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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이번 (627)호에는 나도 작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가노조’에 관한 글이 실려있어 반가웠다. 사회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면서도 그 일이 ‘노동’으로 부쳐지지 않는 작가계의 노동을 작년에 실시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쟁점을 끌어냈다. 글쓰는 노동자가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출판계가 같이 살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논점으로 대화를 시작해야할지 ‘생태계 감시자이자 직접 행동하는 당사자’로서의 활동을 예고했다. 하나의 예로 ‘관습적’으로 20여 년 넘게 동결되어 온 원고료를 언급한다. 마침 이번 호 이슈는 ‘시작하는 출판사들’ 이고, 여기에 소개된 <잉걸북스>는 ‘기존의 출판 관습을 깨겠다는 의미에서 저자의 인세를 11%로 규정했다’. 출판계의 불황은 ‘이제 뉴스라기보다 출판계의 상수에 가깝다.’ 모두가 기피하는 사양산업에서 책으로, 사람으로, 가치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항상 심금을 울리는 건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있기 때문일 테다. 우선 (경제적으로) 잘 살고 보지 않으면 가치 있는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에 의식의 딴지를 걸고 싶다. 이런 논의들이 독서 생태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만의 쟁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많은 사람이 활자 안에서의 자유를 느꼈으면 한다. 『행복의 지도』(에릭 와이너, 어크로스)에는 굶주리는 작가에 대한 미신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은 한 번도 굶어 본 적이 없다고 했던, 195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일랜드인 작가 하들도르 락스네스(Halldor Laxness)의 말이 나온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나라 중 아이슬란드가 특히 부러웠는데 이 나라 국민은 모두가 시인이고 모두가 글을 쓰기 때문이고, 실패를 존경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가난은 미학이 아니다.’ 예술을 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어쩌면 전 세계적인 암묵적 규칙을 우리의 관심으로 조금씩 깨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곧 출범하는 ‘작가노조’에 큰 응원을 보태고 싶다. (https://authorlabor.notion.site/21865706cd66808fbe05fc94166f101d 홈페이지) 나는 출판계 종사자도 아니고 북디자이너는 더더욱 아니지만 책의 물성이 좋아 읽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 책이 주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좋아한다. 예를 들면 어떤 종이로 표지와 면지와 내지를 만들었는지. 쪽수 번호 위치나 텍스트의 배열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얼마나 닿아있는지 같은… 문장 자간, 주석의 형태, 가름끈 색깔 등 이런 것들을 보는 게 좋다. 디자인이 좋은 책은 특히 판권 면이나 날개 면에서 디자이너나 회사 이름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런데 마침, 이번 호 ’당신의 인벤토리‘ 10번째 주인공으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 권준호 대표의 인터뷰가 실렸다. 작년 이맘때 했던 포스터 시국선언 ‘시대정신’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그는 북디자인을 할 때 ‘단순히 예쁜 이미지를 만들기보다 내용과 형식이 잘 맞아서 서로 시너지가 나고, 그걸 소비자가 알아봐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작업은 어딘가 서로가 제일 잘 아는 지점에 맞닿아 있는 것 같다. 현재 <사람은 무엇으로 다시 사는가>로 온라인 전시를 진행 중이니, 그의 작업이 궁금하다면 들어가 보는 것도 좋겠다. (https://archives.v1365.or.kr/etc/html/contents/what/index.html) ‘이 주의 큐레이션’ 코너도 너무 좋다. 순식간에 읽고 싶은 책 목록이 두꺼워졌다. 이런. 출판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책을 읽어 나가는 데 안내받고 싶은 독자 모두 유용할 듯하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가 한가득이니 사람들 모두 많이 읽었으면… ! #기획회의#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서평단#출판경향#책추천#북큐레이션 #해당잡지를출판사에서제공받아읽고개인적소감을서평으로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