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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그러나 매번 실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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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연의 소설은 그의 명성 때문인지 나오면 작품에 관계없이 언젠가는 꼭 읽게 된다. 그러나 읽고 나면 꼭 실망하게 된다. 그녀의 소설에는 가정사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복잡한 가정사에 시달리고 얽매이는 주인공들의 모습... 이건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 거기에서 얻는 느낌은 공감이라기보다는 어떤 치기이다. 감정의 과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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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연의 소설은 그의 명성 때문인지 나오면 작품에 관계없이 언젠가는 꼭 읽게 된다. 그러나 읽고 나면 꼭 실망하게 된다. 그녀의 소설에는 가정사에 시달리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복잡한 가정사에 시달리고 얽매이는 주인공들의 모습... 이건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 거기에서 얻는 느낌은 공감이라기보다는 어떤 치기이다. 감정의 과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가정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그로 인한 고통을 업으로 태어나게 된다.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이 50%, 배우자를 잘 만나는 것이 50%라지만 오히려 부모를 잘 만나는 것이 거의 우리 인생의 전부를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 불편한 가정사에 얽매여서 고통스러워 하는 주인공들의 치기어린 감정을 묘사하기 보다는 거기에서 어떤 희망을 찾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그녀의 소설에서는 통속성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많이 듣고 보았던 내용에 그럭저럭 나타난 표현들... 이선과 무현, 현도의 행동에서 우리가 얻는 공감과 교훈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이번 소설 '가끔, 자주, 오래오래'를 읽으면서 나는 내가 좋아한 것이 그의 간결한 문장이 아니라 그 문장 뒤에 숨어 있는 '냉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하게 균열이 나있다. 균열이 하나도 없는 건물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 그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그 수많은 금을 보여준다. 자 보라, 이 틈이 이제 곧 벌어질 것이다, 라고.그에게 내 몸에 나 있는 균열을 들킨 것 같아, 나는 그를 볼 때면 평소보다 더 과장되게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나는 그 표정의 뒷모습을 들키지 않은 채, 아주 오래오래 그를 만나고 싶다. 내년 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또 그 다음 해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해마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
j*****8 2001.04.2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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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길연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되어서 행복했다. 내가 어딜 가나 무엇을 하든 내 몸에 난 상처처럼 따라붙는 가족이란 존재를 깊이 파고드는 작가인 것 같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었다. 이선, 무현, 현도. 드라마, 영화 등 스토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삼각관계다. 흔하고 지겨운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울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 세 인물, 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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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길연을 알게 되었다. 알게 되어서 행복했다. 내가 어딜 가나 무엇을 하든 내 몸에 난 상처처럼 따라붙는 가족이란 존재를 깊이 파고드는 작가인 것 같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었다. 이선, 무현, 현도. 드라마, 영화 등 스토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삼각관계다. 흔하고 지겨운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울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 세 인물, 제 상처 덮을 줄 모르고 자꾸 파낸다. 자학처럼. 그러면서 자꾸 균열된다. 이선은 무현을 바라보고, 무현은 이선을 좋아하되 자신의 번뇌를 잊지 못하고 비켜서 이선을 바라본다. 그리고, 현도 멀찍이서 이선을 본다. 그리고, 가까이 무현을 지킨다. 아무도 자신이 열망하는 대로 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그 뿌리, 형언할 수 없이 끈질기게 내 발목을 잡고 놓지 않는 것, 그것은 가족이다. 기억, 그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기억이 이선과 무현을 사로잡고, 현도는 특유의 사람좋음으로 남아 있다. 한번 읽어볼 만하다. 소설을 읽고 얻는 게 교훈이라 생각지 않는다. 시각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한 사물을 둘러싼 수천, 수만의 각도를 소설에서 읽는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한번 읽어볼 만하다.
h******5 2002.10.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