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주 작가님의 <평설 열국지> 2권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치적으로 단일한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혼란한 시기이기도하지만, 저마다 난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격정적인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묘사한 이야기가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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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전국 시대와 관련된 책이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유재주 저자의 평설 열국지를 찾게 되었다. 내가 구매할 당시에는 1권과 7권 8권이 절판된 상황이라 그것들은 중고거래로 구매했다. 아무튼 유재주작가님의 평설열국지 강력 추천한다. 춘추전국시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 재밌고 쉽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1권 2권은 춘추오패 중 정장공과 제환공에 대한 이야기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누구는 포함이 되고 빠지기도 하는데 정장공의 경우는 빠질때도 있지만 제환공은 누구나 인정하는 오패 중 한 명이다. 춘추오패라 함은 춘추시대 때 제후들 중 가장 강한 힘을 가졌던 제후들을 말한다. 춘추시대에는 주나라 왕은 존재했지만 말 그대로 있을 뿐 힘도 없고 그냥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다. 정장공에 관해 기억나는 일화를 이야기해보자면 정장공의 어머니,무강은 정장공을 이유없이 어린시절부터 미워했었다. 정장공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다. 이름은 단. 무강은 정나라를 정장공이 아닌 단이 잇기를 바랬다. 그래서 기회가 될때마다 왕에게 세자를 정장공이아닌 단으로 할 것을 요청했으나 정무공은 심지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를 거절한다. 정무공이 죽고 정장공이 군위에 오르고 얼마 안되어 그의 어머니는 정장공에게 요구를 한다. 그 요구란 정나라에 수도에 버금가는 핵심도시가 있었는데 그곳의 통치를 정장공의 동생에게 맡기라는 것이었다. 그곳은 본래 다른 나라의 수도 였던 곳인데 정나라에 복속이 된 곳이었다. 그래서 신하들은 모두 이를 반대했다. 그곳은 물자와 병사가 풍족하고 수도에 버금가는 곳인데 그곳의 통치를 맡겨서는 안된다. 한 나라에 두 명의 왕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자신을 아무리 싫어해도 효심으로서 응했던 정장공이었으나 어머니의 요구는 선을 넘은 것이었기에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정장공은 그의 어머니의 요구를 수용해준다. 어찌하여 그 요구를 들어주었냐는 신하의 말에 정장공은 이와같이 답했다. "그대가 염려하는 바는 내 충분히 알고 있소. 나는 다만 동생이 경성을 잘 다스려주기만을 바랄뿐이오." 언뜻 들었을 때는 평범한 말같으나 그 속에 감춰진 뜻은 평범하지 않았다.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동생을 처단할 것이다. 무강은 단에게 경성으로 가서 군사를 키워 자신이 내응할테니 정나라를 차지하라고 말한다. 나는 무강이 정장공의 친모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단은 경성을 자신이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세금도 수도로 보내지않고 정나라 내의 고을을 습격해서 자신의 봉토로 삼았다. 이러한 선을 넘는 단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정장공은 태연하게 웃을 뿐이었다. 정장공은 단이 반란을 일으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정장공은 어머니로부터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린시절 추운 겨울날 어머니를 위해 신발을 가슴속에 묻었다가 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 정장공에게 날라온 것은 매서운 질타였다. -내 신발을 훔치려한 까닭이 무엇이냐! 간웅 정장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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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라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고사와 역사적 사건들은 충분히 살아가야 하는 동안 알아야 할 가치들을 가르쳐 준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삼국지는 인물들을 좋고 나쁨으로 분류하고 그 방향대로 읽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촉의 유비를 포함한 관우와 장비 형제의 의리와 용맹 그리고 착함을 중심으로 다루는 반면 위나라의 조조는 간사하고 야비한 간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반면에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삼국지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패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그 과정에서 패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 또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삼국지처럼 좋고 나쁨이 아닌 복합적인 인물의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패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본질적인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해 온) 것들을 가지고 있다. 제환공이 정장공의 뒤를 이어 패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제환공의 형인 ‘제양공’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힘입어 군사력의 기초가 튼튼. 2. 제환공이 열린 마음과 신뢰. ‘공자 소백’의 신분일 때 그의 형인 ‘공자 규’를 모시던 관중에 의해 죽음을 당할뻔한 경험에도 관중의 친구 포숙의 말을 신뢰하고 관중을 노나라의 노장공에게서 그를 구해내고 그를 재상으로 등용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줌. 3. 본질을 꿰뚫는 관중의 능력. ‘군주 > 백성’ 이라는 관점이 일반적이던 시대에 ‘군주 < 백성’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 또한 그는 20세기 심리학자인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을 기원전에 이미 실천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 - 재산(財産)이 풍족(豐足)하고서야 비로소 예절(禮節)을 알아 차린다” (네이버 한자사전) 관중의 사상을 다룬 ‘관자’라는 책에 등장하는 말로 관중의 경제정책을 잘 나타내는 말. 삼국지도 좋은 책이겠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