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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에 한참 관심이 많은 조카를 위해 산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지금 우리 아이 손에 있다. abc라는 알파벳에 관심이 있는건지 ,아니면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만질거리에 관심이 있는건지, 아니면 다양한 사진들에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저 이 책을 붙잡고 생떼를 쓰는 딸아이에게 조카가 양보해서 가지고 있을뿐이다.
처음에 난 다른 Touch & feel 시리즈에 비해 이 책에는 그다지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abcd..와 촉감에 별 상관 관계를 못느꼈을뿐 아니라 이 시리즈의 다른 촉감책들에 나오는 느낌이 많이 중복되어 있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는 달랐다. 구태여 아직은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알파벳을 콕콕 짚어가며 읊조리고, 촉감을 하나 하나 만져가며 '이게 무슨 느낌인지 묻는 듯' 나를 올려다보며 도움을 청한다. 그리고는 이 책에 등장하는 갖가지 사물들 예를 들면 악어,아이스크림, 금붕어, 목걸이, 불가사리,기차 등등을 유심히도 본다. 자기가 아는 게 나오면 유달리도 아는체까지 하고.
이 touch & feel 시리즈의 다른 책들이 그 각각의 촛점이 명확하다면 이 책은 촛점이 좀 더 다양하다. 월령이 조금 더 많은 아이가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 놀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페이지 안에 두세개씩의 알파벳을 소개하고 있는데 A의 경우 apple과 사과 그림이 있고 apple의 a자가 pple의 두배정도 굵고 크게 인쇄되어 있다. 소문자 알파벳을 따로 짚어낼 수도 있고 연관된 단어 하나씩을 같이 배울 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 알파벳을 가르쳐주고 있다. 커버의 ABC 는 대문자이면서 속의 내용은 abc여서 조금 혼동되기도 한다. 그래서 알파벳 대문자를 가르쳐줄 생각이라면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다. dk 출판사 답게 참 선명하고 멋진 사진들이 가득하다. 특히나 첫장의 악어와 그 촉감은 꽤 사실적이다. 우리 아이는 맨 뒷장의 zipper를 진짜 지퍼가 달린 것으로 착각했는지, 정말 열어보려고 사진에 손가락을 대고 열려고한다. 이건 사진일뿐이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떼를 쓴다. 너무 사실적인 사진이다보니 이런 애로점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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