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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윤석열 시대 :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의 1060일>은 2025년 9.15일~11.27일까지 중앙일보 프리미엄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 연재한 <실록 윤석열 시대>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 저자는 박진석, 현일훈, 김기정 세 명의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들. 고급 미색 재질에 올 컬러 사진. 344쪽. 24,000원. 저자들은 200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검찰, 국민의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통령실 등을 출입하며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을 오랫동안 취재해왔다. 취재원은 말단 행정관부터 최고위급까지 참모와 각료, '윤핵관'과 '친한계'를 포괄하는 옛 여당 인사, 검사 선후배 등 다양하다. 이 책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 검찰총장직을 던지고 정치인으로 변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제20대 대통령 당선과 인수위 시절의 당선인 신분까지를 다루고 있다. 영부인의 지위를 넘어 정권 실세로 등장한 김건희 여사의 인물론 탐구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의 녹을 받아 승승장구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최애 측근인 조국 일가족을 수사, 기소하면서 갈등이 촉발되는 아이러니,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울수록 보수 진영에서의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급부상,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과 함께 무너지는 법치와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국민의힘 입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당대표 이준석과의 갈등,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막전막후 그리고 인수위 시절부터의 공동 정부 파열음,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강행한 미스터리, 윤석열 부부와 무속인들과의 관계, 한동훈 당시 검사와의 오랜 인연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윤석열 정부의 탄생 과정은 있으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몰락 과정을 담은 3년여의 대통령 재임 기간이 없는 점은 아쉽다. 그 부분은 <실록 윤석열 시대 2>에서 다루어질 듯 싶다. 사시 9수의 늦깎이 검사가 최고직인 검찰총장을 거쳐 일국의 대통령까지 오르는 화려한 변신의 과정을 잘 지켜봤다. 정치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들만의 이전투구, 암투, 권모술수, 암중 모략, 합종연횡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판을 치는 정치권에서의 윤석열 정부의 탄생과 그 비밀스러운 뒷이야기를 심층적인 취재, 밀도 있는 구성과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 기억에 남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일부 발췌, 요약한다. 2023년 7월, 동유럽 대규모 순방중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숙소인 호텔의 최고급 객실에 장관, 참모 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슬리퍼를 끌고 나타난 김건희 여사. 그리고 10분여의 경악스러운 훈시. "이 사람은요. 나 때문에 대통령된 거예요! 이 사람은 저 아니었으면 힘들었어요!" 충격적인 발언이 끝난 후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는 국무위원들의 자조 섞인 질문. "저래도 되는 거예요?"(16~17쪽) 당시 겨우 부장판사였던 윤석열은 동료들 사이에서 이미 '검찰총장'으로 통했다. '검찰총각대장'의 줄임말이었다. 가정을 꾸리지 못한 그의 나이 만 51세였다. (27쪽) 2021년 7.25일, 건국대 근처 호프집 '바른 치킨'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윤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로 치맥 회동을 가진다. 몇 잔의 알코올로 감정이 고양된 순간 이준석의 한 마디에 윤석열은 그 진위를 파악하느라 고심한다. "우리 내친김에 오세훈 시장도 만날까요? 오 시장 집이 바로 이 근처에요." 광진구는 오세훈의 지역구이고 호프집 상호는 바른 정당을 연상시킨다. 뭔가 쎄함을 느낀 윤석열은...(127~132쪽) 2021년 9.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3차 방송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판, 검사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몰아붙였다. 윤석열은 "아니, 유 후보님은 부친도, 형님도 다 법조인이신데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하십니까." 분이 풀리지 않은 윤석열은 토론이 끝나고 차에 오르자마자 갖은 쌍욕으로 10분 동안 유승민을 욕하기 시작한다. (141~144쪽) 안철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인사 문제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항의 전화를 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그런데 조금 후 윤석열 당선인으로부터의 전화, 그리고 고성. "야 이 xx야, 니가 뭔데 내가 인사하는 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냐! 나는 대통령이야! 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내 마음대로! 그 인수위원 자리도 내놔!"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190~193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