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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직접 피를 묻히는 여주인공, 그것도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인데..'조설 패설 열애'는 '조선왕비간택사건'' 조선낭자열전' 처럼 월우 표라는 색이 진하게 드러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주인공 혜방의 캐릭터였다. 혜방은 방년의 여성이었음에도 잔혹한 복수전의 중심에 서기를 마다하지 않을만큼 치밀하고,카리스마 넘쳤다. 물론 로맨스소설 여주인공답게 상당한 매력의 소유자였고.
월우 작가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게 행동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저마다 가슴 깊이 묻어둔 사연에 로맨스가 곁들여지는데,이 작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혜방은 원수의 딸인 동희와 가까운 친구와 되면서, 무슨 계획에서인지 최고 전기수인 지언에게 동희의 마음을 사로잡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 복수의 칼날은 최종적으로 동희의 부친 최대감을 겨냥하고 있지만, 최대감 역시나 노회한 인물이었으니 그 복수가 만만할 리는 없었다. 혜방의 복수극에 힘을 보태준 이는 당시 최고의 인기 전기수이자 사대부 여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지언이다. 요즘으로 치면 최고의 인기스타라고 할까. 또 14년동안 혜방의 호위무사노릇을 해온 쾌 역시 듬직한 우군인데, 혜방과 지언 사이에 야릇한 감정이 싹트면서 쾌는 혜방을 사이에 두고 지언과 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된다. 혜방은 동무 동희과 연적이 되고.
이 작품은 단순 로맨스물이 아니다. 핑크빛만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서스펜스가 가미돼, 핏빛 또한 감돌고 있다. 주도적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혜방에게는 팜므파탈 분위기까지 물씬 풍겨났다. 보기에 따라선 피도 눈물도 없는 혹은 복수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잔혹한 여인으로로 비춰질 여지도 충분하다. 그런만큼 사랑과 복수 그 간극에서 어떻게 공감하는 관계와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갈지에 이 작품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그리고 '조선 패설 밀애'는 제목값을 한다. 패설 즉 소설이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혜방은 패설을 이용해 최대감의 만행을 널리 알리려고 하고 반면 최대감은 역으로 패설을 이용해 혜방을 제거하려는 계략을 세우고 있었다. 전기수인 남자주인공 지언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고 있다. '조설 패설 밀애'에서는 이야기에 취해있던 당시 사대부가 여인들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며 소설과 이야기가 사회적 억압과 통제에서 벗어나 감정적으로 일탈을 맛볼 수 있는 통로임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작가였다면 이 작품 쓰면서 힘이 났을 것 같다. 패설과 이야기가 억압과 통제가 심한 조선 사대부가 여인들의 욕망을 드러내고,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는 상상의 날개를 달게 만드는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었을테니.
권력은 이야기가 가진 힘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함께 이야기 속에 담긴 정보와 감정, 그것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키고, 이야기를 전파하는데 어마어마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 일단 한번 퍼지면 완전히 지울 수 없기에, 매설과 이야기를 통제하려한 것도 독자, 청자들의 상상력을 제거하고, 현실에 가둬 두려는 발상이었을 것이다. 그런만큼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소설가로서 긍지를 느꼈을 법도 하다.
아직 2편은 읽지 못한 상태지만 1편에서는 혜방과 지언 사이에 연정이 완전히 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주인공들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혜방과 지언사이의 애정전선도 그렇지만, 혜방과 최대감 사이의 복수하려는 자와 역공하려는 자의 두뇌싸움도 볼만하다. 그리고 혜방과 동희사이의 우정, 두 사람의 관계에도 신경이 쓰였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이 매력을 무기로 남성을 이용하는 건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지만 여성이 같은 여성을 상처주는 건 관대하게 넘어가지지 않게 된다. 원수 갚는데 이것 가리고 저것 가리고 할 처지가 아니라도 해도 원한 품게 만든 당사자도 아닌데, 고의적으로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고 상처주는 건,사람이 할 노릇이 아니잖은가. 아마도 혜방은 복수와 우정 사이에서 많이 흔들리고 갈등하리라. 복수 앞에는 냉혈한 인간이 되더라도 우정 앞에서는 온기가 느껴지는 인간이 되었으면, 혜방과 지언사이에 요즘 말로다 손발이 오그라들고 심쿵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냉혹과 사랑, 감정적으로 양 극단의 두 얼굴을 하고 있는 혜방에게 사랑의 그림자가 널리 드리워 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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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작은 꽃송이들이 아련한듯 가득한게 이쁘고 청량하다.
<이책은> 파란토끼 13호 님의 개인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패설이란 민간에 떠도는 짤막한 이야기.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 문물 제도, 세태 풍속, 고을 이름 따위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로 전설적ㆍ교훈적ㆍ세속적인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네이버 국어사전 발췌
조선패설이니 조선의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로 전기수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책 읽어주는 남자로 연기까지 되면서 음성으로 다역을 소화해내며 독자인 관객을 만족시키는 일. 그러자니 인물이 좋고 듣기좋은 음성을 가진 전기수가 인기다. 단연코 돋보이는 이가 홍 생원이며 백 생원도 손가락 안에 들었다. 듣기좋은 음성은 무장해제를 시키는 묘한 위력이 있다. 정치권의 듣기 좋은 음성을 가진 자가 호의적 관심을 받는 이유려니.
저자의 '매분구 홍란'을 빼곤 다 읽었는데 이 책은 서스펜스 로맨스물로 퓨전사극을 보는 듯하다. 권력의 최고봉인 왕을 추대한 병판 최대감의 파워는 하늘을 찌른다. 그의 힘에 안착하거나 굴복하여 따르는 자들 중에 이 종사관 일경이 있다. 최대감의 개 라는 명성을 들어도 개의치 않는건 그의 사위가 되고자하는 야욕 때문이다. 최 대감은 외동딸 동희와 살고 외아들은 중국에 나가 있다. 엄마가 없는 동희에게 친구고 언니요 엄마이기도 한 혜방이 있다. 이참판댁 딸이지만 부모는 기막힌 사연을 남긴채 죽었다.
혜방의 잠귀가 유난히 밝은 건 쫓기고 쫓기다 경계하느라 생긴 능력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언제 어느때 달려들지 알 수 없는 극심한 불안감에다 공포심 때문이다. 어쩌다 잠이 들어도 악몽을 꾸느라 울부짖고 흐느끼고 살려달라 애걸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목의 상처를 쥐어뜯어 피를 흘리면서 가위 눌린다. 그런 혜방을 '쾌'는 말없이 안아주며 다독이고 안심을 시키며 더욱 비분강개한다. 혜방의 사연을, 심적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피 묻히는 일은 자신이 다한다. 혜방을 위해서.
쾌는 혜방의 수호신이요 생명의 은인, 오빠고 부모였다. 혜방이 기억을 떠올리기 전까지는 잠시 첫사랑이기도 했다. 유난히 성장이 더디고 또 유난히 발빠른게 날라다니는 것처럼 보일만치 빠르다. 짐승과 교감이 되는 남자 쾌. 혜방을 연모하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가슴앓이다. 혜빈때처럼. 연모하던 속내도 못 전한 채 떠난 정이. 평범한 삶을 원했건만 후궁이 되고 두 대군을 낳고 넘치는 사랑을 받은게 화근이 될 줄이야. 최 대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혜빈은 출궁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주인 혜방이 자꾸만 훼방으로 읽혀서 애를 먹었다. 혜방이 하는 일이 마치 훼방을 놓는 듯한 설정이 많음이라. 동희에게 어쩔 수 없는 거짓을 말하고 홍 생원과 엮으려 한다. 홍 생원에게 거절하기 어려운 제의를 한다. 서로의 마음 속에 서로가 꽉 차지하지만 반신반의하는 마음만이 커진다. 이미 전략상 패설을 써 본 혜방과 패설을 읽는 전기수다 보니 패설의 주인공 같은 자신들의 처지를 긴가민가한다. 이건 진심이 아니고 패설이야 그런식의 발뺌내지는 핑계로 치부하려 한다.
오롯이 연모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사랑놀이에만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혜방은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아 복수의 화신이 되려고 발버둥친다. 홍 생원은 그럴수록 더욱 다가오는데 또 혼자만의 마음인가 싶으면 의기소침해지는데 속내들은 둘다 똑같다. 진심인가 싶으면 계약상의 의무이행이고 사무적이다 싶으면 어느새 진심이라 믿어지니 환장할 노릇. 그런 와중에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혜방과 홍 생원은 정혼한 사이가 된다.
연모하는 사람을 두고서 그를 속여야하고 그 연유를 밝히지 못하기에 애끓는 마음이란 괴로움. 같이 엄마를 여읜 상태에서 친자매처럼 지낸 동무를 속여야한다는 죄책감. 자신으로 되살아난 기억으로 인해 응당 받아야할 처사지만 죽어간 종놈들. 아직도 그 수장을 도륙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치열한데 그 계획에 동참시키려했던 홍 생원을 연모하게 되었으니 이를 어쩐담. 그런 혜방을 숨죽이며 그림자 수비를 하되 또 연모하는 쾌. 그들의 삼각 관계가 안타깝고 그들의 복수를 위한 계획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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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주제를 담은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빤하다. 더군다나 그게 로맨스 소설이라면 다음 내용을 읽기도 전에 미리 예상하기도 한다. 복수를 다루는 대부분의 소설이 복수의 대상과 사랑에 빠지는 등의 내용이 있기 마련인걸 보면 어느 때는 식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월우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그 모든 복수에 대한 것과 여주인공에 대한 식상함을 버렸다. 연약하기만한 여주인공이 아닌 복수의 길로 향하는 끝이 자신의 죽임이라는 걸 알면서도 복수의 일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이었다. 복수의 대상에서 친구와의 우정같은거 진작에 버릴것 같은데도 끝까지 우정을 중요시했던 새로운 타입의 여자 주인공을 만날수 있어서 즐거웠다.
월우 작가는 복수를 꿈꾸는 여자주인공이, 패설(민간소설)은 민간에 떠도는 전설, 기담, 연담 등을 말하는데, 패설을 자신의 복수의 도구로 삼았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패설을 읽어줄 전기수가 필요한 법, 잘생기고 목소리도 그윽한 남자 주인공을 내세워 소설을 읽는이로 하여금 여러 즐거움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듯, 전기수는 야밤에 부인들과 처자들을 모아놓고 사랑에 빠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듯 읽어주는 역할을 했다.
잘생긴 남자가 목소리도 그윽하게 책을 읽어주면 요즘 여자들이 남자 연예인에게 열광하듯 아녀자들로부터 전기수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야밤을 틈타 패설을 읽어주므로 아녀자들이 쓰고 다녔던 쓰개치마를 제비뽑듯이 하나 골라 쓰고 그 여성을 집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으니. 전기수에게 애정을 바치는 아녀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지언을 혜방은 자신의 복수에 가담시켰다. 자신의 친구인 병판의 딸을 유혹해 달라고 말을 건넨것이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실을 소설을 읽고 발견하기도 한다. 오래전에 공지영 소설이 그러했듯,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패설에 오래전 14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로 써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한 것이다. 패설로 자신의 복수를 꿈꾸면서도 어렸을때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에게 상처는 주기 싫어 친구를 멀리 떠나보내고 싶어하는 혜방. 아울러 자신의 친구를 유혹해 달라고 했으면서도 지언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숨길수 없었던 혜방의 이야기였다.
복수를 다루는 연애소설이되 남여 주인공들의 연애만 다루는게 아니었다. 복수의 대상인 패설에 대한 것과 패설을 읽어주는 전기수의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빌려주고 판매하는 세책점의 역할, 패설을 읽는 여자들을 보며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녀자들이 패설을 좋아했던 이유도 억눌린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억눌린 삶,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했던 시대에 이야기에서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었던 이들을 부러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복수를 위해서는 연모했던 남자도 친구와 함께 멀리 보낼 굳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혜방과 혜방이기전에 만났던 혜방에게는 아버지이자 오라버니이자 친구였던 쾌. 전기수인 지언에 대한 연모의 감정과 쾌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는 혜방. 이들을 보며 나는 쾌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생겼다. 오래도록 나이를 먹지 않는 쾌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꼈다. 혜방을 연모함에도 연모의 감정을 숨길수 밖에 없었던. 혜방이 연모하는 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복수를 향해 나아가는 이연임에도 연모할 수 없는게 쾌의 연모였다.
책의 말미에 홍생원이 왜 쾌에게서 이연을 빼앗았느냐며, 쾌와 이연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이연을 쾌와 이어지게 해달라고 떼쓰는 어린 혜방의 마음에 나도 무척 공감을 했단 말이지. 이연이자 혜방만을 바라보았던 쾌는 어떻게 하느냐고 작가에게 묻고 싶단 말이지. 홍생원이 밉다고 떼쓰는 어린 혜방의 말에 공범이 된듯 슬며시 입가를 늘였단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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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소재 바로 ‘복수’. 어떤 설움이나 어떤 아픔이 있기에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를 위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일까? 사극을 보거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복수는 오랜 시간 작전을 짜고,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자신만의 판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사람을 심고, 배신할 준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복수는 현실에선 없는 거라고 말하고 싶지만 과연 그럴까? 한 집안을 풍비박산 만들어 버린 사악한 사람이 있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고, 현실에선 없어야 한다 말하고 싶지만 책에서 만나는 복수는 그 어떤 소재보다 다이나믹하고 반전을 선물할 수 있다. 조선 장안. 그곳에 아녀자들의 안방을 누비며 패설(민간소설)을 읽어주는 남자 지언이 있다. 잘 생긴 얼굴에 멋진 음성. 그가 떴다하면 많은 여자들은 가슴이 설렌다. 늦은 시간 지언이 규수들이 모인 방에서 패설을 읽어주는데 한 여자가 자꾸만 중요한 부분에서 웃음소리를 낸다. 패설 읽어주는 시간이 끝나고 집에 바라다 주는 타임에 또 만나게 된 여자. 바로 혜방. 자신의 웃음 한방이면 여자들이 흔들렸지만 이 여자는 그렇지 않다. 멋 대로인 이 여자와 우연히 얽히게 되고 지언은 혜방에서 은밀한 제안을 받는다.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언은 혜방이 놓은 덫에 걸리고 그 제안을 수락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언과 혜방의 눈빛.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혜방의 비밀을 알게 되고, 핏빛 복수의 서막이 열리게 되는데... 최근에 읽은 로맨스 소설 중에서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개인적으로 월우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건 사랑이야기만 중점을 두지 않는데 있다. 로맨스 소설하면 흔히들 사랑이야기 혹은 사랑에 대한 묘사가 뜨겁게(?) 달아오르는데 월우 작가의 책은 그렇지 않다. 사랑에 대한 묘사가 적은 대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강하다. 1권을 읽기 시작하면 곧바로 2권을 읽지 않으면 안 될 궁금증을 자아낸다. 혜방이 왜 지언에게 은밀한 제안을 하는지, 혜방이 왜 지언을 이용해 친구의 아버지에게 복수를 꿈꾸는지, 읽을수록 재미를 더 한다. 그리고 나타난 반전, 또 반전. 인간이 인간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가는 건 옛날이야기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한나라가 망하거나 한 집안이 망하면서 가족 모두를 죽이거나 노비로 전락하는 일. 거기서 살아남은 누군가는 복수를 하거나, 복수할 자신이 없으면 그 사건 자체를 잊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기억하고 떠올리면 스스로 힘든 삶이 되니까. 여주인공은 대게 아름다운 얼굴에 곧은 품성을 지녔다. 특히나 시대물의 경우. 혜방이라는 여인은 아름다운 얼굴에 곧은 품성 그리고 뛰어난 머리를 가졌다. 그리고 칼과 같은 말발도 지녔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복수를 준비한 약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여인. 하지만 그 여인을 바라보는 이루지 못할 사랑의 주인공도 있으니.. 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복수를 위해 목숨을 이어가는 삶과, 복수는 생각하지 못한 채 그 사건 자체를 잊고 사는 것이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까? 복수라는 건.. 상상해본 적 없지만 그냥... 외로울 것 같다. 세상에 그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상대를 속이거나, 배신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리고 생각한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배신하고,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인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벗을 죽이는 것인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게 과연 가치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단지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엔 이 책이 품은 이야기가 탄탄하다. 간만에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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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를, 병판의 딸을 유혹해주지 않을래요?"
월우님의 작품은 [[조선왕비간택사건][조선낭자열전]에 이어 세번째였다. 사이에 낀 [매분구홍란]은 늘 카트에 담았다가 빼놓았다가를 반복하면서 기약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중인데 사실 이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아이 하나만 빼놓을수없어 순서대로 읽으려면 얼른 [매분구홍란]부터 읽어야지 다짐을 했었는데 막상 이책을 읽고나자 당장 읽고싶은 마음은 조금은 가신듯하다. 책을 받아든지는 며칠되었는데 집중이 유난히 안되어서인지 몇장 읽다가 덮어놓고 몇장 읽다가 덮고를 반복하다가 오늘 조조영화를 한편보고 그놈의 컵때문에 맥도널드에서 점심약속을 하고 중간에 붕 뜬 시간을 이용해서 읽었는데 시간을 촉박하게 잡아서인지 집에서는 죽어라고 안넘어가던 책이 밖에서는 신기하게도 술술 막힘없이 넘어가는것이 분위기 역시 독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같다. 그나저나 여태껏 로맨스에 이런 여주는 없었던것 같다. 달콤살벌한것이 예전에 최강희와 박용우가 등장했던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의 여주를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는것 같다. 로맨스에 이런 여주라니.. 그러고보면 이책은 단순히 로맨스라 칭하기에는 뭔가 좀 문제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예 스릴러소설이라면 이런 여주의 등장 역시 나쁘지는 않을것 같은데 로맨스에서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니까 신선하기는 한데 조금 무섭게 느껴지는것은 나만 그런가..
장안 명문가의 안방을 누비며 패설(민간소설)을 읽어주는 남자, 지언 그에게 어느날 황당하기 그지없는 의뢰가 들어온다. 바로 병판의 딸을 유혹해 달라는 당돌하기짝이 없는 한 여인의 제안..비록 패설을 읽어주며 입에 풀칠을 하고있는 처지라하나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덥석 그렇게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일 지언이 아니었기에 그 의뢰는 바로 거절을 당하는데...문제는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야독연에 참가한 지언을 노리고 포청에서 관원들이 판관부인의 집을 급습하지를 않나, 거기에 보태어 판관부인이 교태를 부리며 지언의 품을 노리기까지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연유인지 알수가 있나.. 그때를 맞춰 예정되어있던 야독연들이 하나같이 돌연 취소를 통보해오고 누군지모를 상대에게서 은밀히 만나자는 서신을 받게되는데..이런 함정에 빠진것을 뒤늦게 알게되는 지언.. 처음부터 이 모든 상황을 연출한것은 바로 병판의 딸인 동희의 벗 혜방이었다. 동희를 부추겨 야독연에 참가하게하고 지언에게 동희를 유혹해달라 청을 하고 그리고 그 제안을 거절하자 혜방 자신이 원하는대로 지언을 움직이게하기위해 판관부인을 이용하기까지 한 것인데..
지언이나 혜방의 등장도 괜찮았지만 '쾌'라 불리는 사내의 등장이 예사롭지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혜방외에는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자신의 사는 이유가 혜방이라 하는 남자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혜방을 토끼라 칭하면서 혜방이 원하는것을 들어주려 하는 남자.. 쾌는 등장부터 지언과 심상치않은 관계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좋아하는 여자를 사이에 둔 남자들의 대결을 보는 재미..오늘 [더건맨]이라는 영화를 봤다. 숀펜아저씨가 등장하는 영화였는데 그 영화에도 한여자를 사이에 둔 두남자의 대결이 살짝 나온다. 애니와 짐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인데 아마도 펠릭스 역시 애니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듯하고 불가피한 일로 짐이 애니를 떠나게되자 펠릭스와 애니가 결혼을 하게되는데 펠릭스는 애니의 마음이 짐에게 있다는것을 알고있다. 그래서인지 질투에 눈 먼 행동들을 하게되던데..여기에서 쾌가 지언과 혜방이 함께있는 장면을 보면서 보이는 반응들이 흡사 펠릭스가 하는 행동과 조금은 닮아보였다. 질투란게 무섭긴 해..
혜방이 은밀하게 작업을 했던 패설의 내용이 흘러나가게 되면서 지언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유명했던 백생원이 죽음을 맞게되고 그 패설을 이용해서 다른 은밀한 작전을 세우는 세력들이 등장하게된다. 그녀 혜방은 누구인가? 자신의 친구인 동희에게 상처를 줘야하는것을 아파하면서도 결국 그길을 가기로 마음먹는 혜방의 진짜 정체..처음에는 동희가 정말 불쌍하게 나오기는 하는데 뒤로 가면서는 혜방이 하는 일에 오히려 응원을 하게되는것이 동희라는 인물이 가진 한계때문인것 같다. 착하려면 아주 착하던가..이것은 착한것도 아닌것이 그저 착한척을 하고 있었을뿐인게 도대체 얘나 일경이라는 종사관이나 별로 다른것을 모르겠다. 저혼자 살 구멍은 다 마련해놓고 뭘하는 짓이라니..
혜방의 정체가 이미 탄로가 났어도 일단은 모른체 해준다손 치더라도 분명 지언 역시 뭔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것만 같은 이 분위기는 뭘까..그리고 병판의 개로 얌전히 숨죽여 있다가 드디어 발톱을 꺼낸 일경의 종말은 어떻게 될까..그리고 자신이 사는 한가지 이유라던 혜방이 아무래도 지언과 연이 닿을것같은 분위기인데 그러면 쾌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여러가지 궁금한것들만 잔뜩 생기게 만들어놓고 조선패설 밀애 1부는 끝이 난다. 궁금하면 2부를 이어서 읽어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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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치고는 쌀쌀한 날씨, 비까지 연이어 내리니 절로 로맨스 소설에 손이 갔다. 잠깐 머리도 식힐 겸 센치한 감성 놀이도 할 겸 읽기 시작한 《월우》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역사라는 씨줄과 로맨스라는 날줄 사이를 탄탄히 받쳐 주는 추리를 방불케 할 정도의 박진감이 극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야기는 조선시대 소설을 읽어주는 ‘전기수’ 홍지언과 차갑고 도도하지만 무언가 비밀을 품고 있는 여인 혜방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양반으로 아녀자들 상대로 패설을 읽어주는 남자치고는 자존심 강하고 잘생겼던 홍지언은 전기수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런 홍지언을 짝사랑하는 여인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 여인들 가운데에는 당대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던 최참판의 외동딸 동희도 있었다. 병판의 여식인 혜방과 참판의 여식 동희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고 그런 동희를 위해서 혜방은 동희를 홍지언과 이어주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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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여식이지만 혼자 초라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혜방의 모습은 지언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런 혜방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검은 삿갓의 사내 '쾌'에게 알 수 없는 질투를 느끼게 되면서 지언의 가슴속에는 혜방의 자리가 조금씩 커져만 가던 중 참판의 딸 동희를 유혹해달라는 혜방의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마음을 달라는 조건을 내건다.
사실 혜방은 최참판의 음모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부모를 여의고 집안 노비였던 공노비에 의해서 절벽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던 감진사의 딸 이연이다. 절벽에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 직전 야인으로 살던 ‘쾌'에게 구출되었다. 이후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에 신음하던 이연을 가족처럼 돌봐주었던 것도 쾌였다. 이연과 쾌, 둘은 남녀간의 애정을 초월하고 더 끈끈한 정情 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런 이연을 우연히 산에서 만나게 된 병판은 어린 나이에 요절한 자신의 딸로 둔갑시켜 키우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이연이 보고 싶어 산에서 내려 온 쾌를 보게 된 혜방은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되찾는 동시에 자신의 양아버지 병판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 감진사를 죽이는 데 일조를 하였던 무리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게 된다. 이연이 혜방으로 되었다가 다시 이연의 과거를 찾게 되면서 복수의 포문이 열리고 혜방은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을 향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전기수들이 하나 둘 씩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과거 감진사 사건에 가담하였던 이들이 하나 둘 시체로 발견되자 최참판은 일경에게 조사를 맡긴다. 일반 로맨스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서사구조 안에서 역사 속 전기수들의 등장과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지 않으나 조선후기에 횡행하던 양반족보를 사고팔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호기심을 증폭하게 하는 요소였다. 게다가 혜방과 지언, 쾌라는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에 얼룩져 있는 권력과의 싸움은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 부분은 상상의 허를 찌른다. 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로맨스소설을 만나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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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최고의 화제작 이라는 조선패설, 밀애 나는 솔직히 종이책으로 보는게 좋고, 띄엄띄엄 읽는걸 또 좋아하지 않는편이라, 시리즈물도 마지막, 완결편이 나와야 그제서야 시작한다. 그래서 웹소설이나, 웹툰을 챙겨보지 않고 종이책으로 나오면 그때 사서 읽는편이다. 아무리 화제작이라도 !!
책표지만 딱봐도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데,책제목에 "패설"이라는 단어때문에 혹시 19금이 아닐까 ? 라는 편견도 살짝 생기는데. 패설의 뜻은 민간에 떠또는 짤막한 이야기를 애기한다 (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풍속,고을 이름따위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로,전설적,교훈적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
" 내친구를, 병판의 딸을 유혹해주지 않을래요?" 지금까지 이런 여주공은없다, 이런 로맨스도 없었다. 서스펜스 로맨스 .
장안 명문가 집안의 안방을 밤마다 다니면서 패설을 읽어주면서 돈을 버는 전기수, 홍지언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애정패설을 읽어줄때면, 모든걸 다 줄듯한 표정으로 지언이 들려주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 양반집 여인들, 그덕분에 전기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홍지언은 안락한 삶을 살수 있게 되었다. 패설을 읽는데 자꾸만 방해하는 혜방때문에 지언은 오늘 야독연은 여기까지만을 외쳤다. 통행금지 시간도 아직 남았는데, 그만 한다는 지언의 발언때문에 안여자들은 웅성웅성거리면서 더해달라고 외쳤지만, 지언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책을 읽을때와는 다른 단호한 목소리로 다음번에 이어서 하겠다면서, 야독연의 마지막 순서를 알렸다. 실망했던 낭자들이 다시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여인들이 준비해온 각양각색의 쓰개치마, 전기수 홍지언이 그중 한개를 선택한후, 선택받은 낭자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
병조판서의 딸 동희가 전기수 홍지언을 좋아하는걸 아는 친구 혜방은 자신이 도아주겠다면서, 자신이 준비해온 검정색 쓰개치마를 내놓았는데. 혜방의 뜻대로 지언이 그 쓰개치마를 선택했던거....동희와 둘도없는 친구사이처럼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키고 아비를 죽이고 자신까지 헤치려했던 병조판서와, 그를 도아준 자들에게 복수하려는 혜방은 의도적으로 동희에게 접근했다. 그래서 혜방은 전기수 홍지언에게 황당한 제안을 하게된다. 병판의 딸 , 자신의 친구를 유혹해달라고 말이다. 거절하는 지언에게 덫을 놓게 되는 혜방의 모습, 그리고 결국 지언은 혜방의 뜻대로 동희를 유혹하는데 동참하게 되고, 혜방의 뜻대로 동희도 유혹하지만, 혜방도 유혹하겠다고 말하는 지언, 그가 자신을 유혹하는걸 알면서도 아프다는 그를 외면하지 못하는 혜방,
혜방의 계획대로 모든게 완벽하게 복수의 단계가 진행되어가는데.....자신이 예전에 한짓이 자꾸만 밝혀지러하자 병조판서 또한 그에 맞서는 준비를 하게되는데 ...과연 혜방은 복수를 성공하고, 지언과 행복하게 살수있을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살려준 대가로 쾌에게 했던 약속대로 , 오직 쾌 만을 위해 죽을것인지..
달콤한 속에 숨겨져있는 진실에 가까워져 갈수록 마음도 커져가는데....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변해갈것인지 , 놀라울정도로 책속에 빠져 어는새 1권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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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전에선가 좋은데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사용하던데 바로 그 말을 이 책에 쓰게 될 줄이야. 저자 월우는《조선왕비간택사건》을 시작으로《조선낭자열전》과《매분구 홍란》까지 그리고 지금《조선패설 밀애》도 네이버웹소설을 통해 먼저 만나게 되었다지. 그럼에도 종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안정감이 있다는 것과 두고 두고 읽고 싶을때 꺼내 볼수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거야. "내 친구를, 병판의 딸을 유혹해주지 않을래요?" 요런 요상한 주문을 하는 여자 혜방의 제안에 응한 것은 지언이 그녀에게 흥미를 느낀 탓이다. 만약 거기에 엮이지 않았다면 지언은 책읽어주는 평범한 남자(전기수)로 남았을까? 아니 너무 매력적인기에 다른 안방마님의 유혹과 협박에 사고를 쳤을게야. 그렇게 믿을래... 결코 혜방의 편을 들어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야^^; 《조선왕비간택사건》이란 발칙한 제목으로 만난 후 월우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 믿고 선택할수있는 작가로 등록되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내 주변에도 작가라고 이름붙일만한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이 행복이며 불행이다. 나 또한 마음만은 작가이지만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 중 하나니까 불평해도 이해해 주시길. 집에 있는 책들을 살펴보다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출판사가 <아름다운날>이라는 것, 표지도 이쁘고 글도 아름다운 책을 출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지면을 통해 해보렵니다. 좌포청 종사관 이일경은 동희와 혼인하여 병판대감의 사위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그런 그에게 홍지언의 등장은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닐터, 더구나 동희가 지언에게 관심이 있고 지언이 혜방의 제안을 받아들여 동희를 본격적은 유혹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지 않을까 싶다. 알고보면 혜방의 신분이 그리 낮은 것만은 아냐. "그래서 복수고 나발이고 잘도 하겠다." "그깟 달그림자 하나 쉽게 보아 넘기질 못하면서 복수는 무슨." (p.45) 돌아가신 아버지는 이참판이었으니 양갓집 규수치고는 높은 자리에 있었다 할만하지. 복수를 운운하며 등장한 '쾌'라는 사내는 누구? 전기수 홍지언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책속에 등장하는 <규방야화>, <음란서방>, <청상월야>와 같은 제목의 애정패설들의 내용도 궁금하단 말이지. 도성 최고로 손꼽히는 전지수 백만엽(생원)같은 이들을 보면 전기수도 톡특하지만 하나의 직업으로 제 역활을 다 하는 것 같아. 전기수 같은 이가 있어 조선의 여인들이 잠시나마 숨쉴 공간을 마련할수 있었던게야. 다른 역사를 살펴봐도 여인들이 가장 답답한 생활을 한 곳은 조선이었어. 실제 역사속의 조선이 좋은 줄 모르겠다는 말을 하게 된 것도 여인들의 삶 탓이 클거야. 유산상속에 있어 '출가외인'이라는 말로 여인들이 제외된 것도 조선 중기에 시작된 일이라지? 조선왕비간택사건에서 젊은 아파(방물행상) 서경과 왕의 사촌동생인 현무군 윤이 알콩달콩 사건을 헤쳐나가며 펼치던 애정쌓기 놀이에 나도 푹 빠져 지내왔던 기억이 난다.《조선낭자열전》의 주인공 은호와 진영낭자의 속사정을 읽어가는 재미도 만만치 않아.《매란구 홍란》 은 현무군 윤을 짝사랑했던 기생 홍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내라면 누구나 한번이라도 보길 원하는 일패 기생 홍란이 진실로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현무군 윤이다. 돈으로 그녀를 품으려는 욕심을 보이는 '변역관'이나 권력으로 홍란을 묶어두려는 좌우정 또한 무시할수없는 사람들이다. 감무현과 백은호은 신분차때문에 조선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기에 중국(선양)으로 떠나갔다는 말쯤은 전해줘도 되겠지. 이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왕 이학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는 점이다. 여기서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윈저공(에드워드 8세)과 심프슨 부인(혹은 심슨부인)을 떠올리는 것은 나 뿐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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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패설 밀애 1/월우/아름다운날]로맨스 스릴러, 조선판 책 읽어 주는 남자, 쫄깃하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 읽어주는 남자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매력적인 책 읽는 소리에 반해 상상의 세계로 쉽게 몰입한다는 점이 아닐까. 책 읽어주는 라디오, 라디오 소설처럼 멋진 성우의 목소리로 듣게 되는 소설은 단언컨대 몰입이 쉬우니까.
조선패설 밀애 1. 책을 읽어주는 남자 조선 버전이다. 매력적인 외모에 감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전기수 홍 생원, 병조참판의 철없는 막내딸 동희, 동희의 친구이자 죽은 아버지의 원한을 갚고자 목숨을 건 계략을 펼치는 혜방 아씨, 혜방을 그림자가 되어 혜방을 지켜주는 듯하지만 미스터리한 남자 쾌 등 4명의 젊은 청춘들이 나온다. 이들의 밀고 당기는 사랑과 우정, 원한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쫄깃하면서 스릴 있다.
낮 시간에 활동하는 전기수가 귀신이나 도깨비놀음, 장수들의 영웅담 등의 패설(민간소설)을 읽었다면, 밤 시간에 활동하는 전기수는 젊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밤마다 명문가의 여인들을 모아 남녀 간의 정을 다룬 애정 패설로 이야기한다는 설정이 묘한 상상을 자극하며 재미를 더한다. 규방 규칙이 엄격하던 시절에 양반가 내방에서 일어나는 야독연이라니, 흥미롭지 않은가.
책에선 야독연에서 만난 혜방은 전기수 지언에게 병판대감 댁 막내 딸 동희의 마음을 훔쳐 달아나 달라고 부탁한다. 병판대감의 사위가 된다면 출세를 할 수 있을 거라면서 부추 키지만 정작 지언은 혜방에게 매력을 느낀다. 풍지박산된 집안의 원한을 풀고 싶었던 혜방 아씨의 복수극엔 세책방 황영감과 그림자 같은 남자 쾌가 늘 동행한다. 하지만 이들의 복수극을 눈치 챈 병조참판 역시 자신의 야심찬 음모를 밀고 나가는데…….
병조참판과 혜방의 집안 사이엔 어떤 원한 관계가 있는 걸까. 전기수 홍 생원과 혜방 아씨는 해피엔딩으로 끝날까. 아버지의 심복인 일경에게 잡힌 동희의 미래는 어찌 될까.
세책방과 패설, 전기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로맨스 스릴러다. 무엇보다 패설을 읽어주는 조선남자 홍 생원의 매력이 돋보였던 책이다. 홍생원을 더 까칠하고 나쁜 남자로 그렸어도 좋을, 혜방 아씨를 더욱 팜므파탈로 그렸어도 좋을 쫄깃한 패설이다. 조선판 책 읽어 주는 남자,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조선패설 밀애 2>에선 더욱 흥미진진 할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