큰 동물들의 마취의 부작용은 긴장감이 들었다. 구조하기 위해, 살리기 위한 행위가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하니.. ㅠ 


과거 수의대생 시절 실습 개의 마지막을 대하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 뙤약볕에 짧은 줄에 묶여 있던 수박이도... 다발성 종양이 가득해 고통스러워하던 먹보의 마지막 날의 모습도.. 모든 페이지의 순간이 안쓰럽고 아팠고 씁쓸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눈물없이 볼 수 없......) 그 틈에 담긴 저자의 다정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동물 종별로 공통된 특성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개체마다 보내는 일상은 조금씩 다르다. 같은 고양잇과 맹수라도, 커다란 물새장에서 함께 지내는 새들이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산다. 자기만의 일상을 오롯이 누릴 수 있을 때 동물들은 비로소 평온하다. 동물을 돌보는 일은 동물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돌본다는 것은 개체별 특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해주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애를 써야 하고, 기쁨은 잠깐이며, 오래 슬프고 종종 그립다. (p.226~227) _ 에필로그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단순하게 '동물원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무거운 마음이었고, 생각의 정리가 쉽지 않았다. 인간에 의해 동물원이라는 울타리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일까.. 인간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희망, 행복.. 그런 활기찬 단어들은 스치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의 삶에 저자이자 수의사인 김정호님의 노력과 그들을 향한 마음이 닿아 조금은 덜 고통받고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ㅠㅠ


모든 동물들이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들 모두가. 너무너무 맞는 말씀.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도 그러하듯이.. 약하고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들에게도 자연스럽게(사람이 사람한데 하듯이...) 소홀하고 멀리하고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뭐랄까. 아직도 내 주변의 몇몇 어른들은 너무 차갑다. 반려동물에게조차 그깟 개-라는 말도 서슴치않고.. (제발. 그러지말아주세요옼!!!!!!!!)  하아- 그래서그런지.. 그런 어른들이 바뀌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닿아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솔직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손톱만큼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일부만 노력해서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짙게 올라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자꾸자꾸 언급하고, 조금 더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면 인간과 동물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그래도 꽤 어려운 문제이긴 한 것 같다...ㅠㅠ) 




◆ 책 속 문장 PICK 


  • 관우의 방사 훈련은 실패로 끝났다. 야외 비행을 갔다가 농약에 중독된 비둘기를 먹고 2차 중동이 된 것이다. 며칠에 걸쳐 치료에 힘썼지만, 끝내 관우는 바라만 보던 하늘로 죽어서야 돌아갔다. (p.32)


  • 동물원이 희귀한 동물을 물건처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갈 곳 없는 동물의 보호소이자 자연 복귀를 준비하는 야생동물들의 재활치료소이길 바란다.  (p.50)


  • 언젠가부터 나는 동물이 죽고 사는 것보다는 사는 동안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몸의 고통을 빨리 발견하여 해결해주는 것이 수의사로서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길이라 믿는다. 동물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가만히 말해본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러면 좀 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p.104)


  • 동물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다. 동물이 귀하게 대접받으면 그 동물을 다루는 나의 일도 근사해지니 말이다.  (p.124) 


  •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인 야생동물이 여생을 보내는 곳, 다친 야생동물이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 적응훈련을 받는 곳, 방문객들이 이러한 야생동물을 경험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는 곳이면 좋겠다.  (…) 자연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142~143)





사담이지만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그것도 꽤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시간도 마음도 돌봄에 꽤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구나를 절실히 크게 느끼는 요즘.. (시작은 내 의지가 아닌 떠밀리듯이 맡게 되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의 문장에 공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이자 수의사 김정호님의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동물이살만한세상 #돌봄과공존 #수의사 #어크로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도서협찬*상처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25년간 수의사로 일해 왔고, 국내 1호 거점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의 진료사육팀장인 저자는수의사의 꿈을 키우게 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야기로 책의 문을 연다.실내 동물원에서 먹이 주기 체험을 위해 전시되던 사자 ‘바람이’.열악한 환경 속에서 갈비뼈가 드러날 만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내용보기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도서협찬

*상처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25년간 수의사로 일해 왔고, 국내 1호 거점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의 진료사육팀장인 저자는
수의사의 꿈을 키우게 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야기로 책의 문을 연다.

실내 동물원에서 먹이 주기 체험을 위해 전시되던 사자 ‘바람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마른 모습이 큰 주목을 받았던 장면이 나 역시 선명하게 기억난다.
표지에 실린 사자가 바로 청주동물원으로 구조된 지금의 바람이 모습이라는 사실이 놀랍고도 반가웠다.

평소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았지만,
치료나 이동을 위해 시행하는 마취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또 사육곰들이 방치되어 있고 탈출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며 막연히 안타까워했지만,
웅담을 채취할 때 제대로 된 마취조차 없이 몸이 갈리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는 이야기는 몰랐다.
도대체 왜 그래야 했을까. 분노와 슬픔이 동시에 밀려왔다.

아픈 야생동물들의 치료와 재활의 공간이자,
자유롭게 쉬고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보금자리로 동물원이 진화해 간다면,
그리고 그런 공간들이 하나둘 생츄어리로 바뀌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물들이 살기 좋은 곳이 결국 사람에게도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널리 퍼진다면,
어쩌면 그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 가능성과 희망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전해준다.

#어크로스북클럽 
이달의 사락 i******z 2026.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 내용보기
#어크로스북클럽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지음 #청주동물원#수의사  #거점동물원  #동물복지  #동물권  #공존  #야생동물  #도서협찬📚<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어렸을 때 사육곰 농장의 열악한 환경과 인간이 행한 잔인함을 모자이크 처리한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찾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비윤리적인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다행이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 내용보기
#어크로스북클럽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지음 #청주동물원
#수의사  #거점동물원  #동물복지  #동물권  #공존  #야생동물  #도서협찬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어렸을 때 사육곰 농장의 열악한 환경과 인간이 행한
 잔인함을 모자이크 처리한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찾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비윤리적인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행이 살아서 케이지를 나온 ‘반,달,곰,들’ 중
 ‘반이,달이가 청주동물원에 온 이듬해, 
 큰 지원을 받아 환경개선이 가능했다.💜

 야생동물 방사 훈련장, 보호시설, 야생동물보전센터까지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청주동물원이 곰들을 구조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곰들이 청주동물원을 구한 것이다.‘ p.27🐻




동물원 안의 동물들 가운데 가축으로 생각하는
 집 동물은 몇 마리 되지 않는다.
(사실 가축들도 야생동물이었다.)

야생동물이 주를 이루고, 그 중에서도 희귀한 동물을 많이 보유할수록 인기 있는 동물원이 된다. 

국내에 처음 동물원이 생긴 1909년 이후 백 년이 넘은 2017년이 이르러서야 동물원수족관법이 생겼다고하니 , 동물권과 동물복지라는 말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대두되는 것 아닐까 싶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는 
국내 1호 거점 동물원인 청주 동물원의 진료 사육 팀장이자 수의사님인 김정호 저자님이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고 구조하면서 얻은 경험과 성찰을 담은
에세이적 성격의 책이다.💜📚


갈비사자 ‘바람이’로 어렴풋이 들어본 ‘청주 동물원’.
이곳은 관람을 위한 동물원이 아닌 자연속의 동물의 집이다.
야생동물들도 찾아와 둥지를 트는 곳.

관람객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지만 동물의 집은
 동물을 위한 곳이어야한다.
더 나아가 독자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동물원이 생추어리로 바뀌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호주 골드코스트의 ‘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처럼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약한 동물들의 보호소이면서도 사람들이 자연속에서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곳.

책에서도 이야기하듯 동물은 자연속에서
본능과 생태를 가장 잘 드러낸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잘못된 방식의 마취로 인한 동물 폐사,
번식제한을 하며 생긴 암컷 사자의 건강 문제등...
그것은 자연에서 살지 못하기에 발생한 일들이다.😭


우리는 생명 그 자체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
관람목적의 동물원이 아닌, 우리가 보호해주고 함께 공존해야할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을 건네야 한다.

아직은 인권과 동등한 개념인 동물권 보호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현실 가능한 동물 복지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동물들을 사랑으로 봐주고 어린아이처럼 돌봐주자.💜🙏



‘동물이 살 만한 곳이라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책 속에서.

- 어크로스 북클럽 A,B,C에서 함께 읽습니다.
  @across_book 

이달의 사락 x******m 2026.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프다
"아프다" 내용보기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어크로스 ABC 북클럽의 첫번째 책을 받아들고 생각이 많아졌다. 모든 생물이 느낄 수 있고 피하고 싶어하는 고통이란 감각에 인간은 타 종족의 고통에 깊게 공감하기도하고, 철저히 외면하기도 한다.동물이 인간의 유흥거리로 전략해버린 실내동물원이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를 보며 괴로웠던 적이 있다.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동물을 구경하는 행위는 비도덕적이
"아프다" 내용보기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어크로스 ABC 북클럽의 첫번째 책을 받아들고 생각이 많아졌다. 모든 생물이 느낄 수 있고 피하고 싶어하는 고통이란 감각에 인간은 타 종족의 고통에 깊게 공감하기도하고, 철저히 외면하기도 한다.

동물이 인간의 유흥거리로 전략해버린 실내동물원이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를 보며 괴로웠던 적이 있다.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동물을 구경하는 행위는 비도덕적이고 생명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키우는 것이고 동물들은 죽을때까지 저 안에서 정형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갈거라는 생각에 착잡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출발점은 “동물을 가둔다”는 구조 자체의 폭력성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구조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고통의 현장 한가운데에서 누군가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물원에 대한 거부가 심한 사람들이라면 동물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나는 동물원에 대한 혐오를 멈출 수 있었고, 그 관점의 변화를 넘어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를 책에서 읽었다

 이 책은 동물을 인간의 소유물이라는 존재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생물로서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모든 생물의 다양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인간들이 만들어갈 사회는 지금보다 행복하고 아름답고 편안하길 기대해본다

#어크로스 @across_book
#모든생명을위하여
#어크로스ABC북클럽
a********1 2026.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갈비사자 바람이의 구원자, 김정호 수의사 에세이
"갈비사자 바람이의 구원자, 김정호 수의사 에세이"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동물권과 공존에 대해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이자 국내 1호 거점동물원을 일궈낸 김정호 수의사의 에세이입니다.김정호 수의사는 2022년 제1회 ‘아름다운 수의사상’을 수상한 현장의 투사입니다. 동물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동물을 가두어 구경거리로 만드는 동
"갈비사자 바람이의 구원자, 김정호 수의사 에세이"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동물권과 공존에 대해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이자 국내 1호 거점동물원을 일궈낸 김정호 수의사의 에세이입니다.

김정호 수의사는 2022년 제1회 ‘아름다운 수의사상’을 수상한 현장의 투사입니다. 동물을 살리기 위해 수의사가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동물을 가두어 구경거리로 만드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에서 일합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동물복지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는 25년간 야생동물들의 고통 곁을 지키며 써 내려간, 눈물겹도록 다정하고 서늘할 만큼 치열한 기록입니다.

김정호 수의사는 우리가 동물원을 소비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집니다. 동물원은 어린이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묘사되지만, 그 이면에는 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케이지가 존재합니다.

갈비사자 바람이는 구조되기 전, 햇빛도 들지 않는 실내에서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구조란 결국 특별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태도의 다른 이름임을 그의 행동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가 구조한 사육곰 반이와 달이의 이야기는 상징적입니다. 사육곰 농장의 반이와 달이가 온 이듬해, 청주동물원은 곰사 개선 비용으로 국비가 포함된 2억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청주동물원이 곰들을 구조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곰들이 청주동물원을 구한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고 구조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시스템을 혁신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곰들이 청주동물원을 구했다는 고백은 동물을 도구화하는 시각에서 벗어난 저자만의 관점을 보여줍니다.

야생동물은 포식자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아픔을 숨깁니다. 그래서 수의사의 일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비명을 듣는 일입니다.


청주동물원에 음악을 틀지 않는 이유가 놀라웠습니다. 인간에게는 감미로운 배경음악이 예민한 청각을 가진 동물들에게는 회피할 곳 없는 소음 공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에게 불친절한 동물원을 선언하며 관람로를 없애고 동물의 숨을 곳을 먼저 챙깁니다.

"몸의 고통을 빨리 발견하여 해결해주는 것이 수의사로서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길이라 믿는다. 동물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가만히 말해본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러면 좀 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수의사로서의 소명을 정의내리기도 합니다.

사자 바람이가 살던 열악한 실내 동물원 환경을 지적하며 "야생동물과의 공존은 개별적 존재를 인정하고 소유욕을 내려놓을 때 이루어진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소유하려 하지만, 진정한 공존은 그들의 개별적 존재성을 인정하고 방해하지 않는 비어 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김정호 수의사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 독수리사 앞에서 아이들에게 받았던 순수한 질문들은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그럼 왜 독수리는 날개를 펴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요?” “선생님! 그럼 왜 수달은 작은 욕조에 살아요? 똥 눌 바위는 왜 없어요?” 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동물원의 풍경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를 꿰뚫어 봅니다.


이 부끄러움을 동력 삼아 청주동물원을 변화시켰습니다. 늙고 병든 동물들이 뒤쪽 칸으로 숨겨지는 대신, 그들의 생로병사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존중받는 공간을 만듭니다. 쓸모가 없어지면 폐기되거나 격리되는 존재들. 김정호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을 통해 쓸모가 아닌 존재 자체로 대접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가 무심코 즐겼던 관람 문화 뒤편의 고통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불편한 자각을 촉구하는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 불편함 끝에는 맑은 공기와 따뜻한 흙을 밟게 된 사자 바람이의 평온한 숨소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비정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다정하고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갈비뼈가 드러난 사자에게서 우리 자신의 소외된 내면을 발견하고, 그 사자를 구조하는 손길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청주동물원 #수의사 #갈비사자 #바람이 #동물복지 #공존 #인디캣
이달의 사락 l****5 2026.0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