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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없다. 대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진보와 보수가 부딪친다는 소개를 보고 읽어보기로 했다. 상아탑이라는 기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 하고 있는 대학교는 사실 약간의 환상이 담겨져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곧 환상이 산산이 깨어지고는 한다. 하지만 그 환상을 살릴 수 있는 건 누구의 몫으로 남을까 책에 보면 학교는 서바이벌 게임을 치르는 곳이라고 한다. 딱히 틀린 말이 아니다. 줄 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학교의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순위 매긴다. 다 똑같은 학생이 아니라 서바이벌을 통해 등급이 나뉜다. 옆의 학우가 경쟁상대인 셈이다. 여기의 대학교는 물론 가상의 공간이다. 그리고 일반 대학교보다 더욱 험악하다. 이 대학교의 졸업할 수 있는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절반 이상 탈락하게 된다? 한국에서라면 그야말로 난리가 벌어지고도 남겠다. 제목 영웅은 없다에서 보여주듯 책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어둡다기 보다는 현실적이라는 표현이 좋겠다. 물론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건 그냥 소설의 장치이니까 넘어가면 되겠다. 학교의 설립자인 왕회장이 죽으면서 유언을 남긴다. 그런데 유언이라는 것이 구체적일 때도 있지만 애매모호한 경우도 왕왕 있다. 그리고 왕회장의 유언이 바로 그렇다. 학교를 학생들한테 주라고 한 뒤, 아들 주몽이 잘할 거라고 한다. 딱 두 마디가 전부라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에는 의견이 갈리게 된다. 주몽은 당연히 상속받는 걸로 받아들이고, 다른 쪽에서는 학생들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언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가 시작된다. 여기에서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영웅과 주몽이 격돌한다. 이들이 후보의 전부가 아니다. 이들의 의견은 모두 타당한 부분이 있다. 한쪽만의 주장을 보았을 때 틀린 것이 아니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보는 방향이니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다. 가난한 노동자는 착취당하기 싫어하고, 부유한 자는 돈을 지불한 만큼 당당하게 부리려고 한다. 이 와중에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감정을 지닌 탐욕스런 존재이니까. 재벌가문에서 태어난 주몽에게도 아픔이 있다. 그가 바라는 바가 있고, 이건 영웅도 마찬가지이다. 가난하게 자란 영웅은 주몽에게 질투와 시기를 느낀다. 물론 단순히 가난 때문에 주몽에게 불편한 감정을 지니지는 않는다. 다른 장치도 포함되어 있다. 서로 다른 두 후보는 다른 후보자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정치에서 보여주는 단일화를 작가가 풍자하고 있다. 서로 극단적으로 다른 진보와 보수가 승리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하다니! 참으로 모순적인 일이다. 그래도 정치권의 야권단일화는 진보라는 틀이라도 있다. 소설에서의 단일화는 탐욕에 앞선 무리수인 셈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생생한 부분이 있다. 탐욕에 물들면 무리수도 마구 던질 수 있는 법이니까. 와우~! 이글의 반전은 놀랍다. 스릴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 밑바탕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섞여 있다. 여야를 떠나서 믿을 만한 정치인을 쉽게 발견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면 진보와 보수라는 위치는 상관이 없다. 책이 마지막 부분의 흡입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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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없다』를 읽고 여러 문학 장르가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선호도가 다르다고 하지만 가장 공통적인 것은 장르 중에서 소설에 대한 인기는 가장 우위라는 점이다. 서점이나 인터넷, 책 관련 카페를 보면 역시 소설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인기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만큼 현재 생활에서 좀 더 이상적인 생활 모습을 다루는 내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어서 그 만큼 인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 동안 여러 장르 중에서 자기계발류나 에세이 류 등을 주로 보아왔다. 그런데 오래 만에 이 소설을 통해서 소설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소설 쪽에도 관심을 갖고 임하리라는 생각도 하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솔직히 이 책을 대하기까지 저자를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2005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그들만의 궁전』으로 등단한 이후에 무려 10여 년 만에 출간한 이 소설이어서 그런지 기대가 되었다. 특히 이 사회의 한 주축으로서 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대학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절실하게 보여 주고 있어 더욱 더 가깝게 다가가게 만든다. 학창 시절 중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바로 이 대학 생활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사회의 구성원 및 주체로서 당당하게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본다. 특히 ‘학생회장 선거’를 앞뒤로 치르면서 선거에 뛰어드는 주인공들의 완전 다른 환경에서 성장함으로 인한 서로 편이 갈라지고 대립하는 모습에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와도 연계시킬 수 있다. 사회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 중의 하나가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으로 인한 분쟁과 분열의 정치판 모습이 그대로 대학에서도 등장한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들의 욕망이 자신의 목표에 따라서 철저하게 갈라져 대립하는 분쟁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모습들이 마치 정치판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는 많은 대학교! 그 대학교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겪게 될 많은 청춘과 사랑과 도전의 멋진 낭만도 많지만 시행착오와 절망, 패배의 경험도 겪게 된다. 바로 이러한 대학교 현장의 적나라한 모습을 아주 현실감 있으면서도 모두가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바로 이런 시간을 통해서 더 확실한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의 최고 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작중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이념을 통해서 전개해 나가는 모습들이 사회의 정치판과 너무나 닮아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바로 이것이다. 좋은 소설은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교훈을 암암리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우리 젊은이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그 욕망이 만들어 낸 환상의 모습을 확실히 알게 하고, 제대로 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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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세상에 영웅은 없는 거야. 영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영웅은 어차피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어 있고 우리가 그 일을 해낸 거야. 그 뿐이라고."(p. 157)
학내 신문동아리 데일리스팟을 이끄는 유정민의 말 속에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대학에서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자가 대립에 들어갔다. 대학 창시자인 왕회장의 아들이자 훨칠한 외모의 주몽과 시골 출신의 왜소한 영웅, 딱봐도 누구나 알만한 극과 극의 대립.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이념이 아니더라도 이 두 사람이 살아온 배경이 달라도 너무 달라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의 화자는 데일리스팟 기자이자 정민을 사랑하는 공탁. 공탁의 시선으로 세계대학의 모습이 그려진다. 천재들만 모인다는 세계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 공탁은 룸메이트인 녹사를 만나게 되고, 컴퓨터의 가상세계를 오가는 녹사는 훗날 주몽과 영웅을 모두 파괴할 은밀하고도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왕회장의 죽음으로 학교의 재정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주몽은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난한 영웅을 점점 추대하는 분위기에서 그를 이기기란 만만찮다. 그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은 정민과 녹사였다. 이름만 영웅인 영웅, 대중이 순식간에 만들어낸 영웅,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알 수가 없다.
영웅과 그의 추종자들 '영사모', 그리고 데일리스팟의 합작으로 영웅은 그야말로 진짜 영웅이 되기 직전, 주몽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공탁이 주몽을 찾아갔을 때 주몽은 자신이 영웅이라는 혼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영웅은 회장이 되었고, 학교는 왕회장의 설립취지와는 달리 재정지원이 모두 끊겨 교수도 학생도 모두 떠나는 상황. 영웅을 불러낸 녹사는 다시 한번 군중의 관심을 끌어보자고 하는데, 영웅의 분신을 계획하고 있다. 영웅을 그 자리에 우뚝 올려놓은 장본인 녹사의 말이지만, 지금의 녹사는 공포스럽다. 다행히 녹사의 계획은 실패를 했으나, 만들어진 영웅은 학교에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대중을 이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관심을 끈다고해서 그 사람을 영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면 영웅이 될까. 영웅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누구나 공감하고 동조할 수 있는 영웅이란 존재하지 않겠지만, 오로지 나에게만 영웅일 수는 있다. 내가 우리 부모님을 나의 영웅으로 생각하듯이. 내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영웅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학교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확대해석 해보면 세상의 영웅도 어쩌면 우리라는 대중이 만들어낸 영웅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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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라는 젊음의 좌표가 온전히 그들만이 만들어내는 세상이고, 그속에서 다음 세대의 좌표로 옮아 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영웅은 없다! 어느 사회건 영웅처럼 되고자 하는 이는 있을 지언정 진정 영웅은 없는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스무살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음의 청춘세대는 흔히 푸르름의 상징과 미래의 주역이라는 칭호를 함께 받는다. 그러나 정작 그들 자신은 오도가도 못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들이 한심스럽고 미덥지 못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흐르면, 국가에 보은하고자 하는 왕회장 개인의 욕망으로 태어난 주몽과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끌어들이는 마법을 가진 영웅이 펼치는 세계대학 총학생회장 선거판은 흡사 우리의 선거판을 방불케하는 전략과 전술적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 가운데 기자의 입장을 가진 '나'- 공탁의 존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좌, 우 어느쪽으로 치우침을 보이기 보다 균형잡힌 시선과 도의적인 인간론을 표현하듯 작중 인물관계에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좌파, 우파라는 이념 논쟁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어느때건 존재 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논쟁꺼리이다. 다만 사회적 양상이 먼저인지 소설속의 젊은 청춘들의 사고가 먼저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회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릴 수 밖에 없는 '분신'에 대한 실행을 자신들이 추대하고, 추종 하는 인물을 위해 세계대학 학생들의 군중심리를 이용해 영웅화 하려는 실로 경악 할 만한 일을 벌이기도 한다. 이러한 집단적 몽환상태 또는 최면 상태를 유도하려는 일은 결코 학생회장 선거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어느 조직, 어떤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 할 수 있고 바람직 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하겠다. 소설속의 주몽은 선거에 앞서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고자 영웅과 타협을 하지만 기회주의적인 영웅의 변심과 영사모의 활약으로 총학생회장 후보 선거에서 영웅에게 패하고 만다. 더하여 자신과 밀애를 나누던 여인마져 영웅의 끈질긴 구애애 흔들리는 모습을 보게되며 선거전을 통해 영웅의 마력과도 같은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듯한 흡인력에 당하고 만다. 어느 사회건 자신들의 의사와 주장을 관철 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독 아시아권 문화에서만 '분신'이라는 부질없고 맹목적인 행위에 의미를 두는지 무언가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심중에 굳어진다. 소설속에서는 괴물과 같은 안녹사의 강압적 힘에 못이겨 영웅의 분신이 이루어지는 상황과 영웅의 기회주의적인 모습, 분신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는 결코 분신을 할 수 없는 인물로 영웅을 그리고 있다. 지금껏 세계대학 총학생 회장을 두고 선거에 몰입하고 선거 과정중 영사모(영웅을 사랑하는 모임)의 집단적 폭력에 심신을 다쳐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주몽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우월함을 숭배하는 묘한 정신분열증을 앓게되어 주몽 스스로가 영웅임을 자처하게 되며 영웅으로 생각하는 주몽의 분신으로 이어지는 긴박한 스토리를 관계의 평행선을 달리는 공탁의 시선으로서도 무척이나 다급한 모습을 보인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 결말이 지나온 과거 인듯 회상처럼 흐르고 이제는 상처만 남은 사람들이 모여 지나간 이야기를 자신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털어내듯 쏟아내는 모습에서 진정한 영웅은 없다! 영웅처럼 되고자 하는 인간과 영웅을 만들고 싶어하는 인간들만이 있을 뿐이라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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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수경...지상파 방송작가이면서 SBS 소설가로서 그리고 여행전문가라는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이 책은 소설가로서 입문한지 10년만에 나온 작품이다.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세계대학...그곳에서 일어난 학생회장선거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여기서 일어나는 학생회장 선거는 그냥 아마추어 선거가 아닌 정치의 축소판이기도 하다..두 주인공 나영웅과 왕주몽..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가는 객관적 시선에서의 나 즉 공탁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나영웅...볼품없는 얼굴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가진 그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그에 비해 왕주몽은 세계대학의 이사장이면서 재벌인 왕회장의 11번째 아들로 나오는데...그는 배다른 형제들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어린 시절 유모의 손에서 크게 된다... 유정민....공탁이 좋아하는 호탕한 성격을 가진 그녀....누나라 부르지 말고 형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는 그녀는 왕주몽의 유모의 진짜 딸이다...그러나 그녀는 부모님의 사랑을 왕주몽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왕주몽 대신 나영웅의 선거를 돕게 된다.. 안녹사...여기서 나오는 가장 문제의 주인공....그는 공탁의 룸메이트이면서 꽁지머리에 울끈불끈 근육을 자랑하는 해병대 출신이지만 대인기피증을 가졌으며 컴퓨터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능력자이다.. 재벌집 아들 왕주몽과 달리 나영웅은 가진 것도 없고 얼굴도 매력적이지않지만 대중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선거과정에서 그와 왕주몽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불똥이 과거 나영웅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문교사에게 불똥이 튀고 교사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작은 시골에 묻혀 살게 된다..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나중에 총장실 점거 소동까지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시작된 선거에서..남녀간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서로가 서로 얽힌 감정대립 그리고 학생회장 선거를 통해서 우리 정치의 허구성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생각이 났다...영화에서 나오는 학교 대장 엄석대 그리고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한병태...김선생(최민식 분).그리고 마지막에 벌어지는 비극적인 스토리....물론 엄석대와 달리 책 속의 주인공 나영웅은 자기 주장이 없으면서 안녹사의 아바타라는 게 다른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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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없다>는 한수경 작가가 그려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세계대 학생회장을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과 생각을 보여주면서 우리 시대의 진보와 보수의 모습을 그려낸다. 보수를 대표하는 주몽과 진보를 대표하는 나영웅. 이들은 과연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만한 영웅인 걸까
국어사전에서 영웅이라는 말을 찾아보니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란다. 이 정도라면 우리 주변에 많지는 않지만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영웅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왜 영웅은 없다고 생각한 걸까
녹사의 말을 잠깐 살펴보자.
“영웅이 나와 유정민의 합작품이라는 거 너도 알잖아” “지금 시대는 영웅을 만들 수도 없고, 설사 만든다고 해도 유효 기간이 짧아서 안 돼. 요즘 대중들의 욕구가 얼마나 다양한지 아냐?[하략]” (p.13)
세계대 학생후보였던 나영웅을 녹사는 자신과 유정민이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영웅을 만든 인물에는 그들과 함께 데일리스팟을 이끌었던 화자인 ‘나’ 공탁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소설에 그려진 영웅이라는 인물은 사전적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우리가 영웅이라고 믿었던 인물이 결코 영웅일 수 없음을, 녹사의 말처럼 그저 만들어낸 환상일 뿐임을 알게 된다.
소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사실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확인 없이 그저 군중 심리에 휩쓸려 다니는 대중들의 모습. 그런 그들을 유도하는 소수의 인물들.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 또한 그들에 의해 추락해버린 영웅.
이 소설은 그래서 아프다. 머나먼 별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오늘도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에. 이런 시대에 진정한 영웅은 어떤 존재일까?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정말 영웅은 사라지고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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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어려운 소설을 한권 읽었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를 전후로 하여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사회 전체로 확대 해석하게 만드는 풍자 기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고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대립과 갈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다. 1인칭 소설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공탁이라는 이름의 신문기자다. 책은 공탁이 유력 국회의원 후보인 안녹사와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를 바로 이들의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공탁은 유정민의 제안으로 데일리스팟이라는 신문동아리에 가입하여 대학의 공식 언론기관인 학보사와 대립구도를 갖게 된다. 안녹사는 공탁의 기숙사 룸메이트로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괴팍한 성격의 선배였다. 한편 공탁이 입학한 세계대학은 왕회장이 세계 10위권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하지만 왕회장은 애매한 유언을 남김으로써 그의 11번째 아들인 왕주몽에게 물려줄 것처럼 해석하게 만든다. 대학 당국의 협조 하에 주몽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서게 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나영웅이라는 학생이 출마한다. 나영웅은 왕주몽에 비해 외모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보잘 것 없는 인물이었지만 데일리스팟과 인터넷을 이끄는 군중의 힘으로 예비선거에서 주몽을 누르고 근소한 차로 승리하게 된다. 이에 주몽은 후보를 포기하고 부회장 선임으로 담합하지만 영웅측에 배신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처럼 학교 내부의 갈등과 대립에 관한 이야기로 흐르는 듯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 대중들의 힘으로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드는 일을 희화한 듯 한 인상을 준다. 특히 안녹사가 나영웅을 분신 자살하게 유도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는 섬뜻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국면전환이 필요한 거야. 수구꼴통을 까부술 특단의 대책. 목숨을 내놓는 방법. 그거 아니고는 안돼." - p.287 "대중이 외면하면 절대로 영웅이 될 수 없거든. 히틀러가 세계를 정복하고도 2년밖에 지배하지 못한 이유가 뭔 줄 알아? 결국 대중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야." - p.292 결국 이들에게 사람의 목숨은 국면전환 용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대중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영웅은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갑론을박을 통해 언젠가 자정되고 명확한 정보로 다듬어질 것이라는 군중심리와 집단지성이 100% 옳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정보과잉의 시대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사실에 기반한 정보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