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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시리즈 4권을 구입해서 그 중 두권은 조카에게 선물하고 두권은 우리 아이에게 주었다. 구입 1년이 넘은 지금 조카 책 2권이나 우리 책 2권이 모두 상태가 좀 불량해졌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해서 많이 빨아대고 또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기때문이다. 책이 아니라 놀잇감을 가지고 놀듯이 아이들은 이 책을 대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책이라는 것이 따분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을테고, 그래서 자주 손이 갔을거다.
아이들이 책의 여러가지 냄새 맡으면서 그네들 머리속에는 재미있는 냄새들과 그림들, 그리고 실제 사물이 새겨졌을 것이고, 난 그것에 만족한다. 비록 책이 좀 망가지고 여기 저기 테잎 투성이가 되었지만, 냄새도 많이 사라졌지만, 나와 아이는 지금도 이 책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작은 보드북에 가득히 들어찬 쿠키와 가죽 신발, 꽃과 사과 , 향수..그 냄새가 참 실제적이다. 그리고 사진 또한 선명하고 큼직하다.
한장씩 넘길때마다 오른쪽 사진을 문질러서 품어져나오는 그 각각의 냄새들은 아이를 충분히 매료시킨다. (엄마인 나조차도) 외국에선 생강 쿠키가 참 흔한 모양이다. 이 책에도 생강 쿠키가 나오고, 또 아주 유명한 외국 아동 도서중에도 Gingerbread Man이 있으니 말이다. 나로서는 아직 아이한테 사준적도 없고 나도 안먹어봐서 이 생강 쿠키에 대해선 아이에게 별로 해줄 말이 없다. 그래서 외국 유아도서중 고전이라는 Gingerbread Man도 사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생강 쿠키의 향을 맡아보면, 은근히 맛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한번 구해다가 아이와 함께 먹어볼 생각도 있을만큼.
아주 큼직한 사과가 나오는 페이지에선 우리 아이가 거의 늘 함성을 지른다. 화면 가득히 매운 사과 그림에 아이가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그 옆 페이지의 배와 체리와 야채에도 눈길을 준다. 우리 애가 야채를 아주 잘 먹는 건 이 책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늘 이 책을 보면서 "야~ 맛있고 싱싱한 야채네"라고 운을 띄워두면 후에 식사때 "야채" 얘기만 해도 반찬을 잘 받아먹는다. 그런데 아이가 서양배의 모양을 보고는 절대로 배라고 하지 않는다. 모양이 우리네 배와는 다르게 생겼기때문일거다. 하지만 그런대로 서양배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서 난 좋았다.
둘째를 낳게 되면, 이 책 시리즈 4권을 다시 구입할 생각이다. 지금 책들은 아이가 빨아먹어서 냄새가 많이 사라졌기때문이다. 하지만 향이 많이 없어졌고 낡은 책이라도 우리 딸아이가 언제나 끼고 사는 이 책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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