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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처럼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처럼" 내용보기
어제 저녁에 구입해서 밤샘...으로는 아니고 그래도 늦게까지 해서 한달음에 읽었다.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본 건데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는. "작가가 되려면 1킬로그램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 송이 꽃을 찾아가는 벌처럼 써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뜨끔했고 "그대는 삶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시간은 삶을 만드는 자료니까."라는 벤자민 프랭클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처럼" 내용보기

어제 저녁에 구입해서 밤샘...으로는 아니고 그래도 늦게까지 해서 한달음에 읽었다.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본 건데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 참 많았다는.

"작가가 되려면 1킬로그램의 꿀을 얻기 위해 560만 송이 꽃을 찾아가는 벌처럼 써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뜨끔했고 "그대는 삶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시간은 삶을 만드는 자료니까."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은 오랜만에 다시 봐서 새삼스러웠다. 내 기억이 옳다면 아마 원문에 가장 부합하는 단어로는 '자료'라기보다는 '재료'가 더 맞을 것이다. materials로 기억하니까. 그야 검색 한번만 해보면 바로 나오긴 하겠지만 귀차니즘이 도지기도 하고 그게 크게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에 관해서는 몰랐던 사실을 이 책 덕분에 알아서 마음이 찡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쓰기 전 모스크바의 한 행사에서 이빈스키야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이 <닥터 지바고>의 주인공의 연인 라라의 모습이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은 사회주의 소련 사회를 모략했다는 이유로 출판이 금지되고 이빈스키야는 감옥에 갇히면서 비극이 생긴다. 그녀를 고문해서 파스테르나크의 첩자행위를 당국은 밝히고자 했지만 그녀는 심한 고문에도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그 와중에 파스테르나크는 암에 걸려 투병하게 된다. 결국 파스테르나크가 먼저 생을 마감하게 되고 사후에도 이빈스키야는 끝까지 그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고.

낙타는 눈이 늘 젖어 있기 때문에 따로 울지 않는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시인이라서인지 뭔가 시적인 느낌이 더 드는 것도 같았고. 

어떤 글이든 책이든 읽고 나서 참 좋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예외 없이 모두 '아, 저자는 이 글을/책을 정말 쓸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었다. 장정일 작가의 독서일기 어딘가에서 처음 접했던 말인데 이는 옛 선현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 글"을 당대에도 최고로 여겼다고. 글쓰기나 책읽기에 대해 여러 맞는 말 가운데 단연 으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