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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속, 소비자의 욕망을 찾아라
어느 날, 미국 할인매장 타켓(Target) 매장에 한 학부모 남자가 들어와 다짜고짜 화를 냈다. 이유는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딸에게 아기옷과 아기침대 등 출산용품 광고 메일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점장은 마케팅팀의 실수라 생각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동안 딸이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다시 마트에 찾아와 사과를 해야 했다. 도대체 부모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타겟은 어떻게 알고 광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을까 월마트에 이어 미국 할인유통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타겟은 수많은 고객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임산부가 보이는 특이 패턴을 찾아내는 예측 모형을 가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여고생이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건강식을 먹는 임산부들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이를 감지하고 출산용품 광고 메일을 보냈던 것이다. 한마디로 아버지조차 몰랐던 사실을 딸이 소비한 데이터 흔적이 말해 준 것이다. 현대에는 수많은 미래학자와 트렌드 전문가, 경제학자들이 자신만의 예측도구로 무장하고 어떤 비즈니스가 뜰지, 누가 대통령이 될지, 어떤 트렌드가 세상을 지배할지에 대해 각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백인백색(百人百色) 사람의 욕망을 읽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제각기 달라서 샘플링으로 전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누가 한국에서 ‘가장 예쁜가?’ 요즘 ‘잘 나가는 맛집’은? , ‘놀기 좋은’ 동네는? 갤럭시와 아이폰 중 무엇이 ‘더 스마트’한가? 등 정답이 나와 있는 ‘사실(fact)’이 아니라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 아니던가. 최근 사람들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빅 데이터(big data)’다.
<상상하지 말라> 는 ‘사람의 마음을 캐는 사람(Mind Miner)'로 잘 알려진 다음소프트 부사장이자 저자인 송길영이 데이터를 통해 통찰을 얻는 과정과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욕망을 파악하는 법을 전한다. 저자는 ’소비자의 진짜 욕망을 보고 싶다면 어설픈 상상을 버리고 철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빅데이터가 화두다. 데이터는 일종의 경험치, 데이터(경험)을 분석해 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건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이 옛날부터 해왔던 일이다. 오늘날은 수천억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뽑아내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빅 데이터 자체는 아무리 많아도 데이터의 흔적일 뿐, 쌓여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 데이터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무늬, 패턴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저자의 일은 소셜미디어라는 광산에 산재된 수많은 빅데이터 속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패턴들을 해석해서 사람의 마음과 욕망을 캐내는 일종의 광부(miner)다.
저자의 데이터 통찰력은 탁월해서 삼성그룹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이 저자를 불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빅데이터를 읽으며 수행한 실제 컨설팅 사례들과 함께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가치 있는 대안을 찾아내는 법을 이 책에 담았다. 수많은 데이터흔적에서 도출된 현대인의 마음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들이어서 빅데이터가 던지는 통찰들에 번번이 허를 찔린다.
쇼핑몰 푸드코트에 전국 맛집이 들어선 이유 여성에게 쇼핑은 놀이이고, 남성에게는 중노동이다. 여성은 걸으면서 무엇을 살지 ‘고민’을 하고, 몇 시간에 걸쳐 둘러본 후 한 곳을 골라 제품을 산다(어처구니없게도 안 살 때도 많다. 물론 난, 남자다) 이처럼 동선이 길어지다 보니 당이 떨어지고 촐촐해진다. 생크림 가득한 커피와 도너스, 아이스크림 등 온갖 ‘단 것’들이 곳곳에 산재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쇼핑몰의 백미는 F&B(Food and Beverage), 이른바 푸드코트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으니 바로 전국의 맛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맛집 찾아 전국을 누비는 덕후들이나 느끼던 맛을 쇼핑하면서 누릴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닐까. 실제로 약 13~17% 사이를 유지하던 쇼핑몰 음식 매장이 최근 30%까지 증가했는데, 그 이유로는 쇼핑몰의 면적이 많이 넓어진 것도 사람들더러 일부러 음식 먹으러 쇼핑몰로 나오라는 유인책이 숨어있었다.
쇼핑몰이 고육지책으로 전국 맛집으로 푸드코트에 입점시킨 이유는 입어보고 제품의 디테일은 오프라인에서 다 해놓고 물건은 온라인에서 사는 쇼루밍showrooming 족이 늘어나면서 매출 제고가 점점 불확실해져서라고 한다. 게다가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가 현실화되고 상용화 된다면 오프라인 쇼핑몰의 미래는 없다고 봐야 한다 . 이미 신사동 가로수길의 패션 매장들은 십수억 원의 권리금과 수천만 원의 월세를 감안할 때 매장을 프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할 뿐 옷을 팔아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저자는 백화점 역시 쇼루밍족들 때문에 입접 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가 아니라 고정된 월세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진단한다. 나아가 우리의 삶을 도와주기만 할 것 같던 스마트함이 기존 산업에 위협이 되기 시작했다며, 인터넷과 과학기술 발달 등의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할 수 없다면 당신의 비즈니스는 스마트의 역습 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싱글들은 몇 인치 TV를 살까 어느 가전기업이 1인가구를 위해 ‘통큰 TV'를 내놓았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라 하면 왠지 모든 게 작을 것 같고 주머니 사정도 가벼울 것 같아 사이즈는 40인치 이하이고, 가격은 50만 원 부근의 TV를 출시했는데, 나오자마자 다 팔렸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 TV의 고객은 싱글이 아니라 모텔 주인이나 멀티방이었다.
한마디로 싱글들은 TV를 산 것이 아니라 ‘실물 크기를 느낄 수 있는 기계‘를 들인 것이다. 그만큼 외롭게 지내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이처럼 싱글들의 생활패턴을 확인하면 그들이 고가의 모니터를 사는 이유가 납득되지만, 기업이 무엇을 상상하든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잘 말해주는 사례다.
직장을 빨리 그만둘 사람을 면접에서 가려내는 법 인사부서에서 가장 골머리 앓는 존재들은 바로 '1년 이내에 그만둘 직원‘이다. 고용하는 데 돈 들고, 직무교육을 하는 데 또 1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게 투자해서 이제 좀 일할 만하면 그만두곤 하니, 기업으로서는 드러난 손실도 크지만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 사정이 이러하니 기업은 빨리 그만둘 사람을 가려내고 싶어 한다. 입사한 다음에는 이미 늦으니 면접 때 몇 가지 질문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는 기업들의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빨리 그만둔 직원들의 패턴'을 파악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첫째, 멀리 사는 사람. 왜냐, 한국의 신입사원들은 일찍 퇴근할 수가 없다. 부장님 과장님 대리님 다 퇴근한 다음에 그들이 내준 과제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오밤중인데, 신입사원이라고 출근은 또 일찍 해야 한다. 안 그래도 힘든데 출퇴근에 4시간을 쓰고 나면 잠을 못 자니 체력이 달려서 오래 못 다닌다. 둘째, 집은 가깝더라도 통근수단이 애매한 사람들은 빨리 그만둔다.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 하면 관둔다는 것이다. 셋째,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반대로 5개 이상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람들은 위험하다. 넷째, 질문이 많은 사람들은 빨리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람들은 충동적으로 그만둘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런 후보자는 아예 뽑지 않겠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는 없겠는가? 실제로 재미있는 점은, 이런 데이터를 인사과가 아니라 오너 경영자에게 보여준다면 그는 기숙사를 짓거나 통근버스를 준비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의사결정의 레벨이 다르다. 왜냐, 자기네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하면 좋은 직원이 몇 명 안 모인다. 이들만 뽑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 그러니 인재를 얻기 위해 좀 더 큰 지원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면 쉽게 그만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도 판단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는 힌트만 줄 뿐 답을 주는 게 아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찰은 결국 인간이 만든다.
빅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다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빅데이터로부터 추출된 흩어진 키워드들을 어떻게 의미 있는 문장으로 엮어내느냐는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렇다면 데이터 흔적들을 통찰의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그들은 누굴까? 바로 변화하는 상식을 계속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 촉(觸)이 발달하고, 감(感)도 뛰어난 사람들이다. 비즈니스북 저자 이병주는 <촉觸>이라는 책에서 “‘촉’을 가진 기업, 즉 미세한 변화나 아주 작은 움직임이 커다란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음을 동물적으로 느끼는 기업, 지금 유행이 갑자기 새로운 것으로 뒤바뀔 조짐을 간파할 수 있는 직관을 가진 기업이 시대를 지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품질과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모든 것을 이미 가진 소비자에게 수요를 부추기는 방법은 ’새로운 욕망‘을 일으키는 방법 밖에 없는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영역을 뛰어넘어 몸으로 느껴 직감한다는 뜻의 촉觸은 기업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에게도‘감(感)’이란 게 있다. 순간적인 판단, 나아가 통찰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전문가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전문가가 아닌데도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모금만 마셔도 그 커피가 좋은 커피인지 아닌지를 금방 안다.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은 이미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어떤 신곡을 듣고서 ‘어, 이 노래 뜨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거나, 갓 데뷔한 신인을 보고 ‘저 신인 아마 스타가 될 거야’ 같은 순간적인 감을 갖게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감’이 있다. 문제는 그 순간 판단이 정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왜 어떤 사람은 빠르고 정확한 데 반해서 어떤 사람은 느리고 부정확한 걸까? 과연 일반인도 훈련을 통해 정확하고 순간적인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는가? ‘통찰’은 뼈를 깎는 노력과 숙고와 고뇌의 산물이다. 팔지 마라, 배려하라 저자는 결론적으로 ‘팔려고 하지 말라. 그러면 팔 수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희귀해야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번째 이유는 우리 비즈니스의 목적은 판매가 아니라 배려에 있기 때문이다.
죽어라고 빅데이터를 읽어댄 저자는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읽었고, 그것을 풀어낸 답은 결국 ‘배려’였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흉금을 울리는 감동은 진심이 담긴 손짓 그리고 한마디였다.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상식이란 것들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니다. 현실을 보는데 장애물일 뿐이다.” 이 책으로 당신의 상식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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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을 읽어본 덕분에 알고 있었던 송길영 저자의 책. 당시에는 빅 데이터가 일종의 트렌드 같은 느낌이어서 읽어봤다면.. 이번에는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전작에서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맛보기로 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관찰과 통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섣불리 상상하지 않고, 안다고 자신하지 않고, 인간을 관찰하고 거기서 통찰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책은 말하는 듯이 재미있게 읽히지만 절로 진지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왜 염재호 총장이 미래를 위한 가이드북이 될 거라고 추천했는지 공감이 간다. 하루하루 변하는 일상에서 미래의 기회를 찾아내야 할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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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에서 그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이사람 너무 재밌고 똑똑하다. 스마트한 사람은 위트도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사람이였다. 그런데 우연히 아빠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처음에는 일본 책인줄 알았다. 표지가 너무 촌스러워서... 한국에 있는 일본 책들은 대체로 촌스러운 표지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런제 지은이를 보는 순간 바로 데리고 온 책이다. 상상하지 말라는 말은 섣불리 내 멋대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때 빅데이터가 무엇이길래 이러는가 그냥 널려있는게 데이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말그대로 그것은 널려있는 쓰레기와 비슷하다. 쓰레기에서 보석을 볼 줄 아는 능력 바로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확인하게 된 책이였다. 애정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좀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해내려는 고민 속에서 데이터를 만나게 되면 보다 큰 힘을 가지게 되지만 그냥 데이터 분속만 백날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 의문을 가져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프레임이 되는 것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케팅이 무엇인가 하면 이미있는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머릿속으로 상상하지 말고, 그들의 민낯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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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를 보고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현재 다음소프트 부사장이자 이화여대 겸임교수로 소속되어 있다. 매주 주제에 해당하는 단어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보고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그나마 최근 출판된 책인 ‘상상하지 말라’(2015)는 데이터를 통해 통찰을 얻는 과정과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욕망을 파악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 시작은 어설픈 상상을 버리고 철저히 관찰하는 것이다. (책 소개 참고)
우리가 무심코 긁는 카드의 사용 내역, 검색창에 입력하는 단어들, SNS에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들은 빅데이터가 되어 전문가의 분석 자료가 되고, 또 다른 트렌드가 된다. 한편으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무섭고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내가 읽기엔 마냥 흥미로웠지만, 마켓팅 분야나 유행을 쫓아야 하는 분야에 일하는 사람이 읽으면 선견지명에 대한 안목이 생길 것 같다.
<책 속의 구절> 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상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새 물을 뜨려면 그릇에 담긴 물을 버려야 한다. 당신 머릿속에 있는 그것,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그것, 과거에 알고 있던 그것, 그 모든 기득지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래야 새로운 것이 담길 수 있다. (61p)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업을 정할 때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생각에 그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용한가, 두 번째는 내가 잘할 수 있는가, 세 번째는 남이 할 수 없는 일인가다. (121p)
한국 사람들이 요즘 죽도록 먹는다. ‘배고프다’는 말도 입에 달고 산다. 왜 그럴까? 우리가 꼽는 배고픈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뇌가 비어서’다. 뇌가 비면 실제로 허기를 느낀다. 다른 하나는 ‘먹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먹고 싶어진다. 다들 그렇지 않은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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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데 머리가 긴 한 남자가 나와 데이터 분석을 해 주었다. 말도 조목조목 잘 하고 내용도 흥미로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에 자주 등장해 해설을 해주곤 하는거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송길영이라는 이름. 그는 다음소프트의 부사장이라고 한다. 소위 빅 데이터가 뜨면서 그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빅 데이터가 뭐길래~
이 책은 작년에 출판된 책인데, 출판 당시에는 모르다가 최근 다른 책을 읽으면서 언급된 걸 보고 찾아보게 되었다. 말도 참 명쾌하게 하는 사람이라 글도 그의 성격을 많이 닮은 것 같다. 그렇다고 예의 없이 말을 하는 것도 아닌. 참 이성적인 사람이다 싶었다. 책을 읽어보니 남의 기분을 상하는 말을 썼을까봐 조심하는 것도 보여서 더 마음에 들었다.
내가 처음 그를 기억했던 것이 “머리를 기른 남자”였다. 그는 그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고 한다.
나는 대학원을 마치고 IT 일을 하다가 마케팅 쪽으로 분야를 바꾸었다. 그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머리 기르는 것이었다. IT분야에서는 10년쯤 일했으니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대충 알아주었는데, 마케팅 쪽에 오니 아무런 존재감도 없었다. 명함을 건네 다음에 만나면 또 모르고, 그래서 머리를 길렀다. 그 뒤로는 처음 본 사람들도 ‘아, 머리 긴 애’하고 잘 기억해줬다. 남들과 똑같아 보이면 그 순간 가치가 사라진다. 어떻게든 달라야 한다. 다르면 인지가 되고, 인지된 다음에 기능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기억된다.
긴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이용한 그. 성공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았는데 많은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다. 내용은 간단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허상일 뿐이니 그 상식으로 세상을 보지 말 것, 상상을 하지 말고 관찰하여 그것으로 생각할 것, 자신의 상식으로 변주를 할 것, 그리고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니 보이지 않는 것도 보는 통찰력을 가질 것,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빅 데이터의 전문가로서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마 그가 빅데이터 이론을 늘어놓았다면 정말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에서 강조한 것처럼, 그는 상상하지 말라고 한다. 관찰을 하란다. 특히 사람을 관찰하란다. 현상이나 사물에 집착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리라고 말하는 그. 그가 말하는 상상하지 말라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다소 길지만 옮겨보도록 한다.
많이 알고 많이 경험할수록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내가 쌓아온 경험이 오히려 허들이 되다니. 이 상황을 타개할 해법은 무엇일까? 미친 듯한 크리에이티브? 아니다. 나는 오히려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함께 모여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는’ 본래 의미로서의 상식을 계속 현재 시제로 유지하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한다. 창의성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 같은 창조와 경제의 시대(?)에 상상하지 말나는 말은 어불성설인 것 같다. 상상하지 말라는 것을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상상력은 물론 필요하다. 데이터는 결과가 아니라 씨앗일 뿐이므로,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단,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상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새 물을 뜨려면 그릇에 담긴 물을 버려야 한다. 당신 머릿속에 있는 그것,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그것, 과거에 알고 있던 그것, 그 모든 기득지를 버리는 것부턴 시작하자. 그래야 새로운 것이 담길 수 있다. 당신이 아는 것은 과거의 사회상이다. 세상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자. 보고 싶은 대로,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상상하지 말라. 지금까지는 당신의 지식이 당신을 지켜주었을지 모르지만, 그 지식이 좁고 낡은 것으로 판명 나는 순간 당신의 지식은 회사가 당신을 버리는 구실이 될지도 모른다.
일례로 그는 재미있는 커피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들이 마시는 하루 세 번의 커피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 커피는 오전 9시. 200여년 전 산업혁명 당시에도 공장의 고용주가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공짜로 제공했다고 한다. ‘오호, 대단한 걸’ 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지만 이유는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거 마시고 졸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것’이란다. 회사에서 부려먹기 위해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고. 건강을 위해서라면 우유를 주어야하지 않겠냐는 저자의 일침. 그래서 모닝커피는 스틱 포장에 담긴 믹스커피로 아침을 먹지 못한 직장인에게 든든함과 각성효과 두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커피는 오후 1시의 커피.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찾는 직장인들. 이건 단순한 커피가 아니라, ‘내가 아직은 주류회사에서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자랑하며 잠시 위안을 얻는 일종의 제례의식’과 같은 것이란다. 그렇게 깊은 뜻이! 그래서 수많은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굳이 비싼 데를, 사원증 목걸이를 착용한 채로 간다는 건데... 그래서 그 커피는 그들의 신분을 드러내주는 일종의 지위재가 된단다. 세 번째 커피는 오후 4시의 커피. 그는 사무용 건물에 있는 후미지고 조용한 커피숍에 주목했다. 브랜드도 생소하고 인테리어도 그저 그런데 의외로 단골이 많다는 그 커피숍의 비밀은? 바로 드나드는 단골들이 35세 미만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라는 데 있단다. 그 시간,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는 거다. 모여서 상사들 욕을 하고,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해 한탄을 하는 시간. 그것이 오후 4시의 커피란다.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무실이 모여 있는 공간인 것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분석이다.
이 책에서는 직업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된다. 최근 알파고 때문에 촉발된 직업의 위기에 대해 한껏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때라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업’이 아니라 ‘삶’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은 할 필요가 없는지가 명확히 보인다. 반대로 삶이 아니라 업으로 들어가면 어떨 것 같은가. 지금은 매우 중요해 보이는 신기술이나 소중한 먹거리 산업들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웬만한 기술은 3년을 버티기 힘든 세상이다. 특정 기술과 서비스에만 맹목적으로 매들리다가 그 기술과 함께 순장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다못해 나의 주요 분야인 빅 데이터라는 단어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열기가 시들해질 것이다. 그러니 특정 기술 전문가에만 머물러서는 결코 안 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그 기술과 함께 없어질 테니.
그는 3장, ‘지금의 상식을 차용하라’에서도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렇다면 살아남을 직업이라는 것은 결국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앞선 문단의 여집합에 있을 듯하다.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여 그 과정을 섬세히 계량화하기 어려운 직업, 종류나 생산환경이 매우 다양하게 동일한 생산물이 나오기 어려운 직업, 그리고 무언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직업 등은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흉내내기 어려운 일들이다. -중략- 한마디로 우리 모두 장인이나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직업들은 모두 과거에 정해져 있는 방법만 그대로 익혀서는 안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이런 직업을 택해 돈을 벌기까지 미리 투자해야 할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다. 무엇보다도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자질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기는 어렵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다. 현재의 교육은 우리가 장인이 되도록 도와주고 있을까?
직업에 대한 것 좀 더 많은 사람의 많은 고민들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는 4장에서 통찰을 강조하고 있다. 말이 좀 웃긴데 보고도 모르는 것을 보란다. 여기서 등장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 저자의 지인 중에서 1년 이내에 그만둘 직원 찾기에 이런 가이드를 제시했다고 한다. 1. 멀리 사는 사람 2. 집은 가깝더라도 통근수단이 애매한 사람들 3. 조직 내 따돌림을 당하거나, 반대로 5개 이상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람 4. 질문이 많은 직원 5.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람들 어느 정도 경험상 그럴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을 무작정 뽑지 않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인재라면,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멀리 사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면 CEO로서 통근버스나 기숙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선택은 사람들의 몫이며, 다르게 선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보고 있어도 다르게 보고, 선택도 다르게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고리타분하지만 다시 책 읽기가 강조된다. 역시 책읽기의 중요성은 최첨단 시대에도 변함이 없다.
이런 맥락에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가장 먼저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한다. 그 안에 사회의 흐름과 중요한 지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이 인간의 욕망을 파악하는 일인 만큼, 인간도 심도 깊게 이해하기 위햐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나는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했지만 인문학 전공자들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추이를 발견해내는 일이 결국에는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과 함께 신문과 뉴스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많은 수단을 함께 제시하면서 “우리는 그저 많이 관찰하고,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면 된다.”고 했다.
팔지 마라, 배려하라.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결론인지도 모른다. 팔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팔 수 있다. 반대로 팔려고 하면 못 판다. 이유는 두 가지다.
황당한 소리 같지만 그는 팔지 말고 배려하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희귀해야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둘째, 우리 비즈니스의 목적은 판매가 아니라 배려에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한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그는 마지막으로 인간만이 건져낼 수 있는 지혜를 강조한다.
데이터가 의미 있어지는 지점은 당신의 애정 위에 데이터가 더해질 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계속 마이닝 마인즈를 설파한다. 데이터는 마음이 없다. 마음을 읽는 것은 사람, 바로 나와 당신이 할 일이다.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면 배려할 수 있다. 어떻게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지 고민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나의 팬이 생기고, 내 인생이 일로써 의미를 찾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을 보는 당신의 마음과 눈, 심안에서 시작된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 불리는 현 인류는, 두 번이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지혜가 가득한 인간이라면, 데이터 그 자체에 묻히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만이 건져낼 수 있는 지혜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 같았던 그의 책은, 데이터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만족을 넘어 이젠 파트너로서의 고객을 대해야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명쾌한 답변, <상상하지 말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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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뜨자마자 구매한 책. 송길영 저자는 예전에 IT 콘서트에서보고 완전(!) 반해서 책도 읽었었는데, 이번에 세바시에서 ‘상상하지 말라’라는 주제로 강의하신 걸 보고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경제경영서를 즐겨 읽긴 하지만 끝까지 읽는 책은 막상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책은 한 번에 끝까지 읽을 정도로 쉽고 재밌게 읽혔다. 재미있지만 내용은 진지하고 꼭 생각해봐야 할 굵직한 이슈들이 많은 책이다. 저자분이 확실히 강의처럼 뭐든 쉽고 임팩트 있게 설명하시는 재주가 있는 듯. 다 읽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할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말하지 않은 진짜 욕망이라...대중을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대중의 욕망을 다 안다고 자신한 건 아닌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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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인상적이다. 상상하지 말라, 내가 팀원들에게 닦달하듯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상상이 비즈니스를 망친다는 말도 평소 내 잔소리 주제와 비슷하다. 내가 하는 업무는 팩트가 매우 중요한데, 회의를 해보면 팀원들이 ‘그럴 거예요’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팩트를 가져오라고 하면 그건 없단다. 그냥 자기 머릿속에 있는 게 나름의 팩트라는 거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리뚜껑이 열리는 것이... ㅠㅠ 문제는 정작 본인들은 내가 왜 열을 내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거다. 요즘은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하니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희한한 생각을 창의적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그런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딱인 책이다. 저자의 지난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도 어려운 말 하나 없이 술술 읽히니, 괜히 잔소리 용도로 책 준다고 흉잡힐 걱정 없이 읽혀볼 생각이다. 지난번 책이 빅데이터가 얼마나 유용한 도구인지 각종 도표와 예시로 입증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결론을 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을 일러주는 책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처럼 데이터 자체와는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에도 편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듯. 가장 와닿는 부분은 ‘위한답시고 말하지 말라’는 에필로그다. 남들 위한답시고 이러니저러니 잔소리를 해대는 온갖 꼰대들에 대한 일갈. 꼰대들이 왜 이 책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고, 하여간 세 번쯤 ‘나 또한 꼰대가 아닌가’ 하고 돌아보게 되었다는 ㅡㅡ 이에 대한 답은 팀원들이 주겠지 뭐. 재미와 생각거리가 절묘한 균형을 맞춘, 읽어볼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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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웨어하우스의 개념이 생겨난지는 사실 굉장히 오래된 일인데 수십년이 넘어가는.. 이렇게 빅 데이터라는 말쑥한 컨셉으로 갈아입고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지는 얼마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잉여 프로세스 자원이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이 주지의 사실인데.. 아무튼 이 과정에서 프루프 성애자들이라든가 직관 자체를 배제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들이 퍼져나가는 것이 영 못마땅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적절히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음. 말하자면 일단 상식을 증명하고, 증명했으면 그 뒤로는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 다음 실천을 하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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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말라] [★★★☆]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2015. 11. 28 ~ 2015. 11. 30 완독]
<김제동의 톡투유>에 소리 소문없이 출연하여 데이터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가지고 요리조리 현혹? 시키는 데이터의 마술사 '송길영'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상상하지 말라>. 한창 고공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는 '빅테이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서문부터 '데이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는 점에서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가 있다. (다들 알다시피 특정 목적을 위해 원하는 대로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맞출 수 있는 '통계의 마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통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자세하게 보지 못하면 쉽게 선동당할 우려가 있다는 소리지)
상상이나 했을까? '휴식'이라는 단어는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하지않는' 정직인 상태를 의미 했다가, 지금은 스마트한 기계를 손에 들고 웹서핑을 하거나 카톡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놀랍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깨졌다) 시대의 흐름에 1인용 제품이 엄청난 기세로 성장을 하고, 비싼 아웃도어 제품을 사서 입으며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끝없는 사랑을 말이다. 혹자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본능과 욕구'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가느냐 따라 여러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쉽사리 예측할 수 는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주식하는 사람들이 모두 성을 해야지 왜 실패를 하겠는가) 물론, 확실하게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우위를 바탕에 두고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통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내가 틀릴 가능성도 있지. 기술의 질적 성장은 내 인지 범위를 가볍게 비켜나가거든)
작가 본인 조차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추측)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데이터'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냥 '시대가 이러하다.' 정도로 끝나기에는 상당히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관찰'이라는 단어와 함께 의의를 설명해 준다.
어떠한 의문점을 가지더라도 손쉽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는 기술의 진보 덕에, 소위 말해 '아는체'가 먹혀들지 않는 시점에서 데이터는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구제해준다. (그렇다고 데이터가 만능도 아니라서 100%라고 말하기는 뭐하다)
이런 데이터 관찰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시켜' 다시 내놓는 '통찰'이란 것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본인이 알고 싶은 것은 '우리'. 즉, '인간'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며 데이터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고 말하는 점이 반갑다. '데이터'도 결국 오랜 시간을 쌓아올린 '올바른 인간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철학이 들고나온 새로운 무기였구나! 삶의 마침표를 찍을 때 도달하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드는 새로운 수단이구나!
재미있는 사람이다. 데이터를 가장 가까이 하는 사람이 데이터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을 놓다니. 데이터라는 마법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관찰하고 생각해서 올바른 통찰로 내놓으라는 '진짜 와닿는 어른의 말'. 물론 인간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문제'(남성 퇴화, 술권하는 사회, 명분없는 행복 - 누가 보더라도 행복하겠다는 인정을 받는 쓸때없는 행복론)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통째로 한 챕터를 따로 때 내어 다룰 정도 였으나 리뷰에서는 다루고 싶지 않으니 직접 찾아 보기를 바란다. 한부분만 언급을 하자면 '각각의 데이터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연관성이 뛰어나다.' 정도 랄까? '빅테이터' 기술이 왜 현대에서 각광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언젠가 '책'에 대한 데이터도 다뤄 준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음... 상상만 해도 재미있겠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진짜 이 일을 즐기고 있는 '즐기는자 송길영!'. 데이터를 사랑하지만 데이터에 현혹되지 말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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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시내 백화점 식품 매장을 가보면 새로 입점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입점을 마친 새로운 음식 매장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느낀다. 단순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장 뿐만이 아니라 케이크나 빵과 같은 군것질을 파는 매대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식품 매장을 새롭게 꾸미는 배경에는 인기 있는 식품매장들이 백화점 전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전국의 유명한 맛집을 분점 형식으로 입점시키려는 백화점들의 노력을 보면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신뢰감이 느껴진다. 백화점 매출을 지하 1층 식품 매장이 결정짓는다는 연구를 하는데 가장 유용한 수단은 바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쓴 이 책 [상상하지 말라]는 단순히 사무실에 앉아서 추론하고 상상하는 것이 아닌 실증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니즈(needs)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을 물론이고 조직이 시장을 조사하고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그저 추측하고 예상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오랫동안 소셜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한 저자로서는 상식과 현실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상상을 하지 말고 권하는 방법은 바로 관찰을 하라는 것인데, 관찰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저 눈으로만 보고 스쳐 지나간 곳, 아무도 입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고여 있는 곳에 대한 심도 깊은 성찰이 결국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기업의 빅데이터 연구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관찰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분야는 경제경영 관련이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 느낌 물씬 난다는 그런 말이다. 어찌보면 빅 데이터 자체가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진 것들을 기록한 것이니 아예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상하지 말라라는 저자의 말을 듣고 난 개인이나 조직들은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빅데이터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빅 데이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아진 빅 데이터를 가지고 거기에서 유의미한 결론을 추출해내는 것이다. 그것은 물론 기계가 아닌 빅 데이터를 가지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