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새로 주문한 음반이다. 새로샀다?는 말이 조금 이상한데, 실은 집에 똑같은 음반이 한장 더있다.^^ 다만, CD 1,2 중 CD 1이 없어져, 그동안 살까말까 망설이다. 다시 산것이다. 아무래도 브렌델이 연주하는 비창과 월광을 포기하기 힘들었으니깐... 솔직히 나는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있을 뿐이고, 언제나 내 오디오파일의 레퍼토리중 먼저 찾게 되는 음반이 있을 뿐이다. 알프레드 브렌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다. 물론, 푸르트뱅글러, 빌헬름 켐프등의 베토벤에 정통했다는 다른 유명한 피아니스트도 수없이 많겠지만, 내게는 브렌델의 연주가 가장 좋게 들린다는 것이다. 끊어질 듯 하면서도 아슬아슬 이어지는, 모자란듯 하면서도 때론 폭풍처럼 몰아쳐가는 그의 연주를 듣노라면 어느새 입가에는 흠뻑 미소가 머금어진다. 평범하지만 무언가 특별하고, 빛나는 천재성은 없지만 오히려 그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 담긴 듯한 소박 간결한 연주.... 어떤이는 브렌델의 타건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래서 더 친근감이 들고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외로운 밤 그의 연주는 단연 나의 오랜 친구이다. ^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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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소리가 한창일 때 무대에서 내려오라”는 베토벤의 말을 떠올리며 브렌델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명 피아노 소나타집을 듣는다. 비엔나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한 뮤직 페어라인에서 2년 전에 고별 콘서트를 가진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 자기 삶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무대를 내려와야 할 때 밀려드는 헛헛함을 어떻게 달랬을까. 연주장에서 아무도 기침하지 않는 것이 소망인 피아니스트를 떠올리며 그의 엄숙한 음악 사랑을 더듬는다. 동시에 청중이 갖춰야 할 미덕인 침묵을 각인시킨다. 조악한 스피커로 전해지는 연주지만 그의 연주이기에 이를 가능케 한다. 비록 감상하는 곳이 연주장은 아니지만 오로지 침묵으로 그의 음악을 들어야 한다. 150여 분, 두 장의 시디에 담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월광", "고별", "열정" 등이 담긴 벅찬 음반. 양철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경쾌했다가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휩쓸고 가는 수마 같다가도 처연히 부서지는 빛 한줌이 된다. 그 빛 한줌이 당신 이마에 놓여도 절대 눈 뜨지 말 것. 자기도 모르게 분명치 않은 모음이 새어나올지도 모르기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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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말고 꼭, 한달에 한장씩만 CD를 사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집에 혼자 남아있게 되거나 간혹 혼자 출장길 혹은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 음악이 꼭 필요하게 된다. 오래되고 익숙한 음악도 좋지만 그럴때는 낯설면서도 반복해 들을수록 더 친근해지고 반가운 느낌이 전해지는 음악이 더 좋다. 한달에 한장정도면 굳이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거실 구석에서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조바심 나게 되는 의무감에 오디오를 켜지 않더라도 편하게 한장의 앨범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결심하고 첫번째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 이어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다. '비창'이 이렇게 멋진 음악인지 놀랐지만 그래도 처음 생각처럼 역시 '월광'이었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말그대로 마치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싸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불과 몇분동안이라도 알 수 없는 해방감에 젖어들게 된다. 더 많은 시간과 또 음악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좋은 습관을 익혀 나가듯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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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도 이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특이하게 1장짜리인것을 봤다. 비창, 월광, 열정, 고별만 들어있던데 가격차는 별로 없었다. 한마디로 이 음반이 실속이라는 얘기. 브렌델 음반은 이 음반외에 슈베르트 후기 피아노 소나타와 베토벤 초기 피아노 소나타를 가지고 있는데 브렌델 연주의 특징상 강렬함보다는 정갈한 연주이다.
어디선가 브렌델이 은퇴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개인적인 이력은 잘 모르겠지만 연주 스타일은 매우 성실한 느낌이랄까.... 꽤 성실할 것 같은 사람이 은퇴한다고 했으니 필시 그만한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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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이 붙어있는 피아노소나타 모음집.. 개인적으로는 박하우스와 굴다의 피아노소나타 전집을 소장하고 있어 듣곤 하는데.. 요건 미루고 미루다가 듣게 되었다. (필립스의 음반디자인은 참 깔끔한듯)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피아노의 느낌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딱히 말하기 어렵다. 궂이 한마디 하자면 굴다보다는 가벼운듯?? 박하우스보다는 딱딱하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말재주가 없다보니 표현이 어렵지만, 연주의 분위기가 편한듯 하다. 피아노앨범들은 대부분 그렇듯 음질은 좋은편이다.
언제 어디서 플레이를 걸어놔도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는 분위기띄우는데 최고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안정적으로, 때로는 자장가로도..??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앨범의 베스트격이다. 감상용은 물론이요, 소장용으로,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