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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왜 함께 살아나가야하는지. 공존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김정호수의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조금은 더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북토크를 다녀왔는데 어떤 분께서 동물이 무서운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께서 어떤 답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이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해. 정말 어렵지만. 우리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조금씩 노력해본다면. 조금은 더 생각의 범위도 넓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세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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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몇 번이나 나서 자꾸만 환기가 필요했다.환기를 하며 몸을 움직이는 구석구석, 미안함이 실수로 드래그한 사본처럼 자꾸만 불어났다. 사육장에서 몸은 커졌지만 생존에 필요한 기술은 미숙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자신을 지키고 스스로 먹이를 구해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 같은 야생동물들. 오직 인간을 위해 생을 거스르는 삶의 방식을 골라 살아내야 했던 여린 삶에, 벼룩처럼 인간의 욕심이 달라붙어 있다. 야생동물이 스스로 살아가려는 의지조차도 이 안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한 것처럼 되어 버린다.이쯤 되니 나도 인간이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츄르를 좋아하는 사자는 어디로 갈까?” 이 커다란 생명을 동물원에서 그저 큰 고양이처럼 길렀는데, 결국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야생성이 있는 다른 사자와 지내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이 책에는 자유를 잃어 죽어가는 생명과, 이 죽어가는 생애를 살리고 싶어 하는 생명과,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귀여워하는 생명과, 그 귀여워하는 마음을 움직여 이득을 취하는 생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체를 떠나면 우리는 모두 같은, 명 달린 산 것인데 나는 어느쯤에 속한 “명 달린 산 것”일까.생각하자니 이마가 막 가렵다.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조금 난감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보는 내가 더 많은 영향력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내가 보지 않고 일론 머스크가 봤으면 좋겠다. 아니, 나도 보고 일론 머스크도 보고 동물원 운영자도, 방문객들도 모두 봤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