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벽 앞에 오래 서 본 사람은 안다. 작품 설명 패널을 읽는 순간, 오히려 그림이 멀어지는 그 아이러니를. 보일 스님의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림 속 상징을 도상학적으로 짚어가면서도, 그것을 불교 철학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솜씨가 인상적이다. 이 책의 진짜 미덕은 미술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앞에서 멈추는 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미술을 처음
미술관 벽 앞에 오래 서 본 사람은 안다. 작품 설명 패널을 읽는 순간, 오히려 그림이 멀어지는 그 아이러니를. 보일 스님의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림 속 상징을 도상학적으로 짚어가면서도, 그것을 불교 철학과 자연스럽게 엮어내는 솜씨가 인상적이다. 이 책의 진짜 미덕은 미술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앞에서 멈추는 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미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더없이 따뜻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