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미리엄 레너드, 흐름출판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미리엄 레너드, 흐름출판" 내용보기
서양문명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정반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상은 발생 기원과 배경이 너무나 달라서 심각한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어왔고, 그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소크라테스와 유대인>은 이 두 사상을 철학적 시각에서 깊게 분석해 놓았습니다. 저자 미리엄 레너드의 이력이 눈에 들어오네요.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미리엄 레너드, 흐름출판" 내용보기

서양문명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정반합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상은 발생 기원과 배경이 너무나 달라서 심각한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어왔고, 그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소크라테스와 유대인>은 이 두 사상을 철학적 시각에서 깊게 분석해 놓았습니다. 저자 미리엄 레너드의 이력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스문학 및 수용(Greek Literature and its reception)학과 교수! 현대인들이 그리스 사상을 받아들여 발전시키는 일에 도움을 주는 학과인가 봅니다.

 

기독교 초대 교부인 테르툴리아누스는 “아테네는 예루살렘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라는 말로 ‘그리스적’인 것과 ‘히브리적인’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자 했습니다. 필로가 그리스 철학과 유대교의 전통을 조화시키고자 한 반면, 테르툴리아누스는 둘 사이가 너무나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르툴리아누스 자신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아테네의 철학이 정점을 찍은 이후에 오랫동안 로마제국 아래서 기독교인으로 글을 썼다는 점에서, 두 사상의 구분은 애매모호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서구문명을 대표하는 기독교는 분명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모두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그리스적’인 모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유대적’ 모습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서구문명의 성격이 더 명확히 규명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부활 사상은 유대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독교의 부활 사상과 유사한 것은 그리스 철학에 나오는 ‘영혼불멸 사상’입니다. 이런 사상은 애당초 유대교에는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유대교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그리스적’인 듯합니다. 저자는 헤겔의 변증법의 시각에서 소크라테스와 예수, 노아와 데우칼리온(Deucalion, 대 홍수에서 살아남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를 비교하고, 포이어바흐의 <그리스도교의 본질>를 통해 그리스의 자연과 유대인의 욕망을 비교합니다. 또 카를 마르크스와 니체를 통해, 각각 프로메테우스와 모세 오경, 디오니소스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비교합니다. 저자는 이런 비교를 통해 유럽 지식인들에게 미친 기독교의 끈질긴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계몽주의 시대에 정식화된 그리스인과 유대인의 대립구도가 후기 계몽주의 철학에도 중요한 관심사로 남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자크 데리다의 질문, ‘우리가 유대인인가, 그리스인인가’는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데 무척이나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동양인인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충돌과 통합의 과정에서 생겨난 서구사상과 지금 새롭게 탐구되는 동양의 사상들(유교, 불교, 도교 등)은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오늘날 동양인으로 산다는 것은 유대인, 그리스인과는 전혀 별개의 존재로 사는 것일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서구문명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철학자를 탐구하듯,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서양철학은 물론이고 동양철학까지 좀 더 열정적으로 탐구해야 합니다. 동서양의 수많은 사상들이 유입된 이 땅에 사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요?

l******y 2014.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내용보기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섰다. 그리고 한 달 뒤, 소크라테스는 사약(독당근즙)을 마시고 쓰러졌다. 살아있던 당대에도 현인으로 불렸던 소크라테스가 도대체 무슨 죄를 저질렀나    소크라테스의 혐의는 두 갈래였다. 하나는 아테네의 국가적 가치를 경멸하도록 젊은이들을 선동하고 타락시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테네가 인정하는 신들을 부정했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와 유대인" 내용보기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섰다. 그리고 한 달 뒤, 소크라테스는 사약(독당근즙)을 마시고 쓰러졌다. 살아있던 당대에도 현인으로 불렸던 소크라테스가 도대체 무슨 죄를 저질렀나 

 

소크라테스의 혐의는 두 갈래였다. 하나는 아테네의 국가적 가치를 경멸하도록 젊은이들을 선동하고 타락시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테네가 인정하는 신들을 부정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2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모든 역사적 사건이 그렇듯이 소크라테스의 죽음도 당시 아테네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관계가 깊다. 스파르타에 패배한 아테네 사람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전쟁의 패배는 아테네 내부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군사정변이 일어나 참주정이 부활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는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피폐해진 삶에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던 아테네 시민들에게 소크라테스는 밉살스러운 괴짜 철학자일 뿐이었다.

 

이 책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그리스문학및수용학과 교수이자 파리의 아테네고대 철학 해석법의 저자인 미리엄 레너드가 서양 문명의 근간이 되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이 두 사상을 철학적 시각에서 그 배경에서 외형적 모습까지 심도 있게 분석한 것이다. 나무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왜 한 그루의 나무가 이렇게 자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하여, 서양 문화의 사상적 기반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서 유용한 백성들이었다. 정복당한 연유로 결국 노예가 된 그들은 모든 공공사옥과 군사무소에 출입하는 등의 상당한 특혜를 받았고, 무엇보다도 그들 자신의 법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그들은 거의 4세기 동안이나 무한한 시민의 권리를 향유했다. , 그들이 맡은 바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누렸다는 뜻이다.”(p.108)라고 했다.

 

유대인들은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특성을 지켜 왔다. 그들의 원리인 그들의 신은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원리, 그것도 종교의 형식을 취한 이기주의다. 이기주의는 결속을 강화하고,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시키며, 인간에게 일관된 삶의 원칙을 부여한다.

 

계몽주의 시대에 칸트는 '이성의 법정'에서 인간의 이성은 여러 현실적인 사안들을 검토하여 현실에 대해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고, 그러한 권리는 당연히 현실적으로도 보장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칸트는 당시 금기시되었던 종교적인 주제마저도 철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이성의 공적 사용 권리를 과감하게 주장하였지만, 너그러운 계몽군주마저도 그러한 주장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금지시켰다. 철학은 권력의 검열 앞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는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모순과 고민을 겪으면서 보다 본질적인 질문의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는 철학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고, 정치철학적 질문에도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철학은 어렵고 멀리 있는 학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철학, 또는 사상과 종교는 바로 우리 현실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끌어안고 성찰하는 우리 자신의 자유의 능력과 일치한다.

k*****6 2014.09.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