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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그리고 8개의 돌멩이들 : 『영 머니』 편집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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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 그리고 8개의 돌멩이들  『영 머니』 편집자 노트  폭풍과도 같았던 ‘마감’이 마감되었다. 이 책 『영 머니』를 어여삐 보아 달라는 바람과, 원고에 관한 거의 모든 기억(!)을 투명 비닐에 담아 기자님들께 보내고 자리로 돌아 왔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을 위해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이미 다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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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후기그리고 8개의 돌멩이들  

영 머니』 편집자 노트

 

 


폭풍과도 같았던 마감이 마감되었다. 

이 책 영 머니를 어여삐 보아 달라는 바람과원고에 관한 거의 모든 기억(!)을 투명 비닐에 담아 기자님들께 보내고 자리로 돌아 왔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이 책을 위해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고민을 거듭했지만 떠오르지 않는다이미 다 했으니까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나 하기로 한다




















하얗게 불태웠지그래서 마감을  마감하고나면 머리가 텅 비는 거였어 

    _ 허리케인 죠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처음 보게 될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궁금해 미치겠다. 

사람 많은 홍대에서 친구 녀석이 30분이나 늦는다는 말에 이를 바득바득 갈며 윤이클로 건물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서점까지 들어갔다가 운명적으로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어떨까친구를 기다리는 30분 동안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생각해 보았다. (객관성 따윈 없다.)

 


첫 인상핫하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유광 코팅 바디. 416쪽이 만들어 낸 기분 좋은 묵직함손에 짝짝 붙는 찰진 느낌. 무엇보다 재미있어 보인다. 

새로 나온 만화책인가? 젊은 돈? 돈이 아직 덜 컸나? 아무튼 펼쳐 본다. 영 머니. ‘돈을 쫓는 젊은이라는 뜻이었군내 얘기네!  -- 성공적

적당한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초반부흥칫뿡!

책에는 미국 일류 대학을 갓 졸업한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이 여덟 명이나 등장한다그런데… 애들이 어째 좀 나약하다  사내놈이 여자 상사한테 혼나고 청승맞게 비 맞으며 질질 짜질 않나바쁘단 이유로 조강지처 여친에게 차이고 모델 언니들 꽁무니만 쫓아다니질 않나출근길에 어떤 차에 치어야 덜 아프게 며칠 쉴 수 있을지 고민하질 않나이 녀석들아누난 연봉이 15만 달러(약 1억 8천만 원)면 연애는 물론이고, 출퇴근길마다 홍대 한복판에서 차력쑈도 하겠다



카포에라: 브라질의 전통 무술. 

홍대에서 차력쑈를 하며 영혼을 팔 때 유용하다.



중반부영원한 고통

물론 이들이 겪는 고통이 만만치는 않다새벽 6시까지 야근하고도 3시간 후 정시 출근하느라 각성제를 끊을 수 없고소수점 넷째 자리를 반올림하지 않은 실수로 자신의 연봉을 한순간에 홀랑 날려 먹기도 한다상사들은 또 어찌나 까칠하신지.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게다가 얘들알고 보니 비정규직이라 계약기간이 한참 남았는데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잘려 나간다눈물을 흘리며 월스트리트를 걷는 주인공을 보니 왠지 위안이 된다. --니들이 그렇게 힘들다면 제가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후반부는 친구 녀석이 도착했다는 설정으로 급 마무리 해야겠다. 다 보여 주면 재미없으니까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sns에서 어떤 글을 보았다

아프지 말고흔들리지도 말고아주 작은 용기만 있어도 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아파서는 안 되고흔들려서도 안 되며아주 작은 용기도 없어서 네가 요렇게 사는 거라고 지적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내용이었다엄청난 공감이 쏟아졌다.

맞는 말이다사람은 누구나 때에 맞는 고민을 한다연봉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더 나은 삶을 위해 실컷 아파하다 일을 관둘 수도 있다하지만 세상은 강가의 조약돌처럼 자본이라는 탁류에 깎일 대로 깎이고 구를 대로 구르며그렇게 충분히 다듬어진 돌을 어른이라 부르나보다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혹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했던 주인공들은 이제 고작 스물한두 살이다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저들은 오히려 더 일찍 깎이고더 빨리 구르는 중인데 말이다게다가 연봉도 더 많이 받는다. 결국 나도 꼰대가 되어 버린 걸까.

이 책은 실화다그렇기에 이들은 머나먼 어딘가에서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여덟 명의 청춘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건 행복에 조금 더 다가서 있기를그래서 빛나는 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부키 편집부 지렁이 씀







YES마니아 : 플래티넘 b******b 2015.03.2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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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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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일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패션잡지를 만드는 사람들.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 앰브란스를 운전하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구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마술사. 점을 치는 사람. 대필작가. 선거판을 흔드는 선거꾼들.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이런 일들은 대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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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일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패션잡지를 만드는 사람들.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를 진압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 앰브란스를 운전하면서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구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마술사. 점을 치는 사람. 대필작가. 선거판을 흔드는 선거꾼들.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이런 일들은 대중의 궁금증과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가 되기에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여기 그런 식으로 소개되는 흔한 직업군들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직업들이 있다. 변호사. 의사들. 그들은 남들보다 더 오랜기간동안 공부를 하고, 트레이닝을 받은 동안 살인적인 학습량을 채워야 한다. 그들의 일 또한 고되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과 청춘을 투자하여 그 결과로 그들이 획득하게 되는 특수한 기술을 가지고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영화, 드라마, 소설의 소재로 흔히들 등장하는 직종이다. 이 두가지 직종은 또한 보수가 상당히 괞찮은 직종이기도 하다.

 

이들 두 직종과 유사하게 고학력이 필요한 직종이면서, 또한 1주일에 100시간 가량의 살인적인 강도의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직종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종의 대명사이면서 이들 나머지 두 직종보다 훨씬 더 높은 보수를 받는 직종. 바로 금융인이다. 그것도 지구에서 가장 큰 돈을 만지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고수익을 올리는 직종.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두 직종에 비해서 덜 알려진 직종이 바로 월가에서 일하는 금융인들이다. 일반 은행창구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투자회사. 사모펀드. 헤지펀드등 엄청난 고수익을 올리는 직장으로 유명하면서 동시에 악명을 떨치기도 하는 직장.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그들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반면에 그런 기회를 통해 그들이 하는 일이 만들어 내는 엄청난 성과와 자칫 실수를 하면 벌어지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놀라운 신기술을 만들어 내는 때문이기도 하고, 미국의 국방력이 상당히 쇠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대적할 집단이 없을 정도로 강력하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오히려 월가에 집중된 소수의 두뇌집단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 한참 잘 나가는 중국의 위기설이 나도는 것도 바로 미국이 가진 금융인재와 운영 노하우를 중국이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인 미국이 가장 먼저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애플이나 페이스북의 성과보다 미국 금융의 경쟁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에겐 없는 내용에 관한 책을 읽을때 호기심은 배가된다. 그것이 우리들의 절실한 문제라는 인식이 스며들때 이 책은 소설책 이상으로 집중해서 읽어야 할 흥미로운 책으로 각인될 것이다.

s***g 2015.04.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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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계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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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은 금융에 있다고들 했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저임금에 환경까지 파괴해가면서 생산해낸 값싼 물건들을 수출해서 한푼 두푼 벌어들여 쌓아놓은 부를 미국금융의 힘으로 한순간에 쓸어갈 수 있다. 외환위기를 통해서든, 환율압박을 통해서든, 선물 거래를 통해서든, 재보험을 통해서든.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서든, 경영컨설팅을 통해서든... 우리들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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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은 금융에 있다고들 했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저임금에 환경까지 파괴해가면서 생산해낸 값싼 물건들을 수출해서 한푼 두푼 벌어들여 쌓아놓은 부를 미국금융의 힘으로 한순간에 쓸어갈 수 있다. 외환위기를 통해서든, 환율압박을 통해서든, 선물 거래를 통해서든, 재보험을 통해서든.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서든, 경영컨설팅을 통해서든... 우리들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금융회사들은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들이 축적한 막대한 노하우. 그리고 그들을 구성하는 똑똑한 두뇌들이 끊임없이 그들의 금융회사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힘은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니라 힘은 금융에서 나온다는 것이 정설이고, 그래서 미국의 고학력자들이 엄청난 수입을 얻어 미국이 더욱 부자가 되어 가는 동안에도 많은 수의 저학력자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제조업의 붕괴로 실업율은 하늘을 치솟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미국의 금융가의 모습을 금융계에 막 입사한 8명의 신입사원들의 모습을 추적하면서 실제로 월가의 내부모습은 어떤지. 금융주식회사 미국의 실제 모습은 어떤 것인가를 살펴보는 한 미국기자의 취재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여전히 미국의 금융가에는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몰리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전체 졸업자의 무려 46%가 월가로 취직을 한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도 줄어서도 20%를 넘는 인력이 월가에서 직장을 구한다. 그러나 그들의 수입은 전만 못하고, 월가에서 일을 하는 그들의 사기도 전보다 못하다고 한다. 책은 또 월가의 비도덕적인 행태. 월가 임원들의 비밀 사교모임. 그들이 '월가를 점령하라' 라는 전세계적인 시위를 보는 냉소적인 시선까지 위험을 무릅쓴 잠입취재를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서부의 IT산업이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월가의 거대금융회사들보다 주가 총액이 더 높다고 한다. 이제는 그들도 만만치 않은 고급인력을 끌어들이고 있고, 또 아이비리그의 고급두뇌들 사이에서는 IT창업 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핸드폰 하나로 근근히 먹고 살면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금융산업의 후진성은 IMF와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고도 여전하며, 변변한 IT창업열기조차 없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는 내용들이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들 기존의 강자들을 따라갈 가망이 거의 없고 알리바바, 텐센츠, 샤오미, 화웨이등 중국 IT 업채들의 반격도 두려운 상황인데... 미국에선 신규 IT 창업열기가 뜨겁다고 하니... 우리 나라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갑갑한 마음이다. 그러나 모든 인력들이 IT로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적어진 급료와 살인적인 노동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품고 빠져나오는 인력들은 경기가 좋았던 시절에도 탈락되었을만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금융위기 이전에 월가에 입사해서 과거에 그런 살인적인 업무량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남고 있을 것이고, 월가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중에서도 선별되어 승진을 거듭할 고급인력들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월가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에 고무되어 이젠 미국의 금융산업의 핵심인 월가도 한물 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국인 기자가 쓴 책이고, 주로 월가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여 쓰여진 책이다. 비판적인 시각이 잔뜩 묻어나는 미국인 스스로의 시선을 담은 책인 것이다. 월가 금융산업의 먹이가 되기 쉽상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철저히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아직도 미국의 금융산업은 이렇게 건재하며 이런이런 방식으로 막대한 수입을 얻고 있다는 것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s***g 2015.03.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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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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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꿈꾸는 자여, 읽어봐라.금융권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권한다.최근 금융 업계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금융권을 지원하길 권한다.머릿속에 있는 금융권이 그 금융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가끔 진로 상담 메일을 받는다.몇 몇 친구들은 금융권에 대한 과대평가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노란색 벽돌길 끝에 화려한 에메랄드 여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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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을 꿈꾸는 자여, 읽어봐라.

금융권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권한다.

최근 금융 업계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금융권을 지원하길 권한다.

머릿속에 있는 금융권이 그 금융권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진로 상담 메일을 받는다.

몇 몇 친구들은 금융권에 대한 과대평가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노란색 벽돌길 끝에 화려한 에메랄드 여의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많이 틀릴 것이오.

금융위기는 모든 것을 바꿔놨소.

오즈의 마법사 처럼 에메랄드 여의도는 녹색 색안경 때문에 그리 보일 뿐,

금융위기는 금융권 시가총액과 함께 녹색 색안경도 날려버렸다.

하지만 금융권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아직 모른다.

금융위기는 판이 바뀌었다.

월스트리트 이야기, 시장의 마법사들 이야기, 화려한 투자은행 세계.

금융위기 전에 출간되었던 책은 의미가 없어 졌다.

이런 책을 보며 금융권을 꿈꾸다간 낭패올시다.

그래서 영머니를 추천한다.

먼저, 영머니는 금융위기를 걸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변화된 월스트리트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은 갓 금융권에 들어간 주니어들.

한국에 100% 적용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어보니 금융위기 직전 여의도의 화려했던 모습은 월스트리트의 아주 작은 축소판이라 해도 될 것 같다.

나 역시 금융위기 전후 걸쳐 이직을 했기 때문에 몇 개월 사이 급변했던 분위기를 몸소 체험했다.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우와~ 정말 월스트리트 스케일을 장난 아니구나! 감탄하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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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점 같은점

월스트리트와 여의도를 비교할 순 없다.

축구로 따지면,

프리미어리그와 3부리그 정도 차이라고 해야하나.

원화가 세계 외환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을 생각하면 3부 리그도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책에 묘사된 월스트리트의 모습의 해상도를 낮추고 모자이크 처리하여 단순화하면 비슷한 점이 보인다.

세계적 무대를 한국 무대로 국한하고,

대규모 거래를 미니어처로 축소하면 닮은 점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 직전 여의도의 최전성기 모습이 보통의 월스트리트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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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머니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낀점은 졸업생이 직업으로서 대하는 월스트리트는 단순 금융권 이상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의사할래, 금융인 하래라고 하면 대부분 의사를 선택할 것이다.

자 우리 월스트리트 꿈나무들은 어떨까?

‘JP모건에서 여름 인턴 과정을 마치 리카르도는 월가를 동경하게 됐고 3학년 때 월가 진출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결국 의사가 되자는 꿈은 잠시 보류하고 졸업 뒤 JP모건의 인수합병 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런 구절도 나오고,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ㅎㄱ해 전문 직종 영역으로 갇혀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우린 갇히고 싶은데!

이런 인재들이 불나방 처럼 월스트리트에 몰려드는데,

과연 토종은행이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이길 날이 올까? 벌써 맥이 쭉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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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도 있는 위계질서, 꼰대 문화.

예전 외국계에서만 일한 사람을 보면 한국 금융권의 군대 문화에 대해서 끌끌 혀를 차곤했다.

책을 읽다 보니,

'그 양반 진짜 월스트리트 출신 맞어?' 의심이 드는 대목을 발견했다.

헬로 양키!, 수평적 조직은 무슨.

"애널리스트 1년차(머레이 힐과, 헬스 키친, 죠수아 트리), 2년차(이스트 빌리지, 켈시, 브래스 몽키)가 갈 수 있는 곳이 암묵적으로 정해져있고 어소시에이트 직급에 맞는 곳(웨스트 빌리지, 소호)이 있다." 98쪽

우리네 문화로는 너는 짬이 안되니 홍대가고 나는 짬이 되니 이태원가고 신사가고 그런 꼴이다.

월스트리트도 이런 군대같은 문화가 있는데 그 양반은 당췌 어디서 수직적 조직 운운한단 말인가.

상대적으로 한국 금융권이 훨씬 수평적인 것 같은데.

사는 곳, 마시는 곳, 먹는 곳에 대한 암묵적인 룰은 없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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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도 금융위기 이후 변화된 모습도 보인다.

얼마전 투자은행 신입들 연봉이 올랐다는 뉴스가 나왔다.

금융권이 다시 부활해서 인지 알았더니?

아니였다.

엄청난 업무량, 흠집난 도덕성, 무너진 전설은 우수한 인력들을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 밸리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

투자은행은 신입 연봉 상승으로 그들을 잡으려 했으나 쉽진 않아보인다.

영머니 역시,

"금융업계 인력들은 기술 관련 기업들에게 쓸모가 많았다. 이들은 기술 관련 기업들이 치명적으로 결여하고 있는 재무 관련 업무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게다가 금융공학 분야 인력들은 통상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 공학도들이기도 했다. 거기다 강도 높고 치밀한 업무 환경에서 숙련된 인력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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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같을까?

비슷할 것 같다.

몇 년 전 금융이 잘 나갈ㄷ때,

삼성, 현대, 포스코 이런 대기업에 다녔던 사람들이 단지 금융권이란 이유만으로 소형 증권사라도 발을 닮그려 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몇 십, 몇 백 배 차이나는데도 말이다.

금융 바닥에 발가락이라도 담을 수 있으면 그 정도는 다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그 안정적인 은행을 뛰쳐나와 미래가 밝아보이는 증권가로 이직을 감행했다.

지금 어떤가.

다르다.

심지어 은행과 대기업을 동시에 붙으면 거기로 가는 신입사원도 많다.

지금은 이상하지 않은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쳤다는 소리 들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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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서 기술직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핀테크가 유행하면서 실제로 창업을 위해 나가는 친구들도 생긴다.

아마 도무지 금융은 과거 리즈시절이 올것 같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금융이 이제와서 성장률이 10%~20% 될 것인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는게 얼마나 활력이 되는지 모른다.

나 역시 금융업종 하루하루가 오늘보다 별로인 내일을 맞이 하다보니 마음마저 처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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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결론은 이 책 재미있게 봤다.

금융위기를 포탄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비유하자면,

이 책은 포탄이 떨어지는 장면을 멀리서 보는게 아니라.

떨어지는 포탄을 바로 아래 있는 사람 시선으로 보듯 묘사다.

나 역시 금융위기의 여진을 경험했지만,

어디까지나 여진이지 진원지에 있진 않았다.

진원지야 저 멀리 미국이니까.

당시 포탄이 떨어지는 미국 월스트리트 한 복판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의 관찰 카메라로 본 시점이 다소 흥미롭다.

t********e 2015.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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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머니: 월가 내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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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명석한 글로벌 엘리트들이 섬세하게 묘사하는 월가의 현실. 우리가 바라보는 월가는 글로벌 금융의 무대이자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월가의 신입들이 보는 현실은 사뭇다르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업무, 야근, 개인생활의 부재)로 인해 빨리 퇴사를 하고싶어 안달이 나는 그들의 모습은 쉽게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연말 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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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명석한 글로벌 엘리트들이 섬세하게 묘사하는 월가의 현실.

우리가 바라보는 월가는 글로벌 금융의 무대이자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월가의 신입들이 보는 현실은 사뭇다르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 (업무, 야근, 개인생활의 부재)로

인해 빨리 퇴사를 하고싶어 안달이 나는 그들의 모습은 쉽게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연말 보너스를 보면서 이 악물고 업무를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이해도 간다.

 

밖에서 바라보는 월가와 달리 내부에서 바라보는 월가는 훨씬 냉혹하고 가혹하며 정치적이고

불안정 하다. 내부의 시선이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o*****i 2015.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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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머니(YOUNG MONEY) - 케빈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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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신분으로 등장하는 저자는 월가로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삶 자체를 인터뷰하고 싶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금융위기 직전부터 직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꿈꿔왔던 길과는 다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으로도 돈이 주는 유혹으로도 또는 월가 입성에 직접적인 목적을 두고로라도 발을 내딛게 된다. 각각의 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들 젊은이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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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신분으로 등장하는 저자는 월가로 취업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삶 자체를 인터뷰하고 싶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금융위기 직전부터 직후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꿈꿔왔던 길과는 다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으로도 돈이 주는 유혹으로도 또는 월가 입성에 직접적인 목적을 두고로라도 발을 내딛게 된다. 각각의 그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이들 젊은이들에게 월가는 호기심이였든 유혹이었든 아니면 진정으로 원했든 간에 대학 졸업 이후의 순차적인 다음 단계였다. 아이비 리그이든 아니든 대학에서도 매년 치뤄지는 연례행사였을 뿐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는 지극히 당연스러운 '그것' 이었다. 적어도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의 인식속에 월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아니,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커지게 되자, 그제서야 돌이켜보기 시작했다. 과연 졸업후에 이어졌어야 할 당연한 다음단계여야만 했는지, 월가에 입성해야만 부와 권력을 손에 쥘 수 있는건지, 다른 직업은 진정 월가 입성보다 서열이 낮은 그저 그런 직업인 건지, 월가에 다니는 사람만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는건지, 그리고 나는 정말 제대로 살고 있는건지, 행복한건지..등등. 

 

결국 월가에서 살아가면서 젊은이들은 도덕적 회의감에 빠지게 된다. 월가에 입성하는 젊은이들에게 과연 돈이 먼저냐 도덕적 양심(?)이 먼저냐 일 때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알고 싶었다고 한다. 

 

"일단 월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선한 행위자로서의 면모는 서서히 사라지게 되고 기저에 있던 도덕적 진공상태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었다.

특정 거래가 인간 사회에 결과적으로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에 대한 고려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관심사는 매출에 있을 뿐이다. 만약 아프리카 전역에 말라리아 백신을 배포해서 100억 달러를 벌 기회가 있다면 쏜살같이 달려가 일을 해치울 것이다. 그렇다면 말라리아를 퍼뜨려서 100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경우라면 어떨까? 아마도 최소한 할까 말까 고민은 해 볼 것이다."

 

어떤 뚜렷한 목적이 없이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말라리아를 퍼뜨리고 있을지도 모르게 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주위 환경에 떠밀려 살다가 그런 상황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100억 달러라는 돈이 유혹에 홀려서 말이다. 이렇게 월가에 발을 내딛는 순간 비정상적인 생각들 조차 정상인 것처럼 여겨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말라리아를 퍼뜨려서 100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경우에 솔깃해지는 도덕적 진공상태로 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앞에 놓일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것인데 말이다.

 

아이비리그를 졸업했든, 그렇지 않든 월가에 입성한 젊은이들은 1년차 애널리스트로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다른 직군보다는 월등한 월급이 그들의 주머니를 채워줄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은 인간이 아닌 일하는 기계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끊임없는 데이터 분석에 엑셀 스프레드시트 작업, 그리고 피치북 작성 등 그들은 일주일에 150시간 가까이를 회사에서 살게 된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을 끊임없이 하면서 말이다. 이들에게 일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사치다. 가족도 애인도 그들의 일을 제껴놓게 할 수 없다. 건강 조차도 그들을 쉬게하지 못한다. 이들에게는 고객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제대로 된 업무를 해서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는 동시에 회사에도 이익을 가져다 주는 진정한 정의로운 업무를 하고있는지 등의 정상적인 업무 형태 파악 조차 어려웠던 것이다.


나는 월가 신입 애널리스트들이 점점 연륜이 쌓이고 업무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자신들의 업무 배경을 이루는 보다 큰 이슈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특정 거래를 진행하면서 고객을 등치지는 않았는지, 피치북에 정직하고 올바른 분석을 담았는지, 자신의 앞날을 망칠 수 있는 부도덕하고 위험스러운 제안을 뿌리치면서 혹 망설이지는 않았는지 등등에 대해 늦은 밤까지 앉아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이 그저 일에 치여 죽지 않으려 애쓰고 있을 뿐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게 1년을 보내고 2년차에 들어가서도 업무시간만 줄어들 뿐 동일한 업무와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진다. 이렇게 2년의 애널리스트 생활은 3년차 정규직 제안을 받게 되거나 투자은행으로 전환할 계기를 맞게 된다. 일을 빼어나게 잘하는 직원은 정규직으로 전환제안을 받기도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이들 젊은이들은 이직하거나 해고를 당하게 된다. 실패를 모르고 자라온 이들 아이비리그 출신의 젊은이들은 여기에서 엄청난 좌절을 느끼게 된다. 월가를 다니면서도 좋은 대접 한번 받아보기 힘들었던 이들은 쾌락과 환각의 도시 뉴욕에서 그들이 원했던 돈맛도, 지위 권력 한 번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쫓겨나는 것이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쾌락의 쳇바퀴 hedonic treadmill' 즉, '성취도에 따라 욕구도 변한다'라고 한다. 나이에 비해 이룩한 성취를 보자면 신입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모두 실로 운이 좋은 친구들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상대적으로 불운하다. 왜냐하면 가까운 곳에 자신보다 돈을 열 배쯤 더 벌거나, 책임이나 지위가 열 배는 더 큰 누군가가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 커리어의 비극은 그 사악함과 탐욕스러움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지루하다는 점에 있었다. 업무 이외의 삶은 없고,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경제 채널 CNBC를 시청하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투자자 보고서를 고차원적 문예작품의 진범쯤으로 간주하는 단조로운 기업형 인조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일터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렇게 빼앗긴 2년은 어쩌면 이들에게 기술적인 능력에서만큼은 어느 회사로 옮겨도 인정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이들의 이런 노하우와 분석력은 어느 회사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월가는 이제 더이상 2007년 금융위기 전의 월가의 위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월가로 입성하려고 하는 젊은이들도 더이상 자신의 인생을 비 양심적인 돈에 짖밟히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비리그도 그 출구가 월가가 될거라고 이제 확신하지 않는다. 이제 금융위기는 성취해 낸 업무와 그에 따라 산출되는 결과가 반드시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풍토를 만들어 내기에 이른 것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가 기업 회생과 개선에 기여한다는 말은 구두선에 불과한 것이고, 실제로 자신은 투자수익이나 뜯어먹는 돈독 오른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을 뿐이라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웃음을 잃었고 남을 비판하는 일이 잦아졌다. 인간미가 거세된 경제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세상은 거대한 대차대조표에 불과했다. 이들은 도전정신도 시들해졌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 앞에서는 비용과 편익을 먼저 분석하는 식으로 몸을 사렸다.

 

월가의 가장 비밀스러운 남성 사교 모임인 '카파베타파이'에 몰래 잠입한 저자는 마지막 즈음에 모임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그 모임을 대변하는 자들은 저자가 지켜본 것이 한 무리의 금융인들이 모여 반동성애적 조크를 하고, 가난한 이들을 조롱하며, 실물경제 부문의 희생을 대가로 쌓아 올린 자신들의 경제적 성취를 떠벌리는 자리가 아니라는 식의 자기변호가 이어졌다. '카파 베타 파이'모임의 취지와 회원들의 행동에 도덕적으로 문제될 점이 전혀 없다는 식의 태도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들의 행위는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고, 시민의 삶과 가정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산층 가계의 금융자산을 증발시켜 버린 뚜렷한 전력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나는 기사를 쓰기 위해 신문사로 돌아가던 길에 내가 목격한 광경이 그간 취재 목적으로 접촉해 오던 월가의 젊은 친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가장 명백하게 떠오른 결론은 금융업계 고위급 인사들이 현실로부터 완전히 이격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앞 세대 월가 거물들의 거만하고 냉정한 세계관을 자기 것으로 내면화하고, 나아가 대를 이어 영속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돈과 권력을 맹종한 결과 월가 밖의 세상과 유리되어 버렸고, 이제 커리어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조차도 진솔하게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상대는 고작 한 줌밖에 안 되는 동료 월가 거물들뿐이었다.

 

부패할대로 부패한 일면을 본 것 같다. 도박보다 더한 막장 돈놀이를 들여다본 느낌이다. 월가가 이랬다면 우리나라 또한 이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얼추 따라하고 있을거라 생각되니 막막해질 뿐이다. 서민의 삶 아니 중산층의 삶의 일면도 모르는 현실과 동떨어진 돈 있는 사람들의 탐욕스러운 모습이라니, 정말 더럽고 추악하다 말하고 싶은 정도다. 금융위기가 어쩌면 곪아터진 탐욕의 염증을 터뜨려 상처나게 만들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정작 상처받은 사람은 이들 돈놀이 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에 놓여져 있는 중산층 포함 서민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원통할까. 얼마나 월가... 에 치를 떨까. 


어쩌면 돈은 사람을 이렇게 더럽게 만들까.

추악하게 만들까.

죽음 앞에서나마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게 될까, 알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려고 한 영머니(YOUNG MONEY)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제 금융위기 전 세대의 돈을 올드머니(OLD MONEY)로 이후 세대의 돈을 영머니로 구분지은 걸까. 금융위기 이후의 영머니는 이제 더이상 이전 세대의 올드머니에 섞여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제발 우리나라는 이 모습까지 답습하지 않았으면... 

 

YES마니아 : 로얄 s********2 2015.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월가를 통해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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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융위기 이후 월가를 향한 세계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의 탐욕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그로 인해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으로 세상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향하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월가에서 수많은 금융상품을 생산해내면서 자신들의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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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융위기 이후 월가를 향한 세계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의 탐욕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그로 인해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으로 세상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향하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월가에서 수많은 금융상품을 생산해내면서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가했다면 케빈 루스가 펴낸 영머니(YOUNG MONEY)-나는 욕망의 월스트리트로 출근한다는 월가로 향하는 금융 새내기들의 모습을 살펴봄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에는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실제 월가에 몸담고 있는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 케빈 루스는 뉴욕 타임스, 뉴욕 매거진, 타임스 기자를 거쳐 기독교 대학의 이면을 파헤친 '이질적 사도(The Unlikely Disciple)'를 통해 잠입 취재 능력을 인정받은 작가라고 한다. 이번 그는 탐욕으로 얼룩져 있는 월가의 세계를 대상으로 그들의 허욕으로 가득한 삶을 파헤쳐 보려 한다. 그곳은 우리가 우러러 보는 세계와는 다른 탐욕으로 가득하고, 행복이라는 단어보다는 물질적인 풍요가 우선하는 세계, 그곳에서 좌절과 후회가 따르기도 한다. 최근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다음과 같이 변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로로 선택한 금융업계가 이미 초래해 버린 파국 때문에 업계의 오랜 원로들과 같이 상종 못할 부류의 인간으로 싸잡히고 있던 터였다.” - 본문 중에서 -

 

여하튼 금융위기 이후 많은 것이 변했지만 월가에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새내기들의 경험을 통해 느껴지는 월가는 여전히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에 빠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통상적인 이해를 찾을 수 없는 상사, 그리고 데이트를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과중한 업무시간과 함께 이제는 탐욕으로 가득한 약탈적 금융 회사의 일원이라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싸워야 하는 심적 부담까지 않고 살아간다.

 

 사실 월가 새내기가 된다는 것은 화려함과 자기학대의 기이한 조합체가 된다는 뜻이었으며, 아울러 월가에 입성한다는 것은 바야흐로 우주의 지배자들의 길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세상이 변했다.

 

기사회생한다 하더라도 월가의 예전의 거드름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우주의 지배자들이미지는 이미 산산조각 났습니다.” - 본문 중에서 -

 

대학생들이 월가로 몰려드는 이유를 큰돈을 쉽게 버리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월가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대학생의 경우는 그저 쉽게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거기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월가로 끌어들이기 위한 월가에 속한 투자금융사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한몫 했을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월가를 선택하는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다시 회복하는 추세를 보면 금융업의 종말에 가까운 몰락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토대는 무너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 학생들은 여전히 진로를 찾아 월가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결국 월가가 주는 유혹이 이들이 저항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사실 그들에게 주어지는 금전적 보상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에 따르는 금전적 보상에 의해 그들의 삶의 모습 또한 변해간다. 서서히 그들만의 세계의 일원으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회의감에 의해 행복을 찾는 길을 선택하기도 하며, 적응해 가는 사람도 있다. 금융질서가 무너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금융위기를 초래한 그들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보수를 손에 움켜쥐고 있으며, 여전히 자산의 욕망을 채워 줄 또 다른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현장 중심의 잠입 취재의 본 모습은 최고 부유층들의 비밀 사교 모임인 '카파 베타 파이'에 잠입하여 취재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월가의 대단한 거물급의 부와 권력이 모인 이 사교 모임에서, 그들의 탐욕스러운 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입회원들의 웃을 수 없는 모습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껏 조롱하는 장면은 어쩌면 그들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도 함께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안정적인 직장, 고액연봉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금융시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탐욕적인 모습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좀 더 도전적이고, 사회공헌적인 직업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세상의 문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최근 대학생들의 경향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함께 합니다. 따라서 사회에 첫 걸음을 시작하는 젊은이나 진로 결정으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 새내기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l***4 2015.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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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의 세계 '정점'에 진입한 청년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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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교양 영어의 첫 수업 시간. 모두 한 사람씩 일어나 자신의 이름과 학과,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마지막에 '장래희망'을 말하는 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런데...  모든 학생의 마지막 말이 똑같았다. 바로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것.  ... 그렇게  '자기 이름'으로 시작해서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말로 끝나는, 똑같은 구조의 자기 소개가 강의실 한 바퀴를 돌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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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교양 영어의 첫 수업 시간. 모두 한 사람씩 일어나 자신의 이름과 학과,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마지막에 '장래희망'을 말하는 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런데...  모든 학생의 마지막 말이 똑같았다. 바로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것.  ... 그렇게  '자기 이름'으로 시작해서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말로 끝나는, 똑같은 구조의 자기 소개가 강의실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실로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우리 모두가 취직 외에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뜻이자, 단지 그 목적을 위해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거라는 뜻이었다. 이공계나 예술대 학생이 없고, 대부분 인문사회대 학생으로 이루어진 강의실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장면은 나에게 꽤나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이 시대 거의 모든 청년들의 장래 희망은 다름 아닌 취직이며 그 구체적인 형태는 오로지 '회사원'이라는 것을,  너무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것도 무려 15년 전 일...)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꼭 '월가'에 한정된 금융세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선택 가능한 진로 가운데 '취직'이 가장 현실적인 모든 청년들, 혹은 '취직 지상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거의 모든 사회초년생들에게, 취직이 의미하는 세계의 '정점'에 과연 무엇이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의 명문대든(혹은 지방대든) 미국의 아이비리그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풍경이 꽤나 비슷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자신이 배운 게 무엇이든, 그 깊이와 양이 얼마나 되든, 그러니까 우리는 얼른 학교를 졸업하고 다들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취직으로 정확히 어떤 일을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버는 돈은 일단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대략 이런 정도의 '계획'을.... 모두가 품고 있는 풍경.

금융위기 이후에도 그리 변한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 . . ) 일자리들이 여전히 엄청난 선호의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나는 의문이 생겼다. '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펜실베니아 대학 학생들은 여전히 진로를 찾아 월가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월가가 주는 유혹이 도저히 저항하지 못할 정도란 말인가?'​ (49쪽)

그래서 우리는 일단 취직 전선에 뛰어 든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일자리가 '유동화'되어 있다.


 '2년 뒤 퇴사'(two and out)라는 별칭이 붙여진 이런 채용방식은 ( . . . ) 평생 커리어가 아니라 한시적 체험 기회를 준다는 식으로 월가 진입 문화를 대졸자들에게 개방하면서, 투자은행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신입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됐다. 평생 월가 금융인으로 살겠다는 확신을 없지만 2년 정도 투자해보겠다고 판단한 똑똑하고 야망에 찬 졸업반 학생들이 월가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2년의 경험을 통해 기업경영 일반 지식과 기술을 폭넓게 습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래의 진로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투자은행 경력을 더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46쪽) 

 

실은 나도 금융기관에 취직할 뻔 했다가 아주 잠깐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원래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이런 내 이력이 월가에 취직하는 미국 청년들의 진로 주기와 꽤나 비슷한 면이 있다는 데 놀랐다. 나만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꽤나 많은 청년들에게 '첫 취직'이 일종의 유예로서의 '테스트 진로'이며, '그 이후'는 또 다른 고민과 선택의 문제라니. 근데 그게, 나만의 현실이 아니었다니.

그뿐만이 아니다.  사실 이 책을 보다 보면, 책에 묘사된 '월가 취직'의 채용, 고용, 근무 형태 등등이 거의 모든 직장생활의 모습과 꽤 비슷하며, '월가'는 단지 그 모든 특징들을 고도화하고 극대화한 모습에 가깝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국경이나 업계와 무관하게 꽤나 비슷한 모습이며, 이것은 차라리 '시대적 징후'에 가깝다는 것을 말이다.

 

"이봐, 이제 뭘 하려는 곳에서 일하려는 건지 알겠지?

여긴 세상을 구하는 데가 아니야. 돈을 버는 게 목적이거든." (78쪽)


불안감과 불쾌감이 밀려들었지만 속내를 다른 이들에게 내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금융권 밖에서 보면 자신을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운이 좋은 사람으로 여길 것이라 생각했다. 항상 꿈꿔오던 투자은행 프런트 오피스 자리에, 다른 스물세 살 동년배들이 더럽게 많다고 여길 만한 급여를 받고 있는 데다, 여전히 기회로 가득찬 미래가 있는 자신의 고민을 내보이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월가 세계의 그 다음 단계, 즉 돈과 권력의 수치가 더 높아지는 위치로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낙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 . . . )  나이에 비해 이룩한 성취를 보자면 신입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모두  운이 좋은 친구들이겠지만, 그들은 항상 상대저으로 불운하다. 가까운 곳에 자신보다 돈을 열 배쯤 더 벌거나, 책임이나 지위가 열 배는 더 큰 누군가가 항상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50-151쪽)


"이 경험을 통해서 나는 일이 내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굳히게 됐어.  ( . . .  )  어쨌거나 이곳은 정신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집단적 신조가 지배하는 월가였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업무를 강행했다는 트레이더들이나 40도가 넘는 고열을 안고 출근한 직원들의 일화는 물론이고, 중요한 딜에 참여하느라 자녀의 탄생 순간을 놓친 직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189쪽)

내가 직장생활을 관두고 다른 진로로의 진입을 모색하던 시기도 공교롭게 2008년 전후였다. 하필 내가 다른 진로를 모색하던 시기에 금융위기가 터져 난감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 책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씌어진 것이어서 마침 금융위기 전후의 월가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7년 전만 해도 유일한 성공의 길은 사모투자나 헤지펀드 업계밖에 없었어요. 제가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았을 때의 동료들은 개인적 만족감은 따져보지도 않았어요. 그렇지만 금융위기 이후 기술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판단을 하게 됐어요.  '굳이 먼 장래를 위해 내 삶의 20년을 희생할 필요는 없어.'  마치 이런 속내를 가진 것처럼 말이죠. "(340쪽)

그러니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해서 월가의 시스템이 개조되거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나아가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업계 종사자들이 '자기 삶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바로 '자기 삶을'.


그리고 이런 시각은 월가의 잠재적 채용 대상인 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모양이다.

 

"똑똑하고 열정적인 데다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하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졸업 후에는 투자은행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현실에 대해 이의을 제기하는 것을 왜 금기시하는지 모르겠어요. "(269쪽)


"프린스턴 학우 여러분! 여러분이 신입생으로 여기 왔을 때는 장차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뛰어나고 똑똑한 학우들을 월가로 보내버린다면, 그 재능을 허비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270쪽)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는 대체 무엇을 바꾸었을까.. '월가를'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어느 하버드 졸업생은 "월가를 점령할 것이 아니라 월가 취업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고도 한다.


하버드 대학생은 졸업 후 비영리조직, 정부, 싱크탱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엔지니어, 기업가, 교육자, 언론인, 예술가, 활동가 등 여러 형태의 진로가 있을 수 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 의사, 변호사, 교수, 과학자, 정치가가 되는 진로를 택할 수도 있다. (  . . . )  이런 진로 중 상당수는 투자은행 분야로 진출했을 때에 비해 금전적 보상이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분야에 몸담는 것이 투자은행 업계로 진출해 돈을 긁어모으는 동료들에 비해 훨씬 덜 무료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272쪽)


나는 사실 이 지점에서... '기업의 부품이 아닌 인간이 되고 싶다'며 자퇴했던 어느 고려대생이 떠올랐다. 월가 취직를 둘러싼 프린스턴과 하버드의 풍경이, "삼성 취직 지상주의에 대한 포기 선언"과 비슷하게도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고대생 자퇴 사건 당시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래 넌 자퇴해라'거나 '자퇴할 명문대라도 다녀봤으면 좋겠다'는 등의 냉소적 반응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냉소는 소위 명문대라는 학교들 내부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왜일까... 단지 세상이 그만큼 살기 힘들어져서? 대학교 자퇴 선언은 특정 기업이나 업계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실존적 결단'의 문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이야 그런 결정을 하든 말든, 나는 내 삶의 안정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돈이나 직업안정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열정만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특권층 애들처럼 극히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대부분의 신입  채용 일자리들은 업계를 막론하고 이런저런 힘들고 단조로운 업무를 동반한다. ( . . . )  일자리가 없는 25세 젊은 세대의 비율이 20퍼센트에 육박하고, 이보다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적절한 급여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경제 환경에서 금융업계 취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플랜 B로 남아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341쪽) 


아무리 사정이 어렵고 각자의 현실이 중요하다 해도, 냉소 이상의 지점으로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던 대다수 청년들의 인식이 나는 솔직히 안타까웠다(한국의 명문대와 미국 아이비리그의 차이인가???).    그 모든 냉소적인 청년들이, 자신들의 소원대로 명문대도 나오고 한국의 월가에 준하는 '고소득' 직종에 몸담게 되었다 한들, 그 앞에는 과연 어떤 삶이 펼쳐질 것인가.

영국의 경제학자 로저 부틀은 '창의적 일'과 '배분적 일'의 차이에 대해 기술한 바 있다. 부틀에 따르면, 창의적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몫이 있을 만큼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는 행위와 관련돼 있다. 이를 테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나 조각 작품으로 공원을 장식하는 예술가를 들 수 있겠다.


반면에 많은 사무직들, 특히 은행이나 법률 서비스 분야처럼 중개자 기능을 하는 직종에서는 배분적 일을 한다. 이들은 경쟁 상대를 꺾고 고정된 크기의 시장에서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일할 뿐이다.


부틀은 또 비록 현대 사회의 많은 일자리들이 배분적 일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인간 사회에는 무언가 더 큰 행복감을 주는 요소들이 내재해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바로 이런 요소들이 배분적 일보다 창의적 일을 더욱 선호하게 만든다.


부틀은 이에 대해 "자신의 활동이 확실한 패배자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가슴 설레는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일을 대한다. 그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하며, 이런 느낌은 보통 사회에 무언가 이바지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341~342쪽)

 

사실 금융위기로 바뀐 건 별로 없다. 금융업계를 포함한 모든 업계의 일자리의 질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으며, 그로 인해 구직자들의 직업관념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 정도? 그러니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해서 월가가 정말로 점령되었거나, 세상이 좀더 공평한 분배의 방향으로 나아간 것도 아니란 것이다.

우리들 하나하나는 미약한 개인들이고, 각자의 삶을 고민하고 모색하며 이런저런 선택을 해나갈 뿐이다. 다만 어떤 극단적 부의 상징이었던 지점에서 거품이 무너져내리면서 우리가 목도하게 된 '환멸'은 어떤 부조리 하나를 부수어 놓았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


만약 월가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기존의 경로가 계속해서 붕괴한다면, 좀 더 균등한 자원의 분배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재능 있고 창의적인 젊은 인재들이 투자은행 업계에서 인적 구조의 말단을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금융위기는 최소한 매우 중요한 변화 하나를 촉발하게 되는 셈이다.  (343쪽)

 

취직을 해야 했지만 하기는 싫었고, 그래도 하긴 했지만 결국은 뛰쳐나와 버린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떠나온 세계보다 더 치열하고 극단적인 세계의 내부를 세세하게 비추어 줌으로써 일종의 '애도' 내지는 '환기'를 하게 해준 면도 있다. 그토록 애착을 놓기 힘들었던 세계의 진면목을 가차 없이 돌아봄으로써 이제는 정말로 고개를 돌리고 내 길을 가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이런 건 이 책의 주된 메시지와는 그리 상관 없는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책의 의미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전해지기 마련이니...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이 또 있다.

 

나도 한때 앓았던 고소득 취직에 대한 맹목주의가 월가의 이념과도 맞닿은 면이 있었다는 것과 그것이 꽤나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었는 것, 그리고 그 이후 순전히 내 개인의 결단이었다고 여겨온,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며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 계기의 한 축에는 2008년 금융위기도 있었다는 것.

 

즉 세상은 이렇게, 우리 모두의 삶은 이렇게나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p****i 2015.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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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들이 위험이나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돈을 다루는 일만큼 위험이나 불안요소를 많이 지닌 직업은 찾기 힘든 것 같다. 물론 '극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몇몇 직종들이 있긴 하지만,그 직종들은 종사자 수가 적고 종사자가 안하면 그만인 게 대부분이다. 특히,최근의 경제 불황과 일자리 문제 속에서 돈을 다루는 일은 그만큼 더 부담이 커졌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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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들이 위험이나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돈을 다루는 일만큼 위험이나 불안요소를 많이 지닌 직업은 찾기 힘든 것 같다. 물론 '극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몇몇 직종들이 있긴 하지만,그 직종들은 종사자 수가 적고 종사자가 안하면 그만인 게 대부분이다. 특히,최근의 경제 불황과 일자리 문제 속에서 돈을 다루는 일은 그만큼 더 부담이 커졌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서 국가 부도 위기와 부채 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곳곳에서 생기기 시작했는데,나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았던 일도 이번에 읽게 된 <영 머니>라는 책을 통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미국의 경제 중심이자 전세계의 경제 중심이기도 한 월가에 들어간 8명의 신입사원들과 함께 잠입한 취재기를 다루고 있는 르포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새내기인 8명의 신입사원들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다른 직업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처음에는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된 신입사원들의 기쁨과 환희가 책 중반 이후에는 점점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해야만 하는 기계적인 일상의 반복과,2,3년 마다 평가를 받고 해고될 지도 모르는 시한부 근무 속에 있어야만 하는 현실과 겉과 속의 이중적인 행동과 마음가짐 등이 드러난 부분,중간 관리자들의 권력투쟁 속에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신입사원의 혹사와 처지 등은 왜 지난 2008년에 금융 위기가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었다.

 

그리고 월가 안에 숨겨진 또다른 모습도 일명 '카파 베타 파이'라는 비밀파티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내가 이 책에서 읽은 부분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 파티는 월가의 CEO나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파티인데,이 파티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패러디하거나 조롱하는 공연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기도 하는데,저자가 설명해 준 것은 극히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파티에서 무슨 공연이나 동영상을 소개했을 지 뻔하다. 자신들을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특히 이 파티 회원 중에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의 인물들도 더러 참석했다는 부분에서는 그들의 의식과 마음가짐이 일반 우리들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잠입 취재 때문인지 주로 신입사원들의 이야기와 저자의 직접 발로 뛴 체험과 설명 이외에 월가의 실질적 주인이기도 한 CEO나 대표,다른 저명인사들의 뒷이야기가 비교적 적게 나타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그 때문에 제약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금융 위기가 월가에 큰 자기반성과 도움을 줬다고 후반부를 통해 밝히고 있는데,나는 이 점이 조금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진작에 반성했다면 이런 금융 위기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금융 위기 이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일자리 갯수나 질이 하락하거나 그로 인해 졸업생들의 취직 걱정과 취직이 된 이후에도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불안감이 더 커졌고,금융 위기로 인해 구직자들을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월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 밖에는 월가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이 밖으로 드러난 게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우리와는 크게 상관없는 미국의 월가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월가나 우리나 크게 다른 건 없다.

 

2015/3/29

l*****3 2015.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월스트리트의 신입사원 이야기
"월스트리트의 신입사원 이야기" 내용보기
안타깝게도 월스트리트에 몰려든 젊은 인재들이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중간 관리자들의 권력투쟁 속에서 혹사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원래 월가의 변화와는 달리 금융인이 되는 과정 자체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문화적 규범이나 업계의 악습은 여전히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전수되고 있고 졸음을 쫓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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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월스트리트에 몰려든 젊은 인재들이 그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중간 관리자들의 권력투쟁 속에서 혹사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원래 월가의 변화와는 달리 금융인이 되는 과정 자체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문화적 규범이나 업계의 악습은 여전히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전수되고 있고 졸음을 쫓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신입사원의 모습 또한 여전하다. 이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 엘리트이기 이전에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어리고 나약한 새끼 늑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1년 차 애널리스트에게 주당 100시간 근무는 흔한 일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근무하는 ‘투자은행식 정규근무banker’s nine-to-five’가 이어지면서 주인공들은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에서 일한다는 흥분 대신 절망과 우울에 휩싸인다. 이민 가정 출신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월가에 입성한 아준의 경우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굿파스처증후군’이라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고 말았다. 그들 눈에 비친 골드만삭스 본사는 이제 영화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감옥 ‘아즈카반’일 뿐이였다는 것이다. 특히, 월가의 변화와는 달리 금융인이 되는 과정 자체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문화적 규범이나 업계의 악습은 여전히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전수되고 있고 졸음을 쫓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신입사원의 모습 또한 여전하다는 것이 안스럽다는 생각이다.

k***4 2015.03.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