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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생애, 그리고 기억해야 할
"거룩한 생애, 그리고 기억해야 할" 내용보기
4월의 어느 날, 서늘한 바람에 여린 풀잎은 제 몸을 뉘었다. 바람에 맞선 어떤 이들은 허리가 꺾이고 무참히 짓밟혔다. 숨소리도 참아냈던 그들이었건만 매서운 바람은 아무런 이유 없이 여린 풀의 뿌리를 뽑고, 몸통을 잘랐다. 이것은 정녕 풀잎의 잘못인가, 바람의 잘못인가.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진짜일리 없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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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날, 서늘한 바람에 여린 풀잎은 제 몸을 뉘었다. 바람에 맞선 어떤 이들은 허리가 꺾이고 무참히 짓밟혔다. 숨소리도 참아냈던 그들이었건만 매서운 바람은 아무런 이유 없이 여린 풀의 뿌리를 뽑고, 몸통을 잘랐다. 이것은 정녕 풀잎의 잘못인가, 바람의 잘못인가.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진짜일리 없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느냐는 말이다.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또 다른 끔찍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두려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이러한 아픔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원문 : 백가장의 북로그

n****r 2021.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