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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에 강아지를 아주 좋아했다고 하는데, 내 딸이 또 그렇다. 짖어대는 개에게도 손을 뻗어대는 바람에 진땀을 흘린적도 있고.. 이런 딸아이를 위해 개에 대한 그림책을 찾던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우리네 시골에서 흔히 보암직한 누렁이 한마리의 선명한 사진이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이어서 충무로의 강아지 파는 집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양개들이 줄지어 나온다.
누렁이 가슴털을 만져보는것부터 축늘어진 서양개의 귀를 만져보고, 천연덕스럽게 누렁이 한마리가 물어뜯고 있는 안주인의 벨벳 구두도 만져보고, 개 두마리 사이의 빨간 고무공과, 촉촉한 어린 강아지들의 콧물 떨어질듯한 코를 만져볼 수 있다. 구입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누렁이의 북실북실한 털 하나가 빠져나오지 않아 참 대견하다. 꼼꼼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져 어린 유아들에게 주어도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간단한 영문이 부담스럽지 않고, 누렁이의 복실한 털을 표현한 FLUFFY라는 형용사를 강조해놓은 글씨체가 돋보인다. 작고 간단한 책이지만, 각 페이지에서 강조하는 촉감의 형용사를 여러개 배울수있다. 사물인지를 위해 카드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엄마와 함께 할머니댁에서 보았던 멍멍이를 이 작은 책 한권에서 다시 보고 기뻐하는 딸아이가 더 편안해보인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딸아이에게 한복책을 만들어주려고 맘먹었었다. 딱딱한 보드북에 직접 한지를 오려붙이고 천조각을 갔다붙여서 우리 전통 의상을 이 책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다. 물론 작은 인형 한복 하나를 사준 것으로 만족해야했지만.. 선명한 사진과 독특한 기법으로 촉감과 향기를 책에 실어내는 , DK출판사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나 우리 말로 된 예쁜 촉감책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을 접고라도, 이 책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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