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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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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수돗가에서 사슴벌레(라고 생각합니다만) 한 마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발라당 뒤집혀있었는데 그 상태로 어찌나 버둥거리는지 차마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건져서 똑바로 해주었더니 땅위를 기신기신 기어갑니다. 그 뒤로는 눈길을 주지 않아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어째든 그 순간의 버둥거림이 생과 사를 결정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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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수돗가에서 사슴벌레(라고 생각합니다만) 한 마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발라당 뒤집혀있었는데 그 상태로 어찌나 버둥거리는지 차마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건져서 똑바로 해주었더니 땅위를 기신기신 기어갑니다. 그 뒤로는 눈길을 주지 않아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어째든 그 순간의 버둥거림이 생과 사를 결정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매 순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날 잠깐 했더랬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꿈속이라야 예쁜 각시를 만나 결혼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마음 놓고 오줌도 누고 엄마를 와락 껴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꿈밖의 상황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온갖 줄에 매인 채 버둥거리거나 꿈틀거리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존재가 현실입니다. 그 현실은 병원이거나 전쟁터이거나 천재지변을 당한 처참한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힘없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저 울거나 힘이 닿는 대로 꿈틀거릴 뿐입니다.

 

책 속의 화자는 성치 않은 자신의 몸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싫습니다. 더군다나 엄마를, 엄마를 한 번 꽉 껴안을 수도 없습니다. 차라리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새라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겠지요. 구름이라면, 바람이라면 갑갑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무 것도 아닌 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작게 꿈틀거리는 일 뿐인걸요.

 

굵은 선으로 툭툭 건드린 듯 한 그림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작가가 볼 수 있는 세상은 단조로운 방안 풍경뿐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가의 마음의 눈은 세상 사람들이 보려하지 않는 것을 향합니다. 가장 아프고 힘든 이들, 그 어떤 위로도 소용이 없을 듯해 보이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봅니다. 그들에게 말합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꿈틀대보자고.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동화책을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한 장 한 장 보여주면서 작가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라도 아이들 마음 한켠에는 작가가 보여주려는 작은 세상이 자리할 것입니다. 그곳에는 나만 외따로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편견과 고통대신 따뜻한 바람이 그곳을 감싸 안을 것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지금 너의 모습이 무엇인지 말해볼래? 저도 오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t******e 2015.04.01.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꿈틀
"꿈틀" 내용보기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책 제목을 보고 생각한 것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라는 속담이었다. 겉표지에서  연상되는 것은 누에고치 속에 있는 애벌레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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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책 제목을 보고 생각한 것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라는 속담이었다.

겉표지에서  연상되는 것은 누에고치 속에 있는 애벌레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3학년인 딸 아이들의 느낌도 나와 비슷하였다.

책장을 넘기고, 어두운 이미지의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우리가 예상했던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상상한 것과 다르게 슬프고,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나와 가슴이 먹먹해지기 까지 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큰아이 보다는 작은 아이에게 더 강하게 책이 다가왔던 모양이다.

3학년인 작은 아이는 배가 고파서 죽어가는 아이도 있는데, 자기는 급식 먹기 싫다고 남기기까지

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림책에 담긴 내용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라는 부분에서

아이들은 더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거창한 교육을 하는 것보다,  한 권의 그림책을 보여 줌으로 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r********4 2015.04.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