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일본 작가, 여자 작가, 모두 좋아하는데 에쿠니 가오리는 정말 적응이 안된다. 참을 수 없는 공주병 환자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정말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이야기. 게다가 정말 열받는 것은 알만한 분들도 이 책을 감동적으로 보았다고들. 내 수준이 저렴하다해도 할 말은 없지만, 정말 나는 이런 자뻑 주인공들이 나오는 책은 몸이 가려워서 못 참겠다. |
|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 보통 상극으로 여기는 냉정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나열되있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사춘기의 철없는 낭만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이 책을 택한이유는 이런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아오이. 목욕과 독서와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여자. 특히 목욕은 그녀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것중 하나이다. 차갑고, 냉정하고, 조용한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여자.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쥰세이. 하늘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던 남자. 역시나 조용하고 생각이 깊고,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 남자, 미술 복원가로 활동중이다. 둘의 사랑은 어른의 사랑이다. 나는 이해하기 힘든,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이해할수 있는, 그런 사랑이다. 아직 철없고 어린 내가 이런 말을 한다 해서 웃을 사람이 있을 줄 아나, 어쨌든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냉정을 넘고 열정을 넘어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서로의 모든 것인 사랑. 바로 그것이 그들의 사랑인것이다. 오죽하면 아오이의 대사중 만약 쥰세이가 죽는다면 그녀는 그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라고 했을까. 나는 Rosso부터 읽었다. 그냥 멋있는 말로 웬지 그 책에 느낌이 왔다고 하고 싶지만, 사실은 열정을 뜻한것 같은 붉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였다. 그리고 나는 읽는 순간부터 우울하고 감미롭고 아름다운 이태리의 밀라노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관찰자가 되었다. 우선 나는 결코 화려한 문장이라 할수는 없지만 웬지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슬픔으로 후벼파는듯한 아름다운 문장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밀라노의 가을, 책에서 묘사되는 풍경만으로도 나는 그 차갑고 우울한 밀라노의 가을을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책을 천천히 느끼고 회상하며 무려 5시간동안이나 한 자리에 앉아서 Rosso를 다 읽고 말았다. 내가 책을 빨리 읽는 편이어서 한두시간이면 다 읽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냉정과 열정사이는 나에게 결코 나쁘지 않은 감미로운 추억에 잠기게 했다. Blu는 바로 그다음날 쥰세이와 아오이의 뒷 이야기가 알고싶어서 학교에까지 가져가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감정몰입이 잘 되지 않았지만 귀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꽃고[참고로 그때 듣던 음악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였다.]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Blu는 Rosso와는 다른 또다른 매력을 갖고있었다. 아오이가 서술자였던 Rosso와는 달리 남자주인공인 쥰세이가 서술자였다. 쥰세이의 입장에서 쓰여진 Blu는 내게 초반부에는 고독과 후에 이어지는 반전에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이 너무나 재밌어서 수업시간에 읽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혼난것이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쥰세이와 아오이의 사랑이 내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아있어서 그 따스함에 다른때였으면 마음상해했을 일까지 무디게 만들어 주었는 지도 모르리라. 어쨌든 아름다운 낙엽과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에 냉정과 열정사이, 이 책 두권을 읽어보는것도 또다른 행복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택해 읽은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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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는 이 작가의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상적이며 편안한 그러나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에쿠니 가오리 라는 이름만을 믿고 이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내용의 소설이 나를 끌어 당겼고 이제는 또 다른 준세이의 이야기 까지 궁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책은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두권을 함께 구입해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책을 손에 든 순간 마지막 장을 덥기 전에는 놓기 힘들테니까여.^^ [인상깊은구절]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는 것이란다.. 누군가의 가슴속 비 냄새 나는 싸늘한 공기를 들이키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것일까. 쥰세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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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트렌디한 드라마속의 여주인공같은 그녀...! 짜여진 각본과 세트속에서 누구에게나 찬사받을 만치의 명연기를 보여주고있지만...그녀는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파닥거리는 生을 거부하고 있다. 절대적 안정과 신뢰속에서 느껴지는 권태와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미련속에서 그녀는 서서히 괴사함과 동시에 다시 솟구치는 봄의 생명력을 갈망한다. 그러나...무릇 추억이란 간직할때 빛을 더하는 것! 그것이 간절하면 할수록...10年 뒤의 약속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재회한 두 男.女!!! 잠시동안의 들뜸과 환희를 뒤로한채 일상으로 되돌아온 각자의 男.女!!! 결국은 진짜 살아있는 이별을 하게된다. 간직하게엔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물같이 희석된 옛사랑의 상실만을 남겨둔채...그녀는 그렇게 돌아온다. [인상깊은구절] 인생이란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성립하는 것! 마음이란 늘 그 사람이 있고 싶어하는 장소에 있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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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 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소설이 시작되기도 전. 페이지 한 면을 가득 채운 이 문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츠지 히토나리가 쓴 Blu 버전의 첫 문장은 이와 같다.
Blu 5.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아오이가 그 날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결론이 무엇이냐면. 이 소설은 아오이는 쥰세이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함을. 어떤 무엇으로도 떨어질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내가 본 에로스 중에서도 가장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에로스가 <냉정과 열정사이>에 담겨있다. 마치, 두 사람의 결합이 신이 설계한 하나의 약속으로도 느껴진다. 거기서 우러나는 감정들. 한 남자. 한 여자를 서로 얼마만큼 사랑하느냐에 담긴 숭고한 정신을 나는 존경한다. 마빈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다.
2.
미안한 만큼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오이와 준셰이 간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제를 마련해두고, 이 두 사람을 맺어주기로 약속했다면. 마빈이나 메미를 누군가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억지로 채워놓은 희생자. 사랑의 실패자로 만들기보다는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마빈와 메미의 고민과 매력을 솔직하게 다뤄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생긴다. 이 두 작가는 그럴 능력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일인칭 시점의 서사를 파괴해야 했을 것이라는 점에서의 불가피함은 인정한다.
3.
3. 마빈은 사람의 마음속까지 파헤치고 들어오거나 모든 것을 알려 들지 않는다. 혼자서 점점 상처받아 흥분한 두더지처럼 몸을 사리지도 않는다. 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슬픈 얼굴로 내게 말없는 비난을 하지도 않는다. / 비는 내게 도쿄를 생각나게 한다. 마빈은 불쌍하다. 비는 내게 도쿄를 생각나게 한다는 문장은 여태껏 읽은 문장 가운데서도 손꼽을 정도로 잔인한 문장이다. 이것은 blu에서 메미와의 관계 중에 아오이를 외친 준셰이의 경우처럼 화가 치미는 상황이지만, 이 문장에 숨겨진 은밀함은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 게다가 이 문장을 기어코 마지막에 붙여둔 이유는 다분히 고의적이다. 독백이라는 점에서 아오이와 독자만 알고, 마빈만은 절대로 모른다. 아오이는 마빈을 따돌린 채, 이렇게 은밀한 방식으로 쥰세이의 기억과 함께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이런 상황에서 아오이로서는 마빈이 이렇게 적당히 머물러주는 걸로 충분했을 것이다. 50 페이지의 '소유는 가장 악질적인 속박인걸요.' 이 말은 더는 당신과의 거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마빈을 향해 건네는 일종의 짧은 경고로 생각할 수도 있다.
44. 나는 이 사람의 어디를 좋아하는 것일까. / 올바른 것. 물론 그렇다. 마빈은 공정하고 명석하다. / 허벅지. 이건 절대적이다. 마빈의 허벅지는 정말 아름답다. / 기지. / 관대함. / 차분한 말투. / 그리고... / (...) 그렇게 땀이 돋은 마빈의 이마를 만지면서, 하나라도 더 많이 생각해 내려 했다. 하나라도 더 많이 세어, 무엇인가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리라. 엄밀하게 말해서 아오이는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혼자서 4년을 잘 보냈으니. 그런 와중에 마빈이 아오이를 향해 다가왔고, 아오이는 그저 거절하지 않았을 뿐이다. ' 어쩌면 이것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으로 작품 내내 아오이는 마빈을 사랑하고 있노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말대로 무엇인가를 정당화하려는 몸짓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51. '조용한 생활. 온화하고, 부족함도 과함도 없는, 아주 순조롭게 흘러가는 나날'은 아오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정적인 날이고, 이 나날들을 무려 4년이나 지속했다는 사실은 누군가로서는 매우 고통스러운 나날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마빈이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마빈이 아오이를 사랑한 것은 조용하고 온화하고 부족함도 과함도 없는 순조로운 나날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4.
184. 나의 들판 (La mia campagna). / 과거 그렇게 부르며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 들판처럼 넉넉하고 환한 표정으로 웃는 사람이었다. 들판처럼 섬세하고, 그러면서 마음 어딘가에 야만적인 것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다.
당신의 반쪽. 나의 들판을 떠올리는 순간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쥰세이의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이미 예정된 일이라는 듯이. 아오이의 감성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이제 마빈과 함께한 시간은 사라져버렸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도 역시 사라져버렸다. 아오이의 의식 안에는 쥰세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194. 아주 조금 주저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의 온도를 좋아했다. / 쥰세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지금 당장 듣고 싶었다. 세월 따위 아무 소용없었다. / 지금이라면 좀 더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무서웠다고. 나도 너무 어렸다고.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외로웠다고. 도쿄는 밀라노의 일본인 학교 속 일본과는 전혀 달랐다고. 외톨이였다고. 오직 쥰세이만이 그런 나를 알아주었다고.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고. 사실 내내 붙어 다녔고, 오누이처럼 어디든 함께였고, 모든 일이 즐거웠다고. 행복했다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고.
잠깐 쥰세이의 시점(blu)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쥰셰이가 아오이를 그리워하는 것은 그럴듯한 논리적 체계가 있었다. 쥰세이는 과거를 회복하여 미래와 이어주는 복원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도록 그런 천성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의 가장 아름다웠던 과거를 공유했던 아오이와의 재회를 통해 그의 인생을 복원하려는 의지 역시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203. 나는 돌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돌아갈 장소. 줄곧 그런 장소를 찾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한 번도 없었다. / 쥰세이가 보고 싶었다. / 기묘한 열정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만났다고 해서 뭐가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쥰세이와 얘기하고 싶었다. 내 말이 통하는 사람은 쥰세이밖에 없었다.
211. 나는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가슴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걸일까. / 쥰세이가 보고 싶다, 고 생각했다. 쥰세이를 만나 얘기하고 싶다. 다만 그뿐이었다.
233. 쥰세이와 얘기를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쥰세이는 이해해 줄 것이다. 설명하지 않아도. 단순하게. 그러리란 확신이 있었다. 과거에 그랬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데, 이 문장을 읽어보면 아오이가 쥰세이를 원하는 이유가 본능적인 끌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유와 예속의 선언과도 다를 바 없는 그녀의 진심.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이 순수한 문장이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마빈을 기억에서 지워버려야 가능하다. 이제 책을 읽는 우리들도 선택해야 순간이 왔다. 이 선택은 아오이의 거친 열정으로 강요된다. 마빈이 계속 눈에 밟히면 이 소설이 마냥 아름다운 소설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마빈을 떠나보내면 이 소설은 완전히 아름다운 소설이 된다.
5.
237. 내 안에, 이만한 의지가 있었다니, 놀랍다. / 아무런 주저도 없었다. 그 때 이미 마음이 정해져 있었다. 알베르토의 공방에서, 아침 햇살 속에서, 나는 그저 인정하기만 하면 되었다. 피렌체에 간다는 것을. 두오모에 오른다는 것을. 쥰세이와 나눈 약속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는 것을
5페이지의 복선이 드디어 현실로 이뤄지는 순간이다. 그녀는 쥰세이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약속대로 두 사람은 만났다. 그 순간의 묘사. 에쿠니 가오리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기대했던 대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토록 열정적인 독백을 이제껏 읽어본 적이 없다. 시대를 초월한 작가들의 명문장을 읽으면서 요즘 들어 '신'은 어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신'은 가까이에 있다. 아오이가 쥰세이를 바라보는 것 또한 인간이 신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248. 비현실감. / 그건 말 그대로 비현실감이었다. 빛 속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하고, 하지만 그것이 환상이 빚어 내는 빛의 숭고함이란 것을 우리는 둘 다 알고 있었고,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환상이 빚어 내는 빛. 그것은 일몰 같은 숭고함으로, 우리의 온몸을 구석구석 채웠다. / 아가타 쥰세이 / 나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완벽한 신뢰감으로 바라보았다. 그 풍요롭고 부드러운 검은 머리칼과, 놀람과 기쁨에 일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눈동자, 때로 겸연쩍게 미소 짓는 엷은 색 입술, 곱상하게 자랐음을 드러내는 목덜미./ 알고 있다. 과거 나는 그 하나하나를 사랑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
<열정과 냉정사이 Rosso>는 두 사람이 정확이 50 : 50의 관계로 만나지만,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다. 쥰세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쥰세이를 완전히 잡아채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쥰세이는 자신보다 더 크게 느껴질만큼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오이로서는 차마 쥰세이를 자신의 의지대로 붙들어둘 수 없었던 것이다. 그저 쥰세이가 그녀를 붙잡아주길 바라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한없이 사랑에 약한 존재였고, 쥰세이로부터 아무런 말이 없었으니 아오이로서는 또다시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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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라 왠지 읽지 않으면 문학을 소설을 즐겨 있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낙오자가 되는 느낌이 드는 책들이 있다. 그중에 이책도 포함 되는 듯한 책이다. 먼저 분홍색부터 읽었다. 예전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읽은 기억에 사실 사랑후에 오는 것들보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먼저 읽는 사람이 더 많고 그것이 정석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난 늘 평범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저 내 스타일 대로 내 읽고 싶은 것 위주로 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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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낭만주의로 치장한 문학적 사기라고 봅니다. 문학의 전통적 의미와 가치로 승부를 걸기 보다는 이벤트성의 기획으로 성과를 거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로 번역된 Rosso 편을 읽으면서 '정말 이래도 되나'라는 심정입니다. 소설의 대부분은 정열이 꺼진 채 냉정하게 사랑하고 생활하는 아오이의 삶을 반복해서 건조하게 보여줍니다. 그녀를 가만히 놔둔 채 오히려 주변의 삶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친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르바이트 삼아 다니는 안틱 장신구 가게도 사업적 변화를 겪습니다만, 주인공은 10년이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독자의 시간도 무료하게 흘러갑니다. 정열 없이 사랑하는 그녀의 정서가 훌륭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분이 있겠지만 불행히도 제게는 그런 여유가 없습니다.
만일 문학이라는 것이 어느 한 존재의 찰라적인 삶이나, 정서적인 문제를 공유하는 작업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런 견지에서는 이 책은 훌륭합니다. 아오이의 정열이 없는 삶에 대해서 작가가 펼친 미시적인 세계는 가치가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상실한 삶이라는 것이 이토록 건조할 수 있다는 간접경험의 장을 펼쳐 줍니다. 시적인 간략한 문장과 비유, 이 세상 사람의 말 같지 않은 함축적인 대사들은 소설의 외형적인 아름다움에 독자를 취하게 합니다. 그러나 취기에서 깨어나 제 정신으로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부대끼고 힘든 현실입니다. 이 책에는 이런 현실의 생생함보다는 달콤한 환각만이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문학은 아직도 스토리와 플롯이 중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전파하고 공감하는 이 문학적 유산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가 지나는 동안 아마도 수많은 훌륭한 이야기가 책으로 편집돼 나오겠죠. 그 이야기들을 다 알고 난 후에 저는 이 소설의 다른 한편 Blu를 손에 쥐겠습니다.
영화가 나온 후 다른 분들이 먼저가서 이 허망한 플롯을 시나리오와 영상이 어떻게 메꿔 주었는지 제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간의 평을 듣고난 후에야 제 시간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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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자 여자 입장에서 쓴 책. 두 남여가 각자 삶을 살다가... 다시 만나서 사랑하는 내용 결국은 못잊고 만나게 되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더 책이다.. 영화보다는 책이 더 감동적이다.. ost 들으면서 보면 더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남자 여자 입장에서 쓴 책. 두 남여가 각자 삶을 살다가... 다시 만나서 사랑하는 내용 결국은 못잊고 만나게 되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더 책이다.. 영화보다는 책이 더 감동적이다.. ost 들으면서 보면 더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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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고 다시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헤어졌던 남자치구의 마음을 알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랄까. 쥰세이의 마음이 어떤지를 드디어 알아버렸다. 그의 마음을 알고 나니 이제야 아오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처음에 가오리가 쓴 이 책을 읽고나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멋진 남자친구에 그저 일주일에 세번만 취미삼아 일하면 되는 상황에서 그녀가 하는 것은 단지 책을 읽고 그녀의또 다른 취미인 목욕을 즐기는 것뿐. 그런 생활에 왜 그녀는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하면서 짜증도 솔직히 냈었다. 모든 것을 가진 그녀가 불행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뒤로 가서 쥰세이를 만나서는 알게 되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오래된 연인이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녀가 또 그렇게 쥰세이를 떠났다는 것이었다. 왜? 멋진 마빈과도 이별했으면 그렇게 오랜시간 기다렸던 쥰세이를 만나서 행복해야 할 것이 아닌가. 다시 마빈에게로 돌아올 것도 아니면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것이 순리가 아닐까.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오이는. 그래서 더 답답했다.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는 할 것 같다. 그녀가 마빈과 있으면서 그렇게 악몽을 꾸어댔던 이유를 이제는 조금은 알 거 같다. 그녀도 그렇게 쥰세이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요에 의해서, 어른들에 의해서 그렇게 나오게 된 그녀의 자리를 다시 돌아가기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을 해결할수가 없으니 마빈이 아니라 그 누구가 곁에 있어도 그녀는 악몽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쥰세이만이 알고 덮어줄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쥰세이를 만나려고 노력했다면 찾을 방법이 없었을까.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쥰세이던지 아오이던지 누군가 한 명만 찾아본다면 그들은 쉽게 만날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 다닐때 둘이 알던 사이가 있었으니- 결국엔 그 때문에 알게 되긴했지만- 그렇게 우연히라는 것 말고도 일부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연스러움을 원했을까. 아니 내 생각으로는 그들은 상대방을 너무 배려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들이 혼자가 아니리라는 것을 생각했고 그들의 상대방을 각기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한쪽이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좋다고 덤벼들면 그것은 상대방의 생활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나중에 실제로 쥰세이가 아오이의 연락처를 알게 된 이후에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고 지금의 그 생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쥰세이는 아오이를 보기 원했 던것이다. 자신의 상태가 어떠했던지 아오이의 상태가 어떠했든지 사랑이라는 감정은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덮고 보고 싶어 했던 감정이 더 컸던 것이다. 감성적인 것을 이성적인 것이 눌러버렸달까. 그래서 그렇게 전화를 했지만 결국은 다시 이성이 앞서 전화를 끊었고 아오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분명 쥰세이가 전화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나야, 아오이' 라는 말로 대화를 풀어가기보다는 오히려 전화를 잘못 걸었다는 변명을 하면서 전화를 늫이버렸던 것이다. 그들의 만남이 절대 이루지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마빈과 헤어진 아오이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했을까. 아니 아오이는 그 누구를 만나도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오이의 냉정함은 쥰세이의 열정으로만 다스릴수 있으므로 말이다. 이제는 아오이의 냉정이 쥰세이의 열정으로 말마암아 적당히 미지근한 상태가 되었을지 몰라도 쥰세이 또한 그러하니 문제없을 것이다. 서로가 가진 냉정과 열정이 석여 적당히 미지근한 상태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 아닐까. 성경상에서는 미지근한 것이 좋지 않아도 했다.뜨겁던지 차갑던지 하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오직 한 사람이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것이 아닌만큼 서로가 가진 냉정과 열정이 적당히 섞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태의 사랑이 아닐까. 오늘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랑바보인 나의 사랑철학이다. 내가 가진 것은 냉정일까 또는 열정일까. 나는 아오이처럼 냉정함을 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쥰세이처럼 열정을 품고 있는 것일까. 내가 몰랐던 쥰세이의 마음을 알고 나니 알지 못했던 그들의 사랑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기까지하다. 오랜 시간이 지난후 다시 이 둘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또 다른 사랑의 느낌으로 읽힐수가 있을까. |
|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가 좋다. 말로 표현하기 전에 한참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한다. 하나하나, 살아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이 책의 아오이처럼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난,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지금까지도. 이전과 다르게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 주위 사물들과 사람들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시각, 그리고 말을 내뱉기 전의 신중함, 등등. 책의 ''내용'' 에 대해서는 무조건적 찬사를 보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약간은 단순한 줄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끝부분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므로 (-_-)a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다. 단순한 줄거리를 그렇게 신중하고 아름답게 꾸며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에쿠니 가오리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오이의 생활이 돈 많고 여유로운- 여자들이 바라는 물질적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도 봤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면서 내내, 아오이처럼 생각하고 아오이를 닮고 싶다고 느꼈지만, 그런 부분은 자각하지도 못했다. 분명 완벽한 책은 아니다. 여자들의 감성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라는 비판도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작문 능력 자체는, 떨어진다- 라고 비판할 수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