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영화, [연인]의 제작자로 너무 잘 알려진 사람이다. 짧고 건조한 문체로 세심한 심리묘사를 주무기로 하는 그녀의 작품은 주로 남녀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이 작품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전쟁이 의미하는 딱딱하고 거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이 소설의 대부분은 작가가 전쟁 중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면서 포로로 잡혀간 남편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고통에 대한 내용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몇 시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잠시 이별해도 슬픈 법인데,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초조하게 기다려야 할 때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락내리락하는 고통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프랑스 소설은 미국 소설처럼 장대한 스토리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인물간의 로맨스는 부족하지만, 그 나라의 영화처럼 잔잔히 가슴을 치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또 하나, 이 책을 통해 국가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참다운 작가 정신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