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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뭘까?', 혼자 고민할 때가 있다. 누구도 딱 부러지게 '이것이다' 대답할 수 없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나라고 무슨 정답을 내놓을 수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사는 건 말이지, 삶에서 쌓은 기억들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일이야. 그게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일 수도 있고, 만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길가의 나무일 수도 있고, 문득 바라본 하늘일 수도 있고, 꼬물거리며 기어 가는 개미일 수도 있겠지. 그마저도 없다면 그냥 텅 빈 장소일 수도 있겠지. 언젠가 그 장소에 다시 가보면 그때 두고 떠났던 기억이 반갑게 나를 맞을 테니까.' 혼자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사람은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
김혜남 작가의 수필집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었다. 왠지 낯이 익은 제목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혹시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위지안 교수의 유작이 새로 나왔나 생각했었다. 유방암 4기의 몸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남겼던 그녀의 병상기록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읽고 정말이지 나는 뭉클한 감동을 느꼈더랬다. 읽는 내내 먹먹해진 마음에 몇 번씩이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저자는 유감스럽게도 위지안 교수가 아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혜남 교수가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에 나는 조금 놀랐다. 책의 제목을 갖고 시비를 걸 일은 아니지만 하필이면 왜 이런 제목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펼쳐 들고 조금만 읽어 보아도 저자가 왜 위지안의 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와 비슷한 제목을 골랐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짐작하겠지만 김혜남 작가도 환자의 몸이다. 그것도 파킨슨병이라는 불치의 병을 15년째 앓고 있단다. 이제 그녀는 잘 나가는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보잘 것 없는 환자일 뿐이다. 나는 위지안 교수의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도대체 왜 그 책에 열광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작가의 과거 경력이 화려해서? 아니다. 글솜씨가 뛰어나서? 그것도 아니다. 공자나 노자처럼 학문의 깊이가 있어서? 그건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때 내가 그 책에 빠져들었던 일차적인 이유는 저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하는 심리,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한결 편안해질 수 있었고, 살아갈 날이 나에 비하면 턱없이 짧을 것이라는 이유로 작가를 동정했었다. 말이나 글에서 느끼는 우리의 공감은 적어도 비교우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그 하나의 이유 때문에 감동하지는 않는다. 위지안 교수는 적어도 자신의 아집이나 에고를 모두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었다.
"나는 내가 불치병 환자가 되어 의사로부터 몇 년 안 남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남들과 다른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 그래도 의사니까 이성적으로 판단해 현실을 빨리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울고불고 원망한다 해도 병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왜 그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무섭고 끔찍했으며,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p.19)
책의 내용은 작가의 경험으로 채워져 있다. 자신의 병 때문에 발생한 일이며, 병에 걸린 이후에 사람들과의 관계며,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며, 스스로 깨달았던 삶의 노하우들을 꼼꼼히 적고 있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chapter 3. 오늘 내가 재미있게 사는 이유, chapter 4.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chapter 5. 삶과 연애하라' 의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나는 작가의 '버킷 리스트 10' 이 인상 깊었다. 1.그림 그리기, 2.우리나라 바다 한 바퀴 돌기, 3.다른 나라 언어 배우기, 4.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하기, 5.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욕 실컷 하기, 6.세상의 모든 책 읽어 보기, 7.책 한 권 쓰기, 8.남편과 무인도에 들어가 일주일 지내기, 9.가족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10.조용히 온 데로 다시 가기. 나는 마지막 10번째 버킷 리스트를 읽으며 짠해지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했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답게 자신의 문제는 아주 조금 풀어 놓았을 뿐 정신과 의사로서의 당부와 조언이 비교적 많았다. 작가의 몸은 점점 더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유, 아니 그 고통을 이기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독자들은 궁금하리라.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287)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삶이란 경험으로 축적된 내 기억을 어떤 대상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평탄하게 산 까닭에 아무것도 들려줄 게 없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은 다른 어떤 인생보다 더 드라마틱해야 한다.누구나 내 마지막 순간에 내 머릿속 기억을 서로 차지하려고 안달한다면 나로서는 무척이나 행복할 것이다. 나는 내 삶의 기억이 소진되어, 어딘가에 뿔뿔이 흩어지기를 소망한다. 예컨대 홈쇼핑에서 삶의 기억도 판매된다면 내 삶의 기억이 순식간에 완판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작가가 불치의 병을 앓으면서도 하루하루 재미있게 사는 까닭도 그와 같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순간에 완판을 꿈꾸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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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단순한 말이 도움이 될때가 있다. 오늘을 사랑하라. 삶과 연애하라는 말 같은. (삶과 연애하라는 이 책의 가장 마지막 챕터 제목이기도 하다.) 만약 이런 문장을 공공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보았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연히 읽기 시작한 김혜남씨의 이 책은 그런 내용임에도 파긴슨 병과 십년이상 싸우고 있는 그녀의 인생철학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는지 단숨에 끝까지 읽혀졌다. 카페에서 커피를 리필해가면서 야외테이블에 앉아 보며 몇몇 문장은 노트에 옮겨적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는 노트북을 꺼내 생각나는대로 이 글을 적고 있는 중이다.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을 다시 복기해본다. 내가 지금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인생이 재미가 없나?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같은 것 같은데라는 말을 자주 쓰는것 같은데(지금도)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거 아닌가? 어떠한 말이나 행동을 할때는 남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 하라는 말이나 인생을 재밌게 살라는 말, 인생은 결국 즐거운 시간들의 합만큼만 의미있는 것이라는 말 등이 참 와닿았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나를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을 평가할 때 내 삶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지가 더 중요하기에. 매일매일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살자. 마지막 부분의 문구도 인상적이다. 나이듦의 흔적일까. 중국의 현자가 물었다. 학문이 무엇입니까? -사람을 아는 일이다. 선은 무엇입니까?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그래도 아래 문장을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적어본다. '인생은 즐거운 시간의 합만큼만 의미있는 것이다.' 자꾸 되뇌이게 된다. 지금 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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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승의 날에 반갑게도 2-2 녀석들이 떼거지로 909 종점에서 종점 거리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우리 학교로 찾아왔다. 샘 책 좋아하는 걸 기억하고는 케익과 꽃다발과 함께 내밀던 이 책!! 김혜남 선생님 책은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1617348 으로 만난 바 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왔구나. 파킨슨 병을 이렇게 오래 앓고 계셨는지 처음 알았다. 오늘 들은 설교에서도 고난과 고통을 통해 오히려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책 제목과 부제처럼 김혜남 선생님은 책 내내 아픈 후로 삶을 더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시는 듯해 보였다. 녀석들은 왜 내게 이 책을 선물했을까?? 혹시 학교에서의 내 모습이 재미없고 힘들어보였던 건 아닐까??(너무나도 말 잘 듣던 2-2와 함께하던 해에 나는 참 좋았는데. 담임과 정보부장 일을 함께 하느라 업무량 때문에 지치긴 했지만 담임반 학생들 때문에 힘들진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학급에서 내 표정을 접하던 너희는 내가 본인들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무엇보다 홀로 지내기를 편하게 생각하며 은연 중에 타인에게 벽을 쌓는 여성 이야기, 결혼의 좋은 점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많이 배웠다. 마음을 공부하고 다룰 줄 아는 전문가가 자신의 연륜을 바탕으로 생을 먼저 산 언니처럼 부드럽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마음이 열렸다. "아직도 결혼 못해서 어떡해?"라는 오지랖 어린 주변 어른들 이야기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배우자를 찾는다고 했을 때 그가 나와 맞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다. 어쨌든 그와 결혼해서 살아 봐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고, 설령 잘 안 맞아도 배우자를 내 남편 혹은 내 아내로 만들어 가는 건 내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게 된다." 26쪽. "너희들이 언젠가 내게 물었지.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가 진정한 사랑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지 누가 아느냐고. 그러니까 사랑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는 게 똑똑한 거 아니냐고. 그런데 운명의 짝은 불현듯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만들어지는 거란다. 콩깍지가 걷혀도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장점과 단점, 약점과 강점 모두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지. 그래서 사랑을 한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나와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온 사람을 껴안는 거니까." 195쪽. 최근에 학교 선생님들과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면서 칭찬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실제로 주위에서 모두에게 칭찬 받으려고 눈치보며 말과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 안쓰럽다. 이제 성인이라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아래 내용은 이 책에서 사람들의 인정 욕구가 왜 이렇게 과도해졌는지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결국 인정 욕구와 불신감은 한패였나보다. 사람을 믿을 수 있을 때, 내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해도 이 사람이 떠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믿을 때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말과 행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주체적인 인간을 키우는 일이 그 자신의 인생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감한다. "현대사회는 속도와 확산의 시대다... 그럴 때는 어떻게든 짧은 시간에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진다. 즉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져 자란다. 바쁜 부모들은 아이의 양육을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기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무척 민감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해질수록 삶은 매우 불안정해진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자꾸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타인의 요구에 순응해야 할 것 같은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타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면서도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고, 동시에 자신을 통제하는 타인에게 분노하며 가까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언제든 나에게 등을 돌릴지 모르는 타인을 어떻게 믿겠는가. 그 결과 사람들은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다." 131-132쪽. 몸과 마음을 정신없이 움직이며 바쁜 일상을 살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일깨워준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분주할 때 재미와 의미 있는 삶이 아니라 그저 떠밀려 살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며 살라고 거동이 불편한 온 몸으로 호소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지금 더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예전에도 삶을 즐기며 살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책 내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오늘은 순간을 음미하는 재미있는 삶인가. 작은 일에 화내며 투덜거리고 싶어질 때마다 선생님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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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마미아2 :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한 심리학자가 인생을 즐기는 법 *욥을 위한 변명 : 해석에서 공감으로, 6개월의 마지막 여정 초등학교 시절 미술대회에 수없이 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칭찬도 꽤 들었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흔한 입선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비 오는 봄날, 비원에서 향원정을 그리고 있었는데 데이트하던 누나가 제 스케치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필 한번 줘 볼래?” 부끄러움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스케치 연필을 전해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누나는 향원정의 봄 풍경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웃으면서 하는 말 “물감으로 예쁘게 덧칠하면 돼” 순간 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그 그림도 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왜 제가 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제가 처음 경험했던 열등감이었기에 작은 상처로 남아있는데 이제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선과 감성으로 공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은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과 감성이 꽃을 피우는 영화관을 좋아하는데 내 시선, 내 감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맘마미아2가 개봉하는 날 설레는 가슴으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옆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는 것을 싫어해 표 3장을 예매합니다.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 공간을 확보한 후 영화에 집중하는데 그 작은 사치를 부러워한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조조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그 벗과 비슷합니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한 공간을 몇 사람이 채우고 있기에 영화는 자신만의 빛깔을 뽐내는 단풍처럼 제 감성을 예쁘게 물들입니다. 보통의 영화는 서사가 중심이 되지만 뮤지컬 영화는 이야기보다 노래와 춤, 아름다운 배경이 주가 되기에 감성이 호강합니다. 여기에 익숙한 리듬에 맞춰 약간의 몸동작도 가미할 수 있기에 이런 장르의 영화는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아! 행복해”라는 감탄사로 끝나게 됩니다. 맘마미아2가 좋은 영화라고 기억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순간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으므로” 더군다나 젊음의 한때를 ABBA와 함께 보낸 추억이 있는 나이라면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합니다. 이것이 음악의 힘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영화가 인생의 봄, 여름을 예쁘게 포장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맘마미아2는 인생에 대한 불안, 걱정이 없습니다. 도나의 젊은 시절과 사랑을 멋지게 포장해 놓았기에 관객들도 쉽게 공감하며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됩니다. 영화 속에는 인생의 가을, 겨울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할지라도 행복한 모습뿐입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대부분 인생의 봄날을 지나 가을, 겨울로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계절의 특징은 꿈꾸는 것보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울리기에 화양연화(花樣年華), 리즈 시절이란 단어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인생은 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인생의 가을, 겨울이 찾아옵니다. 물론 황혼 녘의 인생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가치 있고 멋진 인생을 사는 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병과 죽음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이죠! 화려한 빛깔로 서쪽 하늘을 물들이던 석양이 한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종말을 맞이할 수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보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김혜남은 8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등을 통해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가 7년 만에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란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저자는 의사에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등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의 삶은 누가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도 인생의 가을, 아니 겨울 초입에서 만난 병마와 함께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흔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절정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달렸기에 아직도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병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무하마드 알리가 이 병을 앓다 죽었다는 것뿐입니다.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 병이 얼마나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혜남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기에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식전달이나 일방적 교훈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녀가 체험하고 이겨낸 삶의 기록이기에 책 속에는 진정한 감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저자는 오늘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중국어 공부도 제대로 해 보고 싶고, 진짜 끝내주는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고, 서해 남해 동해를 한 바퀴 쭉 둘러보고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사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더라도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인생의 어둠 때문에 좌절하고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 짙은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온 한 줄기 햇살처럼 삶을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광경은 제 눈물샘을 가장 많이 자극했기에 명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장발장은 사랑하는 딸 코제트를 축복하고 ‘Bring Him Home’을 부르며 죽음을 맞는데 알피 보(Alfie Boe)의 미성과 함께 제 가슴을 더 먹먹하게 하는 것은 이 노래의 가사입니다. ‘하늘에 계신 주님 절 이제 데려가 보호해 주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 나도 있게 해 주세요. 날 데려가 주세요‘ 얼마나 감동이 되었으면 이 노래를 제 장례식 때 진혼곡으로 쓰고 싶었을까요? 아니 쓸 것입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친숙했던 이름들의 부음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죽음은 한여름 밤에 내리는 소낙비처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올 수 있는 어두움입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장발장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계신 곳에 자신도 있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죽음은 소망과 함께 맞을 수 있습니다. ‘욥을 위한 변명’은 그런 면에서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석모는 목사이고 감리교 신학대학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다 폐암에 걸려 60세의 나이로 고인(故人)이 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6개월의 투병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를 사랑했던 친구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잘살았다는 증거겠죠? 안석모 목사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 그를 진단한 한의사는 “책을 놓으라” 고 권하지만, 저자는 “책을 끊는다면 무슨 재미로 사나”라는 혼잣말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가장 이상적인 죽음을 ‘구구 팔팔 이삼 사(9988234)’로 표현합니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4일째 간다는 뜻이라는데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죽음이 비극적인 이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눈물짓지 않고 애써 태연 하려 하였다. 더욱이 나는 목사이지 않은가!”라고 담담히 말합니다. 목사이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도 달라야 합니다. 이것을 당위라고 믿기에 죽음은 자신에게도 부담과 함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안목사의 병상일지는 살고자 하는 희망과 목사이기에 죽음도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 존엄 속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의 글은 정직한 내면의 고백이기에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끄러움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더 성숙한 믿음의 자세를 안목사는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신앙과 종교가 내게 힘이 되고 의미가 있는 것은 오히려 이 질병을 통하여 삶을 보다 깊이 있게 보고, 생각하고, 고통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가장 좋은 길을 제시한다는 데에 있다. 아니, 그런 길 자체가 신앙이고 종교이다.’(99쪽) 저자는 이 믿음을 가지고 투병 생활을 지속하기에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비칩니다. ‘욥기를 위한 변명’은 살아있는 자에게 삶의 귀중함을 깨닫고 엉터리로 살지 말 것을 각성하게 합니다.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을 피부에 느끼면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계절의 가을보다, 제 인생의 가을, 아니 겨울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이 각성은 삶에 긴장감, 절실함을 가져다줍니다. 꿈꾸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삶의 지혜를 가지고 성숙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가을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교보문고를 거쳐 삼청공원에 이르는 길을 좋아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면 꼭 그 길을 홀로 걷고 싶습니다. 인생의 겨울 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인생의 선배들을 통해 기분 좋은 가을내음을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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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아내로, 엄마로 남부러울 것 없던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행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세상과 하늘만 원망하며 누워있기를 한 달 만에 문득 깨달은 하나는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저자는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환자로서의 인생' 하나를 더해 살기로 했다.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치열하게 산 덕에 오히려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병을 앓고 난 후의 인생을 살면서 배운 삶과 깨달음에 대해 책에 담았다.
이런 책은 지리멸렬한 인생 같은 내 하루에 '레드불'같은 환기를 던져준다. 아울러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즐긴 하루가 보람이 아니란 것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 불행은 못난 사람만 골라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들게 한다.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 행복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은 아무리 오래하고 자주해도 과하지 않다. 사람에게 멍때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생각을 하려는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큰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60만 권을 판매고를 자랑했던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투병 중에 쓸 만큼 글맛도 좋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동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준비할 일이다. 맛뵈기로 나를 흔든 문장들을 함께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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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41세가 되던 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15년 동안 투병하면서도 병원 진료를 꾸준히 했다. 병이 악화되어 식구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제주도로 요양차 내려 갔으나 더 악화되어 다시 돌아와 친정어머니의 간병을 받으며 식구들과 함께 책을 5권이나 내면서 행복을 누리며 산다. 어떤 경우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오니까 희망을 버리지 말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 누리며 즐겁게 인생을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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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할즈음에는 이 책을 다 읽고 어머니에게 읽으시라고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궂을때는 더욱더 심해지는 통증에 앞으로 남은 평생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간다는 건 지옥보다 더 한 고통이라며 도저히 못살겠다고 하시지만 나로서는 해드릴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수술 후유증, 붙지 않은 뼈가 고통을 더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본인 스스로 견뎌내야 할수밖에. 솔직히 나도 나 자신의 통증앞에서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듯이, 어머니 또한 그러실 것이고 본인의 그 극심한 고통은 세상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몸이 마비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앞에서 본인의 체험을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는, 하지만 그 솔직한 고통의 표현 앞에서도 끝까지 버텨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는 내가 느꼈던 것을 감동적으로 표현해낸 것이고,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은 내 마음을 나보다도 더 명확히 끄집어내주는 그런 글이었다. 말 그대로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원망스럽고 나의 존재를 파괴하고 싶을만큼 마음이 무너지고 있을 때, 그녀는 거창한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한 걸음을 떼는 이유,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뿐이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말고 버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몇걸음만 걸으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집 안 화장실인데 겨우 그 걸음 하나를 걷지 못해 무너져 내리는 마음이 되었을 때, 갈 수 없는 자신의 한계와 아픔에만 신경을 쓰며 불행해하지 말고, 다른 사람처럼 성큼성큼 걸을 수 없으니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발을 기를 쓰며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말고, 움직일 수 있는 다른 발을 더 지탱하며 한 걸음만이라도 떼어보자 했을 때 결국은 화장실까지 갈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의 단점에 대해 불평만 하고 나는 왜 겨우 이런 능력밖에 없는 것일까, 원망만 하며 살아간다면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을 하고, 나의 못난 점을 더 보완할 수 있는 다른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가 바뀌고 세상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그렇다면 또한 나의 삶이 바뀌지 않겠는가.
처음 책을 읽을때는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읽어나갈수록 많은 공감을 하고 삶의 자세를 배우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많은 것들에 대한 동의를 얻은듯 해 너무 좋았다. 즐겁게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직은 노력일뿐 모든 일이 다 즐겁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조차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완벽해질수는 없는 것이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면서 때때로 많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바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기로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즐거운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다 가면 좋지 아니한가"라는 저자의 말에 백만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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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사는 게 재미있나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크게는 "재미없다." 혹은 "그저 그렇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예전에는 "재미없다."고 확실히 대답했을 것이고, 최근이라면 "솔지히 재미없지만, 종종 재미있는 일은 있다."고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사는 일의 재미를 발견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치 누군가 눈가리개로 눈을 가려놓은 것처럼 나는 어두컴컴한 곳에 있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더라도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현실 속에서 직접 발로 가볼 수 없는 곳을 가보고, 닿을 수 없는 성공이라는 것에 다가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공부했다. 그렇게 시간을 쌓아가면서 나는 비로소 주변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을 통해서 오늘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발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의 즐거움을 찾고, 비로소 내가 사는 게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나'가 없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가 주인공이 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책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좀 더 지금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삶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을 쫓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때로는 있는 그대로 넘기면서 스스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 잡는 법을 읽었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스스로를 한심하고, 모자라고, 허둥대는 결점투성이로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착하고, 남을 배려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똑같은 나인데도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틀리면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부당한 지적에는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피해만 본다는 사고에 물들지 않고 타인과 대등한 관계에 설 수 있늩 대도 또한 나를 믿고 나를 존중하는 자존감에서 출발한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어줄 것이며,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보호해주겠는가? 게다가 사랑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해 봐야 그 기대를 다 충족시킬 수 없을 뿐더러 결국에는 나 자신을 잃고 공허한 삶을 살게 된다. (155) 내가 책을 읽으면서 쌓아온 것은 내가 나를 믿고,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남과 비교하면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탓에 나는 사는 게 재미없었다. 그저 남의 눈을 피해서 혼자 할 수 있는 책 읽기, 애니메이션 감상으로 도망쳤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나는 사는 게 재미있어졌고, 솔직히 별 재미가 없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종종 재미있는 일은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나아진 삶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해보려고 하고, '과연 할 수 있을까?'는 질문이 드는 일에 '내가 해봤자 할 수 있겠어?'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일본 홈스테이도 보냈고, 지금은 일본 문화원에서 개최한 재미있는 일도 응모해보려고 한다. 결국 우리의 삶은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나둘 해보면서 삶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저자는 책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전하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내가 바라보는 나를 좀 더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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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감독을 하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15년간 파킨슨 병을 앓아오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고, 차분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들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
더불어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많은 용기를 얻기도 했다. 나의 마음,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달리하면 세상도 그리 살기에 나쁘지 않으며 매일매일의 순간을 감사히 살아갈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내가 사는 재미있는 이유는 생각해 보면 굉장히 많다. 작고 소박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감사함을 느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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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는 법. 그러니 부디, 재미있게 살아라!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김혜남 저자 : 김혜남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prologue 내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알라딘 제공] 출판사 서평“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책속으로4. 본문 중에서 [출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작성자 11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