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주한미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이 책의 기본 입장에 대해 호의적이다. 주한미군의 문제는 아시다시피 한반도 분단체제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분단체제의 고착화는 미국의 존재가 중요하게 작용했으며, 특히 주한미군의 주둔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북한은 정치, 경제, 군사적 문제의 협상에서 삼각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한미군의 존재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 역할을 물어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속에서 지적되는 것처럼 미국이 통일 후 주한미군을 철수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통일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냉철하게 판단하여 주한미군의 존재를 스스로 재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8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수록하고, BMD에 대해 비판하며, 오키나와와 비교하여 미군의 의미를 고찰하는 것은 주목할만 하다.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남북간의 적극적 통일노력은 더딜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한미군의 철수와 통일의 대화를 상호조절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책 속에서 주한미군 철수의 다양한 근거와 함의를 알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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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점은 친미냐, 진보냐, 보수냐 등 이데올로기적 잣대를 벗어나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가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한국의 현 시점이 어디인가라는 내부적인 인식과 주변국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는지의 외부적인 인식의 파악 속에서 정화하게 우리를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정재호-- 책표지뒷면에"
갑작스런 미국테러참사의 여파로 우리 생활의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왜 미국이 테러를 당했나...에서 부터 과연 미국이 준비하는 테러 보복이 정당한 것인가...또 이후 우리 경제에 주는 부담은 무엇일까...등등...
한편, 테러참사와 같은 시기에 재개되고 있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한 남북대화와 통일 준비에 대해서도 한편에선 북한이 깡패국가임을 빌미로 딴지를 걸 깜냥을 부리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는 제목과 같이 미군없는 한국을 준비하자는 내용으로 미군의 한국주둔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디벼보고 있다. 둘째는 여러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실었고 셋째는 MD에 대해서, 넷째는 주일미군에 대한 일본 오키나와의 움직임을 실었다.
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1)북한위협론, 2)동북아 평화유지론, 3)경제적 부담증가, 4) 세력공백론 등으로 나누어 그 진실을 들추어 주고 있다.
책의 단점이라면 워낙 급변하고 있는 문제라서 조금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특히 MD문제의 경우는)과 책값이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통일에 대해, 미군없는 한국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알고, 생각하고 그리고나서는 함께 이야기 하자. 누구처럼 무턱대고 반미다 빨갱이다 몰아붙이지 말고... [인상깊은구절] "개인적으로나 단체 차원에서나 한 번도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한 적도 없는데 반미 단체로 매도되는 것도 그렇고, 주한미군 철수를 내걸지 않는 것이 마치 평화운동의 결격 사유인 것처럼 비판받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런 홍역을 치르면서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친미와 반미의 공통점이었다. '나와는 다른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경직된 세계관과 '지나치게 미국 중심주의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폐쇄성과 편협성은 서로간에는 물론, 친미도 반미도 아닌(?)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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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짜의 일간 신문에서 용산기지 반환을 위한 시민 모임이 결성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미군기지 반환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되면서 용산 기지에 대해서는 일단 추후로 미루겠다는 허탈한 소식을 들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인지 그나마 반가운 마음 금할 길 없었다. 도심 한복판의 도로가 휘어져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사격장 주변의 주민들이 갖가지 병에 시달리고 미군기지 주변의 물이 오염되어도 우리는 너무 무감각하게 그런 것들에 길들여져 있다. 그뿐이랴, 어디에선가 미군에게 유린당하는 어린 소녀들에 대한 소식을 접해도, 폭행을 당하거나 의문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요지부동이다. 기껏해야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이슬람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미국의 군사력에 대해 감탄을 할 따름이다.
주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실렸던 글들을 저자들이 새로 수정하여 구성한 책 '미군없는 한국을 준비하자.'는 섣부른 민족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냉철하게 미국의 미사일계획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미군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주일미군 주둔 반대 운동이 생활화된 오키나와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우리의 주한미군 반대 운동본부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을 남기리라 생각된다. [인상깊은구절] 이처럼 오키나와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기지 반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단순히 기지를 반환 받는 것에 운동의 목적을 두고 있지는 않다. 비록 자신들이 직접 전쟁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전과 베트남전, 그리고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미군의 전진기지로 사용되면서 아시안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는 죄의식 속에서 이들은 아시아인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한다. 폭력의 진원지에서 평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것이 오키나와 사람들의 꿈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