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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과 불안이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수인과 단아는 사랑에도, 관계에도 서툰 사람들이다. 이전과 다른 삶을 바라면서도 다르게 보일까 늘 먼저 움츠러드는 이들은, 각자의 삶이 시작된 자리 또한 달라 서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며, 같은 감정을 나누고 있음에도 이해에 다다르지 못하는 순간들이 쌓인다. 사랑했으나 출발지와 도착지가 어긋난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짧은 비행처럼 허공에서만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소프트 랜딩』은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삶 안으로 들이는 일은 기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이미 많은 것을 잃어본 사람들에게 사랑은 위안인 동시에 또 다른 위험이 된다. 수인과 단아에게 남는 것은 언제나 어긋난 타이밍과 말해지지 못한 진심, 그리고 뒤늦은 자책과 후회다. 두 사람의 운명이 시작된 영종도는 도피처이자 유일한 선택지다. 멀리 떠날 방법도, 더 멀리 갈 의지도 없었던 이들에게 섬은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삶은 결코 동등하지 않다. 공항이라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두 사람은 같은 보안검색원으로 일하지만, 계약 구조에 따라 또다시 나뉜다. 처우는 다르지만 허탈과 무력함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이 소설은 사랑의 균열이 개인의 감정 문제를 넘어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간극 위에서 더 쉽게 벌어진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사랑 앞에서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상공으로 향한다. 불안하고 서툰 비행이 부드럽게 착륙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고 만다. 수인과 단아의 사랑 역시 사랑만을 고민하기에는 삶이 팍팍해, 끝내 흔들리고 위태로운 결말에 이른다. 그것은 해피엔딩도, 완전한 비극도 아니다. 다만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아픈 현실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쉽게 닫히지 않는 이유는, 두 사람이 내내 조금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는 이동하고, 형태를 바꾸며, 때로는 더 깊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한 사람만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붙들 수 있다. 수인과 단아가 겪은 이 비행은 이후의 삶을 견디게 하는 단단한 기억으로 남는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어떤 필연들은 지나고 나서야 그 필요를 알게 된다. 선택의 결과가 기대와 멀더라도, 그 과정에서 손에 쥐게 되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다. 그것이 미련이나 자책, 혹은 후회의 모습일지라도, 우리는 완전히 부서지지 않는다. 다시 나아가는 힘은 자신 안에 존재한다. 『소프트 랜딩』은 그러한 삶을 부드럽고도 애틋한 문장으로 증명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우리는 삶의 어디쯤에서 비행 중인지, 어떠한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비행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만들어줄 온기는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모두가 부드럽게 안착하는 사랑의 도착이 가능한 사회와 관계를 희망하며 수인과 단아를 마음으로 끌어안는다. #소프트랜딩 #장편소설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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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프트랜딩 》 ㅡ나규리 ● 세상의 차별 속에서 흔들리며 나아가는 청춘의 여정! ➡️. 수인과 단아의 교차 시점으로 그려내는 사랑과 오해의 변주, 그 간극 ✡️.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 ㅡ 언젠가부터 세상에는 갑과 을이 생겼다. 갑은 을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위치에 있으며, 때에 따라 을을 내치기도 한다. 오갈 데 없는 을은 순순히 갑의 명을 따르거나 혹은 저항했다. 그러나 또 언젠가부터는 갑은 그대로인데, 을 들끼리 한정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갑은 이전보다 더 편해졌다. 힘들게 을의 자리를 쟁취한 을은 자신이 갑이 된 듯한 기분에 도취되어 병을 찾아 갑질을 한다. 마지 옛날 설화처럼 이어져 오는 우리 노동계 현실이다. 우리 모두는 갑이 되고 싶지만 갑의 자리는 극소수이기에 적어도 인정받는 을이라도 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그리도 치열하게 공부했었다. 노동이라는 곳이 존재하는 곳에는 어디서나 이런 계급이 존재한다. 신종 카스트인 셈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수인과 단아도 그런 사람들이다. 애초에 갑은 불가능한 삶에서 을도 여의치 않아 병과 정이 된 사람들. 공항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같은 일을 해도 계급은 나뉜다. 정규직이 을이라면, 1차 자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인 수인은 병, 2차 파견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 단아는 정이다. 그들은 신입교육에서 만났다. 길거리에서 민났다면 마냥 즐거울 수 있는 또래친구지만 회사에서 만큼은 계급이 있다. 누가 그랬던가? '아파야 청춘이다' 라고. 아픈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의 아픔이 발전적이고 미래를 위한 아픔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아픔은 그저 소모되어 사라지는 아픔이다. 가족이 부당한 윌세처럼 느껴지고 식비마저 아끼며 살아야 하는 청춘에게 이런 이야기들은 배부른 소리 아닌가?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앞으로도 개탄과 극복의 삶은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움직임도 같은 무늬는 아닐 것이다. 단아는 이제 현실적인 것보다 현재를 살아가고 싶었다. " 청춘들의 이야기는 늘 아름다웠다. 길거리에서 라면을 먹어도 서로 마주보고 웃을 수 있으면 그리 좋아보였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왜이리 슬플까? 주인공이 큰 병에 걸리거나 죽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삶에 가까운 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아픈가보다. "남들처럼" 살고자 했던 이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때 가지는 상실감, 저 끝에 분명 희망의 빛이 있는 것 같았는 데 그것이 내게는 오지 않는 느낌. 암흙같아 보이는 삶에서 그래도 사람과 사랑이 손을 내밀면 사라졌던 희망의 기운이 다시 솟는 것 같다. 그 힘으로 다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나도 소프트랜딩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푸쉬킨의 말이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라." [ 마디북 @mydear__b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프트랜딩 #나규리 # 마디북 #장편소설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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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단아들과 수인이들이 모두 소프트 랜딩 하길! '소프트 랜딩'은 항공·우주 착륙에서 충격을 줄여 부드럽게 착지하는 방식을 말하는데요, 공항에서 하청의 하청으로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영종도. 공항이 있는 섬 아닌 섬. 그곳에서 수인은 1차 보안검색 회사를, 다인은 2차 보안검색 회사를 다니는 계약직입니다. 회사에 입사한 후 교육시간에 둘은 만나게 됩니다. 한편, 수인과 함께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선배 미애는 공사 소속 노조에 가입한 후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요, 클렌징 티슈 때문에 뺨을 맞게 되고 회사를 그만둡니다. 수인은 공사 소속 1차 자회사로 보통 천 명 가까운 승객을 검색합니다. 보안검색 과정이 허술하다는 유튜버의 실험으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테러 위험 때문에 좌석을 일일이 뜯어 해체하는 일을 하는 2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단아. 수인과 단아는 어떻게 될까요? 책을 읽다 보니 설렘으로 가득한 '공항'이 누군가의 직장이라는 것. 그리고 책임을 분산시키고 회피하고자 하청에 하청을 주는 계약직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고단한 일을 하는 수인과 단아의 상황은 매우 달랐는데요, 부유한 집에서 자라서 남이 보기엔 그저 해맑은 수인과 아픈 할머니와 대학에 다니는 동생을 부양하며 감정의 낭비마저 싫어하는 단아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습니다. 아웃소싱과 노동자의 인권. 책은 깊이 관여하지 않지만, 일부 문제를 화두도 던져 놓습니다. 수인과 단아의 사랑처럼 말이죠. 둘의 사랑은 이성 간의 사랑처럼 평범했지만, 행복이 아닌 불행을 막으며 살아오며 감정 또한 낭비하지 않고 살아온 단아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게 됩니다. 어떤 곳이든 안정된 곳에 소프트 랜딩 하고 싶은 단아와 수인. 그 청춘의 고달픔과 방황이 마음 아프게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단아들과 수인이들의 소프트 랜딩을 응원합니다! 불행의 반대 급부로 받은 행복은 곧 다시 뭔가를 요구할 것이다. 이제 무언가 내줄 차례인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104p. 단아의 인생의 대가 없는 평안은 없었다 행복할수록 불안했다. 129p. 단아는 상처 총량의 법칙을 입게 됐다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살짝 옆으로 이동하는 거라는 것을 131p.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137p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생방송을 놓친 아쉬움에 재방송을 곱씹으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 엄마는 너보다 몇 배의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그래." 251p. #소프트랜딩 #나규리 #마이디어북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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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이름을 정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마음을 이렇게 조용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그려낸 소설은 드물다. 소프트 랜딩은 사랑이나 이별보다 그 사이의 공중 비행 같은 시간을 응시한다. 말하지 못한 감정, 미뤄둔 질문, 그리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담담한 문장으로 전한다. 읽고 나면 마음속 어딘가가 천천히 착륙한 듯한 기분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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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건 작가가 직접 겪어본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현실적이고 생생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소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고 싶어진다. <<소프트 랜딩>>은 바로 그런 힘을 가진 이야기다. <<소프트 랜딩>>은 공항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여행객에게는 설렘의 장소지만, 이 작품 속 공항은 계약직 노동자들이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삶의 현장이었다. 하청의 하청 구조 속에서 일하는 보안검색원 수인과 단아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러 겹의 경계 위에 서 있다. 계약직. 소수자. 수인과 단아는 같은 일을 하지만 조건은 다르다. 정규직 전환의 가능성이 있는 1차 자회사 계약직과, 그 가능성조차 없는 2차 파견 계약직.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보이지 않는 선은 늘 그들을 갈라놓는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위치,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조건까지 더해지며 두 사람은 늘 세상이 정한 경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의 시점이 교차되며 그려진다. 같은 말과 행동이 각자의 상황과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조용하지만 애절하고 누가 잘못한 것은 아닌데도 마음이 다치는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공감하게 된다. 두 사람의 감정선은 과장되지 않아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아팠다. 일터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다. 복잡한 운영 시스템, 불평등한 대우,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가 과장 없이 그려진다. 노조 활동 후 사라진 선배, 사고를 당하고도 선택을 강요받는 동료의 이야기는 뉴스에서나 보던 실제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차별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지만, 인물들의 침묵과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된다. <<소프트 랜딩>> 속 이야기는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주저 앉지 않았다. 흔들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나아가려는 청춘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는 수인과 단아의 사랑과 삶이 비행기처럼 하늘 위로 날아오르길 바라본다. 사회적 이슈들이 묻어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책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마디북(@mydear__b)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프트랜딩 #나규리 #마디북 #장편소설 #국내소설 #차별 #사랑 #청춘 #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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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까? 공항이라는 역동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그 화려함 뒤에 가려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피어난 두 여성, 수인과 단아의 시린 사랑을 담아낸다. 이야기는 공항 취업 면접이라는 긴박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수인은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단아에게 묘한 호감을 느끼며 끌리게 된다.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한 위치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야 했던 단아에게, 자신과는 달리 밝은 에너지를 가진 수희는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든 불편한 존재였지만 층층이 쌓인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다름이 아닌 닮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족함 없이 자란 듯 보이지만 입양의 진실과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내면의 폭풍을 겪어온 수인, 그리고 부모 대신 할머니와 동생을 부양하며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단아. 두 사람은 상처를 감추는 방식만 달랐을 뿐, 본질적으로는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공유하는 닮은꼴이었다. 이들의 사랑은 단순히 동성 간의 이끌림을 넘어, 그동안 외면해왔던 '작고 초라한 자신'을 비로소 마주하고 사랑하게 되는 첫사랑이며 미숙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단아는 늘 이 관계의 끝을 걱정하며 자신의 진심을 감추고, 배려라는 이름 아래 침묵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지레짐작과 소통의 부재는 결국 오해를 낳고,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이별을 실패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닫게 되는 당시의 감정들과 다짐들은, 이들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고, 미숙했던 순간의 실수들이 모여 삶의 근육이 되고, 다음 비행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걸 이젠 알고 있다. 작품은 두 주인공의 서사에 머물지 않고, 공항이라는 거대 조직 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명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아지는 현실 속에서, 온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늘 자신의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의 처우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차가운 단면들을 보여준다. P.137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삶은 때로 힘차게 날아오르지만, 거센 폭풍우를 만나 불시착할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다. 우리 사회에 '소프트 랜딩'을 돕는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불안한 개인이 오롯이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과 우리 주변의 마음들이 서로의 기댈 곳이 되어주는 세상을 꿈꾼다. 사랑의 아픔과 사회적 소외라는 두 가지 묵직한 주제를 '공항'이라는 상징적인 공간 안에서 풀어낸 이 글이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한 비행을 이어가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언젠가 우리도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따뜻하게 안착할 수 있다는 위로를 건내줄 수 있길 바란다. P.251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생방송을 놓친 아쉬움에 재방송을 곱씹으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 @mydear___b 도서 감사합니다♡ #소프트랜딩 #나규리 #마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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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란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누군가는 만남을 또 누군가는 이별을 맞이하기에 기쁨과 아픔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아닐까 한다. 수인과 단아는 그런 공항에서 일하며 서로를 알게 된다. 제복을 입고 근무하기에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그들은 하청의 하청업체 혹은 그 아래의 하청 소속 계약직 노동자이다. 일자리를 구하면서부터 그들의 힘든 직업전선에는 계약직, 비정규직, 1차와 2차 그리고 성소수자, 그런 식으로 분류 당하는 삶 속에서 늘 조심스럽게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간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고 조금씩 다가가지만 행복할수록 불안감을 느끼는 단아와 단아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싶은 수인은 갈등하게 된다. ✨️✨️✨️ 그들은 자신의 일터에서 당한 모멸감과 차별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고 침묵으로 받아들이기에 아픈 현실이 다가와 더욱 마음이 짠하며 주변의 시선과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들에서 수인과 단아가 안타깝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언젠가는 안전한 인생의 [소프트 랜딩]을 응원하게 된다. 소설을 읽고 나면 나의 삶은 이륙 준비를 하는지, 어디쯤 비행 중인지, 어떠한 착륙을 시도하는지, 나의 비행을 조금은 편하게 해 줄 온기는 어디에 있는지를 돌아 보게 된다. 당신의 비행은 안전하신가요? *** "엄마, 난 왜 자꾸 실수하고 후회할까?" "모두가 그래. 모두 다 어떤 중요한 순간에 생방송을 놓쳐서 재방송을 보기도 해. 네가 어렸을 때 엄마는 왜 그렇게 옛날 거 재방송만 보느냐고 물었지? 그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생방송을 놓친 아쉬움에 재방송을 곱씹으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 엄마는 너보다 몇 배의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그래." (p251 수인의 엄마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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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항 속에 구피 떼가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녀석들은 같은 공간 속에서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돌고 돌았다. 아무리 반복되는 물살에 휩쓸려도 살아만 있으면 되는 거다. 그런데 그게 진짜 살아있는 건가?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정형 행동, 같은 패턴, 정해진 결말. 변화는 없고, 변주만 있는 삶의 한계. 정말 한계일까? ✴️ 상처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살짝 옆으로 이동하는 거라는 것을. ✴️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었다. 앞으로도 개탄과 극복의 삶은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움직임도 같은 무늬는 아닐 것이다. 단아는 이제 현실적인 것보다 현재를 살아가고 싶었다. 현실적인 데에 묶여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 때로는 너무 넓고 깊어 말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어떤 비밀은 가짜가 아니라 진짜보다 더 진짜라는 사실도. 그러니 진실이 더 깊은 심해 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 불안의 세계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법 🌿 감각적인 문장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두 인물의 내적 감정, 현실적 고민, 서로에 대한 믿음과 갈등이 풍부하게 묘사한 이야기 🌿 멜로와 사회적 메시지의 결합을 통해, 단순 연애소설의 틀을 넘어 현대인의 삶과 관계, 불합리한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까지 우리 사회의 솔직한 모습을 성찰적으로 바라본 이야기 🌿 나규리의 《소프트 랜딩》은 “사랑 이야기”라는 말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사랑은 설렘이나 고백의 언어로 시작되지 않는다. 대신 계약서의 기간, 교대 근무의 리듬, 언제든 대체 가능한 노동의 위치 같은 현실의 조건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형성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첫인상은 달콤함보다도 조용한 긴장에 가깝다. 독자는 이들이 과연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졸이며 지켜보게 된다. 이 소설이 택한 무대는 인천공항이다. 공항은 보통 떠남과 설렘의 장소로 여겨지지만, 《소프트 랜딩》에서의 공항은 철저히 노동의 공간이다. 누군가의 여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수많은 몸이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고 움직이는 곳, 그리고 그 움직임의 다수가 비정규직과 하청 노동으로 유지되는 곳이다. 이 소설은 그 사실을 과장하지도, 고발문처럼 외치지도 않는다. 다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공항이 얼마나 냉정한 시스템 위에 놓여 있는 공간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든다. 수인과 단아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는, 그 사랑이 언제나 이 시스템의 한복판에서 시험받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그 감정은 쉽게 낭만으로 번지지 않는다. 계약직 노동자로서의 불안,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 말해도 되는 것과 숨겨야 하는 것 사이의 계산이 늘 앞선다. 여기서 사랑은 감정의 문제라기보다 안전의 문제로 바뀐다. 상대를 얼마나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이 관계가 서로를 더 위험하게 만들지는 않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사랑. 《소프트 랜딩》은 바로 그 지점에서 현대의 관계가 놓인 자리를 정확히 짚어낸다. 이 작품이 인상적인 이유는, 이러한 불안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인물들이 예민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놓인 세계가 그렇기 때문이다. 미래가 계획이 아니라 통지로 주어지는 세계, 고용의 안정이 삶의 안정과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이 된다. 《소프트 랜딩》은 이 불안을 제거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그 불안을 어떻게 다루며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그래서 제목인 ‘소프트 랜딩’은 이 소설의 윤리이자 태도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에서 착륙은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고, 삶은 여전히 위태롭다. 다만 충격을 조금 덜 받는 방법,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땅을 딛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그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하루의 리듬을 이해해 주는 일, 말하지 못한 침묵을 다그치지 않는 일, 상대의 불안을 사소한 것으로 만들지 않는 태도. 이 소설이 말하는 ‘온기’란 바로 그런 구체적인 행동의 축적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착륙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은 과연 안전하게 내려오고 있는가. 이 소설은 위로를 쉽게 건네지 않는다. 대신 불안한 세계에서 서로를 덜 다치게 하는 법을, 아주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보여준다. 그것이 이 작품이 끝까지 다정하다고 여겨진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 이 리뷰는 도서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소프트랜딩 #나규리 #마디북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독서기록장 #독후활동 #독서 #오늘의책 #한주에한권읽기 #책추천 #책소개 #책읽기 #소설책추천 #책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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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소프트랜딩 by나규리 🌱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계약직이자 여성으로, 또 성 소수자로 살아가는 두 청년의 현실을 밀도 있게 보여주는 장편 소설! 🌱 ~우리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한다. 차례에 나온 것 처럼, 출발하여 비행을 시작하면 그 여정에서 난기류를 만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목적지에 도착한다. 난기류 한번없이 아주 평탄하게 비행하면 좋겠지만 강도가 다를 뿐, 난기류를 한번쯤은 마주 하는 것 같다. 비행기에도 종류는 있다. 크고 새로 나온 것이 있는 가 하면, 작고 낡은 것도 있다. 이왕이면 크고 새 것이 난기류를 만났을 때 좀더 안전할테다. 사람들도 비행기처럼 레벨이 나뉜다. 신분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더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이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공항이 밥벌이 장소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 안에는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신분인 사람들이 있다. 나란히 신임교육을 받고 있어도 수인은 1차 계약직이고 단아는 2차 계약직이다. 수인은 정규직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아는 그것도 아니다. 수인의 집에 간 단아는 공항내에서의 신분만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처음부터 출발점이 다른 이들이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열면 사랑할 수 있을까? 독자입장에서는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은 없었다. "햇살은 교실의 반만 기울어 비춰, 교실 뒤쪽은 여전히 그늘져 있었다. 그 경계에 수인이 앉아있었다." 단아보다 조건이 나아보였던 수인에게도 자신만의 아픔이 존재하는 걸 보면, 이 세상에는 사람의 수 만큼이나 각자 다른 차이로 아픔과 신음이 켜켜이 쌓여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이 난기류를 거쳐 무사히 착륙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소설 속에는 단아와 수인 외에도 마치 우리 이웃같은 평범한 인물들이 많이도 보인다.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들의 땀에 비하면 미래가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세상은 약자끼리 겨누며 최전방의 약자가 되지 않으려 버티는 정글 같은 곳이어서 약자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끌어 내리기 바쁘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단아의 현실에 뚜렷한 빛은 보이지 않는다. 이 이야기가 판타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들이 비행에서 난기류를 충분히 만났던 만큼, 착륙만큼은 소프트했으면 좋겠다. @mydear___b 🔅<마이디어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소프트랜딩 #나규리 #마이디어북스 #장편소설 #마디북 #서평단 #도서협찬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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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사람은 각자의 현실에 마주쳤다. 사회적 차별, 경제적 불안, 과거의 상처 같은 난기류가 관계를 흔들게 되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완전한 안착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려는 태도가 소프트 랜딩이라는 제목처럼 바로 착지하지 못하더라도 천천히 함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보였다. 이 소설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만 담고 있지 않다. 현실의 벽 예를들면 계약직 노동의 불안정, 차별적 구조, 개인의 상처 등을 함께 보여줬다. 이런 배경은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동시에 때로는 마음을 흔들어 놓는 부분이 되었다. 사랑은 단지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서로에게 마음이 향할 때 생기는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때로는 오해는 모든 연애가 겪는 비행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디북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게시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